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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리뷰 | 슈퍼 소닉 (Super Sonic,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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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09:42:44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게임계의 수퍼스타, 소닉의 실사영화 

1990년, 닌텐도의 대항마로 게임계의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있던 세가는 자사의 주력 콘솔 판매전략을 위해 이른바 킬러 타이틀 및 대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이미 수년 전에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라는 기념비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자사의 마스코트 캐릭터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세가로서는 ‘슈퍼마리오’의 영향을 받아 만든 ‘알렉스 키드’외에 이렇다 할 마스코트 캐릭터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주력 기종인 메가드라이브의 경우 경쟁사의 슈퍼패미컴보다 우수한 CPU를 탑재했지만 그래픽과 사운드에서 부족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만한 대체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간절함도 있었다. 이에 통칭 ‘SEGA AM8’이라고 불리는 개발팀이 설립되었고, 그 결과 세가의 마스코트 캐릭터이자 굴지의 히트작인 ‘소닉 더 헤지혹'이 탄생하게 된다. 



세가의 이미지 컬러를 각인 시키가 위해 파란색의 털을 지녔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네이밍과 스핀 어택이라는 강력한 필살기를 갖춘 고슴도치 캐릭터 소닉은 이후 세가의 변천사와 궤를 함께하며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연출하는가 하면 코믹스나 애니메이션으로도 선을 보이면서 게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상징적인 캐릭터로 발돋움 했다.

△ [주먹왕 랄프 2]에서의 소닉. 디즈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연한 것이지만 전담 성우까지 그대로 기용하면서 꽤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소닉 시리즈가 정식으로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2014년 부터다. 사실 게임의 실사화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이 극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소닉 더 헤지혹’의 실사화 역시 하루 하루가 팬들에게 있어서는 불안과 불만의 연속이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나 티저 포스터나 예고편 등을 통해 간간히 공개되는 소닉 디자인의 이질감은 실사판 소닉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더 낮추는 결과를 낳았고 개봉 일정은 계속 미뤄지게 되었다. 

△ 예고편에서의 소닉. 해당 디자인이 공개되자 팬들은 그야말로 충공깽에 빠지게 되었고, 항의가 빗발치자 제작진은 개봉일을 연기하고 캐릭터 디자인의 재작업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오히려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여러 상황이 실사판 소닉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왔다. 비슷한 게임 원작 영화로서 먼저 개봉하게 된 [명탐정 피카츄]가 평단의 반응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하며 그간의 게임 실사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어느 정도 걷어내 준 것이다. 게다가 계속되는 개봉 연기가 팬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해가며 최선을 다한다는 인상을 심어 주었고, 픽사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가 개봉을 3주나 남긴 시점에서 별다른 경쟁작이 없는 시기에 개봉하게 되는 행운도 뒤따랐다. 
 

 
실사판 [수퍼 소닉]이 선택한 방식은 [명탐정 피카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닉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관객도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적당히 무난하고 고전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해 놓았고, 여기에 소닉의 올드 팬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이스터에그를 버무렸다. 


캐릭터들의 매력도 풍부한데, 특히 메인 빌런인 닥터 로보트닉 역을 맡은 짐 캐리의 열연은 영화의 성패를 좌우했다고 할 만큼 강렬하다. 원작의 닥터 에그맨을 기초로 한 캐릭터지만 짐 캐리 특유의 캐릭터에 맞게 변환한 인물로, 1990년대 [에이스 벤추라]와 [마스크]에서 보여 주었던 짐 캐리의 안면근육 연기를 모처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무척이나 만족스런 부분이다.


[슈퍼 소닉]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 같았던 소닉의 CG 디자인도 무난하다. 약간의 어색함은 남아있으나 충분히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로 실사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주인공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다. 


원작 게임 뿐만이 아니라 영화적 오마주에 있어서도 특히 영화팬들의 미소를 유발할만한 장면들이 많은데, 가령 톰과 메디가 얀 드봉 감독의 [스피드]를 감상한다던가, [분노의 질주], [맨 인 블랙],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지옥의 묵시록]과 같은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삼은 대사와 장면들도 다수 등장해 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로서 엄청나게 잘 만든 작품은 아니더라도 즐길만한 요소들이 다각도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일까? [수퍼 소닉]은 게임 원작 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이전 최고 기록은 [명탐정 피카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고, 속편 제작도 기정 사실화 된 상태다. 이쯤되면 개봉 전에 쏟아졌던 비난과 우려를 생각하면 작심하고 환골탈태한 보람을 충분히 느낄만한 작품이 아닐까.  
 

케이스 디자인 / 구성

 


블루레이 퀄리티 

[수퍼 소닉] 블루레이는 다수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스타트렉 비욘드] 등의 촬영을 담당했던 스티븐 F. 윈든이 3.4K 디지털 촬영한 소스를 2K D.I 시킨 마스터 소스로 제작되었다. 화면비는 2.39 : 1이며 평균 비트레이트는 26.9Mbps.
 

