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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엡손 EH-LS500W 리뷰 | 4K 레이저빔 TV (with ALR 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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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13:08:29


글 : DP 컨텐츠팀 (park@dvdprime.com)
 

4K UST 초고광량 레이저 스마트 3LCD 프로젝터

엡손의 UST 프로젝터 신형인 EH-LS500W(이하 LS500W)가 출시되었다. 전작인 LS100에 이어 만 3년만에 출시되는 업그레이드형 모델이다. 엡손의 LS500W는 삼성 프리미어, 엘지 시네빔과 더불어 올 하반기 4K 기대작 3대장 중 하나다. 출시 주기로 보아서는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할 제품인데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출시가 좀 늦어진 듯하다.
 
2018년에 출시된 LS100과 이번에 출시되는 LS500W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해상도다. LS100은 풀HD 해상도 지원인데 반해 LS500W는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LS500W의 4K Pro UHD는 DLP의 XPR과 비슷한 원리의 픽셀쉬프팅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구현한다. (엡손에서는 이를 4K Enhancement라고 부른다.) 리얼 4K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경제적으로 4K를 구현하기 때문에 이제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별 거부감 없이 픽셀쉬프팅 방식의 4K 프로젝터군을 인정하고 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info&wr_id=46037 

엡손 LS500W의 핵심 장점은 다음 5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 4K Pro UHD
  • UST
  • 초고광량
  • 레이저
  • 스마트 - 안드로이드 TV 내장
 
반영구적 레이저 광원에 실측치가 4000안시루멘을 넘는 초고광량 UST(초단초점) 프로젝터이며 안드로이드 TV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무선으로 대부분의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스마트 3LCD 프로젝터다. 한 마디로 대형 4K TV 대용으로 거실 앞에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최적 사양의 프로젝터다.
 
LS500W의 사용법 중 하나는 스크린 없이 벽체에 그대로 투사하는 것이다. 최대 밝기 4000안시루멘의 초고광량 프로젝터이므로 화이트 계열의 벽지라면 일반적 수준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주변광이 존재하더라도 큰 불만 없는 수준의 화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화이트 스크린이나 ALR 스크린에 투사하면 벽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명암비가 향상된 높은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ALR(Ambient Light Rejection) 스크린이란?

ALR 스크린은 이름 그대로 (프로젝터 빔 외) 주변광을 배제하여 프로젝터의 명암비와 컬러를 극대화하는 스크린이다. ALR 스크린 표면을 확대하면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계단 형태의 구조로 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하방에서 투사되는 빔은 전방 즉 시청자 방향으로 보내주고, 상방에 존재하는 잡광은 다시 상방으로 반사하여 시청자에게 주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주변광 혹은 잡광은 대부분 천장 방향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CLR(Ceiling Light Rejection)이라는 용어도 함께 통용되고 있다. 
 
ALR의 표면 구조를 보면 후방에 설치되는 일반형 프로젝터와는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다. 후방으로부터 투사되는 빔이 시청자를 향해 반사되는 것이 아니라 아래위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ALR 스크린은 반드시 UST 프로젝터와 합을 맞춰야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ALR 스크린 판매 업체 중에는 계단식 표면 처리를 하지 않고 ALR 스크린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소비자들은 상술에 속지 않도록 ALR 스크린의 원리가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UST 프로젝터 - ALR 스크린이 만능 조합은 아니다. 주변 환경이 밝을수록 유리하다. 완전 암막에서는 오히려 스파클링 노이즈가 없는 화이트 스크린이 나을 수도 있으니 본인의 시청 환경을 고려해 스크린을 결정해야 한다. 
 
