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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VPL-GTZ380 리뷰 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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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10 22:15:49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VPL-GTZ380 실제 시청

지난 1부에서는 소니의 리얼 4K/ HDR 프로젝터 VPL-GTZ380의 설계 목표와 카탈로그 스펙 등을 소개했다. 이어 이번 2부에서는 자세한 시청 평가와 함께 제품에 대한 총평을 적는다.



밝기와 색감

a. 휘도 측정

이번 시연에서는 시네마스코프 화면비의 170인치(= 가로 3.98m/ 세로 1.7m) 스크린에, 16:9 화면비의 180인치 (= 가로 3.98m/ 세로 2.24m) 이미지를 투사했다.


이렇게 투사한 이유는 a. (시연실 여건상 가능한)되도록 넓은 화면에서, b. 진지하게 영상물을 감상하기 위한 세팅 시에 c. 어느 정도의 실제 광량과 화면 퀄리티가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를 아주 정확하게 판가름하려면 정밀한 캘리브레이션이 필요하지만, 1부에서 언급한 대로 이번 시연에선 여건상 간단하게 조정한 화면으로 시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독자분들의 양해를 구한다.)


이 상태에서 GTZ380의 영상 프리셋 중 ‘시네마 필름(HDR)’ 영상 모드의 디폴트 세팅 & 색역 DCI-P3/ 레이저 출력만 80% 선으로 조정 후, HDR 100% 화이트 패턴을 띄워 측정해 보니 화면 밝기가 약 376니트였다. 이 화면 밝기와 스크린 스펙을 따져 역산하면, GTZ380은 a. 제조사에서 HDR용 홈 시네마 컨텐츠 재생에 맞춰 튜닝한 영상 모드를 띄웠을 때 b. 레이저 출력 80% 기준 대략 6900 안시의 광량을 낸다는 이야기다. 


(* 광원을 정면에서 직접 측정해 보면 더 정확한 수치를 알 수도 있겠지만, GTZ380은 클래스 3등급 레이저 광원이라 따로 보안경을 쓰지 않는 이상 정면에서 광원을 직접 보며 측정하면 실명 위험마저 있다. 소니에서도 380의 광원을 맨눈으로 정면에서 보지 말 것과, 설치 시 안전한 투사광의 높이와 각도를 염두에 둘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수치는 필자를 꽤 놀라게 했는데, 그 이유는 아래 두 가지 때문이다.


ㄱ... 1부에서도 언급했듯이 제조사가 적는 스펙 밝기는 그냥 수치상 그게 최대라는 것이지, ‘제대로 된 영상물 감상을 위한’ 실제 수치가 아니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가정용 프로젝터는, 색 표현력과 명암비를 도외시하고 만든 ‘Vivid’ 모드 (혹은 ‘선명한 화면’ 모드) 등에서만 스펙상 최대 밝기와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ㄴ... 역시 1부에서도 적은 대로 스펙 최대 광량 5000 안시였던 VW5000조차, HDR/ DCI-P3 광색역을 커버할 때는 스펙 광량에서 유추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더 화면 밝기가 떨어졌다. 


(* VW5000은 필자가 직접 정밀 측정할 기회가 없었기에 참고삼아 다른 제조사 자료를 빌리자면, 비슷한 시기에 역시 단색 레이저를 쓰는 리얼 4K 레이저 프로젝터를 발매한 J사의 발표로는 DCI-P3 색역을 100% 커버하기 위해 컬러 필터를 켤 경우 밝기가 30% 추가로 내려간다고 한다.)



이에 비해 GTZ380은 그 측정치로 미루어, a. 제조사가 영상물 감상을 위해 마련한 모드 + 광색역 기준으로, b. 스펙상 최대로 나올 수 있는 화면 밝기에 비해, c. 실제 밝기는 약 13.75% 정도만 다운되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만 안시의 80%면 산술적으로 8000 안시여야 하므로)


참고로 SDR 출력 시네마 필름 모드(이때는 색역이 자동으로 BT.709로 조정된다)에서 레이저 출력을 75% 정도로 내리고 SDR 화이트 100% 이미지를 띄운 화면 밝기는, 필자와 함께 시청하신 다른 전문가분이 소지한 휘도 측정계로 측정한 결과 355니트였다. 역산하면 SDR/ BT.709 모드에서 75% 출력일 때 약 6600 안시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시네마 필름 프리셋 + SDR/ BT.709 모드에서는 스펙 광량보다 대략 12%가량 낮다는 말이다. (스펙 밝기의 75%는 7500 안시인데, 실제 6600 안시이므로)


