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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UHD-BD 리뷰 - 레전드 오브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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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04 18:05:05

2021년부터 DP 리뷰 게시판의 유저리뷰 카테고리로 게재하는 4K UltraHD Blu-ray(이하 UBD) 리뷰 시리즈, 그 시작은 2016년 10월 26일에 국내 정식 발매된 [ 레전드 오브 타잔 ] UBD 입니다.

 

개봉한 해에 4K UltraHD Blu-ray로도 등장한, 타잔의 전설

레전드 오브 타잔은 해리포터 실사 영화 시리즈(불사조 기사단 - 죽음의 성물까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촬영 시점 38세)와 마고 로비가 주연을 맡은 '타잔' 영화입니다. 

 

촬영을 마치고 2년 가량 후인 2016년에 개봉한 이 최신 타잔 영화에는, 두 주역 외에도 크리스토프 발츠와 새뮤얼 L. 잭슨 같은 쟁쟁한 배우들까지 함께 했기에 개봉 전에도 그나름 상당한 기대를 모았습니다. 때문에 저도 그 '타잔'을 비롯하여 익숙한 이름들에 끌려 보기도 했고요. 이 영화가 역시나 2016년에 세상에 첫 선을 보인 UBD라는 매체로 어떻게 전달되는지, 본 리뷰에서는 그것을 살펴볼 생각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전체용량 52.5G/본편용량 51.54G, HDR10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52.05Mbps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정발판 UBD는 2016년 10월 11일에 발매된 북미판 UBD와 같은 디스크

 

레전드 오브 타잔은 UBD 초창기에 제작 및 발매된 작품이지만, 수록 스펙 수치 자체는 요즘 나오는 UBD와 비교해도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이 당시엔 아직 UBD의 돌비 비전 수록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레전드 오브 타잔 역시 돌비 비전화 소스가 있음에도 UBD는 HDR10 only 사양으로 발매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 서플 사항

 

스펙뿐 아니라 서플 역시 요즘에도 대부분의 UBD 패키지가 그러는 것처럼, 레전드 오브 타잔도 UBD에는 서플이 없고 패키지에 동봉된 본편 (2D) Blu-ray에 모든 서플이 수록되었습니다. 

 

모든 서플은 1080p 사양이며, 국내 정식 발매판에선 모든 서플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합니다.(북미판 UBD 패키지 동봉 BD는 본편/서플 모두 한국어 자막 없음)

 

  • Tarzan Reborn (15분 10초)
  • Battles and Bare-Knuckle Brawls

: Tarzan vs. Akut (5분 15초), Boma Stampede (4분 53초), Train Ambush (4분 57초)

  • Tarzan and Jane's Unfailing Love (6분)
  • Creating the Virtual Jungle (15분 16초)
  • Gabon to the Screen (2분 28초)
  • Stop Ivory (1분 30초)

 

서플 분량이 다소 적긴 하지만, 내용 자체는 볼 만합니다. 특히 감독 등 스태프의 메이킹 관련 인터뷰를 담은 Tarzan Reborn이나 CG 작업 관련 내용을 담은 Creating the Virtual Jungle이 재밌는 편.



