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회원가입

[Blu-ray] 중경삼림 (구판 vs 신판)

 
31
  2867
Updated at 2021-11-08 19:52:16

중경삼림, 그리고 Chungking Express

홍콩 1994년/ 한국 1995년에 최초 개봉한 영화 '중경삼림'은, 왕 가위 감독의 필모 중에서 단 한 편만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것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최소한 한 사람은 있는 영화입니다. 그게 바로 필자니까, 이 27년 된 영화에 대해 그것도 구판 Blu-ray(이하 BD)와 신판 BD 간의 차이에 대해서 굳이 논할 생각도 들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다 각자의 가슴에 묻기로 하고, 여기서는 오직 2008년 크라이테리온에서 발매한 Chungking Express의 구판 BD와 2021년 한국에서 정식 발매된 중경삼림의 리마스터 신판 BD 사이 비교만을 다룹니다.

 


- 디스크 스펙 (노바미디어 발매 신판)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6.5G/ 본편 용량 29.1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7:1/ 비트레이트 34.97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5.1ch (광동어)

자막 한국어, 영어, 중국어(간체), 중국어(번체) (Off 가능)

* 디스크 메뉴에서는 한국어 자막/ Off만 선택 가능, 나머지는 리모컨의 자막 버튼 등으로 따로 선택 가능


비트레이트 스펙은 크라이테리온이 2021년 3월에 발매한 (World of 왕가위 BD 박스 셋에 포함된)신판의 35.95Mbps에 비하면 약간 낮은 편이지만, 실제 출력 화면에서 차이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명암과 색감 경향도 동일하다 봐도 무방하기에, 본 리뷰에서도 '신판' 중경삼림에 대한 서술은 한국판으로 일원화하여 다룹니다.

 

참고로 크라이테리온 구판(2008년 12월 발매)은 동일한 AVC 코덱에 34.75Mbps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 서플 사항

 

한국 정식 발매된 중경삼림 신판 BD에는 아래의 서플리먼트가 수록되었습니다. 트레일러를 제외한 모든 서플에는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며, 영상 스펙은 1080p 입니다.

 

  • An interview with Cinematographer Christopher Doyle (10분 20초)
  • DELETED SCENES

- THE STAR (6분 18초)

- CALIFORNIA DREAMING (5분 57초)

- BAROQUE (3분 20초)

  • TRAILER (1분 42초)

 

전체적으로 분량이 적은 게 흠이지만, 개중에서 크라이테리온판(구판, 신판 모두) BD에도 동일하게 수록된 (본편 두 번째 이야기)촬영 담당 크리스토퍼 도일의 인터뷰가 꽤 볼 만합니다. 한국판 구판 BD에는 예고편 하나만 달랑 있었던 것에 비하면, 신판은 그래도 서플이라 부를 만한 수준은 되는 편.(참고로 크라이테리온 신판 BD 수록 서플도 한국판과 동일)

 

굳이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한국판 중경삼림 DVD(06년 알토미디어 발매, HD텔레씨네 마스터/ DTS 트랙판)에 수록되었던 정 성일 평론가의 코멘터리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정도? 

 

* 리뷰 작성 후 추가: 참고로 서플 중 트레일러 영상에는 아래 링크와 같은 재생 문제가 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487415

 


- 영상 퀄리티


중경삼림은 35mm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로, 06년경 HD 텔레씨네 마스터가 작성되면서 이 DI가 당시 마지막으로 나온 한국판 DVD 등에 활용되고 & 08년에 발매된 크라이테리온판 BD(동일 마스터를 이용한 크라이테리온 DVD도 동시 발매. 참고로 중경삼림은 크라이테리온의 첫 BD 타이틀 중 하나) 제작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 왕 가위 감독 작품들의 4K 리마스터화 예정이 알려졌고 > 2020년에 완성된 이 4K DI가, 이번 신판 BD 제작에 사용됩니다. 이 신판은 구판에 비해 영상과 음성 모두 크건 작건 개선 혹은 차이점이 있으며, 여기서는 전술한대로 '중경삼림'의 크라이테리온 구판과 한국 신판을 살펴봅니다.

