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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UHD 블루레이 리뷰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극강의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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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12:27:50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그’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다시 런칭하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일원으로 2021년 8월에 개봉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에 개봉했던 ‘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런치작에 해당한다.

 
2016년의 그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혹평을 들었으니 워너 입장에선 싹 걷어치우는 ‘리부트’를 할 만도 하건만, 이번에 소개하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세계관 등 주요 설정과 캐릭터가 모두 그대로 이어지는 ‘리런치’로 가닥을 잡았다.
 
그렇게 리런칭한 2021년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스토리상 연관성이 거의 없다. 그래서 단독 작품으로 기승전결을 갖는 완성작이고, 이 영화만 봐도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니, 워너 입장에선 이 영화만 보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까진 필자가 알 수 없는 일이고.
 

 

이번 작품의 연출과 각본을 모두 담당한 제임스 건 감독은,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나 세계관이 갖는 혹은 기대되는 이미지에 딱 맞는 그림을 그렸고 & 그만의 색채를 더해 더욱 이 영화를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당연하다는 듯이 R등급을 달고 나왔고, 그것도 그냥 청소년 관람불가 정도가 아닌 엄청난 잔인함과 육두문자로 무장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신나는 분위기와 상상 이상의 잔인함이 맞물리면서,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도리어 만화를 보는 듯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극장 개봉 후 3개월 만에 등장한 이 영화의 4K UltraHD Blu-ray(이하 UBD)는, 이 유쾌한 안티(?) 히어로물을 어떻게 담아냈으며 그 결과 어떻게 보이고 들릴까? 본 리뷰는 그에 대한 답변이다. 


4K UltraHD Blu-ray Disc 스펙

·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 화면비 1.90:1
· HDR10, HDR10+, 돌비 비전 동시 수록
· 본편 오디오 트랙: 돌비 애트모스(16/48) 영어 외 다수
· 자막: 한국어, 영어 외 다수 (Off 가능)



UBD의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 수치는 HDR10 레이어 63.08Mbps + 돌비 비전 레이어 2.1Mbps로, 헐리우드 UBD 평균에 비해 꽤 높다. 또한 HDR10+ 가 추가로 수록되었고 돌비 비전도 FEL(Full Enhancement Layer) 스펙으로 수록되는 등, 수록 스펙에 만전을 기한 인상이다.

 
덧붙이면 이 UBD의 화면비는 디지털 아이맥스 표준 화면비면서 극장 개봉판과 동일한 1.9:1 이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미 알겠지만, 이 1.9:1이란 화면비는 극장 개봉용 DCP 4K 규격인 17:9 화소 화면비(4096x2160)에 꽉 차게 맞춘 것이다. 이에 비해 UBD는 가정용 4K 디스플레이 규격인 16:9(3840x2160 = 1.78:1) 내에서 1.9:1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그 결과 3840x2021 화소의 영상이 되면서 상하 블랙바가 붙게 된다.
 
또한 이 경우 만약 DCP를 그냥 다운 스케일링해서 가정용 영상을 만들면, 양자의 상하좌우 정보량은 같으나 가정용 영상은 많건 적건 화질이 저하된다. 하지만 워너는 ‘원더우먼 1984’의 IMAX 신을 비롯한 이런 류의 영상 처리 시 a. 상하좌우 정보량을 DCP 대비 약간 줄이는 대신, b. 화질 저하는 피하는 쪽을 택하곤 했다. 이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UBD 영상 역시 이쪽을 택한 것으로 보이며, 영상 퀄리티 항목에 자세히 서술하듯 이 UBD는 실제로도 상당히 우수한 화질을 보여준다.


서플리먼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서플리먼트는 코멘터리와 영상 특전 1종만 UBD에 수록(이들은 BD에도 동시 수록)되었고, 다른 모든 서플은 패키지 동봉 BD에만 수록되었다.

