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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논 AVC-X8500HA 리뷰 | HDMI 2.1과 13채널을 거느린 데논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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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7-27 12:33:16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HDMI 2.1과 13채널을 거느린, 데논의 여왕님

데논 AVC-X8500HA는 데논이 기존 모델 베이스로 중요 기능을 추가했을 때 추가하는 ‘A’가 붙은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2018년 발매된 당시 데논의 플래그쉽 13채널 AV 앰프 AVC-X8500H의 개량형이다. 그 개량 사항은 크게 아래 두 가지.


(1) HDMI 2.1 지원: 4K/120Hz, 8K/60Hz 패스쓰루 가능

(2) DAC칩 변경: (X8500H) AK4490EQ > (X8500HA) ES9010K2M


여기서 (1)은 X8500H 발매 당시부터 약속된 사항이 구현된 것(기존 X8500H 유저는 유상 업그레이드 필요)이고, (2)는 아사히 카세이 공장 화재로 인해 AK DAC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공급처를 변경한 결과이다. 물론 이 사항들은 기존 X8500H의 유상 업그레이드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울러 서문에서부터 미리 언급하고 싶은 또 하나의 중요 사항은, X8500HA의 가격이다. X8500HA는 현 데논의 플래그쉽 AV 앰프인 AVC-A110의 발매가(일본 기준 68만엔, 한국 기준 550만원)에 비해 저렴하다. X8500HA의 발매 가격은 일본 기준 55만엔, 한국 기준 480만원.


자, X8500H는 A110 발매 전까지 데논의 플래그쉽 앰프였고, 두 기기의 발매 시기 차이는 단지 2년이다. 그러므로 이 승부는 딱 봐도 X8500HA가 이겼다! 그러니까 리뷰 끝!! ...이라고 하면 재미없으니, 이제부터 풀어놓는 필자의 첫 X8500(HA) 리뷰에 동승해 주시길 바란다. 필자가 이 여왕님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는 건 처음이고, 이번엔 기존 X8500H 대비 달라진 사항들도 살펴볼 생각이므로.

 

주요 기능

⚫ 에러 수정 검증 완료된 HDMI 2.1 (4K/120Hz, 8K/60Hz 패스 쓰루)


X8500HA는 2020년 이후 발매된 모든 데논 AV 앰프와 마찬가지로, HDMI 2.1을 지원한다. 아울러 데논의 HDMI 2.1 지원 제품들은 모두 발매 시점부터 2.1 패스쓰루 자체는 사용 가능했기에, 리뷰용 X8500HA의 HDMI 2.1 에러 수정 여부도 테스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X8500HA에서는 소위 ‘파나소닉 2.1 에러’(= 40Gbps 신호의 전송 에러)가 해결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X8500HA는 구입 즉시, 대표적으로 4K/120Hz & HDR(10비트)/4:4:4 혹은 8K/60Hz 신호를 아무 문제없이 패스쓰루 할 수 있다. 물론 더 낮은 해상도의 소스를 X8500HA 자체에서 4K/8K 업 스케일 출력하는 것도 가능.

동시에 기존 8500H에서도 지원했던 eARC 등의 기능은 물론, HDMI 2.1에 관련된 유용한 기능들도 모두 지원한다. a. HDR 10, HDR 10+, 돌비 비전, HLG HDR 패스쓰루 가능 b. eARC 및 ALLM/ VRR/ QFT/ QMS(* 각주 참조) 지원이 그것.


각주:

  • ALLM: Auto Low Latency Mode. 플레이어부터 중계 기기까지 영상 신호에 관여하는 모든 기기가 영상 신호 관련 프로세싱을 최대한 배제하여, 신호 딜레이 없는 영상 플레이(low-latency, low-lag mode for gaming)를 목표로 하는 기능
  • VRR: Variable Refresh Rates. 가변 재생 빈도 기능을 뜻하며, 지원하는 기기와 디스플레이 간의 재생 빈도를 동기화한다. 화면 테어링 등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원천 배제할 수 있는 것이 장점
  • QFT: Quick Frame Transport. VR 기기 대응 화면 신호 최적화 기능
  • QMS: Quick Media Switching. 복수의 입력 기기 간에 신호 전환을 부드럽고 빠르게 돕는 기능


따라서 이들 기능을 필요로 하는 기기 = 주로 현세대 최신 그래픽 카드를 꽂은 PC나 콘솔 게임기를 연결하여 사용하더라도, X8500HA는 가능한 모든 스펙을 최대한 막힘없이 활용할 수 있다. 구입 즉시 말이다.


