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야마하 RX-A4A 리뷰 | 에러 없는 HDMI 2.1 & 돌비 애트모스 및 DTS:X 지원 7.2ch AVR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에러 없는 HDMI 2.1 & 돌비 애트모스 및 DTS:X 지원 7.2ch AVR
필자는 지난 4월에, 야마하가 2021년 아벤타지 시리즈의 선발대로 시장에 내보낸 RX-A2A에 대한 리뷰를 작성한 적이 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7877
당시 필자는 이 제품에 대해 평하면서, 야마하의 클래스별 포지션 선정 능력을 높이 샀었다. 동시에 (이 제품이 이렇다면)[ 남은 2021 아벤타지 라인업- A4, A6, A8은 어느 정도의 레벨일까? 필자는 지금 기대에 가득 차 있다. ] 라고 적었는데, 어느새 이에 대한 답을 낼 시기가 다가왔다. 드디어 야마하가 아벤타지 추가 모델들을 속속 투입하면서, 2021년 ‘A 라인’을 완성할 기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RX-A4A를 시작으로 그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 기세 좋게 외치긴 했지만, 가만 보니 이 7.2ch을 지원하는 야마하 AV 센터는 좀 묘하다. 사양서만 따져 보면 필자가 이미 리뷰로 다루었던 A2A도 돌비 애트모스 및 DTS:X & 최대 7.2ch을 지원했고, HDMI 2.1을 지원(*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 예정)하며, eARC를 비롯한 여러 동일 기능이 있다.
하지만 가격은 A4A가 A2A보다 대충 50%가량 더 비싸다고? 야마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리뷰를 떠나 필자는 순수하게 궁금해졌다. 이번 리뷰는, 그 궁금함을 풀기 위해 필자 나름대로 탐구한 결과이다.
하위 기종 대비 주요 강점
강점 1: 드디어 찾아온 에러 없는 HDMI 2.1
RX-A4A는 드디어, 어떤 대역폭에서도 에러 없는 HDMI 2.1 패스 쓰루를 지원한다.
(* 단, 2.1 패스 쓰루 기능 자체는 후일 관련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 구현)
(** HDMI 2.1 에러가 있는 하위 기종들은, HDMI 기판 무상 교체 지원 예정)
▲ 후면 (클릭하면 확대됨)
HDMI 2.1 패스 쓰루 지원 AVR이 시장에 나오던 시기부터 대두된 이 ‘(파나소닉제) HDMI 2.1 에러’는, 4K/120Hz(10비트/4:4:4 기준) 혹은 8K/60Hz를 지원하는 기기 사용자들을 짜증 나게 하는 요소였다. 이에 대해 야마하는 이번 A4A부터 이 에러를 해결했으며, 남은 건 2.1 패스 쓰루 기능 자체를 활성화하는 관련 펌웨어 업데이트뿐이다.
사실 야마하의 2.1 지원 AVR들은 경쟁사들보다 더 많은 HDMI 2.1 입력 단자(A4A 기준, 입력단 7구 전부 2.1 대응)를 제공하는데, 이 에러에 대한 대책을 궁리하는 동안 HDMI 2.1 패스 쓰루 기능 자체를 막아두는 바람에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비록 A4A도 리뷰 작성 시점(2021년 6월)에는 아직 HDMI 2.1 패스 쓰루가 비활성 상태지만, 곧 관련 펌웨어 업데이트 후 그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리라 예상된다.
덤으로 A4A는 입력 7구(모든 단자가 HDMI 2.1 지원)/ 출력 3구(중 1구는 Zone Out)의 많은 HDMI 단자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입출력 단자가 HDR10, HLG는 물론 돌비 비전 및 HDR10+ 패스 쓰루에 대응한다.
또한 (HDMI 메인 출력 단자에서)eARC 기능을 지원하므로, ARC/eARC 기능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와 연결하여 해당 디스플레이의 음성 신호(내장 앱 재생 음성이든 디스플레이에 입력된 외부 소스 기기 음성이든)를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이들 다양한 HDMI 신호의 입출력 전환 시에 인식 속도가 대단히 빠른 것도 장점인데, 초시계로 재거나 한 건 아니지만 필자가 리뷰해 본 모든 AVR 중에서 가장 빠른 듯하다.