 
본 작품의 특징 중 하나라면 바로 소닉의 파란 색상이 전체적인 영화의 색상과 대비를 이루며 매우 강렬한 하이라이트 신들을 연출한다는 점인데, 일례로 종반부 야간의 결전 장면을 보면 진한 붉은 코스튬의 로보트닉과 시원한 푸른색의 소닉이 보이는 색의 대비가 [스타워즈]의 시스 vs 제다이의 라이트 세이버 대결 만큼이나 분명하고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전반적으로 화려하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색조가 영화의 특성에 잘 맞게 설정되어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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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재현력 또한 우수한데, 로보트닉의 우스꽝스런 콧수염과 턱 주변으로 솟아난 잔털의 흔적들도 잘 포착되고 있으며 소닉의 등 표면에 솟아 있는 고슴도치의 미세한 가시 형태도 눈에 잘 들어온다. 주변 환경을 잡아내는 면에 있어서도 디테일이 꽤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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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소닉] 블루레이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청취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나 ‘속도감’을 중시하는 작품의 특성상 주인공 소닉의 이동 방향과 움직임을 보다 과장되게,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애트모스의 공간감을 잘 살리고 있다. 센터 채널의 대화에서부터 사운드 오브젝트의 미세한 설계에 이르기까지 각 채널 간 포지셔닝이 균형잡힌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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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몇몇 액션 장면에 있어서는 그리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는데, 쿵쾅거리는 우퍼 채널의 박력이나 타격감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밋밋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한국어 더빙의 누락. [소닉 X], [소닉 툰], [주먹왕 랄프 2]에서 소닉의 전담성우로 활약한 엄상현 성우와 짐 캐리의 전담 성우인 김환진 성우가 참여해 더빙 퀄리티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임에도 한국어 더빙이 누락되어 있어서 이 부분은 두고 두고 미련을 남길 듯 하다.


스페셜 피처 

먼저 ‘The Blue Blur: Origins Of Sonic’은 소닉의 탄생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처음에는 나비넥타이에 큰 귀가 있는 토끼 디자인이 될 뻔 했던 이야기나 최초의 이름이 ‘미스터 니들마우스’였다는 점과 같은 여러가지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으니 꼭 찾아볼 것을 권한다.
 

 
다음으로 ‘Building Robotnik With Jim Carrey’는 본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짐 캐리에 대한 영상이다. 이젠 어느덧 외모에서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관록 있는 배우가 되었는데, 이번 로보트닉 역을 통해 다시 한 번 코믹하고 과장된 연기를 선보이며 입체적인 악역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스텝이나 배우들 모두 짐 캐리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경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소닉 본인도(?) 직접 코멘터리에 참여하고 있다.
 


‘For The Love Of Sonic’는 소닉의 특징들을 구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과 더불어 팬들을 위해 숨겨둔 깜짝 선물들에 대해 소개한다. 가령 소닉의 별명 중 하나인 ‘블루맨’에 대한 언급이라 든가 게임에서 맨 처음에 나왔던 지역인 ‘그린 힐 존에 대한 오마주인 ‘그린 힐스’ 마을과 같은 원작 게임의 레퍼런스들을 언급하기도 한다. 


‘Sonic On Set’은 소닉의 성우인 벤 슈와츠가 어떻게 소닉으로 변신(?)하는지 보여주는 영상이다. 성우라서 단순히 목소리 녹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소닉의 표정과 연기를 담아내기 위해 얼굴에 점을 찍고 모션캡처 연기를 했음을 보여준다. 


그 밖에도 뮤직비디오나 삭제장면 등이 더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을 꼭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스페셜 피처 목록 

- Commentary By Director Jeff Fowler And The Voice Of Sonic Ben Schwartz 
- Around The World In 80 Seconds(1:47) 
- Deleted Scenes(13:00) 
- Bloopers(2:13) 
- "Speed Me Up" Music Video(3:42) 
– For The Love Of Sonic(3:59) 
- Building Robotnik With Jim Carrey(4:02) 
- The Blue Blur: Origins Of Sonic(6:20) 
- Sonic On Set(3:26) 

총평 

소닉이라는 캐릭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관객이라면 다소 유치할 수 있지만 전형적인 슈퍼히어로 컨셉을 차용해 게임 속 캐릭터의 특징을 매끄럽게 리빌딩한 작품으로서 보고 나면 ‘어? 기대 이상인데?’라는 느낌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로튼 팝콘지수 93%가 보여주듯, 이만하면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한국어 더빙의 누락이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16p 짜리 레트로 코믹북이 특전으로 제공되는 등 나름의 소장 가치를 지닌 블루레이임을 밝힌다. 
 
  • 작품 - ★★★☆ 
  • 화질 - ★★★★☆ 
  • 사운드 - ★★★★  
  • 부가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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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6-25 18:51:22

소닉팬으로써 기대되네요 ..^^

2020-06-27 00:22:32

4k 스틸북으로 샀는데 코믹북 그런게 있었나하고보니 슬립케이스판에만 넣어줬나 보네요. 아쉽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2020-06-27 11:40:50

정말 더빙지원 없다보니 아쉽네요 ㅠ.ㅠ 어린애들이 하나하나 읽기엔...넷플에 올라오기 전까지 존버정신으로 ^^;

2020-06-29 07:28:11

 메가드라이브 가지고 놀던 아재였지만

이 작품을 관람하거나 구매까지는 손이 안가더군요.

피카츄도 그렇고 소닉도 그렇고 뭐랄까 원작의 이미지에 뭔가 덧칠하고 싶지 않다는 갬성(?) 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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