또한 X8500HA는 총 8개(후면 7개 + 전면 1개)의 HDMI 입력 & 3개(메인 2 + Zone2 1)의 HDMI 출력을 장비했으며, 입력 단자 간의 신호 전환 스피드 등 신호 인식 편의성도 나쁘지 않다.


다만 X8500HA 역시 다른 모든 데논 HDMI 2.1 AVR과 마찬가지로, HDMI 2.1 신호를 받을 수 있는 입력단은 오직 1개뿐이다. 물론 아직 2.1 패스쓰루를 필요로 하는 플레이어가 적고 향후라도 HDMI 2.1 입력단이 많은 TV와 eARC 연결을 통해 쓰면 된다지만, 그래도 명색 플래그쉽 클래스마저 2.1 입력단 부족이 계속되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


⚫ 최대 13.2채널 프로세싱 & 15.2채널 프리 아웃 지원


지난 X8500H 및 A110과 마찬가지로, X8500HA 역시 13.2채널 동시 프로세싱 및 & 15.2채널분 프리 아웃을 지원한다. 

 

▲ X8500H 후면 (클릭하면 확대됨)

 

이 정도 숫자의 내장 파워 및 채널 핸들링 스펙은, 다채널 이머시브 오디오가 강조되는 현세대 AV 환경에서 상당히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 크게 정리해 보면 아래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a. 오버헤드 6채널의 돌비 애트모스와 DTS:X Pro


돌비 애트모스로 수록된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천장 몇 채널!’ 같이 고정 채널 믹싱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애트모스는 단지 설계도에 가까우며, 이를 받은 앰프가 자신이 핸들링할 수 있는 범위(= 동시 프로세싱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결된 최대 스피커 숫자) 내에서 애트모스 포맷을 렌더링하여 > 각 스피커에 맞는 소리를 할당해 주게 된다.


이 특성 덕분에 X8500HA 같이 13채널 지원 기능을 가진 AV 앰프라면, 예를 들어 7.2.6 구성으로 천장에 6개의 스피커를 설치할 경우 그 많은 천장 스피커에도 모두 제대로 애트모스 특유의 오브젝트 사운드가 할당된다. 이를 통해 천장 2채널이나 4채널보다 좀 더 소리의 이동감과 정위감을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과거엔 최대 11.2ch 시스템(= 7.2.4 구성)까지 최적화되어 있던 DTS:X 역시, X8500HA에 내장된 DTS:X Pro 디코더를 통해 13.2ch(= 7.2.6 구성)까지 전부 살려 배분해줄 수 있게 되었다. 이 능력은 물론 뉴럴:X 업 믹서를 통과시킨 모든 소스 포맷들에도 실시간 적용되므로, 결과적으로 X8500HA는 어떤 소스가 입력되더라도 천장 6채널을 설치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b. 재생 포맷에 따라 사용 스피커의 변경이 가능


X8500HA의 동시 핸들링 채널 수는 13.2ch이지만, 스피커 연결 자체는 15.2ch까지 가능하다. 이것을 이용하여 우선 메뉴의 플로어 – 레이아웃에서 5ch & SB 및 하이트 스피커를 ‘8ch’로 설정한 후, 상기 이미지의 예시처럼 스피커를 설치하면


ㄱ. 돌비 앳모스/ DTS:X 재생 시엔, 높이 스피커를 프런트 하이트(2ch)+미들 오버헤드(2ch)+리어 하이트(2ch) 재생으로 총 13.2ch 구현

or

ㄴ. Auro3D (혹은 Auro 업 믹서 적용) 재생 시엔, 높이 스피커를 프런트 하이트 및 센터 하이트(3ch)+천장 정중앙 스피커(1ch)+리어 하이트(2ch)로 자동 전환하여 총 13.2ch 구현


이런 식으로 돌비 앳모스 및 DTS:X & Auro3D를 모두, 각 포맷의 최적 권장 위치와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 경우 특히 순수 음악 재생 시 Auro 업 믹서를 통한 확장 음장감이 상당히 쏠쏠하므로, 이와 같은 스피커 설치가 가능하다면 꼭 시험해 보길 권한다.


c. 바이 앰핑 운용


이외에도 넉넉한 내장 파워를 이용한 바이 앰핑 플레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5.1.4 구성으로 최대 9채널만 달아놓은 시스템이라면, 프런트와 리어의 총 4ch에 바이 앰프 연결함으로써 > 내장 파워를 최대한 사용하여 제한된 스피커 환경에서 사운드 퀄리티 강화를 꾀할 수 있다.