  • 밝은 환경 : ALR 스크린 >>>> 화이트 스크린 >> 화이트 벽지 > 기타 벽지
  • 적당히 어두운 환경 : ALR 스크린 >> 화이트 스크린 >> 화이트 벽지 > 기타 벽지
  • 완전 암막이 가능한 환경 : 화이트 스크린 > ALR 스크린 >> 화이트 벽지 > 기타 벽지
LS500W에는 (일반 홈프로젝터에서는 프리젠테이션 용도 외엔 큰 쓸모 없는 기능으로 인식되고 있던) '다이나믹' 모드가 주변광이 존재할 때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튜닝되어 있다. LS500W의 다이나믹 모드는 단순히 밝기만 높인 형태가 아니라 명암비와 함께 컬러의 채도를 힘껏 높였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과장된 영상 특성으로 인해 암막보다 오히려 주변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는 영상 모드다. 왜냐하면 주변광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명암비와 컬러의 채도가 떨어지는데, 이를 고려해 사전에 화질 보상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LS100 리뷰에서는 주로 벽체에 투사하여 화질을 살펴보았는데 이번 LS500W 리뷰에서는 그랜드뷰 GALR 스크린과 매칭하여 암막/주변광 환경으로 나누어 LS500W의 화질적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디자인

외형상 LS500W의 가장 큰 특징은 투사계가 본체 위로 돌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UST 프로젝터는 본체 내에 투사계를 포함하고 있는데 LS500W 만이 이런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다. 독특한 형태라 선호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디자인적으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대신 투사 렌즈가 상부로 돌출되어 스크린과 좀 더 평행을 이루고 있는만큼 화면 주변부 포커싱에 유리하며, 부가적으로 경쟁 기종들과는 달리 렌즈에 먼지가 쌓일 가능성이 훨씬 덜하다. 전면에는 10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배치했다. 이는 LS100보다 개선된 부분이다. 
 

LS500W는 안드로이드 TV OS를 내장한 스마트 프로젝터이기 때문에 유선 비디오 입력단은 단촐하다. 두 개의 HDMI 단자 (2.0 버전 / HDCP 2.2)를 제공하는데 이 중 하나는 ARC를 지원한다. LS500W의 사운드를 보강하고자 한다면 ARC를 지원하는 사운드바를 연결하면 된다. HDMI 외에는 유선 LAN, USB, 3.5mm 오디오 아웃, RS-232C 콘트롤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TV OS를 내장한 TW5820과 마찬가지로 엡손 리모콘 + 안드로이드 TV 리모콘을 동시에 제공한다. 둘 다 블루투스로 페어링 가능한데, 엡손 리모콘이 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엡손 리모콘만 페어링해도 사용에 큰 불편은 없다. 엡손 리모콘의 유일한 단점은 넷플릭스 핫키가 독립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만약 넷플릭스 시청이 주용도라면 안드로이드 TV 리모콘을 페어링하여 사용하면 된다.  
 

스펙을 통해 주요 특징 알아보기


투사/광학계

LS500W의 투사 시스템은 3LCD다. 엡손 외에는 대부분의 제조사가 DLP 프로젝터를 위주로 출시하고 있어, 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3LCD라는 점을 우선 강조한다. 3LCD는 컬러휠대신 3개의 LCD 패널을 이용해 컬러를 구현하기 때문에 특정 장면을 구성하는 컬러 채도에 관계 없이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4K 강화 기술을 통해 4K Pro UHD 해상도를 구현하며 밝기는 4000루멘이다. 4000안시루멘이라고 표기하지 않는 안시루멘 측정법 자체가 4:3 스크린에서 화이트 빔의 최대 밝기만을 기준으로 하는 다소 뒤떨어진 측정 방식이기 때문이다. 엡손은 안시루멘대신 백색 밝기와 함께 컬러 밝기를 동시에 표기하고 있다. 3LCD는 컬러휠을 통해 눈의 잔상 현상을 통해 컬러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3개의 LCD 패널을 이용해 컬러를 구현하기 때문에 백색 밝기와 컬러 밝기의 측정값에 차이가 거의 없다. 즉 엡손은 이런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밝기 컬러 밝기와 함께 백색 밝기를 함께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밝기에는 자신이 있다는 소리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info&wr_id=47131
 
4000루멘은 촛불 4000개를 1 스테라디안이라는 단위면적을 통해 보는 밝기에 해당한다. (안시루멘은 촛불 밝기와 상관 관계가 부족함) LS500W의 최대 밝기는 스펙뿐만 아니라 경쟁 기종들과 비교해도 실제 밝게 느껴진다. 이 밝기라는 장점 때문에 ALR 스크린과 결합할 경우 진정한 4K 레이저빔 TV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 
 
광원은 레이저다. 레이저 광원의 장점은  
  • 높은 빛의 순도 (정확하고 다양한 컬러를 구현하기가 용이함)
  • 빔의 포커싱이 좋아 고광량 구현 가능
  • 낮은 발열 (이로 인해 작동 소음이 크게 감소하고, 온오프시 시간 절약)
  • 반영구적인 수명 (대략 2만 ~ 3만 시간)
등이다. 레이저 광원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이 없어 광원의 구체적 형태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4000루멘의 밝기에 20,00시간의 수명을 보장하고 있으므로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이 없을 듯하다.
 

