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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UHD-BD 리뷰 -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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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0 20:37:34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2015년 발간된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2018년 TVA 방영 - 2019년 '영원과 자동 수기 인형' 극장 공개 후 > 여기 소개하는 2020년에 개봉한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 [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 ]을 끝으로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이 일련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모두 국내에도 정식 소개(TVA 및 영원과 자동 수기 인형 모두 한국 넷플릭스 공개 중/ 한국 내 BD 정식 발매 완료 & 본 극장판은 넷플릭스 공개 중/ 한국 내 디스크 정식 발매 예정)되었고, 그래서 내용에 대한 설명은 별나게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이 극장판의 내용 역시 '적어도 TVA는 다 본 분들이 대상'이라는 전제로 전개된 것이라, 이 극장판을 보기 전에 TVA는 보는 게 좋고 > 그러니 더더욱 설명이 필요 없으니까요.

 

그 대신 본 리뷰에서 다루는 것은, 일본 내 발매된 일본 애니메이션 수록 디스크 최초로 돌비 비전 & 돌비 앳모스 스펙의 4K UltraHD Blu-ray(이하 UBD)로도 발매된 본 작품의 UBD에 대해서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전체용량 60.7G/본편용량 57.6G, HDR10 & 돌비 비전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50.99Mbps(HDR10) + 106kbps(DV)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1종 only)

* UBD는 일본 한정판 Blu-ray 박스의 특전 디스크로 동봉된 형식

* 수록 자막은 일본어 1종 only

 

일본 애니메이션치고 비트레이트 스펙은 평범한 편. BD도 영상 비트레이트가 평균 28Mbps(AVC4 코덱) 정도라 코덱 압축률까지 감안하면 UBD 비트레이트는 딱 해상도 증가만큼 늘려 수록한 정도고, 돌비 비전 레이어도 100kbps 대의 MEL (Minimal Enhancement Layer) 수록이라서 이래저래 겉보기 스펙으론 딱 할 만큼만 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아울러 UBD는 수록 사운드 트랙이 돌비 앳모스 1종뿐이므로, 앳모스 재생 불가 시스템에서는 트루HD 7.1ch 코어 > 이것도 재생 불가능하다면 돌비 디지털 5.1ch 기반으로 재생됩니다. 따라서 트루HD 재생 불가 시스템에선 플레이어(PC라면 재생 프로그램) 음성 출력 설정을 (L)PCM으로 해둬야, 사운드 퀄리티라도 트루HD 에 준해서 재생이 가능합니다.

 

* 참고: Blu-ray 수록 음성 트랙

- DTS-HD MA(24/48) 2.0ch

- DTS-HD MA(24/48) 5.1ch

- DTS 헤드폰:X(헤드폰 전용) (* 이 트랙은 일반적인 스피커 출력 시에는 DTS-HD MA 2.0ch 준거 재생)

- 제작 스태프 코멘터리(DTS-HD 2.0ch, 이하 모두 동일)

- 캐스트 코멘터리

- 음악 스태프 코멘터리

 

BD 음성 트랙의 경우 본편 2.0ch/ 5.1ch가 셋업 메뉴에는 써있지 않지만 DTS-HD MA라서, 사실상 모든 트랙이 DTS-HD MA 포맷입니다. 다만 본편의 DTS-HD MA 2.0ch와 DTS 헤드폰:X 베이스 사운드인 DTS-HD MA 2.0ch는, 겉보기 스펙은 같지만 실제 체감은 다르므로 주의.

 


- 서플 사항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모든 서플리먼트는, 본편 BD에만 수록되어 있습니다.(UBD에는 코멘터리 포함 어떤 서플도 수록되지 않음) 무대 인사 영상을 제외한 모든 서플에는 일본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 영상 특전

  • 특보 제1탄 (1080p, 이하 무대 인사 제외 동일/ 31초)
  • 특보 제2탄 (31초)
  • 막간 영상 (1분 1초)
  • 본 예고 (1분 1초)
  • 본 예고 제2탄 (2분 35초)
  • 대 히트 감사 PV (2분 39초)
  • 공개 기념 무대 인사 영상 (1080i, 25분 16초): 2020년 9월 19일 신주쿠 피카디리 개봉 기념 인사 실황

 

- 음성 특전 (BD 내 Set up 항목에서 선택하여 본편 재생)

  • 제작 스태프 코멘터리: 