아울러 2020/ 2021 시즌 야마하 V 시리즈나 아벤타지 시리즈의 강점인, 300mA로 강화된 HDMI 출력 단자 전원 공급 능력도 건재하다. 이를 통해 장거리 고대역폭 전송이 필요한 HDMI 케이블을 사용할 때, 별도의 외부 전원 공급이나 신호 증폭기 없이도 에러 없는 영상 신호 전송을 돕는 것 역시 장점.
다만 아쉬운 건 eARC 이외의 차세대 게이밍 보조 기능들: ALLM, VRR, QFT, QMS (각주 참조)는 모두 리뷰 작성 시점에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도. 이들은 모두 HDMI 2.1 관련 펌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활성화 예정이다.
각주:
- ALLM: Auto Low Latency Mode. 플레이어부터 중계 기기까지 영상 신호에 관여하는 모든 기기가 영상 신호 관련 프로세싱을 최대한 배제하여, 신호 딜레이 없는 영상 플레이(low-latency, low-lag mode for gaming)를 목표로 하는 기능
- VRR: Variable Refresh Rates. 가변 재생 빈도 기능을 뜻하며, 지원하는 기기와 디스플레이 간의 재생 빈도를 동기화한다. 화면 테어링 등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원천 배제할 수 있는 것이 장점
- QFT: Quick Frame Transport. VR 기기 대응 화면 신호 최적화 기능
- QMS: Quick Media Switching. 복수의 입력 기기 간에 신호 전환을 부드럽고 빠르게 돕는 기능
강점 2: 「SURROUND:AI」 탑재 & 64비트로 업그레이드
야마하가 지난 아벤타지 80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이면서, 자사 AVR 최고의 개성으로 정착시키려 하는 SURROUND:AI 기능도 A4A부터 탑재된다. 동시에 연산 처리도 종전의 32비트에서 64비트로 업그레이드.
이전 A3080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서라운드:AI는 야마하가 독자적으로 연구한 음장 모드의 결정체다.
이 기능은 기기에 내장된 개별 (수동)음장 모드를 자동 선택 변환으로 적용하는 ‘셀렉터’ 기능이 아니라, 영화의 각 장면에 맞는 최적의 음장을 ‘알아서’ 창출하고 적용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아래와 같다.
a. 재생되고 있는 장면의 음성을 6가지 포인트(대사, 효과음, 채널 밸런스, 다이나믹스, LFE, BGM)로 분석
b. 이들의 구성비를 수치화한 데이터를 근거로, 크게 네 가지 동작 모드 중 하나를 실시간으로 생성
c. ‘서라운드:AI 만의 고유 음장 처리’로 자동 적용
참고로 이 모든 기능은 돌비 애트모스나 DTS:X 같은 객체기반 오디오 포맷을 입력받을 때도, 동일한 과정으로 적용할 수 있다. 또한 A4A부터 이 서라운드 AI의 분석 및 생성 과정이 64비트로 처리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한다.(그 실체는 아래 사운드 퀄리티 항목에서 후술한다.)
강점 3: 한층 진보한 YPAO
야마하는 RX-A4A부터, 자사가 자랑하는 룸 측정 및 적정 EQ 설정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 「YPAO-R.S.C. 3D」를 지원한다.
지난 아벤타지 시리즈를 통해 첫선을 보였던 YPAO-R.S.C는 Reflected Sound Control의 약자로, 그 골자는 벽면 반사음 각도 계산까지 고려한 종합 계측 결과를 적용하여 > 청취 환경이 네모반듯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보정이 가능하며 > 이를 통해 간단하게 음질과 음장 왜곡을 최소화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R.S.C. 3D는 여기에 더해, 각 스피커의 거리와 이머시브 포맷 재생에 중요한 프레즌스 혹은 오버헤드 스피커의 높이나 각도 등의 계측 결과를 토대로 > 음장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정한다.(이전에도 오버헤드의 높이나 각도 특정 자체는 가능했지만, 이를 공간 전체에 걸쳐 입체적으로 보정하는 것은 상당히 특별한 능력이다.) 이 모든 것이 하이트(높이) 스피커의 위치나 사양, 룸 환경에 따른 입체 공간 음향의 재현력 편차나 음질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
더불어 A4A의 YPAO 모드에는, 하위 모델에 없는 「Low Frequency mode」가 추가되어 있다. 이 모드는 저역만을 분석하여 시청 공간 내부의 잔향 저음역을 배제함으로써 > 15.6Hz부터 200Hz까지의 저역을 최적화하는 것에 집중, 더욱 개방감 있는 음장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건재하거나 강화된 주요 기능
돌비 애트모스 & DTS:X 지원
A4A는 5.1.2 혹은 3.1.2 구성으로 돌비 애트모스 & DTS:X 구현이 가능하다. 동시에 HD사운드나 돌비 디지털 플러스 등 널리 쓰이는 다양한 디지털 AV 사운드 포맷을 모두 지원하는 것도 강점.
