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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UHD-BD 리뷰 - 핸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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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1 22:37:55

영웅인가 망나니인가

윌 스미스와 샤를리즈 테론이 남녀 주역으로 만난 영화 [ 핸콕 ]은, 소위 '슈퍼히어로'물이지만 여타 슈퍼히어로물과는 좀 다른 부분에 시선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길지 않은 러닝타임 안에서 이 '새로운 시각'으로 하는 이야기도 전하고, 덩달아 액션성도 꽤 재미있게 보여준다는 것인데... 단점은 그러다보니 무리수를 둔 건지 몰라도, 소위 '용두사미'성 후반부를 보여준다는 것. 이건 2008년 개봉 당시 영화를 보신 분들이나 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것이고, 저도 딱히 부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08년에 발매된 Blu-ray (이하 BD)는 건너뛰기도 했고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2016년, 4K UltraHD Blu-ray(이하 UBD)로 그 핸콕이 돌아온대! 그것도 (일부 국가에선)한국어 자막판도 있대! 라는 이야기에, 그럼 초중반은 접대용으로 써먹을 수 있으니까 <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구해본 핸콕 UBD. 그 선택이 옳았는지 어떤지를 2021년인 지금 말해 봅니다.

 


- 카탈로그 스펙 (영국판 UBD 기준. 영국판 UBD는 Unrated 버전 없음/ 패키지 동봉 BD엔 있음)


UHD-BD 듀얼 레이어(66G), 전체용량 47.5G/본편용량 47G, HDR10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40:1/ 비트레이트 56.65Mbps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UBD에 한국어 자막 수록

* 영국판 패키지 동봉 BD에는 한국어 자막 없음

 

현 시점에 봐도 헐리우드 평균 비트레이트 정도이긴 한데, 러닝 타임이 짧은 영화다보니 전체 용량은 듀얼 레이어 BD에도 아슬아슬 들어갈랑말랑한 수준. 

 

참고로 Unrated 버전이 심리스 브런칭 방식으로 함께 수록된 북미판도, 이 92분 기본판의 영상 비트레이트는 똑같습니다. 때문에 소니가 북미판 Unrated 부분까지 합쳐 66G에 넣기 위해 비트레이트를 이정도로 잡은 듯?

 


- 서플 사항


핸콕의 서플은 모두 패키지 동봉 BD에 들어있으며, 이 BD는 2008년 발매된 초판과 동일합니다. 앞서 스펙 항목에 언급한대로, 영국판 UBD 패키지 내 BD는 (동봉 UBD와 달리)극장판/ Unrated판 선택이 가능.

 

  • On Set Visual Diary Picture-in-Picture

: PIP 형식의 비디오 코멘터리. 극장판(92분)/ Unrated(102분) 두 버전 선택 가능.

  • Superhumans: The Making of Hancock (1080i, DD 2.0ch) : 12분 51초

: 제작자 및 배우 인터뷰와 함께하는 작품 메이킹 영상

  • Seeing The Future (1080i, DD 2.0ch) : 총 15분 11초

: 8개 소주제로 보여주는, 주요 장면 CG 메이킹

  • Building a Better Hero (1080i, DD 2.0ch) : 8분 15초

: 주인공 핸콕을 중심으로, 액션 등 각종 연기에 대하여

  • Bumps and Bruises (1080i, DD 2.0ch) : 10분 28초 

: 액션 무대 및 연기, 액션 중심 장면의 촬영에 대하여

  • Home Life (1080i, DD 2.0ch) : 10분 48초

: 주요 건물들, 일상 중심 장면의 촬영에 대하여

  • Suiting Up (1080i, DD 2.0ch) : 8분 22초

: 각종 복장에 대하여

  • Behind the Scenes with "Dirty Pete" (1080i, DD 2.0ch) : 3분 57초

: 촬영 현장 스케치

  • 이외 BD-Live(프로파일 1.1), D-BOX 모션 코드, 각종 기타 소니 픽처스 발매 BD 트레일러 포함

 