투사 거리와 영상의 크기 

LS500W는 단렌즈에 UST(초단초점) 프로젝터다. 줌렌즈가 아니므로 투사 거리를 조정하여 화면 크기에 변화를 줄 수 있다. 투사 거리 범위는 40~82(cm)이며, 이에 따른 16:9 화면비의 영상 크기는 65인치~130인치다. 투사 거리와 영상 크기가 선형적으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투사 거리에 1.6을 곱하면 대강의 영상 크기가 나온다. 100인치 영상을 만들 경우 투사 거리가 약 61cm 정도다.
 
UST 프로젝터는 100인치 영상을 구현하는데 보통 50cm 안쪽의 투사 거리를 기준으로 보는데, LS500W는 이 범위를 살짝 벗어난다. 130인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크린으로부터 약 80cm 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 기종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사실 이 부분이 UST 프로젝터로서 LS500W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이다. 전용룸이 아니거나 거실이 넓지 않으면 설치 위치가 애매하다. 대신 설치 공간만 충분하다면 4K / 레이저 광원 / 스마트 기능과 더불어 압도적인 밝기를 가진 LS500W의 여러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가끔 UST 프로젝터에서 150인치 투사도 가능하냐는 질문을 볼 수 있다. UST 프로젝터는 볼록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상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영상 주변부에 광학적 왜곡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UST 프로젝터에서 현재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 영상 크기는 130인치를 한계로 봐야 한다.


단렌즈라 줌과 렌즈쉬프트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설치 편의성에는 한계가 있다. 다행히 키스톤 기능은 제공하고 있다. 4개 모서리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퀵코너를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TV 내장

지난 TW5820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올 하반기 출시되는 엡손의 스마트 프로젝터는 안드로이드 TV를 내장하고 있다. (별도의 리모콘을 제공하고 있는 이유) LS500W에 전원을 넣으면 안드로이드 TV 화면부터 보인다. 별도의 외부 기기를 연결하지 않고도 안드로이드 TV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메이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비유하자면 엔비디아 쉴드 TV와 LS500W를 동시에 켜고 끄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구글 자체 OS라 와이드바인(DRM) 이슈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에 모든 스트리밍 앱에서 해상도 제한이 없어 4K까지 문제 없이 지원하고 있다.

[참고] 안드로이드 TV와 크롬캐스트의 차이점

 

크롬캐스트, 안드로이드 TV, Google TV -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각 제품의 정체성이 다소 모호한 측면이 있다. 아마도 최종적으로는 Google TV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모두 통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현시점에서 크롬캐스트와 안드로이드 TV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크롬캐스트(ChromeCast)는 일종의 미러링을 지원하는 무선 리시버다. HDMI 단자를 통해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된다. 크롬캐스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패드가 필요하다. 이들 모바일 기기들을 통해 재생되는 영상을 크롬캐스트가 받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전달한다.

 

안드로이드 TV는 스트리밍 영상 재생에 최적화된 Android OS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TV판 안드로이드다. 크롬캐스트는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패드가 필요하지만, 안드로이드 TV는 운영체제 즉 OS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별도의 모바일 기기가 필요 없다. '홈' 메뉴가 있으며 전용 리모콘도 제공된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수많은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TV라는 별도의 기기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그 어떤 재생기라도 안드로이드 TV OS를 운영체제로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TV OS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하드웨어는 NVIDIA SHIELD Android TV Pro다. 

