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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ray] The Original Three Ten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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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04 09:24:04


3대 테너 공연의 첫걸음, 31년 만에 Blu-ray화

1990년 7월 7일,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날 열린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나열 순서는 나이 순)의 콘서트-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세 사람의 테너가 함께 모여 노래한 이 공연은, 이후 2005년까지 (월드컵 전야제에 정기적으로)이어진 3대 테너 공연의 시작이었고 동시에 가장 멋진 무대로 기억됩니다.


많은 비평가들이 이 1990년 초연과 그 이후 이어진 3대 테너 공연을 '성대한 쇼'라고 평가절하했지만, 그 성대한 쇼 덕에 클래식과 오페라에 문외한이었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장르라고 꺼려했던 많은 대중들이 클래식의 멋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필자의 부모님께서도, 필자가 치던 클래식 피아노는 부모의 정으로 들어주셨지만- 필자가 하이파이/AV에 관심을 가진 후 틀어드린 이 3대 테너 공연의 CD와 DVD만은 진심으로 늘 즐겁게 들으셨을 정도이니.(물론 필자의 피아노 솜씨가 변변찮기는 합니다.)

 

헌데 정작 그 인기에 힘입어 워낙 엄청난 매상을 올린 이 공연의 영상물은, 2002년 DVD가 나온 뒤 > BD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후에도 계속 (같은 마스터를 이용한)DVD로만 재판되다가 > 2021년 9월에 와서야 본 리뷰에서 소개하는 Blu-ray(이하 BD)가 나왔습니다. 덕분에 DVD로 처음 본지 장장 19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된 이 3대 테너 공연을, 그렇게 영접한 소감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43.9G/ 본편 용량 19.8G

영상스펙 1080i60(AVC)/ 화면비 1.33:1(= 4:3)/ 비트레이트 24.94Mbps

음성스펙 LPCM(24/48) 2.0ch/ DTS-HD MA(24/48) 5.1ch

자막 한국어 포함 총 7종 (Off 가능) (* 본편 및 서플리먼트 모두 한국어 자막 지원)


일단 늘 지켜온 리뷰 형식상 비트레이트 차트는 올립니다만, 사실 이 타이틀의 영상 비트레이트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후술하듯이 DVD 수록 영상의 업 스케일에 불과하고, 그 DVD 수록 영상부터 상태가 워낙 조악했다보니.

 

한편 BD에는 모든 노래의 가사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됩니다.(곡 제목에 대해선 미지원) 공연에서 불린 곡들이 워낙 유명한 레퍼토리들이라 물리도록 들은 분이 많으셔서 가사 번역 그까이거! 하실 수도 있는데, 그래도 자막이 지원되는 게 역시 클래식과 오페라에 큰 관심 없는 분들마저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라는 생각도 듭니다.

 


- 서플 사항

 

본 BD의 수록 서플은 공연 기획에 얽힌 다큐멘터리인 'Three Tenors 카라칼라에서 세계로' 1종뿐입니다. 스펙은 1080i60, LPCM(24/48) 2.0ch 이며 러닝타임은 약 87분으로, 본 공연 영상보다 조금 더 긴 다큐. 한국어 자막을 포함 총 4개 국어의 자막이 지원됩니다.

 

이 다큐는 당시 공연 전에 있었던 일들과 공연 준비에 얽힌 이야기들을 기록 다큐 형식으로 엮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 공연에 얽힌 이야기들의 편린이 알음알음 알려지긴 했지만, 본 서플리먼트처럼 전부 모아서 볼 수 있는 다큐는 처음.

 

더구나 아직 생존해 있는 도밍고와 카레라스 옹은 물론, 당시 공연 관계자들의 증언들은 모두 최근에 채록한 영상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과거 기록 영상과 비교해 보면서 아주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DVD 당시 서플이 덜렁 제작사 폴리그램의 DVD 광고였던 걸 생각하면, 역시 (서플 풍부하게 담기 좋은)BD답다 싶은 기쁜 서플리먼트입니다. 

 

이렇게 양이나 질이나 충실한 서플이니, 본 타이틀을 입수하신 분들은 모두 본 공연에 앞서 이 서플리먼트부터 감상해 보시길.

 


- 영상 퀄리티


디스크 스펙 항목에 이미 언급했듯이, 본 BD는 02년 최초 발매된 DVD 마스터를 1080i 업 스케일 수록했습니다. 처음부터 화질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긴 한데, 실제로도 애매한 모습.


이게 따로 해상도 조정을 하지 않은 DVD 화면이고...

이게 같은 부분 BD 화면. 이렇게 놓고 AB 비교하면 글쎄... 업 스케일 효과가 없는 건 아닌데, 제대로 효과가 있다고 하기도 애매한 화면이라 > DVD에다 엥간한 컨슈머 업 스케일 걸어 보는 화면이, 상대적인 샤프함은 좀 떨어져도 업 스케일에 따른 링잉 아티팩트가 더 적고 & 색감이라든가 자연스런 옛날 영상 느낌은 오히려 더 좋기도 합니다.

 

이게 1440x1080 업 스케일한 DVD 화면이고...

