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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BD 리뷰 - 우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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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30 09:05:22


제목의 중요성

국내에 '우주전쟁'이란 제목으로 개봉한 War of the Worlds는, a. 허버트 조지 웰즈의 소설 The War of the Worlds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고 b. 이 소설의 국내 출간명도 '우주전쟁'이니까 = 할 말은 없는데... 에에이, 그래도 사실은 말 해야지요.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고 '우주전쟁' '스티븐 스필버그' '톰 크루즈'만 보고 간 수많은 관객을 낚은 영화입니다. 

 

리뷰에 점잖지 못하게 낚았다는 말을 쓰다니, 그 고전 명작 SF 소설을 읽지 않은 너 자신을 탓하라! 고 말씀하셔도- 1953년에 나온 1차 영화판도 원제가 The War of the Worlds니까, 전 그 영화랑 이 영화가 다른 줄 알았습니다. CIA에 정관사 The가 붙지 않듯이, The의 유무는 자못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아아아.

 

더구나 당시엔 스포일러 피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쉬웠고, 덕분에 전 톰 횽이 이번엔 제다이 기사쯤 되려나 부다 하고 집 근처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얼추 16년이 지나, 이번엔 이 영화의 4K UltraHD Blu-ray(이하 UBD)를 소개하고 있네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인다고요? 이 영화의 제목이랑 내용도 그렇습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전체용량 60.5G/본편용량 59.4G, HDR10 & 돌비비전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1.78:1/ 비트레이트 51.01Mbps(HDR10) + 4.27Mbps(DV)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 리뷰에 쓰인 영국판 UBD는 2020년 6월 4일에 발매된 정발판 UBD와 같은 디스크

 

비트레이트는 평범한 수준에 간신히 턱걸이한 상태. 돌비비전을 FEL 스펙으로 넣은 건 좋은데, 어떻게든 듀얼 레이어 디스크 안에 넣으려고 HDR10 레이어 비트레이트를 깎은 게 아닌가 의심되긴 합니다.

 


- 서플 사항

 

우주전쟁 UBD에는 서플이 없습니다. 모든 서플은 패키지 동봉 BD에만 수록되었으며, 수록 서플은 2010년에 발매된 우주전쟁 BD 초판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참고로 북미/ 영국판 UBD 패키지 내 동봉 BD에는 한국어 자막이 없습니다. 정발판의 경우엔 갤러리 및 예고편 등 일부 서플만 한국어 자막이 없고, 대부분의 서플에 한국어 자막 지원.

 

  • REVISITING THE INVASION (7분 39초) : 스펙 480i & DD2.0ch. 이하 별도 표기 없으면 모두 동일.
  • THE H.G. WELLS LEGACY (6분 34초)
  • STEVEN SPIELBERG AND THE ORIGINAL WAR OF THE WORLDS (8분)
  • CHARACTERS: THE FAMILY UNIT (13분 22초)
  • PREVISUALIZATION (7분 42초)
  • PRODUCTION DIARIES -- EAST COAST: BEGINNING(22분 30초), EXILE(19분 39초)
  • PRODUCTION DIARIES -- WEST COAST: DESTRUCTION(27분 29초), WAR(22분 20초)
  • DESIGNING THE ENEMY: TRIPODS AND ALIENS (14분 7초)
  • SCORING WAR OF THE WORLDS (11분 57초)
  • "WE ARE NOT ALONE" (3분 14초)
  • GALLERIES (1080p)
  • THEATRICAL TEASER TRAILER (1080p, 1분 59초)

 

DVD 서플이 계속 재탕되다보니 UBD 시대에도 사실상 SD 해상도 서플만 봐야하는 건 떨떠름한데... 내용면에선 DP에 올라온 우주전쟁 DVD 리뷰(하단 링크)에서 언급된 바를 그대로 빌리면, [ 다소 평범한 스페셜 피쳐의 구성이 아쉽긴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크게 부족할 것이 없다. ]입니다.

 | [DVD] , 박력 만점의 음향과 방대한 부록  |  DP 리뷰

 