서플은 비디오 코멘터리가 핵심이고, 이외에는 분량상 대개 수박 겉핥기 수준. 북미판 BD 및 국내 정발 BD에는 서플 한국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핸콕은 Arriflex와 파나비전 카메라로 찍은 35mm 필름 네거를, 08년 당시 2K DI 마스터로 BD를 제작했습니다. 이후 2015년에 소니의 Mastered in 4K(이하 M4K) Blu-ray 제작을 위해 4K 스캔 및 리마스터를 거쳐 제작한 4K DI를 > 이번 4K UltraHD Blu-ray 제작에도 활용했습니다.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앞서 언급한대로 핸콕 UBD는 2015년 새로 4K 스캔한 마스터를 쓰면서, 08년 BD 대비 확실한 디테일 개선을 보여줍니다. 덤으로 당시와는 스캔 기자재와 마스터링 조정값도 바꾸면서 (HDR과 별개로)전체적인 컨트라스트도 올리는 덕에, 그 정세해진 디테일이 한결 더 잘 보이기도 합니다.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리마스터 조정값을 바꾸면서 덩달아 필름 그레인도 BD 당시보다 더 잘 보이긴 하는데, 필름이 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한 덕에 노이지 그레인으로 가지 않고 정세하게 필름맛을 살리는 정도로 나옵니다. 다만 그레인 노출 정도가 시퀀스에 따라 조금씩 차등은 있는데, 실외에선 괜찮은 편인데 실내 조명 하에선 다소 튀는 부분도 있는 편.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굳이 따지면 일부 브라이트니스(= 암부 밝기)를 BD 대비 띄우면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드문드문 있긴 합니다만, 이 당시의 잘못 만든 UBD들처럼 모든 암부가 다 그런 건 아니거니와 전반적인 암부 계조나 디테일 모두 구판 BD 및 M4K BD보다도 좋게 나와서 큰 흠은 아닙니다. 같은 맥락에서 실내 장면 그레인 역시 전체적인 디테일 개선이 더 잘 다가와서, 딱히 거슬리지 않는 수준.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한편 HDR 그레이딩 면에선 정석대로 명암 확장 및 대비감을 강화하면서, 전체적인 화면 투명감이 좋아진 정도로 무리하지 않은 수준. 최대 1419니트/ 평균 520니트 정도의 HDR 그레이딩도 16년 당시엔 제대로 재현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상급 TV는 깡 휘도로 재현하든가 아니면 밝기는 좀 받쳐주지 못 해도 톤 맵핑하기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라 수록 의도를 따지기에도 좋고 & 실제 보기에도 그럴싸한 HDR을 보여줍니다.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 결실은 실내/ 실외 가리지 않고 나와주는데, 역시 이런 밝은 실외 장면들에서 특히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M4K BD 에서도 밝기나 일부 디테일은 BD보다 개선감을 보여주었지만, 네이티브 4K 출력 & HDR에 따른 보다 선명한 대비감 & 계조 등 전체적인 '섬세함' 면에서는 UBD를 따라가지 못하고.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다만 전술한대로 당시엔 TV 스펙도 그렇고 톤 맵핑 테크닉도 제대로 없어서, 2015년에 나온 M4K BD가 도리어 전체적으로 좀 더 뽀샤시한 그림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 UBD 발매 초기엔 특히나 M4K BD 대비 애매하다? 소리가 지배적이기도 했는데, 요즘은 스펙이든 맵핑이든 받쳐주니까 실제론 꽤 잘 수록한 UBD임이 드러났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마지막으로 색감 면에서 가장 큰 특징은, BD 당시의 전체적으로 누런 끼가 보다 필름 본연의 색감과 비슷하게 조정된 것. 더불어 광색역 어필보다는 주로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추구한 것도 필자 개인적으론 마음에 듭니다. 덕분에 불길이 치솟는 장면 등도, 특히 당시 HDR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애니메이션 같은 불꽃'이 아니라 제대로 불 색깔 같은 게 나오고.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래서 색감의 차이는 주로 명/ 암부 밝기가 조정되면서 덩달아 달라 보이는 것 정도가 대부분. 이것도 과거엔 휘도 스펙이 못 따라가니 화면 전체가 어두워지면서 색감도 덩달아 칙칙해 보이는 바람에 크게 좋은 평을 얻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 수록 의도를 캐치하기가 상대적으로 좋아진 덕에 빛을 발하는 셈이네요.

 

패키지 동봉 BD (= 08년 구판 BD와 동일,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종합하면 핸콕 UBD는, 당시보다 지금 더 주목할 만큼 꽤 잘 만든 UBD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전반적인 화질 업 때문에 꽤 요소요소 많이 쓰인 CG의 위화감도 구판 BD 대비 좀 더 눈에 띈다는 거지만, 그 이상으로 실사 파트 묘화력이 좋아진 부분들이 많고 딱 보기에도 시원 투명한 그림들이 나오니... 그래서 이 UBD는 93점 정도는 되는 화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봅니다.

 


- 음성 퀄리티


핸콕은 08년 구판 BD(및 UBD 패키지 동봉 BD)에선 메인 오디오가 돌비 트루HD(16/48) 5.1ch였고, 15년에 발매된 M4K BD에선 DTS-HD(16/48) 5.1ch였습니다. 그리고 이 UBD에선 마참내 돌비 앳모스(24/48)로 업그레이드, 음성 비트레이트는 4816kbps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핸콕 UBD의 앳모스는 소니가 여러모로 힘을 준 기색이 들립니다. 특히 초반 핸콕의 비행 장면에서 오버헤드와 서라운드 스피커를 한바탕 돌려주면서, 채널간 기민한 이동감은 물론 전체적인 사운드 돔 체감도 상당한 편. 덕분에 초장부터 시청자의 귀를 휘어잡는 효과도 뛰어나고요.