(* 참고로 '중경삼림'에서 나타나는 신구판의 차이가, 다른 왕가위 작품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있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화양연화'는 신판이 구판보다 화면 색감 및 톤을 좀 얌전하게 조정한 느낌인데, '중경삼림'에 비해 그 정도가 더 일관되고 강하게 나타나는 식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크라이테리온 구판(이오스가 2014년에 발매한 한국 구판 BD, 이하 생략)

한국 신판(≒ 크라이테리온이 2021년에 발매한 신판 BD, 이하 생략). 일단 구판과 신판은 화면비는 동일하되, 신판의 화면 정보량이 상하좌우 모두 구판보다 적습니다. 그대신 4K 리마스터 후 2K 다운 컨버트한 BD답게, 전반적인 선명도 및 디테일감이 보다 우수하며 & 동시에 러닝 타임 내내/ 어떤 광원 하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를 유지합니다.

 

또한 신판이 필름의 거스러미나 상처 등의 처리도 훨씬 꼼꼼하며, 명암의 다이나믹스와 계조 표현력 모두 좀 더 안정적으로 좋은 수준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 장점만은 왕 가위 감독작 리마스터 신판 거의 모두가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다만 HD 텔레씨네 DVD 당시 가장 눈에 띈 것이 (그 이전 모든 매체보다 우수했던)암부의 살짝 뜨지만 거슬리지 않게 깔끔하니 나왔던 그 표현력이었고 구판 BD에도 그 경향은 계승되었는데, 이번 신판에서는 명/암부를 전체적으로 모두 보다 어둡게 다잡으면서 체감상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라면 구판의 약간 빛바랜 듯하면서도 아련한 필름 톤에 비해, 신판은 좀 인정머리 없는 디지털 명암 화면이 된 느낌? 그나마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인 이런 장면에선 약간 덜할 수도 있는데...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어둠 속에서 밝은 부분이 확 띄는 이런 장면에선, 오히려 신판의 그림이 더 답답하고 일부 어두운 배경 바탕 속 디테일은 묻히기도 합니다. 좋게 말하면 신판은 단단하고 섬세한 그림이지만, 아그파 필름으로 찍었던 원본이 간직한 '그 당시의 맛'은 아무래도 구판이 더 부합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물론 크라이테리온 구판도 HD 텔레씨네판 DVD의 그것과 비교하면 명암과 색 조정 경향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닌데, 당시엔 이 정도로 강조할 건 강조하고 나간 것에 비하면 vs 이번 신판은 앞서도 이야기한 대로 전체적으로 좀 얌전하고 밋밋한 그림이 되었다 싶은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한국판 DVD (2006년 발매)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그러나 그렇다고 구판이 무조건 정통이요 신판이 무조건 사도라는 건 또 아니고, 장면별 편차는 분명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교차 가져와 본 HD텔레씨네 DVD와 구판 BD, 신판 BD의 이 장면에서 663 (양 조위 분)의 피부 톤은, DVD가 구판에 보다 가까운 경향을 가졌으되 전체적으로 구판과 신판의 중간 정도 수준이고 & 이에 비해 보다 '실제감'이 강한 건 신판이기도 합니다.(부가적으로 구판 BD에서 미처 처리되지 않은 거스러미(663의 좌측 눈썹 부근)도 신판 BD에선 깔끔하게 제거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장면조차 구판 BD의 뭔가 몽롱하고 빛 바랜 느낌이 영화에 더 잘 어울린다! 고 하신다면... 솔직히 필자도 심정적으론 그쪽이긴 합니다. 이번 신판이 왕 가위 감독과 촬영 감독 등 스태프의 감수 및 승인을 거쳤다고는 합니다만, 철저하게 디지털 리마스터 입맛에 맞는 그림이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팬들의 중경삼림은 구판'이라고 말하는 해외 열렬 신자(?)들의 주장도 수긍은 가고요.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이런 식으로 신판은 뭐랄까... 보다보면 전체적으로 좀 '재미없는' 그림들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분명 신판의 이 색감과 톤이 실제 '촬영 순간 카메라에 잡힌 그것'에 보다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 그 한편으로 '중경삼림'이란 영화의 색감과 톤은 구판의 그것이라는 감각? 