이 결과로 볼 때 GTZ380은, DCI-P3 광색역 구현 시 광량 스펙 다운도 미미한 수준이다. 물론 더 완벽하게 정밀 캘리를 거친 뒤 적정 광량 상태를 측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 단순히 생각해도 180인치/ 1.1게인에서 HDR/ DCI-P3 영상이 376니트라는 것 자체가 프로젝터로선 굉장한 수치다. TV나 모니터조차 HDR 100% 화이트 기준 350니트가 안 되는 제품이 부지기수니까.


(* 특히 같은 전력 소모로 특정 구역에 밝기 파워를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디스플레이는, 10% 화이트에 비해 100% 화이트 밝기가 낮다. 덤으로 ABL까지 강하게 걸리는 OLED는, 10% 화이트에선 800-900니트가 나오는 제품도 100% 화이트에서는 화면 밝기가 150니트 이하로 떨어질 정도다.)


더 고무적인 건, (지금까지의 계산을 통해 유추하면) GTZ380은 16:9 화면비의 300인치에서도 > 레이저 출력 100% & 1게인 스크린에서 > 100% 화이트 기준 약 150니트대 화면 밝기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만약 스크린 게인을 (일반적으로 SDR 영상을 표준 화면 캘리브레이션으로 적절하게 운용 가능한 제한치로 보는) 1.3게인까지 높인다면 약 200니트대. 영화 보기에 적당한 세팅 & DCI-P3 광색역 상태로 ‘300인치’에서 말이다.


b. 실제 시청


※ 본 리뷰에서 제공하는 스크린샷은 프로젝터 영상의 전반적인 경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에 용이하지만, 몇 가지 기술적 한계로 인해 두 눈으로 보는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HDR 컨텐츠들의 정보는 디지털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밝기와 색역을 초과하고 있으므로 스크린샷 하단의 설명을 반드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GTZ380의 이 강력한 광량은, 실제 HDR 컨텐츠 출력에서도 그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예를 들어 영화 [ 레버넌트 ]는, 거의 모든 장면을 자연광으로만 촬영(전체 촬영 장면 중 딱 한 시퀀스에만 촬영용 인공조명 사용)한 작품이다. 그래서 레버넌트는 4K UltraHD Blu-ray (이하 UBD)의 HDR 그레이딩도 최대 1000니트 범위 안에서 지나치게 인위적인 광원 강조 없이, 되도록 촬영 장소를 자연스럽게 눈으로 체감하는 듯한 양상으로 제작되었다.


단지 이 때문에 레버넌트 UBD의 영상은, 출력 디스플레이의 실제 화면 밝기가 안 나오든가 톤 맵핑마저 제대로 안 될 경우 ‘굉장히 어둡게’ 나온다. 당연하게도 가정용 HDR 프로젝터에서는 이 타이틀이 나온 2016년부터 계속 이 모양이었고, 그러다 보니 회상 - 사냥 – 전투로 몰아치는 초장부터 어두컴컴한 그림이 이어지면서 보는 사람을 김새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에 비해 오포 UDP의 HDR Auto 출력 세팅 (오포에서 별도 맵핑 없이 타이틀에 기록된 순수 HDR 스펙 출력)/ GTZ380은 HDR Auto 세팅 (컨텐츠 수록 휘도 700-800니트인 프레임부터 계조 손질에 들어가는, 약한 수준의 소니식 톤 맵핑 실행) 상태에서 본 레버넌트 UBD는, 한마디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도 그럭저럭 여러 디스플레이를 경험했지만, 180인치 대화면에서 이 UBD의 HDR 화면을 이렇게 밝고 투명하게 + 그 색감을 살려 출력하는 프로젝터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으니까.


 


더구나 소니의 자체 톤 맵핑 테크닉은 a. 밝기가 높은 부분의 하이라이트 밝기를 급격하게 깎고 b. 대신 주변 밝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식인데, 이래서 화면 밝기가 낮은 상태에서 소니 자체 맵핑을 걸면 > 맵핑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화이트 클리핑은 막아내(려고 노력하)는 대신 명부 계조가 뭉치고 디테일이 날아가서 > 상당히 이상한 그림이 나오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GTZ380은 기본 밝기가 워낙 좋아서, 이런 부작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이 프로젝터가 만들어낸 HDR 그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는, 아래 두 가지 케이스가 증명한다.


