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프라임차한잔
ID/PW 찾기 회원가입
4K UHD 블루레이 리뷰 | 독전, 국내 최초로 제작되는 4K 블루레이
 
25
  7770
Updated at 2020-08-15 11:18:10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4K로 선보이는 독한 녀석들의 전쟁

2018년 5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 ‘독전’은, 2013년에 공개된 홍콩 영화 ‘毒戰’(한국 개봉명: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그리고 동시에 ‘독전’은 毒戰과는 다른 감성과 연출로 펼쳐진 작품이기도 하다. 

그 ‘독전’에서 이 해영 감독이 추구한 감성과 연출은 이미 극장에서, 다음으로 DVD를 통해서, 이후 Blu-ray(이하 BD)를 통해서도 많은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이제 현존 최고 스펙 물리 매체인 4K UltraHD Blu-ray(이하 UBD)로도 전해지려 한다. 

그럼 이 UBD는 ‘독전’이라는 작품을 현존 최고로 잘 전달하고 있을까? 필자가 UBD라는 매체에 요구하는 수준은 그다지 낮지 않다. 지금 이 UBD를 궁금해 하는 많은 이들 역시 이 영화 그 자체에 대한 평은 제각각이거나 아직 보지 못했을지언정, UBD에 요구하는 수준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잣대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본 리뷰에서 필자가 중점적으로 논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패키지 구성

플레인이 국내 정식 발매하는 독전 4K UltraHD Blu-ray 패키지는 총 4Disc로 구성된다. (8월 19일에 발매되는 모든 판본 공통 사항)

1. 4K UBD : 극장판 본편 + 부가 영상 수록
- 영상 : 2160p(HEVC)/ 화면비 2.35:1
- 음성 : 돌비 애트모스(한국어), DTS:X(한국어), 오디오 코멘터리(DD) 2종
- 자막 : 한국어, 영어
- 러닝타임 : 본편 123분 + 부가영상 100분

2. 극장판 BD : 극장판 본편 + 부가 영상 수록
- 영상 : 1080p(AVC)/ 화면비 2.35:1
- 음성 : DTS:X(한국어), DTS Headphone:X(한국어), 오디오 코멘터리(DD) 2종
- 자막 : 한국어, 영어
- 러닝타임 : 본편 123분 + 부가영상 100분

3. 확장판 BD : 확장판 본편 수록
- 영상 : 1080p(AVC)/ 화면비 2.35:1
- 음성 : DTS-HD MA 5.1ch(한국어)
- 자막 : 한국어, 영어
- 러닝타임 : 본편 131분

4. 특전 BD : 스페셜 메이킹 다큐멘터리
- 영상 : 1080p(AVC)/ 화면비 2.35:1
- 음성 : LPCM 2.0h
- 러닝타임 : 111분

개중 부가영상과 오디오 코멘터리(2종)는, 2019년에 발매된 독전 BD에 실린 그것들과 동일하다. UBD 패키지에서 추가된 것은 특전 BD(스페셜 메이킹 다큐멘터리), 그리고 개봉판에 비해 8분이 더 추가된 확장판 본편을 담은 확장판 BD, 마지막으로 본 리뷰의 중심인 UBD이다.

4K UltraHD Blu-ray 스펙


한국 내 발매되는 독전 UBD의 영상 평균 비트레이트는 일반적인 헐리우드 영화 UBD들보다도 높은 60M(60.99Mbps)대로, 해외에서 발매된 한국 영화 UBD의 그것들보다도 대체로 더 높다.(ex: 독일에서 발매된 ‘버닝’ UBD의 영상 평균 비트레이트는 48Mbps) hevc 코덱을 쓸 때 더 높은 비디오 비트레이트를 부으면, 간단히 말해서 상대적으로 마스터 영상이 가진 본래의 정보(디테일이든 그레인이든 노이즈든)를 더 많이 잘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독전은 UBD와 극장판 BD 둘 다, 과거 발매된 독전 BD와 동일한 서플이 모두 수록되었다. 플레인의 설명에 따르면 본래 프리오더 당시엔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UBD의 경우 듀얼 레이어(66G) 디스크에 본편만 담을 예정이었지만, 구매해 주시는 분들의 시청 편의를 위하여 기존 서플도 모두 UBD에 동시 수록했으며 & 이 때문에 트리플 레이어(100G) 디스크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래서 겸사겸사 용량 여유를 살려 본편 수록 비트레이트도 높이고 DTS:X 트랙도 추가하였다 한다.