-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스필버그 감독과 야누스 카민스키 촬영감독이 합을 맞춘 영화 우주전쟁은, 파나플렉스 XL 카메라로 찍은 전형적인 35mm 필름 촬영작입니다. 이 원본 필름 네거에서 4K 스캔 & 리마스터한 4K DI 마스터로 이번 UBD를 제작했습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일단 이번 UBD는 화면비가 1.78:1로 변경된 게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그래서 BD 발매 당시 작성된 1.85:1 2K 마스터에 비해 상하 정보량을 모두 더 살려냈고 & 화면 내 상하 길이 왜곡도 제대로 수정되어 만족스럽습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더불어 새로 스캔하고 HDR & 광색역을 적용하면서, 과거엔 완전히 뭉개지던 장면들의 계조와 컬러가 확장 & 더욱 세분화 출력되고 > 덕분에 이렇게 개선감이 확실한 장면들이 많은 것도 장점. 특히 이 장면은 (당시의 디지털)상영관은 물론 DVD - BD까지 모두 a. 컨트라스트 강조는 너무 강한 걸 SDR에 우겨넣다 보니 b. 폭염과 폭연이 도무지 구분이 안 되었는데, UBD에 와서야 촬영 필름에 발라진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아울러 BD까지는 영화 자체가 러닝 타임 내내 질감 거칠고 그래서 색은 의도적으로 물이 빠졌고... 이러면서 넘어갔지만, UBD에선 뭔가 좀 탈색된 그 느낌은 여전해도 색이 더 살아납니다. BD까지의 그림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이 UBD를 그냥 처음 봤을 때 이 색감에 꽤 감동할 수도 있고,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덕분에 DVD - BD까지가 마치 신문에 인쇄된 (도트간 간격이 넓은, 저 DPI) 그림 같은 감이었다면, UBD는 고급 도트 인쇄된 잡지 그림 같은 감이 납니다. 또한 우주전쟁의 HDR 및 광색역 그레이딩은 스필버그 x 카민스키 두 분이 감수한 걸로 알려져 있으니, 이게 두 분이 원하던 감각이란 보증서도 달려있는 것이고요.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대신 UBD에 와서도 BD 대비 개선감은 있지만 절대적인 해상감 자체는 평범한 편입니다. 또한 그레인이 전반적으로 곱게 알싸하게 깔리지만, 아무튼 15년은 넘은 필름이라 HDR 그레이딩에 따른 노이즈화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고 > 특히 고휘도 디스플레이에선 군데군데 반짝거리는 느낌까지 나서 사람에 따라선 많이 거슬릴 수는 있습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렇지만 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한 어두운 장면들의 재현력은, UBD 쪽이 단연 발군입니다. DVD - BD에 걸쳐 좀 흐릿하게 뜨던 암부가 제대로 조여졌고, 덕분에 이런 장면들에선 불빛이 비치는 부분의 인물이나 오브젝트가 반대급부로 한결 더 잘 살아나며 > 전체적인 그림의 '심도'가 굉장히 잘 개선되어 있어서, 영상의 입체감과 질감 모두를 제대로 견인합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더불어 돌비비전 출력 시에는, OLED C9 출력 기준으로 비교 시 HDR10 출력보다 다이나믹 레인지 체감이 좀 더 좋고 & 그림에 보다 윤기가 돕니다. HDR 그레이딩 휘도는 최대 993/ 평균 419니트라 9 시리즈 OLED라도 아주 소화를 버거워할 수준은 아니지만, 돌비비전의 동적 맵핑이 보다 확실하게 핏을 맞춰 주고 & FEL 스펙으로 살려낸 더 섬세한 계조와 색 표현이 보다 피어오르는 감이 있습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종합하면 이 UBD는 BD 보다 더 필름 라이크한 질감, 보다 더 뚜렷한 계조와 컬러, 더 깊은 암부 같이 > 화질 평가에서 해상도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아주 잘 개선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기존 BD로는 어떤 식의 업 스케일을 걸어도 살려낼 수 없던 것들이고, 그래서 이 UBD의 그림은 그 가치가 유일무이합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덤으로 고해상도가 될 수록 어쩔 수 없이 튈 수밖에 없는 저해상 CG마저도, 이 영화 자체의 촬영과 연출 덕에 기가 막히게 못난 점은 가려지면서 실사들과 잘 융화되는 행운까지 더해집니다. 덕분에 개인적으론 최근에 본 90-00년대 35mm 필름작의 UBD/ HDR화 타이틀 중에선, 이 타이틀이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CG란 걸 알더라도 막상 보면서 그게 너무 튀면 김이 가끔 새는지라.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물론 이 UBD는 (촬영 이념 자체가 그랬으니 별 수 없는)칼 같은 것과는 거리가 좀 있는 해상감 + (이것도 촬영 자체가 그랬으니 별 수 없는)물이 두어 번은 빠진 듯한 색감 + (필름 촬영이니 역시 당연한)그레인그레인그레인의 집합체이고, 그러니 최신 디지털 시네마의 삐까번쩍한 그림을 기대하는 분께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좋게 생각하는 건, 촬영된 바를 되도록 그대로 요즘 기술과 트랜스퍼 감각을 가미해 정말 정세하게 살려냈다는 점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이 UBD의 화질은 94점 이상은 줘도 무방하다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질 좋은 UBD 추천해 주세요!' 하는 분들께 추천하진 마십시오. UBD 유저 줄어듭니다.