 

하기사 먼저 본 영상과 음성이 일종의 각인 효과가 되어 그쪽을 더 강렬하게 받아들이는 게 인지상정이고 그래서 신판이 불리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신판의 이 그림을 94년에 틀 수도 없었으니까 그런 핸디는 감수해야겠지요.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다만 이런 각인 효과와 별개로, 중경삼림 신판에서는 앞서 이야기한대로 가끔 그림 자체가 밋밋하니 입체감이 죽은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 일부 황색조의 색감이 부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블닷컴 리뷰어도 지적한 이 장면의 경우, 페이의 셔츠나 머리 위 파라솔 색은 물론 & 차량의 표면색까지 강렬한 햇살에 자연스럽게 빛바랜 것처럼 보이는 구판과 달리 vs 신판에선 햇살과 별개로 샛노랗게 따로 빛나는 느낌이랄지? 오죽하면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부자연스러운 현대 감각 컬러 그레이딩으로 악평이 많은 복원 업체)리트로바타 당했다'고 혀를 차는 경우도 많을 정도고요.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이런 식이다보니 좀 덜 샤프한 느낌이 나더라도 구판의 그림이 더 강렬하게 혹은 자연스럽게 와닿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중경삼림'의 팬이라면 구판과 신판을 모두 소장하는 걸 권합니다. 저도 이 그림을 실제로 보기 전까진 '화양연화'면 몰라도 중경까지 구판신판 다 소장할 필요가 있나... 했지만, 실제로 보고 나선 둘 다 갖고 있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말하자면 어느 쪽이건 왕 가위 감독이 승인한 그림은 맞지만, 구판이 질적으로 우수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 그 우수한 부분의 분량이 신판의 보다 정세하게 보이는 혹은 그레인을 더 살린 장면들보다 분량은 더 적을지언정 vs 영화 전체를 받아들이는 느낌에는 더 강하게 호소하는 데가 있습니다. 특히 663과 페이가 나오는 본편 두 번째 이야기는, 개인적으론 신구판 비교하다 그냥 구판으로 끝까지 보고 다시 리뷰 핑계로 신판을 틀었을 정도였네요.


한국판 DVD (2006년 발매)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다만 중경삼림을 실시간으로 접하지 않았던 세대라면 글쎄, 신판의 그림을 더 마음에 들어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기는 알토 발매 한국판 DVD의 그것과 비교하면 크라이테리온 구판 BD의 그림이 무조건 진리라 할 수도 없거니와, 사실 08년 당시에도 알토 발매 한국판 DVD와 크라 구판 BD 간의 영상 경향 차에 대해 논하는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면 뭐... 역사는 돌고돈다는 느낌?

 

그런 의미에서, 신판 중경삼림의 영상에 대한 평가 점수는 따로 매기지 않습니다. 그대신 비교용 스크린 샷이나 몇 장 더 덧붙이기로 하지요.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 음성 퀄리티

 

중경삼림은 크라이테리온 구판/ 한국 신판 둘 다 DTS-HD MA(24/48) 5.1ch의 광동어만 수록했습니다. 수록 비트레이트는 구판이 3654kbps/ 한국 신판은 3617kbps.(참고로 크라이테리온 신판은 3456kbps로 약간 차이가 나지만, 수록 경향은 동일하며 퀄리티 차이도 인지하기 힘들었습니다.)

 

사실 중경삼림은 06년 발매 DVD에서도 하프 DTS(768kbps)로 수록되었기 때문에, 08년에 나온 크라이테리온 구판 BD에서 HD 사운드로 들었던 주제가들은 특히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DVD의 DTS 트랙도 (DVD치고)상당하구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BD의 HD사운드는 그보다 훨씬 명료했고 풍성했고 밸런스나 투명감 모두 더 나은 수준이었지요.

