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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RX-A6A 리뷰 | 2021년 아벤타지 사천왕의 핵심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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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30 18:06:14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V6가 아니다, A6다

야마하를 사랑하는 팬들과 야마하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필자는 올해 야마하 모델의 이름을 자주 헷갈리고 있다. 


콕 찝어 말하자면 V6랑 A6가 그 대상인데, 이건 비단 필자만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그 증거로 얼마 전 필자에게 온 독자 문의 메일 중에서도, A6에 대해 묻는다는데 아무리 봐도 V6 스펙을 이야기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필자 자신의 주의도 환기시킬 겸 다시 한번 힘주어 말하면, 이번에 리뷰하는 대상은 야마하의 아벤타지 모델인 RX-A6A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니 생긴 게 비슷해서 더 헷갈린다고? 그럼 부디 리뷰 본문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V6와 A6는 확실하게 다른 모델이니까.


A6의 특장점

⚫ A6의 특장점 1: 모든 입출력이 HDMI 2.1 지원 & 우수한 영상 경로 제공

(* 리뷰 작성 시점 기준, 지원 개시 일정은 미정)


야마하의 2021년 AVR들이 모두 그렇듯이, 야마하 A6A도 HDMI 2.1을 지원한다. 고급 기종인 아벤타지 시리즈의 차상위 클래스답게 모든 입력단이 HDMI 2.1을 지원하므로, 향후 2.1 지원 소스 기기가 늘어나도 걱정 없는 것도 강점.



문제는 A6를 포함한 야마하의 모든 2.1 지원 AVR들이, 리뷰 작성 시점인 21년 9월 말에도 여전히 2.1 신호 패스쓰루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덩달아 2.1과 관련된 주요 차세대 게이밍 보조 기능인 ALLM, VRR, QFT, QMS (각주 참조)도 여전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번 A6A도 리뷰 중에는 (제조사의 안내대로) 4K/120Hz 및 8K/60Hz까지 제대로 지원되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고, 관련 부대 기능들도 시험해 볼 수 없었다.


본래 예정대로면 9월경에는 관련 펌웨어가 올라오면서 야마하는 야마하대로 ‘2.1을 지원하지 않는 2.1 AVR’이라는 오명도 벗고 & 필자도 보다 편한 마음으로 리뷰에 임했을 텐데, 이쯤 되니 필자조차 미안하고 무안할 지경이다. 계속해서 하는 이야기지만, 야마하 측의 빠른 업데이트 일정 공시와 실제 지원을 촉구하고 싶다.


각주:

  • ALLM: Auto Low Latency Mode. 플레이어부터 중계 기기까지 영상 신호에 관여하는 모든 기기가 영상 신호 관련 프로세싱을 최대한 배제하여, 신호 딜레이 없는 영상 플레이(low-latency, low-lag mode for gaming)를 목표로 하는 기능
  • VRR: Variable Refresh Rates. 가변 재생 빈도 기능을 뜻하며, 지원하는 기기와 디스플레이 간의 재생 빈도를 동기화한다. 화면 테어링 등 게임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원천 배제할 수 있는 것이 장점
  • QFT: Quick Frame Transport. VR 기기 대응 화면 신호 최적화 기능
  • QMS: Quick Media Switching. 복수의 입력 기기 간에 신호 전환을 부드럽고 빠르게 돕는 기능



단지 그 대신이라고 하기엔 좀 뭣하지만, A6A의 HDMI를 통한 영상 신호 전달 퀄리티는 꽤 좋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A6A의 HDMI 영상 신호 중계 방식은 다이렉트/ 프로세싱 2가지 항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A6A가 별도 프로세싱을 하지 않는 다이렉트 모드 기준 여러 테스트 타이틀을 보면서 겸사겸사 확인해 보니 별달리 입력 영상 퀄리티를 깎아 먹지 않고 잘 보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스펙상으로도 3D 영상/ HDR10/ 돌비 비전 패스 쓰루를 이상없이 지원(HDR10+ 만 차후 업데이트로 지원)하므로, 일단 HDMI 2.0까지의 소스를 다루는 것에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 


⚫ A6의 특장점 2: 64비트 스펙 「SURROUND:AI」 탑재


지난 RX-A4A 리뷰에도 언급했듯이, 야마하가 이전의 아벤타지 80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였던 야마하 AVR의 개성 넘치는 기능 「SURROUND:AI」도 A6에 탑재되었다.