 


- 음성 퀄리티


사실 우주전쟁은 DVD 시절부터 사운드 레퍼런스 타이틀로 명성이 워낙 높아놔서, UBD에는 특히 앳모스 믹싱이라 더 만드는 입장에서 좀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긴 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어떤 의미에선 맞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일단 UBD 돌비 앳모스 사운드는, 이것만 들어선 별달리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24/48 코어에 사운드 비트레이트만 5Mbps에 달하니 스펙 자체도 문제가 없거니와, 실제로도 좋습니다. 연식 생각하면 정말 깔끔한 효과음과 대화 음성은 물론이고, DVD DTS와 BD DTS-HD 5.1ch까지 서라운드 활용에 전력을 다한 작품답게 이동감이나 전체 스피커의 강력한 볼륨 배분 같은 건 지금 들어도 굉장합니다. 

 

덤으로 극초반 생활 사운드에선 다소 얌전하지만, '그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오버헤드 사운드도 정말 적극적으로 울려대기 시작합니다. 애초에 그것들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가 많으니, 믹싱 디자이너들이 적절한 높이 사운드 배분하기도 편했을 테지요. 어설프게 눈앞에서 울려야 적당할 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리는 식의 과도하게 나댄 믹싱도 없고.

 

단지 문제는, 의외로 전체적인 사운드의 '덩어리감'이 BD DTS-HD에 비해 약간 부족한 감이 듭니다. 원래 개인적으로 우주전쟁 BD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그 엄청난 저음과 함께 전체적인 사운드가 아주 묵직하게 울리는 감이었습니다. 마치 미디엄으로 잘 구운 원조 포크 커틀릿을 입에 무는 그 감각.

 

그런데 UBD 앳모스는... 딱 처음 들었을 때 감은 마치 고기를 망치로 열심히 두들겨서 맛있어진 돈가스입니다. 일단 원래 DCP 시점부터 앳모스를 고려하지 않은 구작들에서 대개 나타나는 문제: 기존 서라운드보다 소리 두께가 얇아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볼륨을 제대로 올리면 사운드 자체의 섬세함과 S/N도 괜찮아서 이건 무마하는데... 더 큰 문제는 저음 성분을 오버헤드에도 배분하려고 노력했는지, 오버헤드 스피커가 이걸 받쳐주지 못하는 소형 위성 스피커 같은 물건이면 그 돌주먹 같은 저역감이 약해지면서 덩달아 전반적인 사운드감이 (수록된 진짜 깊이보다) 다소 약해집니다.

 

물론 천장에도 톨보이나 그 엇비슷한 수준의 저음을 내는 북쉘프가 당당히 울리면 상관없고, 이러면 앞서 말한 높이 사운드의 장점도 들어가면서 더 향상된 우주전쟁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이 UBD의 앳모스는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완벽한)재생 환경을 전보다 더 타는 게 문제입니다. 

 

총평하면 수록된 게 94점은 되는 앳모스인데, 환경에 따라선 그걸 완벽하게 못 들으니 사람에 따라선 좀 더 깎일 수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 아파트 AV 현실에선 천장에 실링 스피커 다는 것만도 가자미 눈을 뜨는 가족분들이 많은데, 거기다가 서라운드 스피커만한 혹은 그보다 큰 오버헤드 스피커를 매달... 전용 룸 아니면 쫓겨날 듯.