수록 서플 1

아래는 오디오 코멘터리를 포함한 (UBD/ BD 동일 수록)서플 목록이며, 모든 영상 특전의 스펙은 (UBD/ BD 모두 동일한)1080p 이다.

1. 오디오 코멘터리1 (이해영 감독, 서현우, 조진웅, 김성령, 진서연, 이주영, 강승현, 류준열)
: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 장면별 뒷이야기나 연기 에피소드를 곧잘 소개하여, 트리비아 등에 흥미가 많은 시청자에게는 비교적 만족스러울 듯. 다만 유머는 간혹 양념이나 치는 정도라서, 수다 파티류의 코멘터리를 좋아하는 시청자에겐 SoSo.

2. 오디오 코멘터리2 (이해영 감독, 달파란 음악감독, 김정훈 CG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김태경 촬영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홍승철 조명감독)
: 제작 스태프 코멘터리. 역시 장면별 제작 관련 정보나 스태프로서의 제작 감상에 대한 언급이 많은 편. 분위기도 무겁지 않고 해서, 스태프 코멘터리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시청자가 두루 즐겨 들을 수 있는 코멘터리.
 


3. 비디오 코멘터리 (40분 6초)
: 이 해영 감독과, 주역을 맡은 조 진웅 & 류 준열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한 영상 코멘터리. 세 사람이 시청자에 대한 무대 인사 느낌으로 작품에 얽힌 소회를 논한다.

4. 인터뷰 영상 (총 6종)
: 이해영 감독(18분 48초), 배우 조진웅(7분 55초), 배우 류준열(9분 44초), 배우 김성령(4분 49초), 배우 박해준(5분 22초), PD 정희순(7분 24초). 각자의 위치에서 본 ‘독전’에 대하여.

5. 비하인드 영상 (3분)
: 배우와 감독들이 말하는 작품의 주요 감상 포인트.

6. 캐릭터 예고편 (1분 27초)

7. 해외 예고편 (1분 38초)

BD와 달리 독전의 UBD는 현재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만 발매되기에 타국 발매판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카탈로그 스펙은 수록 비트레이트든 서플이든 절대 기준으로 채점할 때 만족스러운 편이다. 더불어 독전 UBD 패키지에는 플레인 아카이브만의 특별한 선물, ‘스페셜 메이킹 다큐멘터리’ BD가 새롭게 포함된 것이 포인트.
 

수록 서플 2: 스페셜 메이킹 다큐멘터리 Blu-ray

플레인은 자사의 모든 발매작에 대단한 정성을 쏟기로 유명하며, 특히 한국 영화에 쏟는 애정과 정성은 더욱 특기할만 하다. 이번 ‘독전’ UBD에서도 그 성의는 총 111분의 스페셜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담은 전용 특전 BD로 이어졌다.


1. 쫓는 자와 쫓기는 자 (16분 42초)
: 프로듀서 등 제작 관계자가 말하는 원작 毒戰의 매력과 리메이크 된 독전만의 주안점.

2. 독한 거래자들 (26분 57초)
: 캐릭터 무비로서의 독전. 주요 조역들을 만들어간 방법을 말하다.

