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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야마하 RX-V6A 리뷰 | 선택과 집중으로 가성비 높인 영리한 AV 리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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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2 22:01:41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10년만의 새로운 RX-V 시리즈, 의 형님

미리 고백하자면 필자는 얼마 전에 거의 똑같은 표제로 다른 기기의 리뷰를 썼다. 그때는 [ 10년만의 새로운 RX-V 시리즈, 의 막내 ] 였다고 기억해 주시는 당신, 야마하 AV 앰프의 팬이라 자처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런 분이라면 필자가 이런 표제로 이번 RX-V6A의 리뷰를 시작하는 것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야마하의 RX-V 시리즈는 긴 시간 동안 야마하의 입문급 AV 앰프에 붙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2020년의 New RX-V 시리즈는 4와 6 두 기종으로 간소화되었다. 더이상 여러분들이나 필자나, V300번대부터 때로는 V700번대까지 4-5종의 사양을 외우거나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리뷰에서는 이번 RX-V 2형제 중 형님쪽인 RX-V6를 알아보자.

모습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얼마 전 RX-V4A에서도 이미 논했듯이, 10년만에 일신된 야마하 RX-V 시리즈의 외모는 피아노 블랙 타입의 전면 광택 패널과 기기 한가운데 자리 잡은 커다란 볼륨 노브가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외모는 야마하가 피아노도 생산하는 메이커라는 것을 새삼 상기시키는 동시에 어딘가 하이파이 앰프를 떠올리게 하는 맛도 있어서, 개인적으론 상당히 ‘노린’ 디자인이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다만 그 디자인 변경의 여파로 전면 디스플레이가 좀 좁아지고, 때문인지 입력 신호 정보 표시가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다.(별도 조작으로 항목에 따라 선택해서 따로따로 볼 수는 있다.) 똑같은 모습의 동생인 V4A 같은 경우엔 최대 5.2ch AVR이거니와 취급 신호 및 기능도 본 V6A보다 더 적어서 그 단점이 별로 부각되지 않지만, V6A의 경우엔 AVR 액정창을 통해 이런저런 정보를 확인하던 분들에겐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이 전면 액정창이 고해상도 풀도트 액정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은 소소하게나마 장점이긴 하다. 더불어 본체의 입력 버튼은 전원/ 볼륨/ 입력 선택 외에는 모두 도드라지지 않고 & 각종 지원 기능 로고나 표시를 뺀 ‘깔끔함과 단정함’은 깔끔함이 돋보인다. 그래서 종합적으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디자인적으로 긍정할만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주요 기능은 얼마나 다채로운가


⚫ 최대 7.2ch/ 시네마DSP 3D/ 5.1.2는 물론 3.1.2 배치 애트모스 & DTS:X도 지원

RX-V6A는 7채널분의 파워를 내장한(+ 서브 우퍼용 프리 아웃 2개를 포함하여) 총 최대 7.2ch 구성이 가능한 AV 리시버다.(이 사양은 전 세대 유사 클래스인 V685와 같다.)

물론 야마하 특유의 시네마 DSP도 건재하다. 이 기능 덕에, (지난 RX-V4A 리뷰에서도 소개한대로)17종의 다양한 음장 프리셋과 더불어 스피커 배치의 자유로움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 모든 채널을 청자 전면에 두고 쓴다든지 or 리어 채널 없어도 가상 리어 확장으로 즐긴다든지, 이런 유희가 가능한 것이다.

아울러 과거 6XX 클래스에서 이미 익숙한 시네마DSP 3D도 포함되어, V6A 역시 실제 프레즌스 스피커가 없어도 가상 프레즌스 스피커가 있는 것처럼 세팅하여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시청자 전면에만 스피커를 놓아 구현하는 애트모스/ DTS:X = 3.1.2 채널 구성도 지원. 그야말로 다양한 시청자 니즈에 자유자재로 대응하는 자유로움이 돋보인다.