야마하 AVR에 내장된 많은 서라운드 음장 중 하나인가? 할 수도 있지만, 이 기능은 기기에 내장된 개별 (수동)음장 모드를 자동 선택 변환으로 적용하는 일종의 ‘셀렉터’ 기능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AVR이 스스로 판단하여 영화 각 장면에 맞는 최적의 음장을 ‘알아서’ 창출하고 적용하는 기능인 것이다.



a. 재생되고 있는 장면의 음성을 6가지 포인트(대사, 효과음, 채널 밸런스, 다이나믹스, LFE, BGM)로 분석


b. 이들의 구성비를 수치화한 데이터를 근거로, 크게 네 가지 동작 모드 중 하나를 실시간으로 생성


c. ‘서라운드:AI 만의 고유 음장 처리’로 자동 적용


과거 80 시리즈 리뷰 당시부터 언급했듯이, 서라운드:AI는 필자 개인적으론 꽤 흥미롭게 생각하는 기능이다. 2021년 A 시리즈에선 분석 및 생성 과정이 64비트 연산을 통해 이전보다 더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출력되는 것도 즐거운 요소. 관련 언급은 사운드 퀄리티 항목에 덧붙인다.


⚫ A6의 특장점 3: 준 플래그쉽의 클래스를 들려주는 사운드 퀄리티



AVR 리뷰에서 사운드 퀄리티를 특징으로 꼽다니, 너무 뻔한 선전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어떤 사운드 기기를 리뷰하든, 그 퀄리티에 대해 언급할 때 ‘정상 참작’은 했어도 ‘허위 과장’은 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필자가 특징으로 꼽았다는 건, 실제로 필자가 그만큼 만족했다는 이야기다. 자세한 건 사운드 퀄리티 항목에서 구체적으로 논한다.


주요 기능

내장 9채널 & 최대 11채널 돌비 애트모스 & DTS:X 지원

A6A는 9채널 파워를 내장하여, 7.1.2나 5.1.4 구성의 돌비 애트모스 & DTS:X를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외부 파워 앰프를 추가하여 7.1.4 구성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 물론 서브우퍼도 최대 2대까지 운용 가능하므로, 이 경우 7.2.4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야마하의 2021년도 AV앰프 제품군은 A6A부터 Auro3D와 가상 Auro 확장인 AuroMatic을 지원한다. 유감스럽게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후 실장 예정이며 & 예나 지금이나 네이티브 Auro3D 포맷을 담은 타이틀은 극소수에다 입수하기도 쉽지 않을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AVR 제조사들이 이 포맷을 포기하지 않는 건 Auro를 구현했을 때 들려주는 그 독특하고 우수한 음악성에 매료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더 많은 마니아들이 A6A에서 Auro의 울림을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이외에도 A6A는 HD사운드나 돌비 디지털 플러스 등 널리 쓰이는 다양한 디지털 AV 사운드 포맷을 모두 지원하며, 가상 이머시브 확장 음장인 돌비 서라운드 & 뉴럴:X 지원을 통해 오버헤드 스피커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 한편으로는 돌비 애트모스 Height Virtualizer 기능을 통해 천장 스피커가 없는 시스템에서도 가상 오버헤드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는 기능까지도 갖추고 있어서, 어떤 사용자 환경에서도 전천후 대응이 가능하다.


11ch 프리 아웃 포함 다양한 입출력과 재생 지원

A6A는 HDMI 입력 7/ 출력 3구를 갖춰 넉넉한 HDMI 입출력을 지원하며, ARC/eARC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동시에 이들 다양한 HDMI 신호의 입출력 전환 시에 인식 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자질구레한 에러가 적어서, 필자의 리뷰에도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유저들도 쾌적하리라 본다.


또한 HDMI 출력 단자 전원 공급 능력이 300mA로 강화되어 있어서, 장거리 고대역폭 전송이 필요한 HDMI 케이블을 사용할 때, 별도의 외부 전원 공급이나 신호 증폭기 없이도 에러 없는 영상 신호 전송이 용이하다. 



이외 입출력으로는 우선 프로세싱 가능한 모든 채널(11.2채널)의 프리 아웃이 가능하며, 개중에서도 프런트 프리 아웃은 밸런스 출력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더불어 포노 입력 단자를 통한 턴테이블 연결 지원, USB 단자를 통한 DSD(최대 11.2MHz)나 PCM(최대 32/384kHz. 단, 32비트 float 형식은 재생 불가) 재생, MPEG-H 오디오 (MPEG-4 AAC) 포맷 대응 등등 현세대 AVR에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기능을 모두 갖춘 것도 좋은 점.