이게 블랙 바를 크롭해서 비교하기 쉽게 만든 1440x1080 상태의 BD 화면. DVD(+ FHD 업스케일)와 BD는 대략 이런 경향차가 있습니다. 

 

필자는 이 DVD를 사운드 테스트도 겸해 에어 DX-5 (오포 83에 쓰인 앵커베이ABT1020 업 스케일 칩셋 내장)와 마란츠 UD9004 (HQV 리얼타 칩셋)에서 돌려가며 vs (UD9004에서 돌린)BD와 비교해 봤는데, (09년 시점의 A급 업 스케일러였던) 리얼타로 업 스케일한 DVD 그림도 이번에 나온 BD 영상에 비해 별 불만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BD의 화질 개선(?)은 딱 이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일단 이 BD의 영상에 대해 대단한 기대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나마 기대하지 않고 보면 의외로(?) 괜찮게 나오는 그림도 좀 있으니... 필자도 이 BD의 명예(?)를 위해, 괜히 더 말하지 않고 줄이겠습니다.

 


- 음성 퀄리티

 

본 공연 실황을 담은 디스크는 2002년 발매된 DVD의 경우 DD(384kbps) 5.0ch 단일 트랙이었으며, 이번 BD는 (디스크 스펙에도 언급한대로) LPCM 스테레오와 DTS-HD 멀티채널 = 총 2가지 오디오 트랙이 수록되었습니다.

 

먼저 같은 멀티채널끼리 비교해 보면, BD의 DTS-HD 5.1ch는 DVD의 DD 5.0ch 당시 사운드 다이나믹 레인지 감이 좋지 않고 탁했던 맛을 어느 정도 일신했습니다. 

 

덕분에 세 테너의 높은 음역 소리들이 DVD보다 더 잘 뻗는 감이 있고, 덩달아 기악의 정위 등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더 잘 잡힌 것으로 들립니다. 현장음(주로 박수 소리나 관중 소음)을 리어 등 서라운드 믹싱에 보다 명확하게 분리해 넣으면서, 우선 청중들의 박수 소리부터 BD쪽이 훨씬 선명하게 울리기도 하고.

 

단지 BD가 (DTS-HD) 5.1ch라고 해서, 서브우퍼가 제대로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클래식 사운드 리마스터 믹싱이라 그런지, 대략 40Hz 이하의 저음역 성분들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듯한데... 하지만 전체적인 저음면에서도 BD 쪽에 깊이가 좀 더 더해져 있어서, 현장감이나 입체감이 (또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더 좋아졌기도 합니다.

 

테너 공연인데 웬 저음? 이라고 하시면, a. 저음의 양과 성분이 베이스를 깔아주면서 b. 기악, 배음과 함께 전체적인 사운드 질감이 살아나므로 c. 사운드 디자이너들도 이 점을 주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계속 강조하듯이 'DVD에 비해 상대적으로'이기는 하지만, 분명 좀 더 좋은 소리로 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한 가지 흠을 잡자면, BD에 와서도 무대가 펼쳐지는 넓이 자체는 DVD와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이건 녹음 장소(데카의 채록 기술 자체는 당시 최정상급 수준이었지만, 여긴 장소가 워낙 개방된 곳이라서)와 마스터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한계로 보이니... 이 공연이 무슨 24비트 리마스터 음원으로 나오더라도 아마 이 정도가 한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은 드네요.

 

또한 앞서 언급한 다른 요소들도 DVD에 비해서 낫다는 것이지 무슨 2021년에 녹음한 것 마냥 깔끔 청아한 소리로 천지개벽스럽게 개선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아마 사운드바라든가 전체적인 표현력이 부족한 스피커에서 이 BD를 들어볼 경우 '소리가 딱히 좋은 구석이 없는 것 같은데...' <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바꿔 말하면 개선된 차이점 자체가, 시스템 표현력이 어느 정도 되어야 느껴지기 시작할 정도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한편 BD에서 추가된 PCM 2.0ch 음성의 경우엔, DTS-HD보다 무대 소리 자체의 뉘앙스가 보다 살아나는 쪽으로 믹싱한 것으로 들립니다.

 

쉽게 말해 '바로 내 앞에서 불러준다' '나만을 위해 불러준다' 싶은 감은 PCM 2.0ch 트랙이 좋습니다. DTS-HD 멀티채널이 현장감은 괜찮지만 마치 멀찍이서 청중들 사이에 섞여 듣는 느낌이라면, PCM 2.0ch 트랙은 악단 단원 정도의 거리에서 듣는 느낌?

 

이 공연은 오로지 세 테너만 열연한 건 아니고, 주빈 메타 옹과 무려 200여명의 단원들(2개 오케스트라 단이 연합한 규모)도 열연한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PCM 2.0ch로 듣는 순수 기악 연주의 맛도 각별하니, 꼭 BD의 스테레오 사운드도 경험들 해보시길 권합니다. 필자부터도 리뷰에 앞서 개인적으로 워낙 흥이 차오르는 공연이라, 시간도 그리 길지 않으니까 멀티채널과 스테레오로 두 번 완주했는데- 각자 그나름의 삘이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진짜진짜루 이 공연이 DVD만 있던 때는 손실 압축 DD에다 다운 믹스 같은 같잖은 짓까지 하기 싫으니 하이파이 스테레오로 즐기고 싶으면 그냥 CD를 틀었는데, BD에선 CD보다 한층 업된 기분으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BD 돈값은 하고도 남는 듯.