아울러 가상 이머시브 확장 음장인 돌비 서라운드 & 뉴럴:X 역시 지원하므로, 네이티브 애트모스 혹은 DTS:X가 아닌 포맷도 유사 확장하여 > 오버헤드 스피커 시스템의 가치를 높여 준다. 또한 그 한편으로는 돌비 애트모스 Height Virtualizer 기능을 통해 천장 스피커가 없는 시스템에서도 가상 오버헤드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는 기능 역시 갖추어, 아직 오버헤드 시스템이 없는 사용자도 배려하고 있다.
다만 A4A는 Auro3D를 지원하지 않는다. 야마하는 (A4A의 상위 기종인) A6A부터 Auro3D를 실장했는데, 비록 네이티브 Auro3D 포맷 컨텐츠는 많지 않아도 그 퀄리티가 긍정적이며 & 가상 Auro 확장 기능을 통해 얻는 즐거움을 맛볼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쉽다.
7.2ch 프리 아웃 등 다양한 입출력과 재생 지원
A4A는 하위 기종인 A2A와 달리 모든 채널(7.2ch)의 프리 아웃을 지원한다. AVR의 프리 아웃은 주로 프런트 채널 강화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센터 채널을 중시한다거나 아예 우수한 별도 멀티 파워를 물려 전체적인 서라운드 및 이머시브 사운드 체감 업을 노리는 것도 AV 유저로서 하나의 도락일 것이다. 시험해 보자.
이외에도 포노 입력 단자를 통한 턴테이블 연결 지원, USB 단자를 통한 DSD(최대 11.2MHz)나 PCM(최대 32/384kHz. 단, 32비트 float 형식은 재생 불가) 재생 역시 건재하다. 동시에 MPEG-H 오디오 (MPEG-4 AAC) 포맷에도 대응하므로, 향후 차세대 방송 음성 포맷으로 정식 제정된다면 바로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
한편 무선 포맷의 경우 블루투스 4.2(SBC, AAC 코덱 대응)/ Airplay2에 대응하며, 야마하 뮤직 캐스트 앱을 통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연결 및 장치 제어도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입출력과 재생 지원을 최대한 살려, AVR의 가치를 높여 보자.
무선 스피커 호환 & 리모컨
A4A도 A2A나 V6A 등과 마찬가지로, 야마하에서 발매한 MusicCast Surround 지원 무선 스피커(2021년 6월 기준 2종의 스피커: MusicCast50, MusicCast20와 1종의 서브우퍼: MusicCast Sub100 판매 중)를 리어와 서브우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프레즌스나 오버헤드 채널엔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
아울러 A4A의 동봉 리모컨은 A2A 등에도 동봉된 리모컨과 모양새는 동일하지만, 버튼 백라이트 기능이 있어 암실 사용자를 배려하고 있다.
다만 이 시리즈 리모컨의 전통인 함몰형 버튼이 손에 맞지 않는다면, 야마하 뮤직 캐스트 앱(무료)을 통한 리모트 조작도 가능하니 그쪽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사운드 퀄리티
설계 사항
RX-A4A는 하위 기종인 RX-A2A와 겉모습은 똑같지만, 내외부 설계는 꽤 달라졌다.
⚫ DAC칩은 ESS ES9007S를 채용 (A2A는 버브라운 5102A)
⚫ 파워부는 스루 레이트를 2배 이상 개선 (분리형 파워 MX-A5200과 대등한 수치)
⚫ 전원부는 전류 증폭부와 전압 증폭부를 분리하는 새로운 설계 적용
⚫ 서라운드 AI 연산을 위한 퀄컴 최신 SoC (QCS407) 탑재
⚫ 샷시 하부 인슐레이터는, 무거워진 무게(약 16kg)에 적절하도록 부착 위치를 앞쪽 중앙으로 변경
(A2A는 무게가 약 10kg 남짓이며 인슐레이터 위치가 하부 정중앙이다.)