더하여 블루투스 4.2(SBC, AAC 코덱 대응)/ Airplay2에 대응하며, 야마하 뮤직 캐스트 앱을 통한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연결 및 장치 제어도 역시나 건재하다.


YPAO-R.S.C. 3D

이전 A4A 리뷰에서도 언급한 대로, YPAO-R.S.C는 Reflected Sound Control의 약자이다. 이 기능은 벽면 반사음 각도 계산까지 고려한 종합 계측 결과를 적용하여 > 청취 환경이 네모반듯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보정이 가능하며 > 이를 통해 간단하게 음질과 음장 왜곡을 최소화한 사운드를 내는 것이 목표.


R.S.C. 3D는 여기에 더해, 각 스피커의 거리와 이머시브 포맷 재생에 중요한 프레즌스 혹은 오버헤드 스피커의 높이나 각도 등의 계측 결과를 토대로 > 음장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정한다. 야마하의 이전 모델들도 오버헤드의 높이나 각도 특정 자체는 가능하지만, 공간 전체에 걸쳐 입체적으로 보정하는 것은 단연 R.S.C. 3D의 강점이다. 



이 기능 덕분에 A6A 사용 유저는 높이(하이트) 스피커의 위치나 사양, 룸 환경에 따른 입체 공간 음향의 재현력 편차나 음질 영향을 되도록 줄여가며 장비를 인스톨할 수 있다. 더불어 「Low Frequency mode」 모드를 이용하여, 저역만을 분석 후 시청 공간 내부의 잔향 저음역을 배제함으로써 > 15.6Hz부터 200Hz까지의 저역을 최적화하는 것에 집중할 수도 있다.


무선 스피커 호환 & 리모컨

A6A는 야마하에서 발매한 MusicCast Surround 지원 무선 스피커(2021년 9월 기준 2종의 스피커: MusicCast50, MusicCast20와 1종의 서브우퍼: MusicCast Sub100 판매 중)를 리어와 서브우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스피커를 프레즌스나 오버헤드 채널엔 사용할 수 없는 건 다소 아쉽다. 평범한 가정에서 가족들에게 제일 눈치 보이는 게 천장에 스피커를 달고 스피커 선을 주렁주렁 늘어뜨리는 일이란 걸 생각하면, 야마하가 이들 무선 스피커를 오버헤드 채널에도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었으면 한다.

끝으로 A6A의 동봉 리모컨은, 감지형 버튼 백라이트 기능이 있는 야마하 고급형 리모컨인 RAV578 모델이다. 백라이트 덕에 암실에서도 키를 잘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버튼이 함몰형이라 손에 맞지 않아서 오동작을 호소하는 분도 종종 있다는 건 옥에 티.


물론 이런 경우를 위해 야마하 뮤직 캐스트 앱(무료)을 통한 스마트 기기 리모트 조작도 준비되어 있으니, 기본 리모컨이 아무래도 손에 맞지 않는다면 그쪽을 써보는 것도 좋다.


사운드 퀄리티

설계 사항

RX-A6A의 겉모습은 바로 아래 기종인 A4A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무게는 4Kg이나 더 나간다.(A4A: 16.2kg/ A6A: 20.3kg) 그렇게 된 이유는 하부 강판을 2중 구조(두께 0.8mm)로 댔다든가, 인슐레이터 소재도 강철을 섞는 등 보다 진동 제어에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야마하 아벤타지 시리즈는 A4A 이상의 기종부터, 야마하 하이파이 앰프에 사용되는 메커니컬 그라운드 컨셉을 따르고 있다. 메커니컬 그라운드의 원리는 기기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전기적 노이즈를 잘 억제하며 최대한 외부로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것으로, A6A의 경우 A4A에 비해 한층 그 설계 컨셉을 충실하게 반영하여 효과를 끌어 올리는 것에 주력한다.


더불어 DAC칩의 경우에도 A4A가 ES9007 칩셋을 일률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A6A는 프리즌스 채널에만 ES9007을 할당하고 나머지 채널에는 모두 한 단계 위인 ES9026 PRO를 통해 아날로그 신호 전환을 수행한다. 


또한 야마하는 A6A에서 목표한 수준의 낮은 임피던스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블록 캐퍼시티 용량을 A4A는 물론 경쟁사 동급 제품들마저 웃도는 수준으로 엄선하여 사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독일 WIMA사의 필름 콘덴서를 사용하는 등, 전기가 흐르는 모든 부분에서 만전을 기했다.