3. 라이카와 보이저 (7분 5초)
: 주요 소재인 마약의 이름을 왜 이렇게 정했는지, 그에 얽힌 군상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4. 이 세상 어딘가에 (22분 15초)
: 배경지 로케에 얽힌 이야기들. 작품에 필요한 무대를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 갔는가.

5. 노르웨이 (16분 9초)
: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장소. 그곳을 선택한 이유, 그곳에서 만들어진 영상.

6. STYLE & NUANCE (13분 56초)
: 이야기를 감당할 수 있는, 독전만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들.

7. 마지막 이야기, 김주혁 (07분 52초)
: 고故 김 주혁 배우의 독전과, 그 독전에서 함께했던 이들의 헌사.


메이킹 다큐멘터리 영상들은 기존 독전 BD 서플에서 약간 미진하다 싶었던 부분들을 충실하게 채워주고 있다. 작품에 대한 리스펙트/ 만든 이들이 원했던 것들/ 표현하고자 노력한 부분들을 주제별로 잘 언급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이 영화에 대해 전달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남김없이 말해 주는 느낌. 말 그대로 독전에 대한 아카이브 디스크라 할 만 하다.

UBD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본 스크린 샷은 스페셜 디스크에서 취득, 1920x1080)

독전은 스태프 코멘터리에서도 간략하게 언급하는 대로 Arri의 알렉사 미니와 XT(플러스) 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한 디지털 촬영작이다. 여기서 얻어진 2.8K 스펙의 RAW 데이터를 2K DI로 피니쉬했으며, 이번 UBD에도 이 DI가 업 컨버트 및 HDR/광색역 그레이딩을 거쳐 수록되었다.

참고로 아래 비교 스샷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전은 UBD가 BD에 비해 상하 정보량이 조금 더 많다. 애너몰픽 렌즈를 대어 찍은 작품치고 판본에 따라 트리밍 사이즈를 다르게 잡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대단한 차이는 아니지만 이채로운 편.
 