-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레드 에픽 드래곤으로 촬영한 6K 소스를 > 2K DI로 피니쉬한 마스터를 이용하여 UBD가 제작되었습니다. 촬영 카메라나 DI 스펙이나, 당시로선 보편적인 디지털 영화의 모양새.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이 UBD는 디테일면에서는 동시 발매된 BD에 비해 그다지 강점이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UBD에서 좀 더 잘 보이는 듯한 부분도 BD를 자세히 뜯어 보면 그 디테일을 대개 머금고 있어서, 발매 당시에나 지금이나 엥간한 컨슈머용 4K 업 스케일로도 크게 UBD가 부럽지 않습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에서 디테일이 더 잘 보인다 싶은 부분은 대개 HDR화에 따라 보다 밝게 표현되는 화이트/ 명부에 집중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순수 디테일 자체는 BD에서도 크게 꿀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 디스플레이의 휘도 스펙에 따라서는 오히려 UBD가 더 칙칙하니 묻히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HDR이 양호하게 표현되는 디스플레이라도, 그나마 다이나믹스 증가에 따라 그림에 조금 입체감이 더 사는 것(흰 양복 주름 표현 등)이 눈에 띄는 정도.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대신 암부가 도드라지는 장면에서는 UBD의 디테일 감이 보다 살아나기도 합니다. 스튜디오 업 컨버트 외에도 HDR 그레이딩 처리를 거치면서, 촬영 소스에는 잡혀 있던 암부 디테일 정보가 > SDR 처리의 BD보다 좀 더 살아난 덕분. 단지 HDR 그레이딩 휘도가 최대 1000니트를 상회하기 때문에, 2016년 당시는 더더욱 그랬고 지금도 이 UBD의 화면은 대체로 어둑어둑하게 나오는 디스플레이가 좀 많아서 > 그 살아난 암부 디테일빨이 죄다 묻히는 경우가 다반사인 게 아쉬운 점.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래서 이 UBD의 하이 다이나믹 그레이딩의 감상 포인트는, 주로 암부가 보다 깊게 표현되면서 계조와 디테일 모두 BD에 비해 좀 더 섬세하게 나온다는 점. 명부의 경우에도 휘도 스펙이 받쳐주는 삼성 QLED 상위 모델 등을 기준으로 보면 짱짱한 부분들도 꽤 있어서, 앞선 스샷에서도 그 편린을 보여 주는 그림의 입체감은 제법 살아나는 편입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아쉬운 건 휘도 스펙이 받쳐주지 못하는 디스플레이에선, 암부가 더 깊은 것 > 암부가 안 보여!, 명부는 화이트 클리핑 영향으로 > 명부도 칙칙해! 라는 감상이 나오기 십상이라는 것. 워너는 요즘엔 꽤 자제하는 편이지만, 2016년 당시엔 소니 못지 않게 휘도 스펙을 높게 잡고 HDR 그레이딩을 한 작품이 많아서,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스런 그림을 꽤 많이 보여줬습니다. 지금도 LG OLED (C9 기준) 정도 휘도로는 별도 톤 맵핑 없이 이 UBD를 수록 의도에 가깝게 보기 쉽지 않은데, 휘도 스펙 500니트대 TV도 흔치 않던 그땐 정말 무슨 근자감으로 이렇게들 만들었는지.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더불어 이 작품은 UBD와 BD 간의 색감 차가 꽤 나는 편. 지금도 UBD/ HDR화 하면서 녹황색조를 빼는(컬러 필터 처리를 제거하든가/ 컬러리스트의 처리 방향성이 달라지든가) 경향의 UBD가 제법 보이지만, 2016년 당시엔 이게 소위 'HDR의 목표인 현실적인 그림'의 느낌으로 각광받기도 해서 그 빈도가 더 많기는 했는데...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래도 햇살이 직접 닿지 않는 자연광 촬영분에선 그 목적대로, UBD의 그림이 좀 더 '별도 처리를 거치지 않은, 촬영한 그림 그대로'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대신 이 당시엔 특히 UBD 수록용 DCI 광색역 처리에 대한 컬러리스트 노하우가 제대로 쌓이지 않았는지, 요즘 광색역 UBD에서 잘 보여주는 보다 진하고 생생한 컬러가 나오는 UBD가 드문 편인데 > 이 UBD도 그런 맥락이라서, 이런 부분에서도 BD가 더 느낌 좋은 (정글 분위기 나는 따뜻한) 감각이라 느낄 분도 많으실 듯.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BD간의 색감차가 이와 비슷한 경향이라도 색감이 더 진해지면서 + 영화 배경이 완연히 현대물인 경우엔 오히려 UBD쪽의 감각이 괜찮은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 어느 쪽도 아니라서 > 매체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긴 했어도, 그게 우위라든가 괜찮다는 느낌으로는 잘 연결되지 않는 편입니다. 좋게 말해도 소위 호불호나 취존의 영역.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요약하면 이 UBD는 대체로 2016년의 UBD화 평균스러운 느낌으로 등장했으며, 구체적으로 따지면 이런 감각.

- 디테일 면에서 스튜디오 업 컨버트의 위엄을 크게 보여주지 못하고

- HDR 면에서는 재생 난이도가 꽤 되는 편 (일부 스트리밍에 공급된 돌비 비전 버전이 아쉬워지는 요소)

- 색감 면에서도 '차이'를 보여줄 뿐 '우위'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때문에 이 UBD 화질에 평점을 매긴다면 후하게 줘도 89점 정도? 이조차 지금 어느 정도 디스플레이 휘도 및 톤 맵핑 테크닉이 떠받쳐주는 상태라서 재평가가 되는 것이지, 2016년 당시에는 농담 안 보태고 사놓고도 리뷰를 망설일 정도였습니다. 단지 그 때는 별도로 판매된 3D BD를 더 추천하면 악담이나 늘어놓는 리뷰어 < 라는 평을 면할 수 있었겠는데, 지금은 3D 재생 TV가 단종된 상태라... 진퇴양난.



- 음성 퀄리티


레전드 오브 타잔은 UBD와 (2D) BD 모두 메인 오디오가 돌비 앳모스 포맷입니다. 더구나 이 타이틀은 3D BD마저 돌비 앳모스 수록이라, 어떤 버전으로 봐도 돌비 앳모스 이머시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단지 음성 비트레이트는 UBD가 5.2Mbps로 가장 스펙이 좋고, BD 앳모스와도 약간의 체감차가 있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앳모스 트랙의 가장 큰 장점은, 오버헤드 스피커를 잘 활용해서 무대 배경에 걸맞은 사운드 분위기감을 잘 조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정글에서는 숲 속 체감의 사운드(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 날벌레나 새소리 등)가 머리 위에서도 종종 느껴지며, 비가 올 때 같은 환경 사운드는 물론 액션 장면에서 들리는 각종 사운드의 타격감과 채널 이동감, 방향성 디자인도 준수한 편. 