물론 바이 앰핑의 효과는 시스템 구성에 따라 제각각일 수 있지만, 채널별 세세한 볼륨 조정이 용이한 AV 앰프는 바이 앰핑을 제대로 구현하기 좋은 기자재에 속한다. 따라서 해당하는 시스템이라면 꼭 시험해 보길 권한다.


기타 기능

⚫ Auro3D · IMAX® Enhanced · MPEG-H 오디오 지원

 

X8500HA는 Auro3D를 지원하며, 앞서 언급한 대로 포맷별 최적 스피커 지정이 가능해서 위치 활용성이 좋다. 특히 ‘높이 정보를 추가 확장한 서라운드 사운드’라는 Auro 사운드의 특성상 적절한 위치의 스피커 구성을 통해 얻는 체감 효과가 상당히 좋으므로, 공간 제약이 없는 사용자라면 꼭 시험해 보길 권한다.


더불어 IMAX® Enhanced 및 MPEG-H 오디오에도 대응. IMAX 영화관의 체험을 되도록 가정에 그대로 가져온다는 것을 목표로 DTS가 내세우는 IMAX® Enhanced는 물론 & 최대 22.2채널/ 3차원 스피커 배치를 통한 다채널 오디오 재생/ 객체 기반 오디오 지원/ 장면 기반 오디오(장면별 오디오 신호 재구성이 가능)를 지원하는 차세대 방송용 포맷 MPEG-H 오디오 모두 향후 고품질 오디오 전달 창구가 되려고 애쓰는 중이므로 기대가 크다.


다만 다른 포맷에도 Auro 업 믹서를 적용하여 유사 확장 체험이 가능한 Auro는 그렇다 치고, 나머지 둘: IMAX® Enhanced 및 MPEG-H 오디오는 발표된 이후 몇 년이 지나도록 크게 인상적인 성과들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이들 포맷들이 힘을 발휘하여, X8500HA의 가치를 높여주길 바랄 따름이다.


⚫ 오딧세이 MultEQ

 

데논이 자랑하는 고유 룸EQ 컨트롤 기능 오딧세이 MultEQ는 a. 최대 8개소의 측정 위치에서 (서브 우퍼를 포함한)각 스피커 출력을 분석하고, b. 스피커 유무/ 사이즈/ 거리/ 음량 등 각 채널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필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더하여 만약 룸에서 서브우퍼 2대를 운용할 경우, Sub EQ HT 기능(서브우퍼를 개별로 측정하고 각각 최적 음량과 거리 보정)이 도움을 줄 것이다. 참고로 팁을 하나 적자면, 기본 오딧세이 측정 시엔 서브우퍼를 끄고 측정하여 적용한 다음 > 서브우퍼는 별도로 조정해 보는 것도 좋다. 룸 환경에 따라 보다 극적인 변화를 얻을 여지도 있으니까.


추가로 전용 컨트롤 앱인 Audyssey MultEQ Editor(유료)도 건재. 이를 통해 룸 환경과 사용자 취향에 좀 더 적합한 EQ 커브 조정도 시도해 보자.


⚫ 네트워크 오디오 & 블루투스 & AirPlay2 지원

X8500HA의 네트워크 오디오, 블루투스(SBC 코덱 대응), AirPlay2 등 무선 오디오 지원도 X8500H에 이어 건재. 네트워크 오디오 컨트롤 기능인 HEOS 역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제 몫을 다 하고 있으니, 오랫동안 데논 제품을 사용해온 유저는 물론 이번 X8500HA를 통해 데논의 맛을 보려는 유저들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점점 무선 블루투스 연결이 각광받는 요즘 세태상, 이번 8500HA도 LDAC 등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좀 아쉽다. 리뷰어에 앞서 AV 마니아 입장에서, AVR 메이커 중에서 첨단 기능이나 기술을 도입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데논이 이런 쪽에도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 USB 스토리지 재생 & ROON TESTED & 포노 입력

 

데논의 대부분 AV 앰프가 그렇듯, X8500HA의 USB 외부 스토리지 입력 단자 역시 DSD 최대 5.6MHz 및 WAV/ FLAC/ ALAC 등 다양한 포맷의 최대 24비트/192kHz 다이렉트 재생을 지원한다.