▼ 클릭하면 확대됨 (압축과정에서 이미지 손실 있을 수 있음)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일단 독전의 UBD와 BD 영상 간 차이와 각자의 특성은 인트로에 펼쳐지는 설원의 풍광에서부터 바로 드러난다. 스크린 샷이 이미 모든 것을 보여주니 필자가 따로 뭔가 말을 곁들일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인데, 그래도 리뷰어로서 설명을 시작하자면 우선 독전 BD는 UBD 패키지에 든 신판 (극장판)BD도 2019년 발매된 동 타이틀 BD의 영상 퀄리티 및 경향과 달라진 바 없다는 점을 먼저 확실히 해두고 싶다.(확장판 BD 역시 영상의 경향과 품질은 극장판 BD와 동일)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2K DI를 마스터로 쓴 UBD가 같은 타이틀의 BD(+ 4K 업 스케일)에 비해 선명감과 디테일 캐치면에서 차이를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 더구나 독전은 촬영 해상도부터 4K에 미치지 못하며, (DI화)2K 다운 컨버트 > (UBD 마스터화)4K 업 컨버트의 2중 컨버트 핸디캡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전의 UBD가 BD에 비해 좀 더 나은 선명감을 보여주는 이유는 a. 신중하게 고려한 스튜디오 컨버트 조정값과 b. HDR 그레이딩에 따른 명암부 디테일 및 계조 이득, c. 그리고 높은 평균 비트레이트 덕분이다.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후술하는 HDR10 그레이딩에 따른 차이보다는 그 우위의 폭이 작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독전 UBD가 보여주는 화면의 맛은 이 ‘한꺼풀 걷힌 듯한’ 그림이 보여주는 상대적인 선명감에 그 기반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8K라도 아무튼 2K인 BD보다는 더 높은 해상도로 찍혔기에 2K보다 더 높은 해상도에서 ‘살려낼’ 디테일이 남아 있다는 점을 잘 찌른, 좋은 업 컨버트 수록의 한 예로 들고 싶을 정도로.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다만 너무 열을 올렸을까? 컨버트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상기 스크린 샷에서 ‘용산역’ 글자를 잘 보면 업 스케일에 따른 선예도 강화의 부작용이 보이며, 이외에도 종종 (오디오 코멘터리에도 언급되는)CG로 덧댄 구조물이나 배경에서 풍기는 위화감도 상대적으로 조금 더 도드라진다. 물론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다르다 싶을 정도로 클리어한 감을 얻은 것에 비하면 사소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BD(+ 소비자용 기기 업 스케일)에서 적당히 마스킹할 수 있었던 것까지 민낯이 보이는 건 일장일단이 있다 싶다.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한편 HDR 그레이딩 면에선 상당한 솜씨다. 이미 앞선 스크린 샷들로 충분히 견적이 나왔지만, 공기감과 함께 작품의 분위기마저 더 생생하게 전달한다 싶을 정도의 짱짱한 화면 펀치력은 대단히 인상적인 요소. 코멘터리에 따르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 영화의 촬영에는 ‘류준열 배우를 정말 잘 생기게 찍자는 목표’가 있었다고 하는데, UBD의 HDR 화면은 그 목표를 정말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최대 휘도 1000니트/ 평균 휘도 300니트로 그레이딩 된 독전 UBD의 HDR10 영상은, 광색역으로 개비된 색감과 함께 필자가 인상적으로 꼽고 싶은 부분이다. 150니트 제한 맵핑을 먹인 스크린 샷으로도 그 감각이나 차이의 방향성은 전달되지만, 실제 OLED 등에서 보는 독전 UBD의 그림은 더한층 싱싱하고 진한 그림을 보여준다. 일례로 위의 햄버거 가게 장면은 레드/옐로우의 오묘한 색감이 인상적인 신이고 그 감각을 살리고 싶었다는데, 비단 OLED뿐 아니라 현 시점 일반적인 휘도/색역 스펙을 가진 평범한 4K/ HDR 디스플레이에서 보더라도 BD에 비해 UBD에서 그 감각이 충분히 더 다가오는 것도 장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특히 적색역 확장에 따라 최대의 수혜를 입은 것은, 故 김 주혁 배우가 분한 진 하림일지도 모르겠다. 진 하림의 등장 신은 그의 특이한 설정에 따라 공간 전체를 형광빛 붉은 색감으로 강조했으며 vs 여기에서 바로 이어지는 조 원호가 ‘연기하는’ 공간은 그 라이팅을 차가운 느낌으로 가져갔는데, UBD는 확장된 명암과 넓어진 색역으로 이 작품이 추구하는 그러한 영상 연출을 보다 극적으로 대비하며 보여준다. 영화미술을 다루는 제작자라면 그 고생을 이토록 보답받는 게 감사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이처럼 HDR10/ 광색역 그레이딩은 이 영화의 컨셉: [ 톤을 빼고 컨트라스트를 강하게 다루거나/ 화려하되 색깔 자체는 너무 많이 쓰지 않고 한정된 컬러 위주로 포인트를 주는 것 ]을 BD에 비해 더 쉽게 체감하고 즐길 수 있는 충실한 보조자이다. 굳이 또 좁쌀영감처럼 깐깐하게 굴자면 종종 화이트 휘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디테일이 약간 묻혀 보이는 듯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더 자연스럽다 싶고 그러면서도 암부의 디테일은 더 살아나는 위와 같은 장면들 덕에 이 영화를 한층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적어도 필자는 이 UBD를 본 이후 ‘독전은 UBD로만 재감상하리라’고 결심했다.

UBD 음성 퀄리티

 
UBD 스펙 항목에서 논한 대로 독전 UBD에는, UBD를 위해 새로 믹싱된 돌비 애트모스와 & (기존 구판 BD 및 신판 극장판 BD에도 수록된)DTS:X 포맷이 동시에 수록되었다. 트랙 스펙은 돌비 애트모스가 24비트/48kHz에 평균 비트레이트 4.44Mbps, DTS:X는 같은 24/48에 3.68Mbps.