ㄱ... GTZ380보다 광량이 더 높은 상업용 프로젝터도 많지만, 이들은 거의 모두가 HDR 혹은 UBD에 수록되는 실제 광색역인 DCI-P3 색역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 그래서 레버넌트 UBD의 섬세한 명암 표현과 그에 따른 오묘한 색감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 


ㄴ... 그 반면 HDR은 제대로 지원해도 (스펙 광량이 아니라) 영화용 화면/ 광색역 모드에서 실제 광량이 1000-2000안시 대에 머무르는 일반적인 가정용 HDR 프로젝터들은, 칙칙함이라도 걷어내려면 어떻게든 최대한 강력한 톤 맵핑을 걸어 그림을 쥐어짜야 하는데 > 이 경우 (여전히 좀 어둡지만) 그럭저럭 볼 수는 있는 화면은 나와도, 색감이 왜곡되거나 계조가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GTZ380에서 본 레버넌트 UBD는 격이 다르다. 물살의 투명함, 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사이의 극명한 밝기 차이, 전투 중 시간 경과에 따라 변화하는 영상의 밝기 및 그에 따른 색감의 차이 등 모든 면에서- 가정에서 운용할 수 있는 HDR 프로젝터로 이런 그림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첨부 사진이 실제 화면의 그 감각을 절반도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게 너무나 아쉽다.)


 


이런 감상은 필자가 디스플레이 테스트 레퍼런스 디스크로 사용하는 한국판 [ 기생충 ] UBD를 걸었을 때도 같았다. 기생충의 HDR은 특히 영화 전반부에선 레버넌트보다 훨씬 쨍하고 밝은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GTZ380은 이런 장면들 역시 대단히 잘 풀어내고 있었으니까. 


더불어 적색조가 자연스러우면서도 진하게 피어오르는 감각이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필자가 UBD 리뷰용 디스플레이 중 하나로 사용하는 OLED C9을 갖다 놓고 비교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시 말하지만 180인치 투사로, 이런 화면 펀치력과 이만한 색감을 함께 내는 프로젝터는 처음 본다.


 


덧붙이면 GTZ380에는 HDR 영상 모드나 HDR 컨트라스트 세팅과는 별개로, 2021년 소니 가정용 프로젝터(ex: VPL-VW790)에 실장된 별도의 하드웨어 제어식 ‘HDR 다이나믹 인핸서’ 세팅이 가능하다. 


이 세팅은 a. 내부 영상 프로세서에서 HDR 프레임별 밝기를 검출하고 b. 레이저 광량과 암부 신호 레벨을 자동으로 조절 출력(강/중/약 3단계 + 인핸서 OFF까지 총 4종류)하며, c. 내장된 소프트웨어식 톤 맵핑과 연계해서, 화면 다이나믹스 체감을 조절할 수 있다. 필자가 VW790에서 이 기능을 잠시 시험했을 때는, 컨텐츠에 따라서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법 효과를 발휘했는데...


 


하지만 GTZ380에선 레버넌트든 기생충이든 (790에서도 시험했던) HDR 컨텐츠 대다수가, 이 기능을 꺼야만 화면 펀치력과 색감이 동시에 피어오른다. 그만큼 HDR이란 일종의 ‘벽’을, 정공법으로 뚫고 나갈만한 광파워와 컬러 볼륨을 지녔다는 이야기다. 소니가 제대로 벼르고 HDR 모드 컬러 튜닝을 한 듯, 정말로 GTZ380의 HDR/ 광색역 재현력은 프로젝터 맞나? 싶은 수준이었다.


(* 물론 380에서도 다이나믹 인핸서 세팅을 켜고 설정 강도를 조정하면, 그에 따라 비록 펀치력은 좀 가라앉아도 HDR에 따른 명암 대비가 좀 더 살아나서 그림의 심도가 좋아지는 인상은 있다. 그러므로 취향과 환경에 따라, 기왕 있는 설정이니 잘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명암비와 블랙

소니가 밝힌 GTZ380의 스펙상 온오프 명암비는 16000 : 1 이다. 이 수치는 장면별로 레이저 광량 자동 조정을 시도하는 다이나믹 컨트롤 모드 (‘오토 아이리스’와 동일한 효과)를 끄고 측정한 것이라는데, 실제로도 그런지는 애석하게도 확인하지 못했다. (워낙 HDR 영상 펀치력이 좋아서 이것저것 보다가 그만 깜빡하고 말았다. 천진난만한 필자를 용서하시라.)


