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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BD 리뷰 - 노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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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01 17:35:57

건드리면 X된다

미국 2021년 3월, 한국 2021년 4월에 개봉한 영화 [ 노바디 ]는, 평범하지 않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있던 가장이 평범하지 않은 일에 말려들어 평범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는 액션 영화입니다. 

 

92분 안에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모두 담아내면서 약간 무리해 보이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적어도 눈으로나 가슴으로나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도 맞습니다. 특히나 존 윅 시리즈의 감독을 맡은 데이비드 리치가 제작자로 참여했고 본래 뮤직 비디오 제작으로 이름을 알린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덕도 있어서, 뭔가 굉장히 현실적이지만 보는 쾌감이 있는 액션 장면과 & 타이밍 좋게 그걸 끼워넣는 솜씨도 돋보이고.

 

덩달아 가정용 2차 매체도 영화 속 빠른 이야기 전개만큼이나 빠르게 등장. 국내 정식 발매 기준 7월 8일에 나온 이 4K UltraHD Blu-ray(이하 UBD)를- 본래 리뷰로는 9월에 다룰 예정이었는데 그것마저도 8월로 앞당기게 하는 솜씨(?)를 보여준 이 영화의 UBD를 소개해 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전체용량 61.7G/본편용량 48.8G, HDR10 & 돌비 비전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54.62Mbps (HDR10) + 6.14Mbps (DV)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돌비 비전 초창기부터 꾸준하게 DV 타이틀을 발매해 온 유니버설답게, 적절한 비트레이트로 듀얼 레이어에 쏙 집어 넣었습니다. 러닝 타임이 짧은 영화라 그러고도 용량이 작아서, 서플까지도 UBD/ BD 동시 수록한 건 편의성 측면에선 긍정적인 편.

 


- 서플 사항


노바디는 UBD와 패키지 동봉 BD 둘 다 동일한 서플을 수록했습니다. 아울러 UBD의 영상 특전은 모두 4K/ 돌비 비전(비대응 시스템에선 HDR10 재생)으로 수록되어 있으므로, 특히 DV 재생 가능 시스템에선 서플도 모두 UBD로 즐기시길 권합니다.

 

- 오디오 코멘터리 1: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

- 오디오 코멘터리 2: 밥 오덴커크(주역 겸 제작) &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 

- 삭제 장면 (4분 58초)

Hutch Hits Hard (3분 52초)

- Breaking Down the Action (총 19분 5초)

Bus Fight (5분 31초), Home Invasion (4분 19초), Car Chase (3분 13초), and Tool and Die (6분 2초)

- Just a NOBODY (12분 53초)

 

서플은 분량은 많지 않아도 핵심 자체는 잘 전달하는 편입니다. 특히 삭제 장면도 DV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발매된 수많은 UBD 중에서도 꽤나 드문 배려고.

 

단지 한국 발매판 포함 한국어 자막이 있는 어떤 판본에서도 오디오 코멘터리는 2종 모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시청자에겐 아쉬운 편입니다.

 


-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노바디는 3종의 RED 고해상도 카메라로 찍은 6K 소스를 2K DI로 피니쉬한 뒤에, 이걸 업 스케일/ 하이 다이나믹 처리하여 UBD에 담았습니다. 촬영 감독은 유전과 미드소마로 잘 알려진 파웰 포고젤스키.