우선 돌비 애트모스와 DTS:X는 같은 이머시브(몰입형) 오디오로 둘 다 기존 서라운드의 채널 기반이 아닌 객체 기반 오디오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기존 서라운드가 청취자 둘레를 원형의 선으로 감싼 것과 달리, 높이 개념을 포함하여 청취자를 반구형으로 둘러싸는 것을 통해 음원의 위치와 공간감을 극적으로 피력한다. 차이가 있다면 포맷별 믹싱 디자이너의 판단, 타이틀에 따른 개별 비트샘플링 스펙이나 비트레이트의 편차, 그리고 현재 가정용 믹싱 기준으로 네이티브 할당이 가능한 최대 지원 스피커 수- 애트모스는 최대 34.1ch/ DTS:X는 최대 11.1ch- 이다.


독전은 전술한대로 과거 국내 발매된 BD에선 메인 오디오 트랙으로 DTS:X를 수록했으며 그 퀄리티도 나무랄 데 없었다. 그럼에도 이번 UBD에선 한발 더 나아가 새로 믹싱한 돌비 애트모스를 수록하면서 기존 DTS:X까지 동시 수록하여 필자를 놀라게 했는데(오죽하면 플레인에 혹시 오소링 실수가 아닌지 문의했을 정도로), 그 실제 퀄리티는 어떤지 13.2ch 환경(7.2.6 배치)에서 테스트해 보았다.

우선 독전 UBD의 돌비 애트모스 트랙에서 가장 귀에 띄는 변화는 ‘자연스러움’이다. DTS:X 트랙도 전체적으로 스피커를 잘 활용하여 활발한 방향감을 들려주었으며 이외에도 사운드 다이나믹스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돋보였지만, 고역에서 요철같이 뜨끔뜨끔 찌르는 맛이 간혹 있어서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추가된 애트모스 트랙에서는, 예를 들어 a. 초반의 폭발 신에 수반되는 서브 우퍼의 강렬한 저음은 유지하되 b. 이후 수반되는 소음이 사방에서 자연스럽게 울려 퍼진다. c. 그렇게 (크건 작건)각각의 소리가 가져야 할 ‘에너지’들이 되도록 그대로 보존된 감이라서, d. 실질 밸런스도 우수하게 들린다. 쉽게 말하면 ‘좀 더 실제 같은 소리로 들린다.’는 이야기.


더불어 대사 음성의 명료함도 좀 더 강화된 감이 있다. 원래 독전의 사운드는 전반적인 소리의 S/N이 좋았고 대사 처리 퀄리티도 한국 영화로서 수준급이라 평가받았지만, UBD에선 그 명료성을 조금 더 손본 것으로 들리며 그래서 앞서 언급한 ‘자연스러움’이나 ‘실제 같은 소리’의 장점에 부합한다. 굳이 따지고 들면 잔향 처리가 기존 구판 BD에 비해 약간 과하게 느껴지는 신들이 있고 이런 부분들은 앞서 말한 장점들이 다소 희미해지는 편이지만, 다행인 것은 이런 게 전체 러닝타임 중에선 한 줌 정도라는 것.