⚫ HDMI 입력 7/ 출력 1 : HDMI 입력 1-3번 단자 및 출력 단자는 HDMI 2.1 대응

RX-V6A는 HDMI 입력 7/ 출력 1을 지원하여, 종전의 유사 클래스인 V685와 비교하면 입력이 두 개 늘어나고 출력이 한 개 줄었다. 또한 V6A는 1-3번 입력단 및 출력 단자가 모두 HDMI 2.1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4K/120Hz & HDR은 물론 최대 8K/60Hz & 크로마 4:4:4 입출력도 가능한 것이 매력적이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여러 제조사의 HDMI 2.1 지원 AV 앰프 중 가장 많은 HDMI 2.1 단자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강점.

다만 야마하는 8K/60Hz 신호의 경우 디스플레이 스트림 압축(DSC) 신호에만 대응하므로 주의.(DSC 지원 그래픽 카드나 플레이어 필요) 또한 V4와 V6 모두 4K/120Hz과 8K/60Hz는 차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대응 예정이므로, 리뷰 작성 시점에는 테스트할 수 없었다.
 
※ 첨언 : 현재 시장에 풀린 HDMI 2.1 대응 AVR(= 파나소닉 HDMI 2.1 칩셋 사용 제품)에서 4K/120Hz & HDR 같이 대역폭을 최대한 사용하는 신호 입력 시 화면 출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야마하 코리아가 발표한 공식 입장은 아래와 같다.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영구적 인 솔루션을 포함하여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입니다.
 
⚫ 다양한 하이 다이나믹 지원, 4K 업 스케일 출력 및 HDMI 전원 공급 능력 향상

V6A의 HDMI 단자는 모두 HDR10, 돌비 비전, HLG HDR 등 다양한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영상 신호에 대응하며, 자체 4K 업 스케일 출력도 가능하다. 다만 8K 업 스케일은 불가능하며, HDR10+ 패스쓰루는 차후 펌업으로 대응 예정이므로 주의.

아울러 V 시리즈의 HDMI 출력 단자는 전원 공급 능력이 기존 150mA에서 300mA로 강화되었다. 덕분에 장거리 고속 전송이 필요한 액티브 HDMI 케이블을 사용할 때- 예를 들면 룸 후면의 프로젝터까지 10m 이상의 장거리 HDMI 2.1 케이블을 사용하거나 할 때, 외부 전원 공급 없이도 에러 없는 영상 신호 전송이 가능한 것이 본 제품의 큰 장점이다.
⚫ eARC 및 ALLM, VRR, QFT, QMS (eARC 외에는 모두 차후 펌웨어 업데이트 필요)

당연하지만 HDMI 2.1 관련 편의 기능도 모두 적용된다. 이전 세대 V685는 eARC만 적용되었는데, 이번 V6A에는 이외에도 새로 적용된 강력한 차세대 게이밍 보조 기능들이 추가된다.

- ALLM: Auto Low Latency Mode. 플레이어부터 중계 기기까지 영상 신호에 관여하는 모든 기기가 영상 신호 관련 프로세싱을 최대한 배제하여, 결과적으로 신호 딜레이 없는 영상 플레이(low-latency, low-lag mode for gaming)를 목표로 하는 기능
 
- VRR: Variable Refresh Rates. 가변 재생 빈도 기능으로, 지원하는 기기와 디스플레이 간의 재생 빈도를 동기화한다. 화면 테어링 등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원천 배제할 수 있는 것이 장점
 
- QFT: Quick Frame Transport. VR 기기 대응 화면 신호 최적화 기능
 
- QMS: Quick Media Switching. 복수 입력기기 간 전환을 부드럽고 빠르게 돕는 기능

다만 전술했듯이 eARC 외에는 모두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대응 예정. 실질적인 HDMI 2.1 신호 입력 활성화와 함께 야마하의 빠른 대응을 요청하고 싶은 대목이다.