이와 같은 차등을 둔 것은 역시, A2A가 입문 유저들에게 아벤타지 시리즈로 건너오는 일종의 다리 역할을 담당한다면 > A4A부터는 본격적인 아벤타지 클래스의 위용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덧붙이면 야마하는 지금도 다른 메이커와 달리 Class-AB 앰프를 고집하고 있는데, 타 제조사들이 클래스 D를 애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마하가 AB를 고수하는 것은 "(야마하의 전언에 따르면)아벤타지 시리즈가 목표로 하는 음질에 도달하는 클래스 D 앰프를 찾지 못해서" 라고 한다. A4A의 설계에는 이처럼 야마하 나름의 철학이 녹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설계들이 실제 퀄리티에는 얼마나 직결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A2A가 함께 있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아쉬운 대로 동등한 청취 조건: a. 늘 소개하는 필자의 사운드 테스트 공간(가로 4m x 세로 3m x 높이 2.5m 가량의 원룸 형태, 스피커와 벽간 거리는 모두 같다.)과 b. 설정(스트레이트/ 다이렉트 세팅 등을 통해 별도 추가 효과를 배제. 별도 모드나 음장은 적용 시에 기재) 및 c. 플레이어 2대(오포 UDP-205, 소니 UBP-X800M2)로 확인해 보았다.
실제 감상
A. 스테레오 하이파이
일단 전체적인 사운드 퀄리티를 두루 확인하기 위해 오포 UDP-205의 HDMI 연결/ A4A는 퓨어 다이렉트 모드로 들어본다.
이 상태에서 칼 뵘 선생 지휘의 모차르트 레퀴엠 CD는,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선명함으로 울린다. 확실히 소리를 예쁘게 뽑아내고, 고음의 맑고 투명함이라든가 뻗어나가는 감각 역시 이 클래스에서 이만한 느낌을 주는 건 야마하의 특장점이다 싶다.
덕분에 대편성이건 바이올린 독주건, 그게 아니면 보컬 곡이건 정보량 역시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여성 보컬곡에서 목소리의 실체감이라든가 전체적인 뉘앙스 재현이 꽤 괜찮은 인상이라, 이런 소스를 좋아하고 자주 듣는다면 가격 이상의 만족을 느낄 여지도 있다고 본다.
이런 감각은 A2A 당시에도 거의 흡사했지만, 굳이 따지면 개별 악기의 분해능은 A4A가 약간 더 좋은 느낌이다 싶다. 물론 AB 테스트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문제라 섣부른 추측은 삼가고 싶지만, 그냥 A4A의 가격대로 생각해 보더라도 이만한 퀄리티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려주는 건 분명 야마하의 강점이다.
자, 하지만 A2A 리뷰 당시부터 필자가 중요하게 언급했던 부분: 오포 205가 아닌 소니 X800M2로 플레이어를 바꾸고 나서, 구체적으로 여기저기 쿡쿡 찔러 본 느낌은 어떨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와 동일하게 사운드 – 볼륨 항목 설정은 맥시멈/ 맥스 볼륨 +16.5dB (최대치) 설정 기준, 기기 메인 볼륨을 –10dB 이상으로 들어보았다.
A2A는 이 상태에서 전반적인 사운드 S/N이 좀 아쉽다든지 저음이 다소 가벼운 것이 귀에 띄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A4A도 이러한 아쉬움이 없지 않다. 예를 들어 피아노 소리로 따진다면 예쁘게 민첩하게 치고빠지는 소리는 인상적이지만, 타건 시의 강약감을 명징하게 느끼기엔 부족하다. 베이스 드럼 같은 악기에서도 직선적인 전달감 자체는 평가할 만해도, 울림통이 다소 작게 느껴진다.