 

비록 영화 내용상 액션 신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고 어떻게 보면 얌전한(?) 편이라서 > 강력한 소리에서 나오는 파괴 본능 고양... 과는 약간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필요할 때는 분명 잘 울리고 잘 배치된 앳모스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이 영화 앳모스 사운드의 (어떤 매체건 공통된) 강점입니다. 이는 돌비 앳모스 포맷이 이미 BD 시기에 대두되었기 때문에, 사운드 믹싱 노하우가 꽤 정립되어 있어서 가능했던 시도라고 보이네요.

 

그리고 다른 매체보다 UBD에서 캐치 가능한 약간 더 좋은 점은, 주로 조용한 대화 장면에서 대사의 투명감/ 스코어에서 펼쳐지는 임장감이 더 나은 인상이라는 것. 특히 한스 짐머와 루퍼트 그레그슨윌리엄스가 함께 담당한 이 영화의 스코어는 영화 분위기를 상당히 멋지게 살려주는 편인데, UBD에서 들었을 때 (약간 정도이긴 하지만)S/N감도 그렇거니와 전체적으로 좀 더 풍성하게 울리는 감이 있어서 가장 감이 좋았습니다.

 

단지 그 우위의 체감 폭은 시스템 구성이나 볼륨 상태 등 여러 환경 요인이 있는 데다가, 차이 폭을 따지자면 영상의 색감 차이 같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도 아니라서... 이것 때문에 UBD를 전면 권장할 만큼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퀄리티 측면까지 잘 고려하여 구성한 시스템에서, 테스트 용도로 UBD/ BD 간의 차이를 캐치하고자 쓰는 정도면 모를까... 일반적인 영화 감상 측면에선 거기까지 신경 쓰며 듣지는 않아도 된다는 정도의 감각이네요. 

 

다만 오버헤드를 잘 고려한 믹싱은 믹싱이고, 퀄리티면에서 절대 평가를 한다면 다이나믹스 측면이나 투명감 측면이나 특히 요새 들어볼 수 있는 최상급 레벨의 앳모스 사운드들에는 좀 못 미치는 감이라... 이를 고려할 때 이 UBD의 사운드 평점은 역시 89점 정도라고 봅니다. 

 

사실 2016년 당시에 평했다면 좀 더 후하게 한 91점 정도였을 수도 있는데, 2021년인 지금까지 워낙 이보다 이머시브 느낌도 퀄리티도 좋은 타이틀이 많이 나와서 좀 깎인 감도 있네요. 발매 4년도 더 지나서 평가에 연연할 타이틀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하여간 제 생각엔 이렇습니다.




어딘가 아쉬웠던, 하지만 요즘 감각으로 다시 본 타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타잔'이란 이름과 배우들의 이름값에 따른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관에선 다소 애매한 기분이었어도 어쩐지 이후에도 가끔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던 작품입니다. 그게 마고 로비 덕이든 아니면 당시 최신 매체로 등장했던 UBD에 대한 호기심에서든, 그래서 이렇게 2020년에 새삼 리뷰를 작성할 수 있기도 했고요.

 

비록 그 UBD도 영화와 비슷하게 어딘가 애매한 기분이 들게 하는 모양새로 나왔지만, 그래도 종종 다시 보면 즐거운 부분들도 있고 + 덤으로 당시에 비해 업 그레이드를 계속해 온 UBD 재생 시스템으로 보면서, UBD란 매체에 대한 가능성 같은 것을 계속 타진해 본다는 의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당시 UBD 제작자들의 이상과 실제 처한 현실은, 이 영화처럼 110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테니까.

 

실제 역사상 인물인 레온 롬을 데려 와 가상의 인물인 타잔과 제인을 매칭하여 흥미를 유발하면서, 그렇게 잡아 끈 관객의 시선에 벨기에의 잔학성도 인지시켜 준 이 영화. 이 영화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이 UBD냐? 고 한다면... 그건 아쉽게도 그렇다고 시원하게 단언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본문에 모두 설명했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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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04 13:36:27

마고로비 나온... 전 이거 되게 재미있게 봤는데 반응이 썰렁하고 평점도 낮아서 당황했습니다. 

2021-01-04 15:08:21

악평이 자자했지만 스틸북 블루레이를 구입해서 아주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
리뷰를 보니 4K구입 때문에 중복지출은 안 해도 되겠군요~^^

돌비애트모스 가 동일하게 지원이 되서 더 좋습니다 효과도 나쁘지 않구요

Updated at 2021-01-04 15:17:33

말은 많았지만 같은 원작자인 존 카터보다는 훨 나은 거 보면 존 카터도 디즈니가 아니라 워너에서 만드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요.

2021-01-05 09:15:28

저도 당시 여주와 UBD에 대한 호기심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타잔과 제인이라는 환타지성이 영화를 이끄는 매력이라 지금도 또 끌리는 타이틀이기도 하네요.
친절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이번주에 다시 감상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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