ㄱ... 다만 과거에 필자가 실제로 측정해 본 소니 VW870 (리얼 4K SXRD 레이저 프로젝터/ 2018년 말 발매)의 경우, HDR 캘리 후 측정 시 약 17491:1 (100% 화이트 87.4니트/ 100% 블랙 0.005니트) / SDR 캘리 후 측정 시 약 8648:1 (화이트 43.24니트/ 블랙 0.005니트) 가량의 실질 명암비가 나왔었다. 


ㄴ... 또한 GTZ380의 해외 실측 자료에서도, 네이티브 온오프 명암비는 (오히려 소니 표기치보다 좋은)약 18000 : 1 가량이 나온다 한다.(아울러 같은 측정자 자료에 따르면, 다이나믹 컨트롤 설정을 ‘리미티드’로 건 상태에서는 32000 : 1 가량)


실제로 이번 시연에서도, 다이나믹 컨트롤 Off 상태 기준 GTZ380의 풀 필드 블랙은 거슬리게 뜨거나 하는 느낌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블랙이 뜬다?’는 느낌이 드는 수준은 대략 풀 필드 블랙 밝기 0.025니트 정도부터인데, 이번 시연 중 HDR 모드에서 본 GTZ380의 풀 필드 블랙 밝기는 (상기 실측치를 받아들일 경우) 약 0.0208니트 (376니트 / 18000)이니 그럴 법하다.



다만 우리가 프로젝터를 켜고 늘 100% 화이트와 100% 블랙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영상- 명과 암이 함께 나타나는 장면들의 화면 입체감을 비롯한 심도深度를 가늠하려면, 온오프 명암비만이 아니라 안시 명암비도 함께 살펴야 한다.


그런데 LCD 디바이스 및 그 파생형 프로젝터들(Lcos, D-ILA, SXRD 등)은 온오프 명암비는 우수해도, 체커보드 패턴 등 서로 인접한 흑/백 밝기 비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안시ANSI 명암비는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소자 간 빛 간섭을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만약 온오프 명암비는 높더라도 이 안시 명암비가 지나치게 낮으면 a. 어두운 배경 중심으로 부분부분 밝은 경우엔 > 블랙이 깊고 영상에 깊이가 있지만 vs b. 밝은 배경 혹은 강한 광원이 중심인 화면에선 > 블랙이 차분하지 못하고 영상의 전체적인 심도가 떨어져 보이게 된다. 


일례로 과거 풀HD 시절 소니 SXRD 프로젝터는 이 안시 명암비가 100:1 수준에 불과해서, 온오프 명암비는 좋아도 실제 일반적인 영상에선 (온오프 명암비는 소니 SXRD의 절반 정도인)고급형 DLP 프로젝터의 체감 다이나믹스와 펀치력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고급형 DLP들의 안시 명암비가 그보다 좀 더 높아서, 소위 ‘밝고 쨍한 화면’의 펀치력을 보여주기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GTZ380은 이 안시 명암비 면에서도, 과거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이 역시 실제 측정을 못 해서 말 잔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앞서 인용한 해외 실측 자료에 따르면 230 : 1 정도라고 한다.


(* 원래 소니 SXRD 프로젝터의 명암비 퍼포먼스는, 디스플레이 평균 밝기 0-5%까지는 급하게 낮아지다가 그 이후엔 다소 완만하게 낮아진다. 이는 필자가 실제로 측정한 VW870의 경우에도 동일했다. (0% 17500:1 > 5% 2800:1 > 10% 1800:1)


필자가 계속 인용하고 있는 해외 실측 자료에 따르면 GTZ380 역시, 디스플레이 평균 밝기 0% = 올 블랙일 때는 100% 화이트 대비 명암비가 18000:1 수준이지만 > 5%로 오르면 2300:1 수준으로 하락한다. 하지만 10%일 때는 약 1300:1/ 20%일 때는 700:1 수준이며, 50%에 이르면 230:1 선이다.)