 


내용의 중요성

서두에 뭔가 분한(?) 듯이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사실 전 이 영화가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 때부터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내 번안 제목과 당시 국내 개봉 포스터 문구(영화 역사를 흥분시킬 스펙터클 초대작!!)를 보고 상상한 이야기로 전개된 건 아니지만, 톰 횽은 멋지고 패닝 양은 귀엽고 스필버그 감독도 거장의 솜씨대로 이 까다로울 수 있는 원작을 멋지게 다뤄냈고... 보고 나서 잘 생각해 보니까 좋은 영화 봤더라고요.

 

그래서 DVD - BD에 걸쳐 계속 감상했지만 이번 UBD도 UBD대로, 매체를 거듭해 가며 계속 사온 저도 만족시켰습니다. 말 그대로 이 영화를 보았고 기억하는 분들에겐, 영상/ 음성 모두 멋지게 뽑힌 한 장입니다. 다만 포교용 타이틀로 삼기엔 영상은 이미 원본 알고 촬영 감독 성향 아는 분들끼리만 좋아할 여지도 크고... 음성은 시스템이 빵빵하지 않으면 BD 트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고... 이런 식으로 제약은 좀 있는데...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정 안 되면 우주전쟁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만 속닥속닥 합시다. '야, 이거 끝내주는 게 있는데... 딴 사람 말고 너만 봐.'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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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3-29 18:38:23

보면서 생각보다 화질이 낮아서 아쉬웠는데
BD랑 비교하니 차이가 심하군요

색빠짐도 해결됐고 제가 생각했던 단점 이유가
‘그레인그레인그레인의 집합체’라는 촬영의 목표 때문이었다면 이해다 되긴하네요

다만 아직도 아쉬운건 비트레이트가....
물론 스트리밍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ubd로보면 아쉽네여

WR
2021-03-29 22:31:19

확실히 비트레이트는 좀 아쉽습니다. hevc 코덱 특성상 비트레이트가 낮으면 낮을 수록 디테일을 빼먹거나 뭉개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트리플 레이어 용량 맘껏 써서 고 비트레이트로 수록했다면 또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단지 이러면 오히려 진짜 보여야 할 디테일은 얼마 안 살고, 그레인만 훨씬 도드라지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2021-03-29 20:22:23

원래도 좋았지만 요새 리뷰해주시는 작품들이
제가 보유중이고 비교해봤던거라
공감도 잘되고 너무 좋습니다. ^^

WR
2021-03-29 22:31:35

네, 즐겁게 보실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2021-03-29 20:28:12

예전부터 저음이 땡길때 틀어보는 전통의 타이틀이군요~
우주전쟁도 새로운 물리매체 포맷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사는 것 같네요^^

WR
Updated at 2021-03-29 22:51:18

확실히 그런 이유로 중복해서 산 타이틀이 종종 있지요.

2021-03-29 21:15:21

작년 블프에 사둔 보람이 있군요^^
리뷰 감사 합니다.

WR
2021-03-29 22:33:53

네,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께는 충분히 선물 같이 뽑혔습니다. 언제든 즐겁게 즐기시길.

2021-03-29 21:57:56

화질의 향상과는 상관 없이 그레인감이나 컬러가 너무 달라져서 이게 정말 스필버그와 카민스키가 의도한 화면이 맞나 싶군요. 기존 상하의 왜곡은 상영 필름에서도 있던 문제일까요? 아니면 조지마 님께서 이전에 올리신 게시물에서처럼 가정용 디지털 판본으로 수록하면서 생긴 요소일까요? 저는 네거티브 필름에 있는 정보량보다는 극장 상영용으로 의도된 결과물의 정보량으로 수록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이것도 BD, UBD 중에 어느게 더 그것과 가까운지도 궁금하더군요. <우주전쟁> UBD 리뷰도 정말 궁금했었는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WR
2021-03-29 22:29:17

1.

그레인감의 경우엔 네거에서 고해상도 스캔한 뒤 NR 등 별도 후처리를 되도록 배제한 것으로 보이는 UBD쪽이, 더 필름에 가깝고 필름 정보량을 되살린다는 의미에 부합합니다. 애초에 필름 영화는 필름 상영이 기준이니, 그 부분에서는 (호불호는 있을지언정)달리 재론의 여지는 없고요. 