영상 특전의 스펙은 모두 1080p(UBD에도 동시 수록된 유일한 영상 특전 Harley's Great Escapes의 경우, UBD에는 2160p/SDR로 수록)이며, 대부분의 서플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만 오디오 코멘터리에는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 오디오 코멘터리 by 제임스 건 감독
  • Deleted & Extended Scenes (17분 25초)
  • Gag Reel (10분 23초)
  • Bringing King Shark to Life (5분 40초)
  • Gotta Love the Squad (11분 37초)
  • The Way of the Gunn (7분 50초)
  • Scene Breakdowns: 이하의 4종 영상으로 구성
    - It's a Suicide Mission (6분 35초)
    - My Gun's Bigger Than Yours (5분 44초)
    - Harley's Great Escape (7분 15초)
    - The Fall of Jotunheim (5분 36초)
  • Starro:It's a Freakin' Kaiju! (6분 17초)
  • War Movie Retro Trailer (3분 22초)
  • Horror Movie Retro Trailer (1분 23초)
  • Buddy-Cop Retro Trailer (1분 17초)

 

주제별로 러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은 서플리먼트가 많이 든 것은, 마치 짧은 동영상이 인기를 끄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 것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내용 자체는 볼 만하게 구성되었고 특히 코멘터리를 포함한 서플 전반에서 감독의 작품에 대한 생각과 애정을 엿볼 수 있으므로, 본편 감상 후에는 서플리먼트들도 일감할 것을 권한다.

 
다만 하필 코멘터리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것은 매우 아쉽다.(중국어, 일본어 자막만 제공. 참고로 일본어 자막은 플레이어 디폴트 메뉴 등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설정하고 재생했을 때 구현되는 ‘워너 저팬 사양’에서만 볼 수 있다.)
 

영상 퀄리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영화 전체를 4K 이상의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로 유명한 Red 사의 디지털 IMAX 인증 카메라 3종으로 촬영했다. 여기서 얻은 8K/ 6K 소스를 4K DI로 피니쉬했으며, UBD는 이 마스터에 HDR10 및 HDR10+ 그리고 돌비 비전 그레이딩을 가미하여 완성되었다.

 
하지만 현재 컬러 시스템상 (여러분들이 이 리뷰를 보고 있는)SDR 디스플레이에서는, HDR이든 HDR10+든 혹은 돌비 비전이든 그 영상을 그대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아래의 (별도 언급을 적지 않은 모든) UBD 스크린샷은 HDR 영상을 캡쳐한 후 SDR 디스플레이에 볼 수 있도록 별도의 톤 맵핑 과정을 거친 것이다.
 
덧붙이면 이 UBD는 톤 맵핑 샷과 실제 디스플레이상 출력 체감이 상당히 동떨어진 편이므로, 이번 리뷰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필자의 리뷰용 기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LG OLED C9에서 출력되는 사항에 근거한) 별도의 ‘체감 맵핑 샷’을 추가 첨부하였다. 이처럼 기술적으로 최대한 노력했지만, 그래도 실제 HDR 영상의 밝기와 컬러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은 미리 양해를 구한다.


[참고] 아래 모든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3840*2160의 오리지널 해상도로 확대된다. 페이지 뷰잉용으로 작게 리사이징 된 이미지에 비해 세부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쉬우므로, 정밀한 비교를 원하는 분들은 확대해서 보시는 편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 BD 

▲ UBD (150니트 맵핑)

▲ UBD (HDR10 유사 체감 샷)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일단 이 영화의 UBD와 BD 간의 비교는 그냥 독자분들이 스크린샷을 확대해서 보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워낙 UBD의 때깔이 좋고 차이가 극명하니까 말이다.

 
a. 첫 번째 스크린샷: BD/SDR... 촬영 카메라가 카메라다 보니 BD/SDR 화면도 좋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살짝 부드러운 인상은 있으나, 8비트/SDR 스펙치고 계조 표현도 상당히 좋고 명암이나 색표현의 섬세함도 눈에 띈다.
 
b. 두 번째 스크린샷: UBD/150니트 맵핑... 하지만 HDR을 150니트 기준으로 맵핑한 샷만 들이대도, 이미 BD/SDR 쪽은 상대적으로 마치 부옇게 뜬 것처럼 다이나믹스가 좁다는 게 한눈에 보인다. 실제 HDR 출력 화면보다 어둡게 나오는 맵핑 샷조차, 화면 효과상 부여된 입자감이라든지 전반적인 오브젝트의 질감이나 표면 디테일이 BD/SDR 상태보다 더 잘 보인다.
 
c. 세 번째 스크린샷: UBD/HDR10 체감... 한편 UBD를 OLED C9을 통해 HDR10으로 재생시켜 본 ‘실제 출력 영상’의 체감은 대략 이러하다. 이 타이틀의 HDR 그레이딩 스펙은 최대 571니트/ 평균 257니트 정도라, 정말 화면이 온통 밝은 장면이 아니라면 C9의 HDR 휘도 스펙으로도 영상의 의도가 거의 표현되며, 덕분에 밝은 부분의 HDR 펀치력이 한층 돋보이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d. 네 번째 스크린샷: UBD/DV 체감... 마지막으로 UBD를 OLED C9을 통해 돌비 비전으로 재생시켜 본 그림은 대충 이렇다. 같은 TV에서 HDR10으로 재생할 때보다 명암의 대비가 조금 더 분명해지며, 특히 적/황 계열 컬러가 보다 싱싱하게 표현된다.
 