그럼 실제 체감은? GTZ380이 실제 출력하는 영상은, (측정 안시 명암비면에선 GTZ380보다 상회하는)VW870을 포함 과거 필자가 본 어떤 소니 SXRD 프로젝터보다 더 멋진 펀치력과 입체감을 보여주었다. 더 나아가 필자가 경험한 여러 우수한 DLP 프로젝터들의 화면을 떠올려 봐도 380이 실제 체감면에서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ㄱ... 안시 명암비는 기본적으로 온/오프 명암비(정확히는 ‘표시 가능한 블랙의 깊이’)와 2인 3각으로 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본적으로 낼 수 있는 블랙 깊이가 받쳐주지 못하면, 아래 두 장의 사진 중 특히 하단의 검은색 배경 자체가 부옇게 뜬다. 이 상태에서 안시 명암비만 조금 높아 봐야, 영상 펀치력과 입체감은 제로다.


 


ㄴ... 안시 명암비는 그 개념으로나 실제 모양새로나 ‘상대적’인 것이다. 쉽게 말해서 GTZ380 수준의 화면 밝기로 (특히 HDR) 영상을 구현하면, 230 : 1 안시 명암비도 ‘실제 영상으로 체감되는 감동’에 별다른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더구나 GTZ380은 특히 중간 – 높은 밝기의 HDR 영상에서 HDR로 살린 밝기와 디테일 및 계조 표현이 모두 훌륭하다. 덕분에 밝은 장면에서 전체적인 영상의 펀치력과 입체감이 잘 유지된다. 필자 역시 이 강렬한 HDR 표현력에 매료되었으며, 이 그림을 당장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보지 못하는 게 내심 아까울 정도였다. (이는 리뷰용 립 서비스가 아니다. 필자는 이전에도 필자의 이름을 건 리뷰에서 립 서비스를 한 적이 없지만, GTZ380은 실제 시연하기 힘든 제품이기 때문에 특히 언급해 둔다.)


(* 참고로 380의 레이저 다이나믹 컨트롤 모드를 Full로 건 상태와 Off한 상태를 비교해 보면, 밝기가 급하게 & 크게 변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위화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필자는 아이리스든 레이저 출력 조정이든 애초에 다이나믹 컨트라스트 세팅을 선호하지 않지만, 앞서 언급한 HDR 다이나믹 인핸서와 마찬가지로 환경에 따라선 다양하게 테스트해 보길 권한다.)


해상도와 노이즈

리얼 4K SXRD로 구현한 GTZ380의 영상 해상력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이 우수하다. 또한 개구율이 높은 SXRD 소자의 특성에 리얼 4K의 작고 조밀한 픽셀감이 겹쳐지면서, 마치 CRT 화면을 보는 듯한 부드럽고 매끈한 그 감각도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다를 수 있으나) 필자 개인적으론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 진가는- 예를 들면 6K/8K로 촬영하고 4K DI로 마스터를 제작한 [ 얼라이드 ] UBD나, 디테일을 최대한 잡아내는 것에 열중한 유튜브의 몇몇 고해상도 영상 등을 볼 때 특히 유감없이 발휘된다.


 


단지 SXRD 프로젝터는 소자 자체의 물성 때문에 같은 해상도의 DLP 프로젝터보다 포커싱이 다소 덜 또렷한 감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DLP 진영이 2021년인 지금도 극장용 외에는 리얼 4K를 구현하지 못하고 있고 & 앞서 말한 SXRD 자체의 장점도 있어서, GTZ380을 비롯 소니 리얼 4K 프로젝터들의 해상력 강세는 여전하다.


 


덧붙이면 GTZ380에 장착된 소니 자체 개발 영상 프로세서인 X1 Ultimate for Projector 역시 그 솜씨가 상당하다.

사실 필자는 과거 이 칩셋이 적용된 소니 OLED (이쪽은 for TV라서 튜닝은 약간 다르다지만)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엔 업 스케일 퀄리티 정도를 빼면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건 그냥 화면이 작아서 그랬던 것이고, GTZ380이 빚어낸 대화면에서는 a. 4K 미만 소스의 업 스케일 퀄리티든 b. 4K 컨텐츠의 복잡하고 많은 오브젝트 표현이든 > 그 디테일을 스무스하게 잘 풀어내는 것이 돋보인다. 덤으로 SXRD의 (LCD 계통 디바이스 중에서) 빠른 반응속도도 거든 덕에, 24Hz 컨텐츠건 60Hz 컨텐츠건 동적 해상도 재현력도 전반적으로 우수했고 말이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서, GTZ380의 그림은 a. 화면 S/N이 좋아서 순도 높고 깨끗한 그림을 보여주며, b. 오브젝트가 조밀하게 여럿 위치한 그림도 디테일을 뭉개지 않고 깔끔하게 살려준다. 그리고 이 우수한 해상력이 앞서 말한 강력한 밝기 + 준수한 명암비와 함께, 마치 솥발처럼 GTZ380의 가치를 떠받치는 것이다.