 

다만 필름이 시간에 따라 열화된 후에, 거기서 스캔한 데이터로 HDR 그레이딩을 진행할 경우 그레인이 노이즈화(컬러가 뒤섞이면서 순수한 필름 그레인이 아니라 R/G/B 입자처럼 튀고 지저분해지는 것)되는 것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우주전쟁은 그런 요소를 제거하지 않고 모두 그대로 두기로 한 모양인지, 본문에 적은대로 그에 따라 눈에 띄는 문제는 좀 있습니다.

 

2.

색감의 경우엔 스필버그 감독이 감수한 E.T./ 스필버그 x 카민스키 공통 감수 참여한 라이언 UBD에서도 비슷하게 보다 색이 진해지거나 살짝 화사해진 경향이 있습니다.(라이언은 반대로 BD보다 물이 빠져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색이 진해서 디테일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진할 경우에만 한정) 

 

이게 대략 필름 연식이 얼마 안 된 필름을 돌려보면 나오는 감각하고도 흡사한데, 아무래도 두 분이 연식에 따른 열화가 진행된 필름이라도 HDR/ 광색역 처리를 빌어 좀 회춘(?)하는 감각을 좋아하시나... 하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3.

오브젝트의 길이 왜곡은 필름 상영 시에는 애초에 있을 수 없는 문제고, 디지털 스캔/리마스터 시에 발생합니다. 특히 대략 2010년초까진 디지털 스캔 혹은 리마스터 시에, 상하나 좌우 길이가 왜곡되는 일이 흔했습니다. 

 

스캔 시에 그러는 경우는 스캔기기의 한계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리마스터 시에는 주로 가장자리에 나오기 쉬운 자글거리거나 처리하기 어려운 부분을 제거하면서 일종의 오버 스캔 식으로 화면을 늘리고 > 그래서 늘린 부분의 길이에 왜곡이 생기게 마련인 식입니다.

 

4.

마지막으로 네거 정보량보다 극장 상영용으로 의도된 결과물의 정보량으로 수록 < 이건 화면비 문제를 이야기하시는 건지 아니면 화질 전반을 이야기하시는 건지 좀 애매한데, 기본적으로 아날로그 필름의 디지털화 기술이란 게 계속 발전도상에 있어서 과거의 디지털 시네마 상영용 결과물에 만족하는 것보단 최신 매체/ 최신 디지털 기술로 계속 개선하는 게 결과물이 더 좋습니다.

 

따라서 아날로그 필름 네거가 일종의 '기준'을 잡아줘야만 하는 거고(= 비교 대상이 있어야, 얼마나 더 개선되는지 알 수 있고 방향도 잡을 수 있으니), 그렇기 때문에 모든 필름 촬영작의 디지털화 매체 발매 작업의 기준은 아날로그 필름일 수밖에 없습니다.

2021-03-29 23:48:55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대부분 궁금했던 점들이 해결되었네요.

3번 같은 경우는 조지마 님께서 작성하신 상영용 화면비와 가정용 화면비의 차이에 대한 글을 읽고 궁금해진 부분이었습니다. <우주전쟁> 상영용 화면비가 1.85:1이다 보니 그 글에서 설명해주신 것처럼 <우주전쟁> BD는 1.85:1의 화면비를 유지하지만 상하좌우 화소가 (필름이지만)극장 상영용과 달라서 왜곡이 있고 UBD에선 정보량이 다른가 해서요.(이 부분은 <우주전쟁> 상영용이란게 디지털 시네마가 아니라 필름이라서 작성하신 글과 동일하게 적용이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그리고 네거는 제가 오리지널 네거로 생각해서 잘못 이해했군요. 조지마 님께서 말씀하신 네거는 상영용 프린트의 네거를 말씀하시는 거지요? 그렇다면 궁금한게 <우주전쟁>도 그렇고 스필버그x카민스키 작품 중에는 블리치 바이패스를 적용한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네거에서도 이 블리치 바이패스 적용된 것 아닌가요? 기존 BD와 UBD가 이 부분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혹시나 극장 상영 당시 필름은 블리치 바이패스가 적용이 안됐고 DVD, 블루레이 등의 4K 이전 디지털 매체로 옮겨질때만 적용된건가 해서요.