그래도 이 한 장면 가지곤 모르겠다면, 바로 다음 스크린샷으로 가 보자. 이번에는 보다 비교하기 쉽게, 150니트 맵핑 샷을 제외하고 바로 BD와 체감 샷 2종끼리만 붙여 보았다.
 

▲ BD 

▲ UBD (HDR10 유사 체감 샷)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근접 촬영에선 전용 렌즈의 파워도 더해지면서, BD 대비 수록 해상도 차이와 HDR로 살려낸 명암부의 디테일이 한층 도드라진다. 특히 돌비 비전에서 좀 더 깊게 떨어지는 블랙 표현을 통해, 인물의 입체감이 더 살면서 한층 시원한 그림이 나오는 것 또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BD 

▲ UBD (150니트 맵핑)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이런 장면은 ABL이 강하게 걸리는 OLED의 약점 때문에, HDR10으로 재생할 경우 150니트 맵핑 샷에 더 가까운 체감 화면이 나온다. 

 

하지만 돌비 비전으로 혹은 (삼성 TV 등에서)HDR10+ 로 재생할 경우, 밝음과 선명함 & 강한 대비감과 실제감을 모두 갖춘 그림이 나오며 > 그래서 밝건 어둡건 BD와 UBD 사이의 전체적인 화면 투명도 격차는 이미 비교가 필요없는 수준이다.

 

▲ BD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한편 색감면에서도 UBD는 비단 색역만 넓어진 것이 아니라, 보다 설정에 가까운 색을 +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장면에서 할리 퀸의 피부색은 명암 다이나믹스와 색역 스펙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며, 전반적으로 살짝 누런 필터를 씌운 듯한 BD 화면에 비해 아주 클리어한 UBD의 화면은 필자의 입가에도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 BD 

▼ UBD (HDR10 유사 체감 샷)

 

이와 같은 명암과 색감의 차이- 스펙은 물론 의도적인 방향성도 차이가 있어 보이는- 때문에, BD가 종종 무슨 느와르물(?)을 방불케 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vs UBD는 시종일관 깔끔하고 보다 자연색에 가깝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이렇게 UBD의 화질이 워낙 좋다 보니 간혹 슈트 질감이 너무 반들거리는 게 보여서 무슨 아동 대상 특촬물 분장 소품처럼 보일 때도 있고, 혹은 실사에 비해 상대적 저해상도인 CG(VFX 해상도는 4K지만 실사쪽은 최대 8K로 찍혔고, 그래서 4K DI로 낮춰 합성했어도 특히 대화면에서는 실사 파트의 우세가 크건 작건 눈에 띈다.)가 튀면서 간혹 실소가 나올 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영화의 내용이 내용인지라, 이것도 무슨 만화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기도 해서 시청자에 따라선 오히려 더 즐겁게 여길 수도 있겠다.(적어도 필자는 그랬다) 
 

▲ BD 

▲ UBD (HDR10 유사 체감 샷)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화법에 맞게 좀 직설적으로 말하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디스크 매체는 a. BD만 봤을 땐 ‘제법 좋네’ 해도 b. UBD를 보고 나면 ‘아, BD는 서플 보라고 끼워준 거구나’ 하고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말그대로 디테일, 명암부의 대비, 계조 등 종합 표현력, 색감까지 모든 면에서 (BD의)SDR <<< (UBD의)HDR10 =< HDR10+ =< DV 정도로 줄 세울 수 있다.

 

여기에 굳이 BD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UBD의 절대적인 화질 레벨도 별달리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지 못하면 좀이 쑤시는 필자 같은 악당이 시시콜콜 약점을 따지면서 봐야 (약간의 CG 유리감 같은) 미미한 흠에 대해 지적할 생각이 든다, 이런 모양새라는 이야기다.
 

▲ BD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그러므로 이 영화를 즐겁게 보고 소장까지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UBD는 이미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하겠다. 이 이상 달리 말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니, 남은 이야기는 몇 장의 비교 샷으로 대신한다.
 

▲ BD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 BD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 BD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음성 퀄리티

워너는 동사의 UBD와 BD 사이에 대개 사운드 포맷을 차별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 이 기조는 동일하다.