동시에 다른 데논 X 시리즈 최신 앰프들과 마찬가지로 ‘ROON TESTED’ 인증을 받았으므로, Roon이 관리하는 각종 음원들을 (예를 들면) AirPlay2를 통하여 X8500HA가 지원하는 파일 재생 스펙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MM 카트릿지에 대응하는 포노 입력단을 장비하여, MM 카트릿지를 사용하는 턴테이블 운용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LP를 비롯하여 최신 디지털 파일까지, 모든 종류의 ‘음원’을 되도록 최대한 재생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X8500HA의 미덕이다.


⚫ 리모컨

X8500HA의 리모컨은 X8500H 및 A110과 동일한 RC-1221 리모컨이다. 이 리모컨은 감지형 버튼 라이트 = 리모컨을 살짝 들거나 하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는 방식이라서 암실형 홈 씨어터에서 쓰기 좋고, 동사 최고급형 제품에 동봉되는 리모컨답게 그립감이나 모양새도 나쁘지 않다.


더불어 데논의 스마트 디바이스용 컨트롤 앱인 Denon 2016 AVR Remote 앱(무료)을 통한 조작도 가능하니,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쪽을 사용해 보자.


사운드 퀄리티

설계 사상

AVC-X8500HA의 설계 사상은 대부분 전신인 X8500H를 계승하고 있다. 그 핵심은 다음과 같다.


a. 샷시 주요 부위에 고강도 알루미늄을 두텁게 사용하여, 기기 발생 진동을 제어 

b. 내장 파워 앰프부는 각 채널마다 독립 기판을 사용하는 모노리스 컨스트럭션

c. DHCT(데논 하이 커런트 트랜지스터)를 히트 씽크와 연계하여 배치 & 2mm 두께의 동판 추가로 발열을 제어


 


더불어 내장 DSP는 32비트 듀얼 코어 타입으로, 데논 전통의 AL32 프로세싱 멀티채널(하이비트 확장 기술 대응)을 구현한다. 또한 음장 보정 등 처리 부하가 큰 신호를 다룰 때도 막힘없이 동시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다만 DAC은 서문에도 언급했듯이, X8500H와는 다른 ES9010K2M(스테레오 DAC이므로 전체 채널 핸들링을 위해 총 8개 장착)을 사용했다. 일단 데논측은 DAC칩은 변경되었지만 변경 이전과 동등한 음질/ 성능/ 기능을 유지했다는 입장인데, 실제로 그런지 어떤지는 후술한다.


실제 감상

AVC-X8500HA의 실제 퀄리티 감상은, 필자의 리뷰에서 늘 그래왔듯이 필자의 테스트 룸(가로 4m x 세로 3m x 높이 2.5m 공간)에서, 퓨어 다이렉트 세팅 등을 통해 별도의 변수를 가급적 배제하며 들어보았다. 연결 플레이어는 오포 UDP-205와 소니 UBP-X800M2 두 기종이다.


⚫ 하이파이 스테레오


일단 필자는 과거 같은 공간에서, UDP-205 연결로 A110의 하이파이 스테레오 퀄리티를 들어본 적이 있다. 당시 필자의 소감은 ‘A110은 AV 앰프보다 데논 하이파이 인티에 가깝게 튜닝한 인상’이었으며, ‘데논의 대표적인 인티 앰프인 PMA-2500NE가 딱히 부럽지 않다.’고 느꼈더랬다.



이번 X8500HA의 경우에는 어떤가 하면, 필자의 감각으론 튜닝 성향 자체는 A110과 비슷하다. 구체적으로는 전체 대역에 걸쳐 S/N감이 좋고 & 전반적으로 중음역이 두텁되 저역 해상도 역시 괜찮으면서 고역도 깔끔하게 빠지는 인상. A110과 AB 테스트로 들어봤으면 더 확실했겠지만, 일단 A110 당시 필자가 느꼈던 전반적인 성향- 투명하며 중후한 음, 풍성하고 단단한 저음역- 과 유사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앰프의 저음 제동력이 좋지 않을 경우, 볼륨에 따라선 일견 풍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 계속해서 듣다 보면 결국은 그저 벙벙대거나 혹은 밋밋한 저음에 질리기 쉽다. 하지만 X8500HA에서 들어 본 스테레오(2.0ch) 저역은 그런 약점이 없고, 더불어 데논하면 떠오르는 일종의 선입견: ‘둔중함’ ‘까칠함’ 같은 것과는 다른 맛이다. 한마디로 말해 ‘여유롭고 힘차다.’