이시다테 타이치(감독) x 오가와 타이치(연출) x 시노하라 무츠오(미술) x 야마모토 린(3D 감독) x 쿠로다 히로코(동화 검사) x 요네다 유카(색채 설계) x 후나모토 코헤이(촬영 감독)

  • 캐스트 코멘터리:

이시카와 유이(바이올렛 역) x 나미카와 다이스케(길베르트 역) x 코야스 타케히토(하진스 역) x 키우치 히데노부(디트프리트 역)

  • 음악 스태프 코멘터리:

츠루오카 요타(음향 감독) x Evan Call(음악) x 사이토 시게루(음악 프로듀서)

 

서플리먼트는 코멘터리가 사실상 핵심이고, 영상 특전은 많이 미묘합니다. 무대 인사 영상의 이런저런 멘트가 재미있기는 하지만, 시간상으로나 장소상으로나 알맹이 있는 이야기가 나오긴 어려우니.

 

기왕 '일본 발매된 일본 애니메이션 최초(* 해외 발매판까지 따지면, '날씨의 아이' 북미판 UBD가 최초의 돌비 비전 재패니메이션)의 돌비 비전 수록 UBD!' 를 자랑하는 김에, UBD에는 돌비 시네마화 제작 스태프 코멘터리라도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일단 한정판 특전 북클릿 형식으로 이시다테 감독과 돌비 시네마화 기술 스태프 간의 대담 인터뷰를 따로 언급해주긴 했습니다만, 영상 퀄리티 항목에서 후술하듯이 이게 장면장면 좀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더 구체적인 의도가 알고 싶어지긴 합니다.

 


-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번 리뷰부터, 가능한 경우 디스플레이 출력 프로파일에 근거한 실제 체감 샷을 추가 첨부합니다.

(대상 디스플레이는 LG OLED C9, SDR/ HDR 캘리브레이션 완료 & DV는 TV 고유 값 상태)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최대 2K 해상도(2.39:1 화면비 컨텐츠이므로, 실제 목표 해상도는 2K 시네마스코프 DCP인 2048 x 858) 목표로 제작된 디지털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마스터에 4K 업 컨버트 및 돌비 비전 그레이딩을 가미하여 돌비 시네마 공개용 영상을 제작했고, 이번 UBD는 이 돌비 시네마 공개용 마스터 DCP에 HDR10 레이어를 추가한 2160p/ HDR10 & 돌비 비전 영상이 수록되었습니다.

 

현재 컬러 시스템상 (여러분들이 현재 이 리뷰를 보고 있는)SDR 모니터에서는, HDR10이든 돌비 비전이든 그 영상을 그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모든 UBD 스크린샷은, HDR 영상 캡쳐 후 SDR 디스플레이에 볼 수 있도록 별도의 톤 맵핑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맵핑 취득 샷은 실제 디스플레이 출력 체감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경우가 많으므로, 이번 UBD 리뷰부터 가능한 경우 디스플레이 출력 프로파일(대상 디스플레이는 LG OLED C9)에 근거한 실제 체감에 가까운 맵핑 샷을 추가 첨부합니다.


[참고] 아래 모든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3840*2160의 오리지널 해상도로 확대됩니다. 페이지 뷰잉용으로 작게 리사이징 된 이미지에 비해 세부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쉬우므로, 정밀한 비교를 원하는 분들은 확대해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4K UltraHD Blu-ray (150니트 맵핑 샷)

4K UltraHD Blu-ray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먼저 (한정판 특전 북클릿 등에도 언급된)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 UBD의 하이 다이나믹화 주안점(= 돌비 시네마 공개용 돌비 비전화의 주안점)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업 컨버트 필터링은 4K화 후 압축 노이즈와 윤곽선의 색이 어긋나는 부분만 미세 조정하는 수준
  • 램프 광원이 주력인 배경 시대상의 특성을 감안하여, 암부의 어렴풋한 느낌을 더 제대로 묘사
  • 휘도 조정은 되도록 심하지 않게, 전체적인 그림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수준에서 실행

 

그 결과로 나온 이 UBD의 하이 다이나믹 그레이딩은, 최대 휘도 1000니트 선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상기 네 장의 스샷 중 

a. 150니트 맵핑 샷은, 윤곽선의 묘사력이 BD(+ 가정용 기기의 4K 업 스케일)에 비해 조금 더 정세해진 것은 알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BD 대비 많이 어두운 그림이 나와서 개선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b. C9에서 본 HDR10 체감은, BD 수준의 전체 화면 밝기가 나오고 BD/SDR 보다 암부 대비감이 강조된 그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c. C9에서 본 돌비 비전 체감은, BD보다도 좀 더 명부의 밝기가 강하고 + 암부 대비감의 강조도 HDR10 대비 더 어필력이 있습니다.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4K UltraHD Blu-ray (150니트 맵핑 샷)