⚫ 프런트 프리 아웃 및 포노 입력 단자 구비

V6A는 지난 V685와 마찬가지로, 프런트 프리 아웃과 포노 입력 단자를 구비하였다. 프런트 프리 아웃은 외부 파워를 추가한 최대 채널 확장에는 대응하지 않지만, 별도의 파워 혹은 바이패스 가능한 인티 앰프를 가진 사용자라면 스테레오 사운드의 강화를 시험해 볼 여지를 제공한다.

포노 입력 단자 역시 AVR을 통해 캐주얼하게 턴테이블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에게 어필. MM 카트리지 호환 단자이며, 마침 야마하에서는 질 좋은 MM 카트리지 턴테이블도 발매하고 있으므로 LP 입문에 관심이 생기면 적극 활용해 보자.

부가 편의성은 얼마나 섬세한가


⚫ 무선 리어 스피커 활용 가능

V6A도 V4A나 V685와 마찬가지로, 서라운드 구성 시 무선 리어 스피커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야마하에서 발매한 MusicCast Surround 기능을 지원하는 무선 스피커(2020년 10월 기준 2종의 스피커: MusicCast50, MusicCast20와 1종의 서브우퍼: MusicCast Sub100 판매 중)를 이용하여 리어와 서브우퍼로 활용할 수 있어, 실내 인테리어 제약이라든가 가족의 눈총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다만 프레즌스나 오버헤드 채널엔 무선 스피커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 천장 채널 배선은 본격적인 AV 애호가에게도 애로 사항이 많거니와 아무래도 리어보다 퀄리티 클래스를 덜 따지기도 하는 만큼, 차후에는 이들 채널도 무선 스피커 대응이 가능했으면 한다.


⚫ 다양한 음성 파일 및 무선 신호 경로 지원

V6A는 ALAC 24/96, FLAC 24/384, WAV 및 AIFF 32/384(플로어팅 32비트는 비지원), DSD 11.2MHz 까지 다양한 하이 레졸루션 스펙 오디오 파일 재생을 지원한다. 동생 V4A와 지원 포맷의 종류는 같지만 샘플링 스펙 지원 한도가 보다 높은 것이 장점.(V4A에선 대개 192kHz 최대인 것이 V6A에선 384kHz로 올랐다.)

또한 와이파이(2.4 및 5GHz), 에어 플레이 2, 블루투스(SBC/AAC 한정) 등 다양한 무선 신호 경로를 지원하며, 이를 이용하여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나 인터넷 라디오 청취 & 추가로 야마하 뮤직 캐스트 앱(무료)을 통한 뮤직 서버 컨트롤 지원 역시 익숙하다. 단지 V4A 리뷰에서도 언급한대로 뮤직 캐스트 앱의 동작이 간혹 빠릿하지 못한 것과, 여전히 원칙적으로 국내 정식 서비스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 가능한 것은 아쉽다.

⚫ MPEG-H 오디오 (MPEG-4 AAC) 대응

이번 새로운 V 시리즈는 MPEG-H 오디오를 지원하는 것도 장점. MPEG-H 오디오는 ATSC 3.0 표준화에 따라 최대 22.2채널/ 3차원 스피커 배치를 통한 다채널 오디오 재생/ (애트모스로 유명한)객체 기반 오디오 지원/ 장면 기반 오디오(장면별 오디오 신호 재구성이 가능)를 지원하는 차세대 방송용 오디오 포맷으로, 한국에서도 잠정 표준으로 선정되어 있어 향후 차세대 UHD 방송(4K/ 8K) 등에 본격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청자의 사운드 기기가 MPEG-H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셋탑 등에서 PCM 변환 출력을 제대로 지원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 방송국에선 멀티채널로 서비스해도 시청자는 2ch로만 소리가 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므로 MPEG-H를 정식 지원하는 사운드 기기가 유리한 건 자명하다. 또한 V6A는 최대 7.2ch 출력이 가능하므로, 향후 서비스 상황에 따라 과거 MPEG-2 AAC 음성 출력(최대 5.1ch)보다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즐거운 점.