(이하 모든 스크린샷은 클릭시 캡처 사이즈로 확대됩니다.)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일단 BD와 UBD를 재생해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차이는 UBD 화면이 BD 대비 더 밝고 덕분에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보인다는 점. 꼭 돌비 비전이 아니라 HDR10으로 볼 때부터 그렇고, 이 전체적인 휘도 격차에서 일단 UBD가 먹고 들어가는 데가 있습니다.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대신 그덕분에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음에도 일부러 거친 그레인 필터를 가득 깔아놓은 이 영화 특유의 입자감은 UBD에서 훨씬 잘 보입니다. 하지만 이건 오래된 필름의 자연 그레인(+ 노이지 그레인)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디지털 필터 처리된 거라, 러닝 타임 내내 일정하게 화면 감도를 거칠게만 만들어 주기 때문에 > 이 영화 특유의 화면 감각과 질감을 맛보고 싶다면, 역시 UBD가 좋습니다.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다만 이 영화는 순수한 디테일 표현 및 선명감보단 주로 하이 다이나믹 처리의 넓은 명암 대비감이 먼저고, 선명감은 그에 딸려 오는 부수적인 느낌으로만 BD 대비 차별점을 보여줍니다. 위 장면처럼 UBD가 암부의 상대적인 투명감 및 깊이감이 더 좋고 + 광원에 비친 얼굴의 대비감도 더 훌륭하지만 - 전반적인 디테일 표현력은 그다지 도드라지게 좋아졌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이건 쨍쨍한 대낮 실외 장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고, 이로 미루어 제작진은 이 영화의 화면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걸 원하지 않았다고 추정되기도 합니다. DI 스펙이 2K라도 스케일러 조정값에 따라선 UBD/4K(업 스케일) 출력이 BD 대비 훨씬 선명하게 보이게끔 만들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대신 실내든 실외든, 이처럼 하이 다이나믹 대비감과 명/암 모두의 깊이가 더 좋기 때문에, HDR 대비감보다는 순수 촬영 디테일을 살리는 것에 집중한 UBD들보다 오히려 이쪽이 첫눈에 'UBD가 더 좋은데?'하는 느낌을 품기 쉽습니다. BD의 전체적인 밝기를 오히려 억제해서(= 스펙을 일부러 다운시켜) 이런 차이가 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이외에 특히 적색조의 강조감도 BD 대비 더 좋고, 돌비 비전 출력 시에 특히 (작품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화사한 감각이 강해지는 등등... 이 UBD는 여러모로 HDR에 집중하여 디스크를 빌드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거친 입자감이 분위기를 잡아주고, 강렬한 HDR 다이나믹스와 대비감이 전면에 나서 UBD의 가치를 웅변하는 그런 모양새.

 

UBD 패키지 내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런고로 이 영화는 되도록 UBD로 즐기시길 권합니다. 비록 2K DI 스펙이지만 명암을 잘 다루면 어느 정도로 눈에 잘 띄는 UBD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한 장이거니와, 그냥 어려운 이야기 떠나서 UBD로 더 잘 보이고 더 시원하고 투명하게 보입니다. 

 

한마디로 이 정도면 국내 발매가 기준 1.2만원 차이 감수하고 UBD로 볼 만합니다. 4K/ HDR 및 DV 표시 가능 시스템을 가진 분들, 중에서 이 영화가 맘에 든 분들은 망설임 없이 UBD를 지르시길. 비록 절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6K RED로 찍은 화면빨 같지 않아도, 아무튼 노바디란 영화를 '잘' 즐기는 방법은 UBD입니다.

 


- 음성 퀄리티


노바디는 최신 영화답게, UBD와 BD에 동일한 돌비 앳모스 트랙을 수록했습니다. 스펙도 둘 다 동일한 16/48 코어에 비트레이트 3.14Mbps.(참고로 한국판 기준(독일, 체코판과 동일 판본) 독일어 돌비 앳모스 트랙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쪽이 순 비트레이트 수치는 메인 언어인 영어보다 더 좋기도 합니다.)

 

UBD와 BD 둘 다 돌비 앳모스 트랙 수록이고 스펙으로나 청감으로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순수하게 앳모스 트랙 자체의 퀄리티에 논하자면... BG, SE, 대사 모두에 걸쳐 투명도가 좋은 편이고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울립니다. 덕택에 액션 파트나 드라마 파트나 크게 거슬리는 데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무미건조하게 그냥 적당히 좋은 것만도 아니고 액션 영화의 미덕도 잘 발휘하는 것 역시 좋습니다. 특히 SE 볼륨을 각각의 액션 동작에 맞게 적당히 볼륨 과장해서 넣거나, 저음을 좀 과장되게 강조하거나 하는 믹싱 처리 센스도 요소요소 빛을 발하고 있고. 덩달아 앞서 거론한 퀄리티적 장점 덕에 총에 따라 총성이 다르게 울리는 것도 꽤 구분이 잘 되는 등, 여러모로 괜찮게 수록한 액션 영화 사운드입니다.