4K UltraHD Blu-ray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또한 이 UBD의 업 컨버트는 이전에 소개한 에반게리온 Q:3.333 UBD처럼 별도의 재촬영 및 효과 변경(중앙/배경 포커스 심도 변경이나 색감의 극적 변형)은 없이, 어디까지나 원본 SDR 마스터 분위기를 너무 깨지 않는 상태에서 강조하는 선에 머물렀기 때문에 > 포커스가 잡힌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간의 차이 역시 어디까지나 업 컨버트 조정값 선에서 머무릅니다. 

 

위 장면에서도 (3종의 어떤 UBD 스샷이든)상자의 선예감과 손이 BD 대비 더 좋은 것은 알 수 있으나, 배경의 바이올렛이라든가 그 뒤의 실내 포커스 감은 비슷한 수준. 대신 BD를 그냥 컨슈머 기기로 4K 업 컨버트한 것보다는 a. 좀 더 주변 색과 분리가 명확하고 & b. 주 윤곽선에 색을 넣어 그린 본 작품 특유의 기법도 보다 잘 알 수 있습니다.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그리고 이러한 개선 경향성과 성과는, 암부에서 보다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상기 두 가지 장면은 비교하기 좋게 BD/SDR과 UBD/DV(C9 체감)만 넣어봤는데, 기술 스태프가 목표로 한 것들 =  a. 보다 투명한 그림이되, 인상이 아주 달라지지는 않는 그림 & b. 암부는 깊되 완전히 묻히지 않고, 특유의 느슨한 흐릿함이 남는 느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앞선 장면들에서도 잘 나오지만 UBD의 그림은 이와 같이 BD와 비교할 때 전체적인 영상 투명도가 더 좋고 대비가 좀 더 강해지면서, 선예감이 아주 세게 개선되진 않았어도 영상 자체의 입체감과 몰입감이 좀 더 좋아진 편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제작 당초부터 돌비 시네마화를 기획한 건 아니라서 특히 방향성 확정과 세미한 조정이 필요한 하이 그레이딩 작업은 포기하고 돌비 앳모스 믹싱만 가미할 생각이었다고 하는데,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실제 결과물은 꽤 양호하게 나왔다 보입니다. 다만...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4K UltraHD Blu-ray (150니트 맵핑 샷)

4K UltraHD Blu-ray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다만 이 UBD는 어디까지나 SDR로 제작된 HD 애니메이션 영상을 기반으로 후처리를 거쳤기 때문에, 장면에 따라서는 우열이 아니라 차이 정도로 그치는 부분도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장면에선 상자나 액자의 윤곽 선예감이 개선된 건 알 수 있지만, 화면 우상단 항아리 무늬나 우하단 사진에 빛이 비치는 얼굴 부분의 디테일 표현력은 BD가 더 좋습니다.

 

이건 150니트 맵핑 샷이든 or 그보다 HDR 명부의 밝기가 수록 의도 수준으로 나오는 HDR10/ DV 상태에서든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제작측의 의도적인 광원(및 광원이 닿는 부분) 처리였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이런 변경은 본 리뷰처럼 A/B 대조 샷이라도 보여 주지 않는 한 알기 쉬운 건 아닌데, 대신 이걸 뒤집어 말하면 이 UBD의 전체적인 '변형감'도 A/B 대조하지 않는 한 BD(+ 컨슈머 업 스케일) 대비 엄청나게 눈에 확 띄는 것도 아닙니다.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4K UltraHD Blu-ray (150니트 맵핑 샷)

4K UltraHD Blu-ray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또한 150니트 맵핑 샷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UBD는 디스플레이 휘도 스펙이 좋지 않으면 개선감 체감보단 칙칙한 화면빨 먼저 눈에 띌 수가 있습니다. 아직도 시중에는 HDR 휘도 스펙이 최대로도 300니트 미만에 머무르는 HDR 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이고 이런 디스플레이 중에 돌비 비전 대응품은 더 소수라서, 그런 디스플레이에서 별도 톤 맵핑 처리도 없이 이 UBD를 보면 상기 150니트 맵핑 샷 비슷한 화면에 우울한 기분이 되기 십상입니다.