이외에도 퀄컴의 64비트 Soc (QCS407)를 사용하여 DSP 컨트롤 및 빠른 AI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든가, 독자 설계한 회로를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신호를 전송하여 하이 슬루레이트를 달성하는 등 준 플래그쉽 클래스에 걸맞은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여러모로 준비했다는 인상이 든다.


실제 감상

그렇게 만들어진 A6A의 전체적인 사운드 퀄리티 확인은, 언제나처럼 a. 필자의 사운드 테스트 공간(가로 4m x 세로 3m x 높이 2.5m 가량의 원룸 형태, 스피커와 벽간 거리는 모두 같다.)과 b. 설정(스트레이트/ 다이렉트 세팅 등을 통해 별도 추가 효과를 배제. 별도 모드나 음장은 적용 시에 기재) 및 c. 플레이어 2대(오포 UDP-205, 소니 UBP-X800M2)로 확인해 보았다.


A. 스테레오 하이파이


테스트에 사용한 타이틀은 과거 야마하 AV앰프 리뷰 당시 주로 사용했던 것들을 중심으로 골라보았다. A6A의 모드 세팅은 퓨어 다이렉트/ 스트레이트 기준이다.



칼 뵘 선생이 지휘한 모차르트 레퀴엠 CD는, A6A에서도 역시나 깔끔하게 울린다. 기악 소리나 여성 보컬을 예쁘게 뽑고 맑고 투명한 느낌이 강한 것 외에도, 전체적인 사운드 다이나믹스나 디테일 표현력 혹은 분해능 면에서 AV앰프 레벨에선 딱히 흠잡을 데가 없다.


이어서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SACD를 재생했을 때도, 전체적인 정보량이라든가 뉘앙스 재생면에서 모두 수긍할만하다는 인상이었다. 굳이 따지고 들면 드럼의 타격감을 비롯한 전반적인 저역이 다소 ‘진하지 않다’는 인상은 있으나, 스피커를 여유롭고 능숙하게 운용하면서 슥슥 잘 빠지는 느낌의 소리가 꽤 기분이 좋아서 이 정도는 눈을 감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외에도 플레이어를 X800M2로 바꿔 들어 본 테스트에서도, (HDMI 출력 시 지터 감쇄 기능 등 퀄리티상 배려점이 더 많은)오포 205를 이용해서 들어본 소리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이는 A6A가 HDMI 지터 제어를 비롯하여 DAC 회로 노이즈 등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 클래스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A6A의 스테레오 하이파이 성향 자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야마하의 소리’에 대해 갖는 인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리뷰를 위한 청감 결과를 두루 미루어 보면, 야마하가 자사의 테두리 안에서 절차탁마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간단히 말해 A6A를 야마하/ AV 앰프/ (8채널 DAC인)ES9026 PRO 사용 기기라는 일종의 ‘스펙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은 상태(혹은 아예 신경쓰지 않거나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본다면, 상당히 놀라거나 만족할 시청자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B. 서라운드AV


다음으로 멀티채널 서라운드 재현력 테스트는, 역시나 A4A를 비롯하여 과거 야마하 AV앰프 리뷰 당시 주로 사용했던 타이틀을 중심으로 들어보았다. 



필자는 메인 오디오 포맷이 모두 DTS-HD MA 5.1ch인 놀란 컬렉션 4K UltraHD Blu-ray(이하 UBD)를, 주로 야마하 사운드 기기 리뷰 시에 가장 먼저 들어보고 그 감상을 적곤 한다. 이유는 수록 노하우가 정립된 HD 사운드답게 멀티채널의 퀄리티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기 때문이며, 그래서 이 박스의 타이틀들을 필자의 ‘기준’에 가깝게 재생하면 할수록 = 그 사운드 기기의 기본 바탕이 좋은지 어떤지를 쉽게 캐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들어볼 때 A6A의 놀란 DTS-HD 재현 수준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내장 파워 상태에서도 각 UBD들이 머금은 다이나믹스의 폭과 정보량을 무리 없이 유려하게 풀어내고 있었으니까. 이런 감각 자체는 직전에 리뷰했던 A4A에서도 비슷하게 느낀 것이지만, 잘 풀어낸 소리가 감상 공간을 밀도 있게 채우는 그 힘은 새삼 A6A의 클래스를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보자면: HD 사운드가 영상의 SDR(스탠다드 다이나믹 레인지) 재현력에 비견할 수 있다면, 돌비 애트모스 같은 최신 이머시브 사운드는 HDR(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재현력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운드 기기 제조사들이 중점을 두는 것도 & 구매자들이 끌리는 것도 결국은 ‘이머시브 사운드 재현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야마하란 브랜드에 늘 아쉽다고 여기는 점을 한 가지만 꼽자면, 야마하는 언제나 경쟁사들에 비해 동 클래스 대비 채널 수가 인색하다. 