 

이 영화의 UBD와 BD에 담긴 최고 스펙 메인 오디오 트랙은 돌비 앳모스(16/48)이며, 양자는 비트레이트 수치도 완전히 동일한(3455kbps) 같은 트랙이다. 따라서 본 항목은 비교 없이 순수하게 퀄리티에 대해서만 논한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이 UBD( 및 BD)의 돌비 애트모스 트랙은 멋지다. 필자는 과도한 수식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돌비 애트모스 트랙에 대해서는 ‘충분히 강렬하고 상당히 훌륭하다’고 평하고 싶다.    

그렇게 말하고픈 이유 중 첫 번째는, 액션 장면에서 애트모스 사운드의 설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물과 사물의 격렬한 혹은 트리키한 움직임에 따라 지상 서라운드와 오버헤드 스피커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액션의 사실적 체감을 더해 주며, 동시에 강한 소리의 음장으로 청자를 완벽하게 감싸 ‘공간감’ 면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영화 속 스코어들마저 그 공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말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액션신뿐 아니라 영화 전체에 걸쳐 오버헤드 스피커를 이용한 ‘높이감’ 부여를 잘 신경 쓰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이 장점이 극대화되는 장면들: 영화 후반의 건물 붕괴나 도시 파괴 장면 등에서, 이렇게 오버헤드 스피커를 적극적으로 울려 주면서 얻는 현실감은 각별하다.

   

여기에 워너의 장기 중 하나인 강력하고 깊은 서브우퍼 저음이 어우러지면서 얻는 쾌감은, 리뷰나 감상차 다른 여러 애트모스 타이틀을 들어본 필자에게도 강렬하게 다가왔다. 오버헤드 채널의 ‘높은 곳에서 울리는 고음’과 서브우퍼의 ‘바닥에 깔리는 강렬한 타격감’이 혼합되면서, 시종일관 청자를 들었다놨다 하는 멋진 애트모스 사운드이다.
 

 

마지막으로 꼽고 싶은 이유는 소리의 ‘이동감’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청자가 영화 속 세상에 있다면 당연히 느낄 법한 여러 소리들이, 그야말로 쉴새 없이 이동하며 또한 정확한 위치에서 울린다. 완벽하게 애트모스를 염두에 두고 만든 소리란 걸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공간감’/ ‘높이감’/ ‘이동감’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정말 우수한 한 장이다.

 

그리고 이 사려 깊은 애트모스 믹싱을, 흠잡을 데가 거의 없는 우수한 순음질이 단단하게 뒷받침한다. S/N이 좋고 디테일과 투명감이 잘 살려진 덕에 대사 재현력이 우수하며, 겉보기 스펙은 평범하지만 실제 다이나믹스나 대역 밸런스도 상당하다. 덕분에 볼륨을 필요 이상으로 올린다 해도 그저 시끄럽기만 한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소리들이 낱낱이 정확하게 들리도록 설계된 좋은 사운드를 기분 좋게 울릴 수 있다. 

 

 

따라서 이 영화 UBD( 및 BD)에 수록된 애트모스 사운드의 거의 유일한 단점은, 볼륨을 올리고 싶은 충동과 영화 내내 싸워야 한다는 것 정도? 공동 주택 생활에서 그 파괴적 충동을 잠재우지 못하면 옆, 아래, 위에 사는 모든 이웃들이 당신에게 스타로의 분열체마냥 달려들어 얼굴을 쪼아댈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 당신, 많은 비용과 어쩌면 가족들의 눈총까지 견디던 바로 당신, 이 타이틀은 그 고난의 시간들을 멋지게 보상해 줄 것이다. 올려라! 볼륨!! 휘몰아쳐라! 파괴 충동!! 필자도 물론 리뷰에 앞서 신명나게 즐겼다.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즐거운 놀이 기구 같은 영화


한국 정식 발매판 패키지 뒷면에도 있는 (로튼 토마토 평론 출처의)위 문구대로, 이 영화는 적어도 취향이 맞는 사람에겐 진짜로 보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영화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는 컨텐츠가 가진 재미의 본질은, 히어로가 아닌 빌런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주장을 펼치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자들이 현실에서 난리를 치면 평범한 시민인 필자 같은 사람들은 상당히 곤란해지겠지만, 가상 컨텐츠 속 이야기라면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수위나 정도는 다르겠지만)충분히 웃고 즐길 여지가 생긴다.
 