 

그래서 이번 신판 BD의 음성이 구판 BD에 비해 얼마나 다르겠어... 하는 생각을 하고 들었는데, 이쪽도 영상만큼은 아니지만 차이가 있었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일단 신판의 음성은 구판에 비해, 전반적으로 키가 반키에서 한키 정도 높습니다. 예를 들어 이 호텔 장면에서 흐르는 색소폰 솔로 같은 것으로 간단하게 비교해 볼 수 있으며, 비단 스코어뿐 아니라 효과음이나 대사 음성들도 종종 약간 톤이 다르게 조정/믹싱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로 리마스터하면서 개선 효과를 쉽게 느끼도록 볼륨 조정이 들어가는 경우는 자주 들었지만 이렇게 아예 키가 달라지는 경우는 별로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간 특이하다면 특이합니다. 이것도 일단은 제작 관련 스태프들이 승인했겠지만, 몇몇 주제가에선 장면 매칭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마저 있는 등.

 

이외에도 이 장면의 경우 94년 개봉판 및 당시 발매된 VHS에는 '몽중인' 음악이 나오는데 > DVD부터 구판 BD까지는 몽중인이 없고 > 이번 신판 BD에선 다시 몽중인이 흐릅니다. 필자 개인적으론 이 장면의 몽중인이 엔딩에서 흐를 때보다 더 강렬하게 다가와서 좋아했는데(그래서 94년 개봉판에 대한 기억 중에 딱 이것만 아주 선명하게 기억할 정도로), 신판 BD에선 이게 다시 살아나서 좋더군요.

 

이런 식으로 신판 중경삼림은 구판 대비 단순(?) 리마스터가 아니라 그보다 더 크게 손을 댔습니다. 그러다보니 약간 과장하면 살짝 영화 새로 보는 느낌도 나고? 이게 좋은 부분도 있고 나쁜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만, 하여간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물건을 만들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절대적인 음질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차이' 정도가 아니라 신판의 음성 퀄리티가 구판보다 크건 작건 개선된 구석이 있습니다. (키높이와 별개로)보다 S/N이 좋아 명확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고, 특히 대화 음성에서도 약간 탁한 구석이 있던 구판의 그 느낌을 좀 더 닦아서 윤을 낸 감이 있어 마음에 드는 편.

 

또한 이 영화는 장르로 보면 로맨스 멜로물이라 음성 중심이 프런트 3채널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총격전이나 비행기 이륙 장면 등에서 종종 리어 서라운드도 쏠쏠하게 써주기 때문에 > 의외로 채널 분리감이나 이동감도 평가할 구석이 있습니다. 신판은 이런 부분들도 구판 대비 보다 명확한 느낌이 나서 좋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굳이 평가한다면, 신판의 사운드 점수는 구판보다 더 좋게 매기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 뭣보다 이쪽은 영상에 비해, 구판의 개성이랄지 특이점보다는 신판의 질적 개선감을 좀 더 평가하고 싶기도 하니까... 구판 영상 + 신판 음성으로 나오면 필자 개인적으론 궁극판! 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망상은 해수욕장이고, 실제로는 신판 음성은 신판 영상과 함께 나오니까... 총합으로 따지면 필자는 결국 다시 구판을 보고 있게 됩니다. 신판의 사운드 점수를 명시하진 않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신판의 점수는 딱 이 정도입니다.

 


어디든,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중경삼림은 왕 가위 감독의 스타일이 거의 빠짐없이 녹아들고 표출된 영화이고, 그래서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한편으로 이해할 수 없다거나 허영으로 가득찬 영화- 라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처음 봤을 당시 필자는 분명 이 영화에 크게 감탄했고 이후에도 계속 마음 속에 남긴 영화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게 허세라도, 그 순간 아름답게 느꼈던 필자의 마음은 진심이니까요.