 


영원히 잊지 못할 시작, 그 순간의 기록

이 공연이 많은 점잖은 평론가들에게 쇼맨십 정도로 치부된 건, 장중한 오페라 공연장에 복장을 갖춰 입은 청중 그리고 엄선된 클래식 오페라 노래만의 자리가 아니라 vs 로마 목욕탕 유적에 월드컵을 즐기러 모인 편한 복장의 청중들 여기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행 명곡 메들리까지 섞어 넣은 레퍼토리 등이 신경을 건드려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서플리먼트 다큐 등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분명 여기 선 세 사람의 테너들도 자신의 명성이나 대중적 인기 음반 매상 등등을 신경 쓰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공연 중, 그 1시간 20여분 간은 정말 순수한 의미에서 음악이 주는 맛과 즐거움에 그들 스스로 빠져 있던 것으로도 보입니다. 물론 지휘를 맡은 주빈 메타나 악단원들 그리고 청중들까지도 다 함께.


그리고 CD에선 그것들 모두를 오직 그들이 부르는 노래로만 짐작할 수 있지만, 영상물에선 (비록 촬영 상태가 조악할지라도)그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 지휘자의 열의에 찬 지휘봉에서 + 청중들의 열광적인 모습으로 더 직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것이 공연 실황 영상물의 가장 큰 의의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BD는, 비록 영상은 크게 좋아진 건 아니지만 + 음성에서는 영상보다 좀 더 개선하려고 노력을 했고 = 그래서 순수하게 DVD보다 더 즐겁게 빠져서 즐길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필자는 이제 이 공연을 이 BD로만 즐길 생각입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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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0-02 21:28:40

아쉬운 부분은 있긴 해도
블루레이가 있을 가치는
충분해 보이네요

공연시 한국어지원이 아주
마음에 드는 ㅎ

2021-10-02 21:56:09

클래식도 편하게 접할 수 있구나 하는 감동의 공연 편린들로 기억하고 있기에

문외한의 입장에서 블루에이 출시 소식에 자막까지 지원하고 있으니 참 반가웠답니다.

30년이 넘은 공연물이라 화질이나 음질 보다는 공연 자체에 몰입해야겠네요.

조지마님이 폭넓은 스펙트럼에 놀라며 친절한 리뷰 덕에 AV적 큰 기대보다는 

오랜만에 클래식의 맛과 여유를 느끼고 싶어지네요.  

전 다음주에 도착할 것 같은데 무사 도착 기원합니다.

2021-10-02 22:30:03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기에 써플에나 해당되려니 했는데 노래 가사에도 지원이
되는 점은 상당히 잘 된 거지요. 감흥이 배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사운드는 기대가 컸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네요.
아키라 덕분에 귀만 높아진 감이 있습니다.^^
뭐 그래도 말씀하시는 정도의 수준이라면 큰 불만 없이 즐길 수 있겠네요.
기다리던 리뷰라 더 즐겁게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21-10-02 23:47:18

이 3대장의 공연을 첨본게 93년도 고딩음악 시간이였고 저역시 테너의 웅장함에 빡갔었습니다. 그후 월드컵 공연마다 중계해주는거 모두 보다 방송국에서 안보여줘 끊긴 분야였는데… 이참에 저도 미마존에 주문 넣습니다. 리뷰 감사해요~ 리뷰만 봐도 그 꼬마시절의 제 좋은 추억하나 소환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2021-10-03 08:19:14

전 미국배대지를 썼는데, 무슨 이유인지 아마존 배송이 지연되고있다고 사이트에 뜨네요.

뭐 두어달 이상 기다리고 있었는데, 앞으로 며칠이야 잊어버리고 있어야겠네요!

 

조지마님 다른 영화들 리뷰 보면서, 제 오디오가 5.1ch이라 요즘 애트모스 사운드가 어떤지 

매우 궁금 해 하는 중입니다.

시청조건이 아파트 거실이라 천정에 스피커 주렁 주렁 다는게 좀 지저분 해(?) 보일듯 해서 

선뜻 오디오 교체를 결정하기도 조심스럽구요!!

 

일단, 3 테너 감상을 기대 해 봅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2021-10-03 12:09:14

저희 아버지가 매일 차에서 트시던 추억의 공연 CD였지요 ^^ 영상은 본 적이 없어 궁금했는데, 리뷰 보고 안심하고 질렀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10-03 12:28:17

언제나 지름신을 소환하는 죠지마님의 리뷰 잘봤습니다. 덕택에 배송비 땜에 몇 가지 같이 질렀는데 출혈이 크네요 ㅠㅠ

2021-11-23 20:14:24

 이거... 카세트 테잎 수백번은 들었던... 다 늘어나서 다시 산.. 

그 음반이 세상에 블루레이로 나왓군요.. 사러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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