 

결국 이 UBD는 톤 맵핑 테크닉을 제대로 걸 수 있는 기기(플레이어에서든 디스플레이에서든) or 그래도 되도록 800-1000니트 수준은 나오는 디스플레이에서 + 돌비 비전으로 봐야 가장 수록 의도나 퀄리티나 최고로 뽑아 먹을 수 있는데... 현재 시중에서 특히 후자의 조건에 부합하는 디스플레이는 OLED 정도?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하긴 시스템 조건이 제한된다고 해도, 일단 더 좋게 즐길 수 있는 디스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기는 합니다. 이 UBD가 지나치게 엄청난 스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초창기 4K/ HDR 디스플레이에 비해 5년 가량 지난 지금 좀 더 스펙 사정이 좋은 것도 사실이니.

 

다만 마스터가 2K DI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 4K화 의도 역시 원 그림의 인상을 무너뜨리지 않는 수준으로 기획된 이 UBD에서, BD 대비 차이를 얼마나 깊이 체감할 수 있는가는 글쎄, 굳이 3종 맵핑 샷까지 준비한 제가 말하기도 뭣하지만 아주 쉽지는 않을 겁니다. 따라서 '난 UBD 하면 뭔가 BD 대비 강렬한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분에게는, 이 UBD는 크게 권하고 싶지 않네요. 물론 이 UBD는 어디까지나 'BD 한정판'에 따라오는 '특전 디스크'이긴 합니다만.

 


- 음성 퀄리티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디스크 스펙 항목에도 언급했듯이, UBD에는 본편 음성이 돌비 앳모스 트랙 1종만 있고 & BD에는 DTS-HD MA 포맷(2.0ch, 5.1ch, 헤드폰:X = 총 3종)만 있습니다. 그래서 본 항목에선 UBD 앳모스 트랙을 중심으로, BD 음성 트랙에 대한 추가 기술도 덧붙입니다.

 

돌비 앳모스 음성의 정체성은 주로 공간감, 이동감, 높이감 이 세 가지에서 잘 드러나며 & 기존 지상 서라운드 포맷들 대비 앳모스 트랙의 의의나 체감 수준을 평가하는 것도 주로 이 세 가지 부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이 UBD 앳모스 트랙은 주로 공간감 부여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애초에 장르나 내용 전개상 이동감이나 높이감을 강하게 어필할 부분이 거의 없으므로 믹싱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고, 실제로도 거기에만 주목하면 됩니다.

 

우선 강점은 효과음과 스코어의 공간 표현 및 시청자를 감싸는 힘이 좋다는 점. 예를 들면 극중 초반에 거행되는 '바다를 위한 감사제' 장면에서 바람 소리 등을 오버헤드 스피커에 할당하면서, 머리카락이나 치맛자락이 펄럭거리는 화면 연출을 음성 체감으로도 확실하게 견인합니다. 

 

이런 감각은 BD DTS-HD 포맷이라도 5.1ch을 잘 꾸려놓은 시스템에선 어느정도 리어와 반향 덕에 느껴지긴 합니다만, 역시 머리 위를 포함하여 청취 공간 전체를 감싸는 체감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헤드폰/이어폰 등을 위해 유사 공간 확장 체감 믹싱을 넣은 DTS 헤드폰:X 트랙으로 들으면, 가상 서라운드에 약간 부유감이 더해지면서 얼핏 앳모스 유사한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 이것도 결국 어느 정도 이상의 공간을 확보한 청취 룸에서 돌비 앳모스를 제대로 트는 감각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러닝 타임 전반적으로 소리 출력 중심이 프런트 3채널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공간감을 시종일관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튼 작더라도 머리 위에서 날 것 같은 소리들은 분명 오버헤드 스피커에 할당했고, 덩달아 작중 스코어 사운드도 오버헤드에 기악 잔향감이 슬쩍슬쩍 분배되면서 BD DTS-HD 대비 좀 더 풍성하게 울리는 감이 있습니다.

 

대신 드라마 장르상 중요한 대사 사운드의 깔끔한 정도는 앳모스나 DTS-HD나 엇비슷하며 S/N 같은 기본적인 음질 평가 지표들도 비등한 수준으로 들리기 때문에, 앳모스 시스템이라도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된 청취 룸이 아니면 BD DTS-HD 5.1ch 에서도 (특히 좁은 공간에서의)소리 반사 등의 효과 덕에 별달리 앳모스의 당위성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건 이 UBD 앳모스만의 특징은 아니고, 대다수 드라마 장르 = 공간감에 집중한 앳모스 믹싱에선 흔합니다.