HDR / 3D 재생 / 작동 소음

아래 스크린샷에서 확인하겠지만 LS500W의 HDR 톤매핑은 훌륭하다. 강력한 밝기를 바탕으로 하여 밝기에 대한 톤매핑뿐만 아니라 컬러에 대한 톤매핑도 눈에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톤매핑 : 디스플레이 기기의 최대 밝기에 맞춰 HDR 컨텐츠에 정의된 밝기와 컬러를 재해석하여 최종 영상을 만들어내는 내부 프로세싱)  
 
3D 재생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3D 지원 프로젝터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3D 안경을 구입해야 한다. 지원 포맷은 Side by Side와 Top and Bottom 방식이다.
 
작동 소음은 영상 모드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LS500W는 총 4가지의 컬러 모드(영상 모드)를 제공한다. 
  • 다이나믹
  • 밝은 시네마
  • 시네마
  • 게임 
 
시네마 모드에서는 작동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다. 완전 암막에 화이트 스크린을 사용하고 시네마틱 컬러를 추구한다면 시네마 모드를 추천한다. 나머지 3개 모드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작동 소음이 들린다. 다만 UST 프로젝터라는 특성 상 일반형 프로젝터보다 시청자로부터 더 떨어져 설치되므로 소음의 체감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크기와 무게  


크기는 46 X 38 X 23(cm) 정도로 일반적이고, 무게는 9,3Kg으로 묵직한 편이다. 이동형이 아니므로 무게에 따른 불편함은 없다. 
 

스크린샷

※ 본 리뷰에서 제공하는 스크린샷은 프로젝터 영상의 전반적인 경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에 용이하지만, 몇 가지 기술적 한계로 인해 두 눈으로 보는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HDR 컨텐츠들의 정보는 디지털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밝기와 색역을 초과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스크린샷 하단의 설명을 반드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테스트 환경 

필자의 집에 ALR 스크린이 없는 관계로 화질 테스트 및 스크린샷 촬영은 그랜드뷰 GALR 120인치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 가이드삼정 시연실에서 진행되었다. 

 
  • 조건 1 - 90% 차광 : 우측에 있는 암막 커텐을 이용하여 최대한 우측 전면을 막았다. 다만 우측면이 모두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후방 입구 유리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까지는 막지 못했다. 완전 암막은 아니었지만 LS500W가 고광량 프로젝터라 어두운 장면 외에는 주변광 영향이 크지 않았다. 

 

  • 조건 2 - 주변광 허용 : 위 사진과 같이 암막 커텐을 걷고 우측에 있는 사무실 조명을 허용한 상태에서 촬영했다. 완전한 상방향로부터의 빛이 아니라 우상방으로부터의 빛이라 ALR 스크린의 장점을 완벽하게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사무실 전등 빛이 꽤 밝고 이로부터 비롯된 여러 반사광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ALR 스크린의 특성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90% 차광 - 내장 TV 앱

LS500W는 안드로이드 TV를 내장하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분산하지 않고 스마트 디바이스 자체를 아웃소싱하여 한방에 완성도 높은 스마트 프로젝터로 자리잡는 전략인데, 결과물이 꽤 훌륭하다. 안드로이드 TV OS라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앱을 제공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컬러 모드 즉, 엡손 영상 모드의 핵심은 '밝은 시네마'이다. LCD 패널 특성이 반영된 밝기와 색감, 블랙의 깊이가 가장 잘 조화가 되어 있어 암막이나 어두운 환경에서는 기본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영상 모드다. 
 
아래 스크린샷은 안드로이드 TV 내 넷플릭스와 유튜브 앱으로 재생한 4K/HDR 영상들이다. 암막 상태에서 밝은 시네마 모드로 재생했다.
 

 


 

 

암막 상태에서 밝은 시네마 모드로 재생한 4K 화면들은 LS500W의 장점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3LCD 특유의 밝고 화사함이 화면 곳곳에 묻어난다. 최대 밝기 모드인 다이나믹이 아닌 관계로 눈이 아플 정도로 밝지는 않지만 살짝 눈이 부신 느낌은 든다. 위 4장은 HDR 10이고 아래는 SDR 컨텐츠인데 색감에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HDR 톤매핑이 잘 되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엡손 프로젝터들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피부 색감이다. 인종에 상관 없이 항상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피부색을 보여주고 있다. 영상을 감상할 때 피부톤이 이질적인 느낌으로 보이면 몰입에 방해가 되는데 엡손 프로젝터는 이런 부분에서 우수하다.  
 