물론 A4A가 이런 것들을 모두 만족한다면 ‘클래스를 초월하는 음악감’을 갖고 있다고 칭찬받을 일일 뿐, 이만한 결점은 A4A의 가격 클래스에서도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강점을 살린 소스에선 그저 가벼운 감상용이 아니라 진지하게 들어볼 가치가 있을 만큼 상당한 실력을 들려주므로, 사용자나 기기 구성에 따라선 필자가 느낀 것 이상의 호감을 받을 여지도 충분하다고 본다.
B. 서라운드 AV
다음은 물론 멀티채널 서라운드 재현력 테스트다. 여기서는 놀란 컬렉션 4K UltraHD Blu-ray(이하 UBD)를 중심으로, 지난 A2A를 비롯 다수의 AV 앰프 리뷰에 사용했던 필자의 주요 테스트 타이틀을 엄선해서 들어보았다.
우선 DTS-HD MA 5.1ch 수록인 놀란 컬렉션 UBD에선, 역시나 명징한 멀티채널 음장감이 돋보인다. 또한 서라운드 공간 재현성이 풍성하고 정위감도 좋다. 이 역시 A2A에서도 느꼈던 감각이지만, 대신 멀티채널에서는 A4A가 ‘공간을 펼치는 감각’이 좀 더 넓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A4A에서 스트레이트 디코드 + Low Frequency mode On을 쓰면 Off 대비 음상 정위가 보다 분명해지고 & 생생하면서 개방감이 있는 사운드 공간을 형성하는 것으로 미루어, 야마하는 A4A에 맞는 DSP 설계를 따로 가미한 게 아닌가 한다. 비록 기억에 의존한 것이긴 해도 A2A 리뷰 당시를 떠올려 보면 > a. 의외로 두 기기가 DAC 변경에 따라 (기본 필터 처리라든가 회로 구성에 차이를 두면서) 나타날 수 있는 성향 차이는 딱히 인지하기 어려웠던 반면, b. 이렇게 메이커 고유의 사운드 핸들링을 타는 부분이 비교되는 것은 아무래도 이것 때문일 듯하다.
이런 감각은 애트모스 적용 타이틀에서 좀 더 명확하게 들린다. 예를 들어 스피너(블레이드 러너의 비행 자동차)라든가 헬기가 이동하고 머리 위를 통과하는 사운드를 들어보면, 소리의 소위 ‘두터움’ 면에서 살집이 느껴지며 동시에 음장 공간이 명확하고 넓게 그려진다.
이외에 3.1.2 구성에서도 A4A의 5.1.2 구성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밀리지 않는 이머시브 체감을 들려준다든가, 뉴럴:X 디코드를 통해 일반 서라운드 사운드를 유사 이머시브로 확장했을 때의 감각은 여전히 즐겁다. 따라서 (A2A 당시 권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왕 A4A를 장만했다면 오버헤드 채널을 반드시 설치해서 즐길 것을 권한다.
C. 「SURROUND:AI」
마지막으로 하위 기종에는 없고 A4A부터 장착된 현세대 야마하 비장의 무기, 서라운드:AI On 사운드를 체크해 본다.
앞서 설명했듯이 서라운드:AI는, 입력되는 사운드 특질을 분석하여 A4A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효과적인 음장’을 입히는 기능이다. 따라서 1차 관건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최적 효과 음장을 끌어내느냐’인데, 이에 대해 야마하는 [ 2021년 서라운드:AI 적용 아벤타지 모델들은, 과거의 (32비트 연산 AI를 가진) 아벤타지 AVR들에 비해 약 7배의 신호 처리 성능을 가진 퀄컴 최신 SoC (QCS407)를 사용하고 있다. ]고 밝혔다.
(서라운드:AI 적용 예시, 상기 사진 좌측부터 각각)
ㄱ. 대사음의 명료함을 강화, 센터 정위를 보다 입체감 있게 처리
ㄴ. 배경음을 중시하면서, 보다 명쾌한 채널 분리감을 추구하는 상태
ㄷ. 특히 효과음에 깊이를 부여하고, 자연스런 실제감을 발현하도록 처리
ㄹ. 고출력으로 공간감을 넓히고, 다이나믹스와 스케일감을 얻기 쉬운 상태
그럼 실제는 어떨까. 과거 x80 시리즈 모델의 서라운드:AI에서 사용자들이 말하는 불만은 대개 a. 종종 청감상으론 이해할 수 없는 음장이 적용되며, 컨텐츠에 따라 잔향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볼륨이 들쑥날쑥하는 경우가 있다, b. 룸 공간을 충분히 채우는 소리가 아닌, 기교만 심하게 부리는 느낌이다 < 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A4A는 일단 b에서 과거 3080 당시보다 향상된 감이 있었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 러너 2049 UBD에서 K의 스피너가 번개와 폭풍우가 치는 가운데 비상 착륙하는 일련의 시퀀스를 보면, 서라운드:AI On 기준 3080 당시에도 각종 효과음들의 리얼리티감이 향상되는 맛이 있었으나 vs A4A에선 추가로 시청 공간 전체에서 느껴지는 ‘소리의 존재감’이 보다 증가하는 인상이 있다.