사실 돌비 애트모스 같은 이머시브 사운드의 핵심은 ‘고만고만한 스피커를 쓰더라도 그 숫자를 늘려서’ ‘지상 서라운드만으로 들을 때보다 더 청취 공간을 촘촘하고 넓게 커버하면서 & 공간감과 사운드 정위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에 있다.


‘말하자면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같은 논리인데- 물론 야마하는 늘 지원 채널 수는 적은 대신 개별 채널 퀄리티에 역점을 쏟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AV 앰프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요즘 이머시브 사운드의 최종 수준을 정하는 건 역시 지원 채널 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게 굳이 요즘처럼 편리하게 괜찮은 소리를 들을 방법이 많은 시기에, 기백만원짜리 AVR을 사서 많은 스피커 케이블과 씨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이기도 할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볼 때 A6A의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전달력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역시 청자 뒤쪽의 소리- 리어 오버헤드 혹은 백 채널 서라운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A4A까진 5.1.2가 최대였지만, A6A에선 5.1.4나 7.1.2 혹은 (외부 파워 추가 시)7.1.4까지도 가능하니까.


그리고 이를 통해 A6A는, A4A가 물리적으로 잡아낼 수 없었던 확장된 공간감과 밀도를 더 잘 잡아내고 있었다. 동시에 야마하의 호언대로 채널 개별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간단히 말하면 S/N이 좋고 투명한 소리, 그리고 밀집감 있는 그 느낌. A4A에서도 그런 감각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A4A에선 5.1.2가 한계였고, 그래서 예를 들면 기존 HD 포맷들을 뉴럴:X 혹은 돌비 서라운드로 가상 확장할 때도 역시 A6A의 ‘청취자를 둘러싸는 감각’에는 미치지 못했다.


물론 A6A도 이 클래스에 이 가격까지 와야 비로소 내장 9채널/ 최대 11채널이란 게 아쉽기는 하지만, 바꿔 말하면 a. 가격 대비 채널 지원이 인색한 대신 b. 야마하 AVR들이 기본적으로 좋은 사운드 퀄리티를 들려주지 않았다면 c. 이미 경쟁사들에게 밀려 자연스레 시장에서 도태되었을 것이다.


안 그래도 AV앰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남아있는 기기 간 메이커 간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되는 시장이다. 실제로 A6A는 그 나름 여러 메이커의 AV 앰프를 들어본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시장에서 밀려날 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필자에게 어떤 수준의 만족감을 준 물건이다.


C. 「SURROUND:AI」


마지막으로 테스트해 본 것은 역시나 서라운드:AI 기능이다. 

 

(서라운드:AI 적용 예시, 상기 사진 좌측부터 각각)

 

ㄱ. 대사음의 명료함을 강화, 센터 정위를 보다 입체감 있게 처리

ㄴ. 배경음을 중시하면서, 보다 명쾌한 채널 분리감을 추구하는 상태

ㄷ. 특히 효과음에 깊이를 부여하고, 자연스런 실제감을 발현하도록 처리

ㄹ. 고출력으로 공간감을 넓히고, 다이나믹스와 스케일감을 얻기 쉬운 상태


필자는 이 서라운드:AI 에 대해, 이전 x80 시리즈나 A4A 리뷰에서도 그 원리나 구현 예시를 충분히 언급한 적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A6A만의 다른 무언가가 느껴지는가에 집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특별히 그런 것을 느끼지는 못했다.


시험 삼아 5.1.2 채널만 연결한 상태에서 A4A 리뷰 당시 서라운드:AI 적용을 통해 몇 가지 특징적인 강조점을 들려주었던 타이틀을 들어본 결과, 당시에 느꼈던 장점들은 여전해도 별다른 변별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어 5.1.4나 7.1.2로 연결하고 들어봐도 앞선 항목에서 언급한 채널 증가에 따른 장점은 있지만, 그 덕에 서라운드:AI 자체가 별나게 체감이 증폭되거나 혹은 더 적절한 어필 포인트를 만든다는 감은 특별히 없었다.