또한 이런 경향은 X800M2로 같은 타이틀을 재생했을 때도 거의 다르지 않았다. 오포 플레이어를 썼을 때와 달리 중저역에 다소 노이즈가 끼는 감이 언뜻언뜻 있으나, 전반적인 밀도감이나 골격감이 무너지지 않는 인상. 한때 플래그쉽 지위를 차지했으며 지금도 데논의 최고위에 버금가는 기기답게, 데논 역시 X8500HA의 전체적인 소리 순도 보존에 신경을 쓴 것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참고: X8500H와 X8500HA의 비교

필자는 X8500H를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두 기기의 비교는 X8500H를 사용 중인 지인의 자택에서 해볼 수 있었다. 사용 플레이어는 필자와 같은 오포 UDP-205.

 

▲ 상 : X8500H 내부 / 하 X8500HA 내부


일단 두 기기는 내부 구조 중 HDMI 기판 및 DAC칩이 달라졌을 뿐이며, 그 외에는 샷시 설계도 그렇고 튜닝에 대해서도 별다른 변경 관련 언급이 없다. 그래서 필자의 지인처럼 HDMI 2.1이 필요하지 않은 유저에게 X8500HA(혹은 8500H의 유상 업그레이드)가 필요한지는, 필자에게도 꽤 흥미로운 탐구거리였다.


그래서 비교해 본 결과 두 기기의 사운드상 가장 큰 차이점은, X8500HA가 음색면에서 더 ‘밝은’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X8500H가 다소 어둡고 잘 정돈된 소리라면, X8500H는 그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밝고 산뜻해진 느낌. 대신 순수하게 음‘질’적인 변화는 딱히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파워부에 손을 더 댄 건 없을까 싶어서, 시험 삼아 지인이 사용하는 하이파이 스테레오 앰프에 프리 출력으로 연결하여 비교해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내장 파워로 비교한 것과 동일하게 음색 변화만 감지될 뿐이어서, 굳이 외부 파워 연결하느라 낑낑댄 지인과 필자를 다소 김새게 만들긴 했다.


물론 상대적으로 밝다고는 해도 X8500HA만 단독으로 들어보면 앞서 언급한 대로 중후한 인상이 먼저 와닿기 때문에, 이번처럼 비교 테스트해보지 않는 이상 X8500HA의 그 다소 밝아진 느낌이 이런 음색을 싫어하는 유저에게도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마치 비올라 소리가 완전히 바이올린처럼 들리는, 소위 ‘잘못된 밝은 음색’이 나온단 이야기가 아니다.) 대신 반대로 말하면 밝은 음색을 좋아한다 해도 X8500HA만 들어보면 그런가? 싶은 정도일 것이라, 그게 어필 포인트가 되는 것도 아니란 이야기도 된다마는.


단지 참고로 AV 멀티채널의 경우, X8500HA의 공간감이 약간 더 명확하게 느껴지는 감각은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둘을 바로바로 함께 비교하지 않는 한 구분할만한 수준은 아니고, X8500H 역시 충분히 인정할만한 공간감이 나오는 기기였기에 의미가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기존 X8500H 유저가 유상 업그레이드 혹은 기기 변경을 할 필요성이 있는지는,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기능과 소요 비용을 저울질하여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AV 멀티채널

 

그럼 다시 장소를 필자의 리뷰 룸으로 옮겨, AV 멀티채널을 들어본다. 테스트 타이틀은 지난 A110 당시에도 사용한, 잘 알려진 타이틀이 수고해 주었다.



일단 X8500HA의 멀티채널 사운드가 들려주는 기본적인 인상은, 음장이 잘 펼쳐지면서 입체음향의 공간감이 좋다는 것이다. 마치 속 빈 풍선마냥 공간을 넓히는 게 아니라 그 공간을 채우는 밀도감도 부족하지 않다. 덕분에 우수한 돌비 애트모스 타이틀을 감상할 때 느낄 수 있는, 마치 사운드로 샤워하는 듯한 감각이 잘 전달된다.