 

블랙의 표현력은 고광량 3LCD 프로젝터에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약점이다. 초창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3LCD에서 블랙의 깊이감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아직 TV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오늘은 화이트가 아닌 ALR 스크린과 매칭했기 때문에 짙은 그레이 계열의 원단 덕분으로 블랙의 깊이는 화이트 계열의 스크린을 매칭했을 때와 비교하면 더 뛰어나다. 이 보다 더 깊은 블랙을 원하면 영상 모드에서 '밝은 시네마'대신 '시네마' 모드로 변경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다. 컬러와 블랙에 관한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영상 모드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암막 환경에서 LS500W의 밝은 시네마 모드로 재생한 4K 컨텐츠들을 살펴 보았다. 
다음 단락에서 이번 리뷰의 핵심인 주변광을 허용한 상태에서 LS500W + ALR 스크린의 조합을 살펴볼 차례다.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기 전에 다이나믹과 밝은 시네마의 차이점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위가 다이나믹 모드이고 아래가 밝은 시네마 모드다. 스크린샷으로도 명확히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다이나믹 모드의 명암비와 채도가 높다. 사실 다이나믹 모드는 암막에서는 피해야 할 모드다. 영상이, 강렬함을 넘어 컬러의 자연스러운 맛까지 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나믹 모드는 주변광이 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권장된다. 주변이 밝으면 여러 잡광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상의 명암비와 컬러 본연의 선명함, 즉 채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이나믹 모드는 이런 환경을 고려하여 명암비와 컬러의 채도를 미리 과장해 놓은 모드라고 보면 된다.
 

주변광 허용 - XBOX ONE 연결

우상방에서 사무실 수준의 조명 (약 300~500럭스)이 시연실을 비추고 있는 상황이다.
 

밝은 장면이라면 상관 없으나, 위와 같이 어두운 톤이면 스크린샷 우측에 그림자가 발생한다. 이 점 여러분들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아래 스크린샷은 모두 다이나믹 모드로 투사한 장면들이다.
 

 

 

 

 

 

다이나믹 모드에서는 암막 환경에서 과장되어 보이던 컬러들이 주변광과 결합하여 훨씬 자연스럽게 보인다. 암막에서의 화질과 직접 비교하게 되면 밀릴 수밖에 없지만, 주변광이 있는 상태에서 120인치로 재생되고 있는 영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장면에서 '이 정도면 충분하네'라는 만족감을 준다. 만약 사무실 옆이 아니라 집 거실에서 조명의 위치와 밝기 정도를 조정한다면 좀 더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장면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시청 도중에 약점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위와 같이 원본 자체의 명암비가 매우 높으면 명부의 계조가 사라지기도 한다. 자주 보이는 현상은 아니므로 전체적인 화질 평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참고로 같은 장면을 영상 모드 별로 비교해 본 스크린샷이다. 위로부터 다이나믹, 밝은 시네마, 시네마 모드다. 주변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다이나믹 모드가 아무래도 보는 맛이 가장 크다. 만약 완전 암막 상태라면 위 3가지 영상 모드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게임 플레이에 있어서도 주변광이 있는 환경에서는 다이나믹 모드의 영상이 밝기, 명암비, 컬러감 모든 분야에서 우수하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다이나믹 모드로 플레이해도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풋랙(*게임 플레이에서 콘트롤러 조작 시 디스플레이 최종 반응까지 걸리는 시간차)이 문제될 정도로 민감한 게임이라면 '게임 모드'로 변경해 플레이해야 한다. 3LCD 프로젝터의 인풋랙을 실측하면 대부분 30ms 안쪽이라고 하는데, 엡손에서는 스펙에서 이를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게임 모드의 채도와 명암비는 다이나믹과 밝은 시네마 사이다.  
 