이외에도 액션 장면이든 조용한 대화든 다양한 실내 공간 특성에 맞는 소리 울림의 미묘한 차이를 깔끔하게 분리하여 청취 공간에 커튼처럼 뿌려 주는 것으로 미루어, 오버헤드 스피커를 ‘보조자’로서 활용하려는 방향성 역시 돋보였다. 단지 이 말은 돌비 애트모스에서 천장 사운드의 확실한 존재감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꼽는 유저에게는 좀 심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되기는 한다. 명백히 천장을 펑펑 울려야 하는 소리가 그다지 많지 않기에 믹싱 디자인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독전은 영상에선 드론 샷으로 대표되는 부감 촬영 신이 제법 있지만 음성에선 당초부터 높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 간 신이 별달리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술한대로 돌비 애트모스와 DTS:X는 음성 메이킹의 이념이랄지 방향성이 유사하기 때문에, 포맷 차별성이 크게 강조되지는 않는다. 굳이 따지면 UBD에서 새로 추가된 돌비 애트모스가 미세음을 포함한 전체적인 소리 정보량 전달이나 반구형 음장의 보다 두터운 형성감면에서 좀 더 좋았다는 감상이지만, 기본적으로 둘 다 잘 고안된 포스트HD 사운드이다. 

다시 말해 시스템에 따라 어느 한쪽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면 (같은 디스크에서)지원하는 쪽을 고를 자유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단지 DTS 진영에서 올해 말 공개 예정인 DTS:X PRO 디코더 기능(기존 AV 사운드 기기 중에도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 예정인 제품들이 있다.)을 통해 DTS:X도 최대 30.2ch까지 할당 지원 스피커 수가 늘어난 상태로 재생할 수 있게 된다면, 그런 후에 DTS:X 트랙을 들어보면 또 다른 즐거움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필자로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준 플레인의 결정이 고맙게 느껴진다.

한국 영화 4K/HDR화의 지표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리뷰에선 이 영화가 품은 ‘쎈’ 감각에 영향을 받았는지, 냉정함을 금과옥조로 삼는 필자치고 다소 두서없이 이것저것 써 내려가고 말았다... 고 생각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니 이 UBD에 담긴 제작사의 열의가 필자를 한층 더 움직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에서 논했듯이 독전 UBD 패키지는 이 영화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일품이다. 영상과 음성을 현존 최신 최고 사양 디스크에 부끄럽지 않게 갈고 닦았고, 물리 매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서플의 충실함도 대단하며, 시청자 편의성을 배려한 부분들도 좋다. 2016년 UBD가 처음 발매된 이래 필자도 많은 타이틀을 접했지만, 이번 독전 UBD만큼 영화 하나에 이만한 에너지를 바친 타이틀은 별로 기억에 없다. 그리고 그만큼 마음에 든다.


수집가들에겐 아쉽게도 물리 매체의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다. 디즈니가 자사 및 자회사 폭스 판권의 수많은 구작들을 더이상 4K UltraHD Blu-ray로 제작 발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들려도, 이미 아쉽기는 해도 놀랍지는 않은 시점인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한국에선 (이제서야)한국 영화의 4K UltraHD Blu-ray가 발매되기 시작했다니... 그것도 해외에서 보기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열의를 담아서 말이다. 정말로 영화 독전 속 대사처럼,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신념 같은 게 생기나 보다.

하지만 필자 역시 어쩔 수 없는 수집가이기에, 그 신념이 빚어낸 이 퀄리티와 정성이 향후 국내에서 발매가 예정된 한국 영화들의 4K/HDR화에 있어 하나의 지표가 되기를 바란다. 그만큼 독전 4K UltraHD Blu-ray 패키지는 영화 그 자체에 대한 헌사이며, 독전이라는 영화 자체가 가진 힘을 가장 잘 표현했고, 시대의 흐름을 묵묵히 거스르는 이들이 쏟는 최후의 노력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해 준 타이틀이었다.

그리고... 이번 리뷰 작성을 끝내고 메일함을 확인해 보니- 이번 ‘독전’으로 한국 영화 최초의 첫 로컬 제작 UBD를 선보인 플레인 아카이브가, 이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더욱 강화하여 이후 연이어 몇 편의 한국 영화 UBD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반가운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처럼 선도적이며 도전적인 시도가, 비애감으로 가득한 국내 패키지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18
Comments
2
2020-08-14 13:03:28

영화는 불호에 가깝게 감상했지만 UHD의 스크린샷만 보면 만화같은 색감이 괜찮네요. 그래도 비교된 BD샷도 매우 자연스러워서 영화가 추구하고자 하는 색에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독전은 UHD로 나와야 하는 영화라고 봅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20-08-14 13:05:40

읽으면서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최초의 국내제작 UBD를 최고 품질의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겠네요. 이를 기화로 국내제작 UBD가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2020-08-14 13:31:08

확장판 BD는 한글자막이 없네요... 한국영화도 자막 켜놓고 감상하는 저한테는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2020-09-08 13:38:53

제가 왜 공감이 가죠???