⚫ 리모컨

V6A의 리모컨은 V4A와 생긴 건 똑같은데, 리모컨 모델명이 다르다. 어떤 차이가 있는가 했더니, 튜너 선택 버튼이 없고 Party 선택 버튼이 생겼다.(메인 존에서 재생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음악을, Zone 2에서도 울릴 수 있는 기능. 이 기능 선택 시 모든 구역의 재생이 스테레오 재생으로 통일된다.)

그 외 다른 버튼은 물론 그립감이든 무게든 V4A의 그것과 동일하며, 그래서 버튼 라이트가 없는 등의 아쉬운 점도 같다. 

사운드 퀄리티는 얼마나 뛰어난가

RX-V6A는 V4A에 채택된 DAC과 유사한, 2ch 사양 버브라운 DAC (PCM5102A)을 지원 채널 수에 맞춰 4기 탑재했다. 본 제품은 야마하의 하이파이 프리에도 자주 채택되는 DAC으로, 최대 지원 비트샘플링 스펙은 V4A의 DAC인 5101A와 동일한 384kHz/32bit이며 DNR은 112dB.(5101A는 106dB)


더불어 RX-V6A는 야마하의 독자 룸EQ 컨트롤 기능인 YPAO의 최신 버전 「YPAO-R.S.C.」를 내장하였다. 본래 RX-A(어빈티지) 시리즈에 먼저 적용된 R.S.C는 Reflected Sound Control의 약자로, 이름대로 벽면 반사음 각도 계산까지 고려한 종합 계측 결과에 따라 룸EQ 설정에 적용하기 때문에 청취 환경이 네모반듯하지 않더라도 적절하게 출력 사운드를 보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간단하게 음질과 음장의 왜곡을 최소화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이 R.S.C. 덕에 특히 환경에 따라서는 YPAO 자동 세팅 후 사운드가, (같은 장소에서 세팅한)V4A의 노멀 YPAO 자동 세팅 후 사운드와 귀에 띄는 차이를 보일 여지가 있다. 특히 야마하에선 한쪽 벽이 트인 구조이거나, 사정상 좌측과 우측 스피커의 벽까지 거리가 서로 다를 때 많은 효과를 본다고 소개하고 있고.

단지 필자의 테스트 룸은 가로 4m x 세로 3m x 높이 2.5m 가량의 원룸 형태이며, 스피커와 벽간 거리는 모두 동일하게 맞춘 상태이다. 아울러 필자의 AV 앰프 리뷰에서 메이커별 자동 룸EQ 보정이나 추가 사운드 프로세싱에 대해선 필요한 경우에 추가 기재할 뿐, 기본은 퓨어 다이렉트 세팅 등을 통해 별도 추가 효과를 배제하는 방침이라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으로 언급해 둔다.


일단 이번 V6A는 마침 동생 V4A와 동시에 리뷰용 제품을 대여받은 관계로, 소위 직접 두 대를 놓고 1:1 비교 청취를 해볼 수 있었다. 두 기기는 특히 외형이 똑같기 때문에 (제품 우측 구석에 작게 적힌 모델명 혹은 후면을 보지 않는 한 구분이 불가능하다), 플레이어 등 시스템 설치만 타인에게 부탁하면 자연스럽게 블라인드 테스트도 가능하니 일석이조.