물론 서라운드:AI의 컨셉 자체가 흥미로운 것은 맞다. 실제로 (A4A 리뷰에도 언급했듯이)블레이드 러너 2049 UBD처럼 타이틀 내 기본 애트모스 사운드보다 vs 서라운드:AI를 가미했을 때 보다 더 각종 소리들의 존재감이 뚜렷해진다든지, 조커 UBD처럼 역시나 기본 수록 애트모스 사운드보다 서라운드:AI를 씌웠을 때 좀 더 선명한 이동감을 들려주는 장면들이 늘어난다든지 하는 즐거운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비록 아직은 AVR의 클래스별로 그 특장점을 강화해주는 수준까진 이르지 못한다 해도, 향후 계속 갈고 닦으면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관건은 a. ‘소리를 AVR이 분석하고 대응도 AVR이 자기 나름대로 정한다’는 그 핵심 컨셉을, 더 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고 b. 이것이 완수되어 야마하!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보편적인 수준의 강점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클래스별 대응성 강화로 레벨 업할 수 있으리라.


리뷰어에 앞서 AV 애호가 입장에서 볼 때, 야마하가 지향해야 하는 목표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2021년 아벤타지 사천왕의 핵심 멤버

● 장점

· 풍성한 HDMI 2.1 입력단(총 7개 입력 단자 모두 2.1 스펙)

· 돌비 애트모스 & DTS:X 지원 및 최대 9채널(내장)/11채널(파워 추가 시) 가능

· 64비트 Surround:AI를 통해 모색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

· 야마하 준 플래그쉽 클래스를 분명하게 느끼게끔 하는 양질의 사운드 퀄리티


● 단점

· 아직도 사용 불가능으로 묶여 있는 HDMI 2.1 패스쓰루 및 관련 부가 기능들

· 경쟁사들이 발매하는, 같은 채널 수를 지원하는 AV 앰프에 비해 비싼 가격


A6A의 빌드 퀄리티 그리고 실제 사운드 퀄리티는 분명 2021년 아벤타지 시리즈의 핵심 멤버라 칭할만한 수준이다. 기능과 채널 지원 역시 꼭 필요하다 싶은 수준은 모두 갖추었고.


하지만 아직도 당장은 쓸 수 없는 HDMI 2.1 및 관련 기능들과 경쟁사들의 동일한 채널 수 지원 기기들 대비 더 비싼 가격(국내 발매 가격 280만원)은, 마니아들조차 망설이게 할 듯하다는 생각은 든다. 이렇게 야마하란 메이커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도, A6A란 기기와 이 기기의 해당 포지션은 확실히 ‘핵심 멤버’라고 칭할 수 있으리라.



다만 A6A를 직접 체험해 본 리뷰어로서, 끝으로 이것만은 말해두겠다. 아벤타지 상위 기종이면 무조건 소리가 더 좋네 어쩌네 같은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이 RX-A6A는 그냥 아무런 선입견 없이 기회가 된다면 한번 편하게들 들어보길 바란다.


빈말이 아니라 당장 필자부터, 퀄리티를 양보하지 않는 선에서 캐주얼한 음악 감상용 룸을 만든다면 + 그리고 HDMI를 비롯 다양한 소스 기기를 다뤄야 한다면 = 이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 고려 리스트에 넣겠다. 그리고 A6A는 그 고려에 대한 답을 내기 위해, 꼭 들어볼 만한 가치와 품격을 가진 제품이다. 


[참고]

  • 발매일 : 2021년 9월
  • 판매처 : 야마하뮤직코리아㈜ AV대리점 
4
Comments
2021-10-01 01:24:52

A4A에 비해 소리의 무거움이 늘어났나요?

1
2021-10-01 03:00:10

 야마하 서라운드 AI는 순수 영화용인 것 같습니다.

게임용으로는 영.. 사운드가 정신 없이 여기저기 들리고 볼륨 줄었다 커졌따 ㅠ

너무 아쉬워요. 

게임용 서라운드 AI가 업뎃 됐으면 좋겠어요.

2021-10-01 18:28:21

게임이 아쉽다면,

영화도 마찬가지 아닌가요?ㅠㅠ

1
2021-10-01 20:46:05

영화는 꽤 괜찮습니다.

서라운드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확실히 정해진 소스를 재생할 때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소스가 재생될지 모르는 환경에서는 서라운드 AI가 좀 들쭉날쭉합니다.

헌데 전 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현재는 돌비 서라운드 디코더 활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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