저도 밤에 다들 잘때 볼륨 작게 해놓고 보면...

또 가끔 너무 빨리 말하거나 하면 뭐래는건지 놓치고.

그거 생각 하느라 영화 집중 못하겠는 경우가 있어서 가끔 자막 킬때 있어요.ㅎㅎ

2020-09-11 08:45:51

실제 제품판에서는 확장판에도 한국어 자막 역시 수록되어 있습니다. 리뷰에도 (운영자님께 부탁해)수정해 두었습니다.

2020-08-14 14:35:38

구매한게 언제오려나...

2020-08-14 14:37:27

 독전 보지도 않았는데 한국 4k 뭔가 첫작품같은 느낌이라 샀습니다. 앞으로 한국 4k좀 더 나왔으면 좋겠네요.

2020-08-14 15:02:32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2020-08-14 16:54:50

리뷰 감사합니다

주문한지 반년가까이 된게 옥의 티 인데

기다린 보람이 있게 나온거 같네요

 

2020-08-16 20:49:47

여름에는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을에도 아직 안 온..

1
2020-08-17 21:39:41

 영화 화면에 노란끼나 녹색끼 들어간 화면 좋아하는데 UBD에는 그 색감을 싹 빼버렸네요

2020-09-11 03:15:31

저도요. <아이리쉬맨>처럼 그 색감이 유지된 상태에서 DR을 만졌어야 하지않나 싶습니다.

저 정도 달라졌으면 냉정히 얘기해서 개봉당시 보정방향 설정이 크게 잘못됐다고 판단했거나 DI가 부실했던 것 같네요. 녹색톤 상태에서 해외작품처럼 세련되게 뽑을 자신이 없었을 수도 있고 한편으론 올드해 보이지 않으려고 방향을 급선회한듯도 합니다.

2020-08-20 22:23:05

영화관에서 재밌게 보기는 했어도 물리매체를 구매할 생각은 없었는데, 국내 최초의 UBD라하니 애호가로서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Updated at 2020-08-26 14:41:10

 어제 도착한 녀석을 바로 개봉하여 감상했습니다.

한마디로 상당히 만족 스러운 화질과 음질을 보여주였습니다.

 

그간 국산 영화 타이틀의 음성이 잘 안들리는 문제도

독전은 없었습니다. 아니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그런 부분도 띠엄띠엄 있지만

이정도는 애교 아닐까?! 다만 돌비 애트모스는 뭐 영화 자체가 총씬, 차량씬 빼고는

팍 팍 쏫아지는 사운드가 아니다 보니, 나쁘다고 할 수도 없지만 괞찮았다.

 

영상 퀄리티는 사운드에 비해 훌륭하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좋은 타이틀 많이 제작 보급해주었음 좋겠습니다.

 

2020-08-31 18:36:26

 유익하고 멋진 리뷰 감사힙니다.

 빨리 보고 싶네요.

2020-09-08 13:35:38

이거 극장에서 보구선 몰랐는데 친구네서 감독판 보니 마지막 총소리 누군지 알겠............ 이선생이 바로............ㅎ

2020-09-09 15:22:28

저도 독전 UBD를 감상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제 눈이 옹이구멍만은 아니구나 하고 안도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020-11-29 16:02:05

 리플렉스에서 보는 4k는 프레이어가 4k가아ㅣㄴ어도볼수있는건가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