이 상태에서 V4A 당시에도 스테레오 사운드 테스트용으로 들어본 칼 뵘 선생 지휘의 모차르트 레퀴엠을 걸어본다. 그 결과 (동일하게 퓨어 다이렉트로 맞춘 상태에서 둘 다 오포 205의 HDMI 연결로 들어본 바) 스테레오 사운드에선 두 기기에서 특별히 음질상 다른 점을 집어낼 수 없었다. 둘 다 선명한 노래의 울림과 정경을 그려내어 (레퀴엠 중에서도 필자가 특히 좋아하는) ‘분노의 날’에선 그 분노가, ‘눈물의 날’에선 그 슬픔이 느껴지는 좋은 소리다.

이외에 필자에게 익숙한 다른 CD에서도 마찬가지 감상. 따라서 필자가 생각할 때 양 제품의 스테레오 사운드에서 차이를 낼 여지가 있다면 a. (사용 환경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YPAO R.S.C. 보정에 따른 차이 b. (샘플링 스펙이 192kHz를 넘는) 파일 플레이 시 최대 지원 샘플링 레이트 격차에 따른 우열 c. (V6A에서만 가능한) 프런트 프리 아웃 후 별도 앰프 연결 상황 정도일 것이라 사료된다. (바이 앰핑은 두 기종 모두 지원)

한편 SACD DSD 재생의 경우에는 좀 재미있게도, 5.1ch 출력 상황에서 리드미컬한 전달감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신 V6A 쪽의 소리에 조금이나마 더 밀도감이 느껴졌다. 이로 미루어 야마하는 V6A의 우위를 멀티채널 재현성의 차이에 맞추고 손질을 가한 게 아닌가 싶은데... 두 기기는 파워부나 전원부 등 내부 구조는 거의 동일하고 5.1ch 재생 시에는 관여하는 DAC의 개수도 동일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는 아무래도 DSP 프로세싱 상의 (메이커가 의도한) 핸들링 격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추정할 따름이다.

다음으로는 AV 사운드 체크. 시작은 (V4A 리뷰 당시에도 언급한)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4K UltraHD Blu-ray (이하 UBD) 컬렉션이다. 

이 UBD들은 모두 DTS-HD MA 5.1ch로 수록되었기 때문에 양 기종의 순 5.1ch 재생 능력을 비교해 보기 좋다. 그 결과는 여전히 다른 요소들- 명징하게 펼쳐지는 멀티채널의 음장감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도 V6A 쪽의 밀도감이 조금 더 좋은 인상. 아무래도 영상물 매체에선 SACD 멀티채널에 비해 서브우퍼로 대표되는 저역 성분을 보다 깊게 그리고 능란하게 운용하기 때문에, 메이커가 부여한 우열감을 보다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고 본다.

따라서 이 다음부터는 V6A만의 능력들: 1. 돌비 애트모스/ DTS:X 지원, 2. 돌비 서라운드, 뉴럴:X 디코더를 이용한 가상 이머시브 사운드, 3.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하는)Dolby Atmos Height Virtualizer를 통한 가상 천장 확장 사운드- 중 (리뷰 작성 시점엔 불가능한 3을 제외하고)바로 테스트. 시청 타이틀은 과거 리뷰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 면면들이다.



개중 위대한 쇼맨 UBD (돌비 애트모스 수록)의 경우, 초반 장면에서 사운드 퀄리티의 진가가 바로 드러난다. 이 부분은 특히 중저역을 얼마나 멋지게 밀도감 있게 깔아주느냐에 따라 장면의 체감이 달라지는데, V6A를 통해 들어 본 그 감각은 여러 기기에서 이 장면을 테스트한 필자의 경험으로도 충분히 납득할만 했다. 오버헤드 채널 역시, 비록 5.1.2 구성이 최대 핸들링 한계지만 이 타이틀의 천장 사운드 수록 시에 의도되었을 잔향 울림 정도의 재현과 높이감을 깔끔하게 안정감 있게 그리고 있었고 말이다.