 

다만 오버헤드 채널이 유달리 활약하는 데가 없고 그렇다고 공간감이 특출나지도 않아서, '돌비 앳모스' 포맷의 '재미'면에선 좀 아쉬운 편입니다. 대개의 주변 사운드가 리어 등 지상 서라운드 스피커에 할당되어 있어서 그나름 현장감은 있는데, 이럴 거면 뭐하러 돌비 앳모스 포맷으로 넣었나 싶은? 

 

DCP 믹싱부터 앳모스가 기본이었던 영화인데 상영관에서 감상해 보지 못해서 그쪽은 어떤지 몰라도, UBD/ BD의 앳모스는 이런 체감 재미면에선 크게 어필하는 데가 없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종종 액션 영화에선 더 강력한 어필력을 보여주는(= 믹싱 디자이너들이 더 익숙하고 노하우가 쌓인 포맷이라서) DTS-HD 포맷을 쓰는 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한마디로 퀄리티 면에선 괜찮은데, 그건 딱히 앳모스 트랙이라서가 아니라는 점 + 앳모스라 기대하고 보면 오히려 재미면에서는 김샐 수도 있다는 점 = 이때문에 이 UBD/ BD의 사운드 평가는 전면적으로 좋게 주기는 좀 애매합니다. 점수 잘 주기로 이름 높은 블닷컴 공식 리뷰조차도 4.5/5로 평한 건 아무래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고요.

 


지하실 있는 집 찾아요~

필자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뭔가 존 윅 시리즈처럼 비현실적인 모습을 현실적인 배경에서 풀어놓는 이율배반적인 모양새'가 재미있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존 윅 시리즈와 이 영화를 대비시켜 보는 관객분들도 많았던 줄로 아는데, 이 영화의 겉모습은 존 윅 시리즈가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있어도 이야기의 결 자체는 상반되는 점이 많기 때문에- 존 윅을 좋게 본 분이 이 영화도 좋게 볼 지는 약간 애매하긴 하네요.

 

다만 국내 상영용 포스터 홍보 문구부터 '존 윅' 각본 '데드풀 2' 감독 제작(둘 다 데이비드 리치 씨를 이르는 말) < 이러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존 윅 그림자를 떨치기 어렵고 실제로 UBD/ BD에 대한 관심도 거기서 파생되는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 그런 이 영화를 속속들이 맛보려면 UBD로 즐기시길 권합니다. 그 이유는 본문에 잘 설명했으니 이만~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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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8-31 13:08:02

정성스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언제나 추천드립니다.

획실히 밝기나 HDR 처리는 월등한데,
개인적으로는 처음엔 2K블루레이 잘 못 튼 줄 알았을 만큼 영화 년식에 비해 해상도나 그레인(원본 질감이 원래 그렇군요)이 약간 실망스럽더군요.

2
2021-08-31 13:53:19

브레이킹 배드에서 어찌 참고 사셨는지

1
2021-08-31 15:01:22

시원시원하니 아주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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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 07:10:10

저는 존 윅과는 또 다른 절제 속의 시원함으로 재미있게 보았는데, 살짝 호불호가 작용할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즐겁게 영화를 반추시켜주시는 친절한 리뷰 감사합니다.^^

1
2021-09-12 20:11:20

이전에 노바디 무슨 영화지 하고 그냥 넘겼었는데
조지마님 글과 회원님들 댓글 보고 유료 결제해 보고 UHD까지 구입했습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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