 

이런 감각은 구판 트루HD 나 M4K판 DTS-HD 5.1ch 에서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지만, 비행 혹은 점프 액션 신이 꽤 강조되는 이 작품에선 앳모스의 '높이 사운드'를 적극 활용하기 좋고 & 소니도 그 점을 잘 찔렀습니다. 비단 이동감 외에도 사운드의 S/N이나 투명감도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분명 개선되었고.

 

백미는 중반의 은행 총격전으로, 여기선(여기까진) 영화 내용도 이열~ 하게 만들지만 이 시퀀스의 앳모스 사운드도 이열~ 하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사방에서 콩볶는 소리 나고 깨지고 터지고 머리 위에서 비산음 울리고... 또한 은행 실내에서 울리는 대화의 잔향감도 오버헤드에 적절히 배분해서, 실내의 '홀 감각'을 과거에 비해 훨씬 잘 느낄 수도 있고. 

 

거기다 내용은 비록 으... 응? 하게 되는 영화 막판에도, 마지막 액션 장면에서 터지는 스프링클러! 앳모스의 장기인 비 오는 소리를 이렇게 들려줍니다. 이외에도 각종 스코어들이 룸 전체에서 울려주는 효과도 좋고, 효과음이나 대화 등 전반적인 소리의 선명감도 괜찮고... 이런 식이라 당시에도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UBD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이 핸콕 UBD의 앳모스도 앳모스 데모 사운드로 쓰기 좋았고 &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리뷰어의 사명으로 굳이 흠을 잡는다면, 우선 액션 신에서 일부 (액션 효과음들과 같이 나오는)대화들이 묻히는 감은 BD보다 좀 더합니다. 그리고 서브 우퍼 저역이 생각보다 깊이와 타격감이 덜한 부분이 꽤 많은데, 예를 들어 기차 막는 장면에선 그보다 더 강하게 울려도 좋지 않을까 싶고? 덩달아 사운드의 전체적인 '두터움' 면에서도 좀 아쉬운 구석이 있고, 스펙 대비 다이나믹 레인지도 BD들 대비 크게 향상감은 없는 등.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앳모스 믹싱 디자인이 상당히 좋고 BD 대비 개선점들도 더 크게 다가오니... 전체적인 사운드 퀄리티 평점은 92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소니의 앳모스 트랙 다루는 솜씨는 꽤 좋은 편이지만, 이 핸콕 UBD는 그런 소니 픽처스 UBD 중에서도 충분히 상위권의 '재미'를 전달하는 앳모스라고 종합할 수 있습니다.

 


용두사미, 지만 다시 돌아보니 재밌었던

계속 언급한 대로 이 영화는 초중반 유쾌하게 의미있게 잘 나가다,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급하게 맺으면서 평범해진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을 120분 정도 쓰든가 이야기의 허술한 연결점 등만 좀 보강해 줬어도, 오리지널 히어로 영화로서 충분한 작품성 + 재미를 잡고 명작 반열에 들 수 있었을 텐데... 시간과 예산이 더 필요했던 건지 당시 피터 버그 감독 및 각본 스태프들의 한계였던 건지.

 

하지만 본문에 자세히 적은대로 UBD 자체는 멀끔하게 뽑은 데다가 + 그동안 주요 액션 시퀀스로 드문드문 보긴 했어도 이번 리뷰를 위해 오랜만에 전체 감상으로 돌아보니... 90분 가량 짧게 머리 식히면서도 그나름 생각할 거리도 있다는 일종의 '균형잡힌 재미?' 면에선 괜찮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더구나 더 길었으면 스토리 완성도는 좋아졌을지 몰라도 스피디감이 떨어져서 안 좋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뭐 그런?

 

그런 의미가 어필했는지 몰라도 흥행은 꽤 괜찮았던 이 영화, 당시에 속편 이야기도 있었는데... 결국 흐지부지 되더니 이젠 주역 두 사람도 너무 나이를 먹었고, 아무래도 핸콕은 이 핸콕으로 기억 속에 남는 게 전부이려나 합니다. 그러나 UBD가 그나름 잘 뽑혀 나왔으니,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 혹은 추억하는 분에겐 마지막 물리 매체로서 남을 수 있는 복은 타고 나오기도 했네요. 그게 딱 핸콕 씨의 팔자인가 봅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3
Comments
2021-07-11 23:41:13

오버헤드 스피커를 꽤 쓴다고 하니 구입 욕구가 확 올라오네요~

리뷰 감사합니다!

2021-07-12 10:18:39

뭔가 참 애매한 영화였긴 했습니다. 

드라마 부분 추가보다 

차라리 후반부에도 스케일 큰 액션을 집어넣어 유쾌하게 윌스미스 원맨 슈퍼맨쇼로 만드는 게 흥행이나 속편만드는 데 더 나았을 거 같네요..

 

정성스러운 리뷰는 추천 + 감사드립니다.

2021-07-12 15:52:09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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