더불어 스테레오 사운드에서 들려준 충실한 S/N감, 그리고 중역의 두터움 & 좋은 저역 해상도는 멀티채널 사운드에서도 여전하다. 덕분에 적정한 볼륨에서 룸 전체를 확실하게 다잡으면서 청자를 영화가 빚어낸 가상의 공간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감각이 충실하게 구현된다. 오죽하면 필자는 [ 라이언 일병 구하기 ] 4K UItraHD Blu-ray(이하 UBD)를 필자의 리뷰 룸과 지인의 홈 씨어터에서 대략 나흘 사이 두 번 완주하게 되었음에도, 그때마다 신나게 빠져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감각은 DTS:X Pro 디코드를 통해 7.1.6으로 구현한 배틀 쉽(DTS:X 타이틀) UBD에서도 마찬가지. X8500HA는 배틀쉽 UBD가 가진 장점들- a. 모든 스피커를 써서 울려주는 사운드 임팩트, b. 자잘한 효과음 모두가 살아나는 디테일, c. 청자를 뒤흔드는 사운드 이동감과 분명한 방향성들을 멋지게 재생해 낸다. 더불어 뉴럴:X 업 믹스를 통해 들어본 놀란 컬렉션 UBD의 DTS-HD MA 5.1ch 트랙들도, 마치 오리지널 DTS:X 컨텐츠를 듣는 듯한 즐거움을 들려주었고.


이러한 사운드 성향은 모두 필자가 과거에 리뷰했던 A110의 그것들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정확한 질적 차이를 판정하려면 (당연한 말이라 진부하지만)두 기기를 함께 놓고 들어봐야겠는데, 그래도 가려낼 수 있을지 어떨지 의심스럽긴 하다.


단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최근의 특히 플래그쉽 클래스 AV 앰프들은 필자에게 늘 놀라움을 안겨 준다는 점이다. 제조사별로 발매 시기별로 어느 정도 성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질적인 측면에서 그(적지 않은 비용)만한 혹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는 인상을 주니까 말이다.


데논 HDMI 2.0 AV 앰프 최고봉, HDMI 2.1 에서도 빛을 발하다

⚫ 장점

- 구입 즉시, 아무 문제 없이 HDMI 2.1 패스쓰루 가능

- 최대 13.2ch로 뿜어내는 강력한 애트모스와 DTS:X, 멋진 HD 사운드

- 현시점 AVR로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에 대응


⚫ 단점

- 오직 한 개뿐인 HDMI 2.1 입력 단자

- A110보단 싸다 해도, 결국 일반적인 관점에선 그거나 이거나 끝장 수준인 가격



X8500H는 데논이 과거에 발매한 어떤 A1 클래스(= 데논 플래그쉽) AV 앰프보다도 지원 채널이든 기능이든 성능이든 모든 면에서 상회하는 스펙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A1의 이름을 받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이 제품이 데논 플래그쉽 AV 앰프 개발을 위해 염두에 둔 기술을 시험하고 사용 사례를 축적하려는, 일종의 ‘선행 양산기’ 성격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연하게도 X8500H에는, 이후 A1의 이름을 계승한 A110에 쓰인 기술들이 거의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다만 2018년 당시엔 양산되지 않았던 HDMI 2.1 지원 기능은 없었는데, 이번 리뷰에서 소개한 X8500HA는 그 HDMI 2.1까지 장착하고 돌아온 것이다. 4K 시대 초입 전후에 데논이 동사의 최상급기로 내세웠던 X7200W(이것도 A 모델이 존재한다) 이후 근 3년 만에 X8500H가 나왔고, 다시 3년이 지난 2021년에 X8500HA가 등장하는 구도... 되게 상징적이지 않은가? 



대신 그 가격은 기존 X8500H보다도 비싸졌고, 일반적인 관점뿐 아니라 AV 마니아 입장에서 볼 때도 쉽게 손이 가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갔다. 기존 X8500H 유저가 유상 업그레이드를 하든, 아니면 데논 상위 클래스를 맛보려는 마니아가 X8500HA로 이 여왕의 사운드 에리어에 처음 발을 들여놓든, 숫자에 따른 심리적 걸림돌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데논도 그것을 잘 알기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만약 그렇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본문을, 시간에 쫓기는 분이라면 바로 위에 언급한 ‘장점’ 항목이라도 한 번 더 봐주길 바란다. 필자치곤 자못 오만한(?) 발언이지만, X8500HA의 위세를 등에 업었다고 생각하니 그리 두렵지 않을 정도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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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7-27 11:21:57

리뷰 감사합니다.