이 정도 감각은 과거 야마하 상위기 어빈티지 (5.1.2 기준) 테스트 당시 느꼈던 그것인데, 물론 어빈티지 라인의 보다 광대한 음장 표현이나 공간 묘사력에 완전히 다가가는 감각은 아니지만 그 얼개나 짜임새는 유사한 느낌이다. 역시나 필자에게 익숙한 블레이드 러너 UBD (돌비 애트모스), 매트릭스 트릴로지 UBD (돌비 애트모스)에서도 이런 감각이 잘 재현되었고.

이처럼 야마하 특유의 깔끔하고 리드미컬한 느낌에 저역의 밀도감을 좀 더 가미한 인상의 V6A는, 그 덕분인지 앞서 언급한 놀란 컬렉션 UBD를 뉴럴:X 디코드를 통해 유사 이머시브 사운드로 확장시켜 들어봐도 상당히 즐거운 체험이 가능했다. 이만하면 입문하는 분들도 굳이 천장까지 힘들게 설치하는 분리형 오버헤드 채널을 꾸리는 보람이 있겠다 싶을 만큼.


그러고 보면 필자는 지난 V4A 리뷰 당시에 ‘야마하가 정의한 AV 리시버의 가치’에 대한 감상을 언급했는데, 사운드 테스트를 마친 후 돌아보니 이번 V6A는 ‘야마하가 정의한 이머시브 지원 리시버의 가치’에 대한 기준선이란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해 
a. 온갖 편의 기능을 보다 원활하게 지원하면서
b. 돌비 애트모스/ DTS:X와 같은 차세대 이머시브 사운드에 대한 입문을 혹은 캐주얼한 감상을
c. 분리형 멀티 스피커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즐거움을 제시하는 것. 
이것이 야마하가 RX-V6A에 추구한 가치일 것이다.

현 시점의 AV 리시버에 요구되는 가치

장점:
⚫ HDMI 2.1 (입력 3/ 출력 1) & 최신 HDMI 기능 지원 (일부 기능 펌웨어 업데이트 필요)
⚫ YPAO R.S.C. 등 세세한 배려와 다양한 사운드 관련 기능 및 편의성
⚫ HDMI 2.1/ 돌비 애트모스 & DTS:X 지원 AVR 중 가장 저렴 & 좋은 사운드 퀄리티

단점:
⚫ V4A 대비 비싸지만, 외형상 만듦새(액정, 리모컨 등)는 비슷한 수준이라 더 아쉬운 편


RX-V6A는 동생 V4A에 돌비 애트모스 & DTS:X 지원 기능만 추가한 7.2ch AVR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옳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외형만 볼 때는 그것이 옳지만 내실면에서는 적어도 야마하 입장에선 좀 더 차이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우선 야마하가 동사의 엔트리 시리즈인 RX-V 라인 업을 2종으로 통폐합하고 개중 하나는 더 싼 가격에 5.1ch 전용/ 다른 하나는 남들보다 싼 돌비 애트모스&DTS:X (5.1.2 구성) 지원으로 보다 직관적인 재편을 택한 것은,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고르기엔 너무나 바쁘고 복잡해진 요즘 세태에 맞춘 기획일 것이다. 

동시에 용도에 맞게 어느 한쪽을 선택하면 ‘바로 그 용도를 원했을 소비자’에게 ‘보다 필요한 부가 기능’을 가미하여 내놓는 것 역시, 비즈니스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AV 앰프를 오랫동안 만든 제작사는 그런 (분석과 예상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고, 야마하가 선택하고 집중한 부분들은 본문에서 이미 논한 대로 상당히 적절해 보인다.

말하자면 RX-V6A는 바로 ‘소비자에게 보다 필요한 기능’을 상당히 잘 픽업하여 판매가를 적절하게 억제한, 돌비 애트모스 & DTS:X 지원 AV 리시버다. 또한 그렇기에 퀄리티 면에서도 필요한 배려를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영리한 기기이기도 하다. 역시 야마하다.