그런 생각으로 봤을 때 이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감독의 적절한 해석과 연출 속에서 개성적인 주역 빌런들을 제대로 이야기 속에 녹아들게 하고 있다. 그래서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이미 아는 시청자들은 충분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고, 모르는 관객들도 (영화 속 연출이나 대사들이 심리적인 비위에 거슬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악당(?) 영화인 것이다.
 

 

그런 이 영화를 4K UltraHD Blu-ray가 어떻게 담아냈느냐고 물으신다면 영화 속 온갖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필자의 신나는 퀄리티 체험을 유쾌하게 말해주고 싶지만, 차마 리뷰어로서의 체면상 그렇게는 못하겠고 그저 ‘격하게 좋게’ 담아냈다고 답하겠다. 진짜 정말 격하게 좋다.

 

 

18
Comments
2
2021-11-23 12:54:11

아직 스파이더맨이 개봉 안 한 시점에서 말해보자면 올해 히어로물은 이게 최고였습니다

1
2021-11-23 12:54:59

오랜만에 레퍼런스 4k 타이틀이 나왔어요~

정말 화질과 사운드 만족하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2021-11-23 12:55:18

또 하나 필구 타이틀의 등장이군요. 리뷰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

2021-11-23 13:10:03

정성 가득한 리뷰 잘 봤습니다~

영화 자체도 굉장히 재밌었고, 4K 타이틀의 화질과 음질은 정말 최고 수준이더군요

눈과 귀가 제대로 호강하는 타이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좋은 품질의 OTT들로 인해 살짝 물리매체에 대해 회의감이 생기려던 찰나에...

'물리매체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런 거다!!'라는 강력한 어필처럼 느껴진 타이틀이기도 했고요ㅎㅎ

2021-11-23 13:54:34

워 화질 음질 모두 끝내주는 군요

2021-11-23 14:34:29

와 화질이.. 촬영 카메라 장비가 좋고 감독이 신경쓴 흔적이 나네요. 일부 사진은 확대 안하고 핸드폰으로 봐도 차이가 느껴질 정도이니. 리뷰 잘보고 갑니다~

Updated at 2021-11-23 18:05:03

오랜만에 퀄리티에 대한 극찬을 하시는 듯.. 

꼭 구매해서 눈으로 실체(?)를 확인해보고싶네요..

정성스런 리뷰는 언제나 추천&감사드립니다. 

2021-11-23 18:57:09

여태 나온 dc 히어로물중에 최고의 화질 그리고 최고의 사운드를 자랑하죠 제임스 건이 각잡고 약팔아서 만든 ㅋㅋ
영화 자체도 기존 수스쿼 보다도 월등하게 좋더군요 아주 대만족한 영화엿습니다

2021-11-23 19:02:44

 영화도 재미있게 봤고 UBD 도 정말 만족 스럽더군요.  OTT의  수준이 올라가곤 있지만  아직까지는 물리매체를 따라 올 수는 없는거 같아요.

2021-11-23 20:10:53

열번 넘게 본 것 같네요. 극장 2회 포함해서요..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UBD 사러갑니다~

2021-11-23 20:11:17

HBO 맥스와 돌비 시네마로 볼 때부터 “화질 되게 좋네” 생각이 들었던지라 UHD-BD도 잘 나왔을 것 같습니다. 공개 당시 피처렛 중에 카메라 홍보물도 있었는데 그럴 법한 화질이었어요.

Updated at 2021-11-24 07:46:43

역시 그렇군요 소리만 들어도 즐거운 영화입니다
xx좋아요 ^^

감사합니다.

2021-11-24 08:17:25

롤러 코스터 같은 영화. 백퍼 공감합니다.

2021-11-24 20:08:05

역시 사길 잘했네요 ㅎㅎㅎㅎ

2021-11-25 10:14:57

영화도 최애 이지만... 화질, 음질이 너무 끝내 주네요.... 와우!!! 최애 타이틀입니다. 

2021-11-26 11:59:57

유쾌한 재담꾼에게 전권을 주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너무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2021-11-28 01:18:44

 으..  별도 공지가 없어서 그랬는지 이제사 봅니다. 

전작도 괜찮았는데 임팩트는 이게 더 나은 것 같더군요.^^ 

이런? 영화를 즐기는 애비를 보는 저희 아해들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ㅎㅎ

2021-11-28 19:37:14

코로나19 발생이후 제겐 더 수스쿼가 역대 최고의 영화였는데 정말 DCP만큼이나 디스크도 완벽하게 발라져서(?) 나와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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