또한 대사나 효과음, 스코어의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 동시에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음장 적용을 변경해 가는 빠릿함도 좋은 인상. 예를 들어 조커 UBD 같이 기본적으로 유려한 앳모스를 자랑하는 소스에서도, AI On 시에 효과음과 사운드 이동감이 더 선명하다든가 하는 향상이 느껴진다든지.
다만 서라운드:AI 자체의 특성, 바로 ‘소리를 AVR이 분석하고 대응도 AVR이 자기 나름대로 정한다’는 것 자체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 연산 속도와 별개로 이 특성은 이전과 다르지 않으며, 따라서 일정 도출 패턴이 정해져 있고 유저가 강약 조절 등으로 개입할 수 없다 보니 > 사람이 듣기엔 비슷한 부분에서 AI의 대응 결과가 귀에 띄게 달라지는 부분이 아예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 일단 필자가 리뷰 중에 테스트한 소스들은, 이 건에 대해 별달리 거슬릴 정도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다만 리뷰 기간은 제한되어 있고 테스트할 수 있는 소스도 한계가 있으니, 단언할 수는 없는 노릇.)
더불어 앞서 지적했던 A4A 자체의 아쉬운 부분들: 전반적인 저역의 가벼움이라든지 (이 클래스 AVR에선 특히 좀 양보해야 하는)전체적인 밀도감 부족은, 서라운드:AI On으로도 근본적으로 보완할 수는 없었다. 이는 서라운드:AI 역시 어디까지나 ‘음장’의 연장선이기 때문일 터. 물론 A4A에서 이들 요소가 이 클래스 AVR 평균 이하로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싶지만, 이들 평가 항목에 대해서는 상위 기종들의 솜씨가 좀 더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2021년 아벤타지 사천왕의 행동 대장
장점:
⚫ HDMI 2.1 입력 3구, 돌비 앳모스 & DTS:X 등 현세대 최신 포맷 지원
⚫ 64비트 Surround:AI를 통해 모색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
⚫ 가격대가 부끄럽지 않은 기본 음질 및 다양한 기능과 편의성
단점:
⚫ 에러는 해결했지만, 아직 사용 불가능한 HDMI 2.1 및 관련 부가 기능들
장점 항목에 정리한 대로, RX-A4A는 HDMI 2.1을 포함하여 여러 최신 AV 환경에 대응할 수 있고, 2세대 Surround:AI 기능을 통해 다른 제조사의 AVR에는 근본적으로 없는 색다른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 특히 Surround:AI는 무슨 게임 체인저 수준이라고 하면 과장일 수 있겠지만, 다년간 여러 AVR을 다뤄 본 필자가 보기에도 꽤나 흥미로운 기능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A2A보다 50% 가량 비싼 값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부분에 대한 개인차가 있으니 필자가 감히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본문에 자세히 다룬 바를 종합하면, 야마하의 장기인 클래스별 포지션 선정 능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는 인상은 든다.
그래서 RX-A4A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2021년 아벤타지 사천왕의 행동 대장이라 하고 싶다. 강력한 무기를 든 야마하 판촉 로드의 행동 대장인 동시에, 사용자의 시스템을 총괄하여 끌고 나가는 행동 대장이기도 하니까.
[참고]
- 발매일 : 2021년 6월
- 판매처 : 야마하뮤직코리아㈜ AV대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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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 : 7월 6일 (본 게시판 하단)
- 경품 발송 : 전체 발송 정보 취합 후 일주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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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회 다녀왔는데, 하이파이와 홈시어터의 경계가 많이 무너졌더군요 하이파이를 멀티채널로 듣는 느낌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