 

다시 말해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쉽게 느껴지는 강력한 앳모스 효과'가 그다지 없다는 것이, 이 UBD 앳모스의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앳모스 어필하기 좋은 높이감은 글쎄... 앳모스의 장기 중 장기인 (극 중반부) 비 오는 소리라든가 (후반부에 잠시 나오는) 불꽃놀이 할 때 불꽃 터지는 소리 정도나 좀 세게 느낄 수 있는 수준? 결국 작품 자체가 잔잔하고 고요한 소리들이 중심이라, 결국 이 UBD 앳모스의 장기인 공간감도 BD의 DTS-HD 대비 어필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청취자와 시스템에 따라서는, BD DTS-HD의 좀 더 클리어하게 울리는 고역 체감이 더 느낌 좋게 여길 수도 있다 봅니다. 거기다 (잠깐 지나가는 정도지만)지상전의 폭발 효과음 같은 저역도 DTS-HD가 앳모스 대비 좀 더 살집이 두터운 소리가 나기도 하는 등, 체감면에서도 일방적으로 돌비 앳모스가 압살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게 이 UBD와 돌비 앳모스의 딜레마라면 딜레마.

 

참고로 청취 공간이 좁으면 사운드 바조차 업/사이드 파이어링 효과가 좋아지긴 해도 vs 좁은 공간에서 들어보면 이 작품은 BD DTS-HD로도 서라운드 소리 반사 덕에 공간감 표현력이 얼추 앳모스 비슷하게 나오니까 > 결국 이 UBD의 앳모스 트랙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앳모스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높이와 공간이 되는 청취 공간'에서 들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보니 영상과 마찬가지로 음성면에서도 시청 상황을 많이 따지니까, 더 많은 시청자에게 보다 동등한 감상력을 제공하는 건 BD 쪽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대신 UBD는 UBD 대로 분명 영상 일체감이 더 좋은 효과도 있고 청취 환경만 받쳐주면 다 즐길 수도 있으니까, 역시나 이런 개선 디스크가 더 제공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싶기도 하네요.

 


사랑해

개인적으로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는 이름을 단 일련의 시리즈 작은, 이것저것 살이 붙어서 다소 번잡해진 원작 소설보다 (좀 특이하게도)오히려 애니메이션 쪽이 더 깔끔하게 전개하고 끝을 맺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는 이름을 단 일련의 시리즈를 한 마디로 말하면, '사랑해'로 시작해서 '사랑해'로 끝난 작품입니다. 서문에 내용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 정도는 해도 괜찮겠지요. 아무튼 보편적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말이니까.

 

그래서 그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이 [ 극장판 바이올렛 에버가든 ]과 이를 담은 4K UltraHD Blu-ray에 대해서 한 마디로 말한다면, '음미할 만한 디스크'라고 해두겠습니다. 

 

이게 BD 일반판 대비 2500엔 가량 더 내고 UBD가 포함된 BD 한정판을 구입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무슨 편지가 전화가 되는 수준으로 어마무시하게 다른 건 아니니까-, 사람에 따라 시청 환경에 따라서는 BD로 감상했을 때보다 더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런 이유로 국내 정식 발매판에서도 4K UltraHD Blu-ray까지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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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10-17 15:21:07

감상기 잘 봤습니다. 그런데 미라지 정식발매작중에 4k가 있던가요? 나오면 좋겠네요.

2021-10-17 15:22:56

음미할만하다니 잘 나왔네요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되는데
국내에도 어서 발매되면 좋겠습니다

2021-10-17 16:24:35

아직 TV판도 못 본 작품이지만 오늘도 리뷰 감사합니다!!

2021-10-17 18:34:42

미라지 사랑해요!!

아..아..조지마님도 사....사..사셨군요?!

전 정발을 기다리겠습니다!

2021-10-17 18:45:14

정발 uhd가즈아!

2021-10-17 18:55:40

UHD화질과 음향이 많이 궁금했습니다

정발 소식이 기다려집니다

정성가득한 리뷰 감사합니다~!!!!

2021-10-18 09:42:17

정성스런 리뷰는 언제나 추천&감사드립니다.

PS. 체감 스샷 설정 추가로 감상기가 한층 더 업글 되었군요..  좀더 유용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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