 

그래서 VHS로도, DVD로도, BD로도 계속 매체를 바꿔 가며 다시 봐왔던 이 영화를 또 리마스터 신판 BD로 본다고 했을 때 역시- 꼭 리뷰라는 이유를 붙이지 않더라도 즐거웠던 게 사실입니다. 필자가 리뷰까지 하는 작품들은 대개 필자도 열심히 보고 싶기 때문에 겸사겸사 리뷰하는 것이지만, 특히 이 중경삼림은 다시 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던 그런 영화이고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것치곤 이번 신판 BD에 대한 평은 뭔가 미묘하다? 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그건 실제로 본문에 자세히 언급했듯이 신판 BD가 모든 면에서 개선이 되었다거나 뭐 그런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코 필자의 팬심이 약화된 게 아니며, 오히려 강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았다고 해야겠지요.

 

그러므로 다시금 덧붙입니다만, 이 영화를 기억하는 분들은 구판 BD도/ 이번 신판 BD도 모두 간직하시길 권합니다. 필자의 경우엔 아무래도 구판에 손이 더 가겠습니다만, 663이 천천히 커피 마시는 장면에서 몽중인이 흐르는 그 느낌만을 위해 신판을 걸어 볼 때도 있을 테니.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17
Comments
2
Updated at 2021-11-06 22:19:26

구판을 못 봐서인지
요번에 나온게 색감이
저는 더보기 편한 것 같습니다
리뷰 정독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1-11-06 22:14:32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2
2021-11-06 22:23:15

이번에 리마스터로 처음 접해봤는데 색감은 확실히 구버전이 더 마음에 드네요. 뭔가 90년대 비디오 보는 느낌이 나서그런가 ㅎㅎ

2021-11-06 22:38:11

구판 BD는 없는데 캡쳐화면을 보니 구판 BD도 구해보고 싶어지네요. 몽중인 음악이 나오고 안나오고의 큰 차이도 있는 점은 정말 의외군요. 리뷰 잘 봤습니다.

1
2021-11-06 22:44:38

개봉 당시 오프닝에서 금성무가 달리는 장면의 '느린 화면으로 속도감을 묘사하는' 역설적 표현이 화재였는데 [중경삼림]은 정지화면의 '명료함'이 아닌 '느낌'으로 보는 영화였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특히나 위의 금성무가 바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면 뒷배경으로 나오는 녹색톤이 없는 장면이라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네요.

바로 아래의 양조위 얼굴 표현 차이는 매우 상당합니다.

 

비디오, DVD, 크라이테리언 구판 블루레이를 갖고 있는 입장이라 신판 블루레이는 구하지 못해서 당장 비교가 힘든 상황에서 급시우같은 리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4K 마스터링 소스를 바탕으로 HDR 처리하여 멋들어진 UHD가 나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이번에 강조된 컨트라스트를 줄이면서도 노이즈를 억제하는 쪽으로 처리가 가능할런지...

2
2021-11-06 23:01:57

저는 다른 것보다 신판의 그 한키 올라간 사운드를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구요. 분명히 같은 대사 같은 음악인데 흥이 확 깨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구판 블루레이를 소중히 중복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습니다...

Updated at 2021-11-06 23:06:38

리뷰 잘 봤습니다

이제 영화를 보면 되겠군요

1
Updated at 2021-11-06 23:09:12

구판 영상의 색감과 질감은 마치 이 영화 주제곡 제목처럼 꿈을꾸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개봉즈음 라디오에서 크랜베리스의 원곡이 중국어 번안되어 틀어주갈래 이게 왜 이렇게 많이 나올까 했는데 그 가운데 이 영화가 있었던 겁니다. 왜 그렇게 많이 요청하고 틀어줬을까, 영화를 보고 그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리뷰 감사드립니다.

2021-11-06 23:16:24

리뷰 감사합니다

2021-11-06 23:57:36

 90년대 문화의 추억이 있으신 구구절절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이영화 뿐만이겠습니까만은 해체했던 마마스앤 파파스가 내한공연을

할만큼 붐이 일었기도 했구요. 시대상을 반영한 또는 투영한 영화라

정말 애착이 큽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홍콩영화들은 DVD 화질에 가깝더라도 구판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샤픈을 주거나 노이즈를 없애거나

하는 것도 최신 경향인 만큼 필요하지만 당시의 극장에서 보던 필름영화의

느낌을 주는 그것 또한 그 감성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구판, 신판이 경향이 달라 어느게 딱히 좋다 느낌이 아닌 부분도 있네요.