▲ 다이나믹 모드

 

▲ 게임 모드
 

LS500W + ARL 스크린 + 다이나믹 모드 = 레이저빔 TV 

LS500W는 레이저 광원에 4000루멘의 최대 밝기를 구현하는 초고광량 UST 프로젝터이며, 안드로이드 TV를 내장한 스마트 프로젝터다. 4000루멘의 밝기를 가진 '홈' 프로젝터에 대해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바는 분명하다. 완전 암막에서 정교한 시네마틱 컬러를 구현하기 보다는, 완전 암막이 아닌 환경에서 밝고 큰 영상을 구현하는 TV형 프로젝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UST 프로젝터를 구매하는 소비층의 상당수가 80인치 이상의 TV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디스플레이를 소형 TV와 대형 스크린으로 이원화하고 있는 게 아니라, 대형 영상에 대한 갈증이 83인치나 85인치 TV로는 도저히 해소가 되지 않아 UST 프로젝터를 찾는다는 의미다. 

LS500W + ARL 스크린 + 다이나믹 모드 조합에서는 높은 밝기와 함께 명암비, 진한 색감, 기대 이상의 블랙 레벨이라는 4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LS500W가 TV 프로젝터로서 가진 유일한 단점이라면 다소 애매한 투사 거리다. 16:9 130인치 영상을 구현하려면 스크린으로부터 약 80cm의 거리가 필요한데 1m 안쪽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경쟁 기종들에 비하면 투사거리가 긴 편이다. 30~40cm의 추가 공간 확보만 가능하다면 밝은 영상을 초대형 화면으로 구현하고 싶다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음이 있다. 
 
LS500W가이 ALR 스크린 + 다이나믹 모드의 조합으로 보여주는 영상은, 완전 암막이 아닌 환경에서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면서 동시에 초대형 영상을 구현한다는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일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암막에서 정교한 화질을 추구하기 보다 주변광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최상의 밝기와 선명함으로 100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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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2-14 13:32:06

원리야 모르겠지만 투사하는 최종 출력 화소수가 8백만 화소가 나오나요?
그게 되면 가성비 괜찮은것 같네요

2020-12-14 16:29:38

가성비로 정말 좋은 제품 같아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
2020-12-14 21:07:16

홈씨어터 생활 20년 동안 어쩌다보니 tw100부터 tw200 tw500 tw2000 tw8000 엡손만 써왔네요. 아무래도 엡손의 상대적으로 높은 안시의 밝기와 렌즈시프트의 설치 편의성 때문이었던거 같네요. 설치 편의성이라는 부분에서 Ls500의 초점 거리는 좀 많이 아쉽네요. Ust 프로젝터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초점거리 아닌가 싶습니다. 화질과 색감에서는 엡손에 워낙 눈이 익숙해져서 기대 많이 했는데 초점거리 때문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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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15 12:50:47

상세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저의 경우 스트리밍(넷플릭스, 유튜브, 크롬캐스트) 이용시 이상이 있어 금일 서비스센터에 입고시켜 점검후 결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2020-12-15 21:34:08

서비스센터 점검결과 이상없어 집의 공유기 초기화했더니 정상적으로 나오네요^^ 시놀로지의 고가 공유기라 방심했네요~ 공유기도 한번씩 초기화해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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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12:45:09

 솔직히 저 투사거리에 불편없이 설치 할 수 있는 집이 몇이나 있을지...

 

2020-12-16 07:55:02

천장에 메달고 싶네요.(설명서 보니 상하 반전 되더군요)

홈시어터 갖춘 환경에서 센터 스피커와 간섭도 없고 투사 거리도 확보되고...

티비가 언제 고장 나려나~

 

2020-12-16 08:56:26

디자인은 어쩔지 모르지만 화질을 위해 투사 렌즈가  툭 튀어 나와있는게 개인적으로 더 인상적이고

리뷰 사진상으로는 대단합니다. 속속 이런 프로젝터가 출시되어 유저들은 행복한 고민을 할 수있어

좋을 듯 합니다.

2020-12-21 17:36:45

투사 거리가 애매하네요.

공간확보 안되면 천정에 달아야 되는데, 그러면 단초점 프로젝터의 의미가 없어지는 느낌이고...

2020-12-22 15:00:34

잘 읽고 갑니다

2021-01-07 11:59:06

밝기가 안시루멘이 아니고 루멘이네요

안시루멘으로는 어느 정도 급인지 궁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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