아쉬운 점

날카로운 독자라면 필자가 지금까지 계속 HDR 영상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그 이유는 시간 관계상 SDR 영상을 충분하게 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론 (시연용 간이 세팅 기준) GTZ380으로 본 일반적인 SDR 영상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덜렁 시네마 필름 모드/ 감마 2.4에다 몇몇 테스트 패턴 가지고 대강 설정했긴 하지만, 애초에 GTZ380의 SDR 영상은 기본 계조와 실제 감마 상태가 모두 세팅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감이 있었다. 여기에 레이저 출력을 40%까지 낮춰 어느 정도 SDR을 적절하게 볼 만한 밝기로 만들면, 이번에는 고광량 상태의 HDR에선 그렇게 투명해 보이던 그림이 탁하다. 더구나 어째서인지 언뜻언뜻 백색에 적색이 섞이는 감도 있는 등, 뭔가 다른 프로젝터를 본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이게 소니가 HDR에 집중하여 명암과 컬러 튜닝을 했기 때문에 빚어진 한계인지, 아니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정밀한 캘리브레이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지는 이번 시청만으론 단정할 수 없었다. 바란다면 후자겠지만, 일단 제대로 된 캘리브레이션 측정 레포트를 포함하여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은 (가능할지 어떨지는 확신할 수 없어도 일단) 훗날로 미룬다.



다음으로는 GTZ380의 문제는 아니고, 이번 시연 중에 3D 영상의 출력 퍼포먼스를 확인해 보지 못한 게 필자 개인적으로 꽤 아쉽다. 


특히 고품질 3D 영상은 1080p Blu-ray에서 명맥이 끊겼기 때문에 현 4K 고해상도 시기에 아쉬울 때가 많은데, 소니 4K 프로젝터들은 3D도 4K로 업 스케일 출력해 주는 데다 + GTZ380은 그 강력한 광파워 덕에 입체감 등 3D 영상 퀄리티도 대단하리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정작 시연 중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2D 영상들에 빠져서, 시연이 끝나고 나서야 챙겨 간 몇몇 3D Blu-ray가 기억나고 말았다. 결국 이 부분도 (가능할지 어떨지는 확신할 수 없어도 일단) 훗날 확인할 수밖에. 거듭 독자분들의 양해를 구한다.


200인치 이상의 리얼 4K/ 리얼 HDR10 구현, 그 이상형

1부에서 스펙과 설계 사항을 통해 언급한 대로, 소니의 VPL-GTZ380은 현시점 가장 우수한 가정용 HDR 프로젝터를 목표로 하는 기종이다. (1부에 이어 한 번 더 적어 보면) 그래서 소니 설계진은 GTZ380을 통해 아래 사항들을 구현하려 했다.


a. 대화면에서 최대한 정세한 리얼 4K 이미지를 표현

b. (상업용으로도 쓸만한) 높은 광량과, 동시에 최상위 가정용에 걸맞은 실질 명암비

c. HDR 시대 광색역에 최대한 대응하며, 실제 색 표현과 계조 등이 모두 우수할 것

d. 가정에서도 쓸 만한 편의성 (입력 단자, 사이즈, 무게, 소음, 전기 소모 등)


그리고 이번 2부의 실제 감상에서 논한 대로, a-d에 걸친 GTZ380의 설계 의도는 모두 우수 혹은 대단히 우수한 레벨에서 구현된 것으로 보인다.(필자가 비록 SDR 영상에서는 의문 부호를 달았지만, 다른 부분은 별달리 이의가 없다.) 