정말 따뜻한 영화로 기억되고 있는데 영화를 제대로 감상해봐야 겠지만 리마스터링

해서 조금은 차가운 느낌의 영화가 된건 아닌지.. 싶긴 하네요.


왕가위 감독 컬렉션이 리마스터 되서 나온다기에 장터에서 적당한 가격에

크라이테리언 구판을 사서 봤는데 의외로 화질이 좋아서 놀랐던게 얼마전입니다.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2021-11-07 00:02:20

 구판 크라이테리온을 가지고 있어 신판을 살까 말까했었는데 이정도로 만족해야겠습니다.

2021-11-07 00:52:05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구판이든 신판이든 두 개 모두 가지고 계신 분들은 

때때로 바꿔가며 보시는 거지요.^^ 

어느 정도는 리뷰 방향을 짐작은 했었지요.   둘 중 하나의 손만 들진 않으실 것을요. ㅎ 

교과서처럼 읽었네요.  

잘 봤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1
2021-11-07 01:07:28

두판 다 매력이 있지만 구판이 왜인지 구판이 좀 더 좋네요. 

1
Updated at 2021-11-07 03:15:39

색감과 정보량이 구판이 앞서네요.
신판은 단지 원래대로 극중에서 음악이 흐른다는 점이 좋을뿐인것 같네요.
전 올해 처음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봤지만 새로 작업한 신판이 좋은것만은 아니네요. 예전 구판 블루레이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

2021-11-07 09:13:40 (59.*.*.161)

글 잘 읽었습니다. ^^

오프닝 중경삼림 로고 그리고 엔딩 크레딧도 완전히 다르더군요. 첫 개봉시 극장에서 다섯번 비디오 테이프 사서 수십번 본 작품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구입한 첫 물리매체였네요.

여튼 이번에 리마스터링 중경삼림 극장에서 네번 봤는데 왕가위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더라구요. 이 시대에 이런 감독을 만났다는 자체가 행복합니다. :)

2
Updated at 2021-11-07 10:29:25

까페에서 몽중인이 흐른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반가운 변화는 아니군요.

왕정문은 유일하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을 모두 만나는 (정확하게는 스쳐지나가는) 인물인데, 저 인형사는 장면은 편집 흐름상 시간대가 맞지 않는다고 입에 오르내리던 장면을 캡쳐하셨네요.
영화상에서 감독이 의미(두 에피소드의 병치)를 부여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다가 집에 놔뒀을 수도 있고, 임청하가 가발이랑 선글라스를 다시 쓰고 돌아온 것일 수도 있고.. (왕가위가 글로리아(1980)의 지나 롤랜즈의 트리뷰트라고는 했지만, 글로리아에서는 레인코트는 거의 안 입고 인상적인 장면은 투 피스 정장차림에 권총 휘두름, 왕가위는 도둑 촬영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가발 씌우고, 선글라스 씌움)

근데 솔직히 중경삼림보다 타락천사가 더 걱정이네요.
2.35:1로 크롭해서 반정도는 흑백영화(?)로 만든다던데.. (극장이나 비디오에서 컬러로 본 화면을 흑백으로 일부 만들어낸 디비디도 좀 그랬었는데

정성스런 감상기는 추천&감사드립니다.

2021-11-07 21:38:37

구판을 소장하지 않아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화양연화, 해피투게더, 타락천사, 중경삼림 등 모두 리마스터링 색감이 감상하는 데 만족스러워서 그다지 신경은 안 쓰이더라고요. 다만 확실히 색감 차이가 꽤 나서 구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긴 하네요^^

글쓰기
디피 소식 - 최다 추천
4
게시물이 없습니다.
5
게시물이 없습니다.
6
게시물이 없습니다.
7
게시물이 없습니다.
디피 소식 - 최다 코멘트
4
게시물이 없습니다.
5
게시물이 없습니다.
6
게시물이 없습니다.
7
게시물이 없습니다.
디피 소식 - 최다 조회
4
게시물이 없습니다.
5
게시물이 없습니다.
6
게시물이 없습니다.
7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