제품 스펙 보니 "파워 앰프 갯수 : 13 채널"이라고 되어있는데 본문에 쓰신 파워 갯수(15.2ch)는 오류가 아닌지요?

Updated at 2021-07-27 11:49:34

아, 네. 해당 부분은 초안에 잘못 적은 걸 지나쳤네요. 수정해 두겠습니다.(제품 자체에 15채널분 스피커 연결 단자가 있되, 서백/하이트1/2/3/4는 13채널분 내장 파워에서 위치별로 할당 가능입니다.)

2021-07-27 15:44:02

 리뷰 잘 읽었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AVC-A110이 더 돈값은 하겠지만 이 정도면 하극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가격은 백 이상 차이나는데 입출력단 사양이나 출력도 동일한데다 사운드 성향도 비슷하다고 하시고...

오히려 A110에서도 지원하지 않았던 HDMI 2.1 풀지원도 가능하네요.

Updated at 2021-07-27 18:22:17

리뷰 감사합니다.^^ A 문자 하나로 다른 기기네요.

데논은 시간이 갈수록 기기의 음색이 밝아지네요.  

A110 도 유상업그레이드가 될까요? 아무래도 HIFI 와 병행할려면 A110 이 더 좋은 기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2021-07-28 13:25:02

 유상 업글 비용은 얼마쯤 할려나요?

2021-07-29 01:03:42

이런 말하면 흐름 깨질 수 있는데 데논이나 온쿄는 음장이나 실시간 업믹싱 적인 부분은 좀 부족한 것 같아요.

하지만, 블루레이나 정식 포맷 소스에게는 환상의 하모니를 불러주구요.

그래서 게임용, 영화용, 음악용 등등이 취향별로 존재하나 봅니다.

Updated at 2021-08-03 18:19:11

 

세심하고 솔직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X8500H는 데논이 과거에 발매한 어떤 A1 클래스(= 데논 플래그쉽) AV 앰프보다도 지원 채널이든 기능이든 성능이든 모든 면에서 상회하는 스펙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A1의 이름을 받지는 못했다. 

라는 글에는 동의 할 수 없습니다

 

x8500H  과거 A1 시리즈에 비해서 채널수 증가 라던가 디지탈 부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 된 것은 맞으나

AV리시버도 일종의 앰프이기에 앰프라는 전재로 본다면 A1 시리즈에 비해 앰프부의 다운 그레이드 제품이 맞습니다  샤시의 만듬새 구성, 무게, 가격, 등에서 A1 클래스 시리즈에 비해 더 타협한 제품입니다

전원트랜스의 용량 사용갯수 콘덴서의 용량등에서 많이 차이 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X8500H에는, 이후 A1의 이름을 계승한 A110에 쓰인 기술들이 거의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이부분도 오류로 A1 제품들과 AVC-A110 계보가 다른 졔품입니다

AVC-A110은 A1 시리즈가 아닌 과거 한정판 출시했던 AVR-A100의 후속기로 AVC-A110은 A1시리즈가 아닌 AVR-A100 제품의 출시배경이나 컨셉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2021-08-09 01:31:2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나 눈에 쏙쏙 들어오는 리뷰네요

현재 X6500H을 7.1.4 로 사용중인데..

2채널이 너무 아쉬운 상태로 역시나 조지마님의 리뷰에 또 다시 뽐뿌가..ㅠㅠ

헤이트 스피커를 이용해서 AURO 3D를 2채널만 추가해 보고 싶어 X8500H가 자꾸 눈에 밟히는데..

요새는 8500H가 매물도 없고 중고가도 더 오른거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그런데..

DAC의 변경은 X8500H의 메리트가 더 있는건지 X8500HA가 더 메리트가 있는게 아닌지 더 아리송하네요...

검색해봐도 ES9010K2M는 타사 보급형급 인티앰프에 들어가 있던데..

AK4497을 공수 못한다면 ES9016이라도 투입됐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데논의 기만이 아닌가 싶습니다..

DAC칩의 성능이 좋다고 음질적 성능이 더 좋은것은 아니지만 아쉬운점이 아닐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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