굳이 따지면 무게, 소음, 전기 소모가 아무래도 완전 가정용답지 않다 싶을 수 있겠지만, 현존하는 비슷한 광량의 프로젝터들 중에선 분명 가장 가볍고, 가장 조용하고, 가장 전기 덜 먹는 건 맞는 데다가 & 애초에 이 제품은 적어도 20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넣을 큰 공간에서 고려할 만한 제품이란 것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다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 제품의 가격이다. GTZ380은 바디만 MSRP 8만 달러가 넘고, 무조건 사야 하는 렌즈 유닛이 최소한 1만 달러짜리인 프로젝터다. 소니의 리얼 4K 가정용 프로젝터가 평균적으로 다른 메이커보다 비싼 건 맞지만, 이건 아예 차원이 다르다.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GTZ380과 동 시기에 발매된 소니의 가정용 리얼 4K 레이저 프로젝터 VW790은 그 포지션상 GTZ380의 바로 아래 클래스에 속하는데, 대충 GTZ380의 렌즈 유닛 살 돈이면 790을 통째로 살 수 있다. 그야말로 중간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도 생각해 보자. GTZ380은 200인치 이상 300인치 정도까지 리얼 4K/ 리얼 HDR 펀치력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여 준 디스플레이다. 만약 다른 식으로 이걸 구현하려면 아래 세 가지 방법 정도가 있는데, 모두 하나 이상의 난점이 있다.


ㄱ... 790을 포함해서 현존 거의 모든 가정용 프로젝터의 HDR 표현력은 150인치 이하에서나 가능성을 논할 수 있고, 그나마도 맵핑을 쥐어짜야 (화면 왜곡은 둘째치고) 그럴싸한 밝기로 볼 수 있다. 


ㄴ... 스크린 게인을 대폭 높여 화면 밝기를 올린다면, 그 스크린에서 SDR 영상을 제대로 보는 건 아예 포기해야 한다. (블랙이 너무 크게 들뜨기 때문에, 캘리브레이션으로 다잡고 어쩌고 할 상황이 아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SDR용/ HDR용 스크린을 따로 써야 하는데, 이렇게 병용하려면 어느 한쪽은 전동으로 만드는 게 보통이지만 > 전동형 스크린은 커지면 커질수록 제작/ 설치/ 관리가 모두 어렵고, 덩달아 비용도 엄청나게 높아진다.


ㄷ... 완전 상업용 프로젝터로 간다면 밝기야 대단하지만, 이쪽은 HDR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서 괜히 블랙 깊이만 떨어트리는 잉여 밝기에 불과하든가/ 크기, 무게, 사용상 불편함 및 가격 모두가 GTZ380을 크게 상회한다. 


이러니 집에서 200인치 이상 300인치 정도까지 제대로 된 HDR 화면을 보고 싶은 마니아에게, 적어도 현재 한국에선 이 제품 외에 달리 대안이 없다. 굳이 하나 더 따진다면 GTZ380을 명암비나 밝기 면에서 상회하는 삼성의 The Wall이 있지만, 다른 모든 걸 떠나 The Wall은 PRO 클래스 기준으로 (리얼 4K도 구현할 겸) 딱 219인치를 만든다 해도 > GTZ380의 가격을 크게 상회한다. (이 두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HMG 홈 시네마 디자인의 전언에 따르면, 대충 3배는 된다는 모양이다.)



그러니 필자는 이 GTZ380을 감히 ‘가성비’ 디스플레이라 부르겠다. 정확히 말하면 

 

‘[200인치 이상의 리얼 4K/ 리얼 HDR 구현]이란 명제를 실현하는 제품 중에,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제품’

 

이라고 말이다. 거기다 ‘프로젝터 한 대’로 이 난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상대적) 컴팩트함과 운용 편의도 동시에 따라온다. 


필자는 가성비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제품은 필자의 꿈을 위한 ‘이상형’이기도 하다. 절대적인 가격이 싼 물건은 결코 아니지만, 필자는 이 프로젝터가 내뿜는 HDR 대화면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사랑에 빠졌다고 말해도 좋다.


[참고] 

  • 제품 문의처 : HMG 홈시네마 디자인 (02-780-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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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5-03 23:01:41

잘 읽었습니다.

지르지 못할 가격인게 흠이네요..^^

2021-05-03 23: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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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4 07:49:49

대화면 구상하신 분들 욕심 좀 나시겠네요. 가격이 비싼거 사실이지만 설치되는 공간이 250인치이상 이라고 가정하고 380 비슷한 느낌을 연출하려면 790을 스택한다고 했을 때 최소 4대는 필요하니까요. 그렇게 보면 납득 못할 가격도 아닌샘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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