WR
Updated at 2021-03-30 09:02:45

1.

블리치 바이패스는 실사 only 촬영 후 > CG 작업분을 합성하는 시점에 > 전체 장면의 채도를 낮추고 색감 통일하여 > 최종 완성된 상영용 필름 프린트에서 완전하게 그 느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상영 필름(= 필름 상영관에서 관람할 때)도 블리치 바이패스 느낌을 볼 수 있고, 그걸 당시 디지털 시네마 상영용 DCP로 만든 디지털 마스터에도 그 느낌으로 볼 수 있지요.

 

시간이 지나 디지털 디스크 작업용 마스터를 만들려고 할 때도, 별나게 CG를 다시 렌더링하거나 하지 않는 한 모든 (후속 디지털 처리용)DI 작업은 이 완성용 필름 네거를 스캔해서 작업합니다. 단지 BD와 UBD가 차이가 나는 건, 둘 다 같은 완성용 필름을 스캔하지만 > UBD는 추가로 HDR 그레이딩 및 광색역 후처리를 하면서, 작업이나 감수 인원의 의도가 들어가 '추가로' 변형 혹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아시는 것처럼 필름은 스캔 과정 전에는 디지털 화소가 아닌 아날로그로 존재합니다. 그 가정용/ 상영용 화면비 관련 게시물에도 적어놨듯이, 디지털 시네마 화소는 '도화지 넓이'에 해당하고 + 필름에서 어느 영역을 스캔해서 어디까지 적용할지(=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에 따라 = 어느 부분까지 어떤 식으로 그림이 나올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2021-03-30 14:00:03

그렇다면 기존 매체에 익숙해서 달라보이지만 이번 UBD가 개봉 당시 필름으로 보는 느낌에 더 근접하겠군요. 다시한번 자세하고 멋진 답변 감사드립니다!

2021-03-29 22:23:19

저 역시 우주전쟁은 리메이크에 베버의 법칙까지 적용된다해도 거장의 손길과 명배우의 연기에 이입되며 몰입하는 맛으로 늘 즐겁게 감상하는 영화이기에 블루레이의 다소 아쉬운 화질을 많이 개선해준 이번 4K UBD 타이틀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답니다.
돌비 비전과 앳트모스 역시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는데 충실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조지마님의 적절히 가미된 주관성으로 인해 더 큰 호감 속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WR
2021-03-29 22:36:45

어째서인지 이 작품 DVD 나올 때는 제가 DP를 눈팅만 하고 있었던 게 주마등 같이 떠오릅니다.

2021-03-29 23:35:21

 "카민스키" 특유의 "블리치 바이패스", "ENR효과"같은  것 때문에  그레인감이 좀  더 느껴지는 게 있긴합니다.  

하지만 제가  극장에서 봤을 때도 매 한가지 였던 듯. 

[우주전쟁]을  위시해서 2000년대  "스필버그" 작품이 전부 대동소이했던거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그레인감이  눈에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UHD 랑  블루레이랑  별 차이없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리뷰  사진만  보면   막눈에도 굉장히  블루레이가  별로 였구나  생각이 들긴 하네요.

화질보다는  음질이  더  좋긴했습니다. 

블루레이보다  소리의 파괴력이  좀  줄긴했어도,  세밀해진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그냥  음량을  올려서  시청했었습니다.

 

좋은 리뷰 언제나  추천합니다.

WR
2021-03-30 08:58:42

네, 전형적으로 '다시 보니 선녀'란 말에 맞는 UBD입니다.(UBD만 볼 땐 애매한데, BD랑 비교하면 선녀인...)

2021-03-30 13:38:16

제목은 우주전쟁인데... sf라기 보다는 잘 만든 공포 영화같다는 감상이 남아있네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영화인데 ubd는 구입해 놓고도 아직도 안보고 있었네요. 한번 꺼내봐야겠습니다. 훌륭한 리뷰로 상기시켜주신 조지마님 감사합니다 ! 

WR
2021-03-30 13:54:43

네, 즐겁게 즐기시길.

Updated at 2021-03-31 00: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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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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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31 09: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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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1 10:22:07

오! 그렇군요!!
53년 영화와 원작 소설에도 더 관심이 가네요^^
크라이테리온 11월 세일 때 BD를 구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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