  • 발매일 : 2020년 10월 
  • 판매처 : 야마하뮤직코리아㈜ AV대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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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13 01:15:14

이번에 출시된 앰프 디자인이 역대급으로 마음에 드네요
점점 발전해 나가는 모습 정말 좋네요

2020-11-13 08:23:38

야마하만 3대 째 사용중인데 최신 기종은 소리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HDMI 출력단이 하나뿐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2020-11-13 08:56:24

V4A는 5.1ch까지가 한계라서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V6A가 딱 적당한듯 합니다 ㅎㅎ
그런데 애트모스 리시버를 처음 봐서 그런데 서라운드백과 프레즌스 스피커 포트가 분리되어있어서 포트만 따지면 총 9ch이네요?
물론 동시 출력 가능 숫자는 리시버 스펙인 7ch이 제한이겠지만요

2020-11-13 10:02:26

지금도 야마하 보급형 리시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새로운 시리즈는 보급형 답지 않은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성능이야 야마하답게 기본이상은 해줄거라고 생각되고 생김새도 이뻐서 업그레이드 한다면 다시 야마하로 가야되는 거 아닌가 고민되네요.

2020-11-13 12:17:47

585사용중인데 넘어가고싶은 마음이 살짝생기네요 디자인이 마음애 듭니다

2020-11-13 12:48:06

디자인이 입문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네요.

이런 기조라면 고급기로 가면 뭔가 대단한 물건이 나올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0-11-13 19:44:36

hdmi 2.1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준다니 역시 사후서비스로 유명한 야마하코리아 답네요. hdmi 2.1포트가 3개나 되는것도 타사 비교시 상당한 장점이라 생각합니다.제가 알기론 야마하빼곤 하나씩만 지원해요

2020-11-14 08:50:03

3.1채널만 특화된 야마하 리시버는 없죠?

Updated at 2020-11-14 16:08:26

스피커설정에서 3.1채널로 해놓으면 알아서 다운믹싱될겁니다,

2020-11-17 05:17:36

 여러기종을 다양하게 사용해 보고 있는데..

한동안 마란츠에 꽃혔었는데..야마하 경우 뭔가 확 튀지 않고 노멀한 사운드를 들려주는것 같더라구요..

야마하 경우... 특히 앱 제어가 편리한듯 합니다.

요녀석 보고 디자인이 독특해 확 꽃혔었는데...

마란츠도 이젠 8k시작이라 두 녀석중에 고민이 오는군요~

2020-11-18 00:56:34

리뷰 잘 봤습니다. 여러 부분 많이 바뀌었는데 모델 통합도 좋네요.

빨리 상위 기종들도 출시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11-18 10:52:35

돌비 애트모스 & DTS:X 지원 괜찮네요.
최소 이정도 모델급은 되야, 환영하지 싶어요.

다음세대는 가장 아래 엔트리까지 내려오길 바랍니다.

2020-11-21 20:59:25

리뷰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리시버인데...외관이나 기능은 괜찮으나..

출력단이 하나가 아니라 두개였으면..아쉽네요..
2020-11-22 20:21:06

이번에 장고 끝에 475에서 rx-v6a로 기변하면서 2ch 헤드폰으로 사용하면서 얼마나 나아질까 기대반 걱정반이 었는데 실제 체감될정도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2020-11-22 22:14:27

야마하는 역시 피아노 블랙이 들어가야..

Ysp5600 도 시대를 앞선 놈이다 생각했는데.

보급긱 저정도면.. 고급기는 어떤 스팩이될지

2020-11-29 15:59:45

 4k는 tv.엠프.플레리어가 전부지원되야볼수있는건가요?

2021-05-24 19:37:22

플레이어만 지원되도 볼수는 있지만, 색이 이상하게 나올수 있습니다. 이걸 보정하는기능을 가진 플레이어도 있긴한데, 아무래도 3박자가 다 맞아야 제대로 4k 블루레이를 즐길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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