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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UHD-BD 리뷰 -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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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2-03 13:19:04

30년 후 현대 사회를 예언한 원작, 의 영상화

애니메이션 [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는 총 3부작으로 예정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며, 이번에 소개하는 것은 (2021년 6월 11일에 일본내 극장에서 개봉한) 제1부의 4K UltraHD Blu-ray (이하 UBD)입니다.

참고: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상영관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Blu-ray (이하 BD)가 나왔기 때문에, 필자도 이 BD로 이미 한 차례 리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참조.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8253

BD 리뷰 당시에 이미 간단하게 소개한 대로, 이 작품의 원작은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 옹이 1989년부터 1990년까지 발표한 총 세 권에 걸친 동명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건담 팬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라든가 건담에 관심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종종 회자되어 온 것은, 30년 전에는 과격한 비관주의 정도로 여겨졌던 소설 속 내용들이 대부분 현실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섬광의 하사웨이'는 분명 '우주세기'라는 가상의 시간 배경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중점 제기되는 문제들- 환경 오염, 빈부 격차, 각지의 내전, 테러리즘 등- 은 30여년이 지난 지금 원작 소설 속의 묘사 혹은 그 이상으로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현실에 없는 것은 (하늘을 날아다니는)건담뿐.


대신 이 원작 소설은, 굳이 그 토미노 옹이 완고하게 영상화를 허락하지 않아서- 가 아니었더라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에 많은 난점이 있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순수한 스토리 자체는 길고 많은 게 아니지만 그 속에 담긴 함의를 영상으로 모두 재현하려면 또 어려운 타입인 데다, 워낙 우울하기 짝이 없는 내용 + 건담끼리의 전투가 화려하게 많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원작이 선보인지 30년이 지나, 그것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모습을 드러낸 '섬광의 하사웨이'.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풀어놓을 모양새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으므로 더이상의 언급이나 품평을 자제하고, 이제부터 본 리뷰의 목적- UBD의 퀄리티를 논하기로 합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전체용량 78.5G/본편용량 67.8G, HDR10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1.78:1/ 비트레이트 84.97Mbps

메인 사운드: 돌비 앳모스

자막: 일본어, 영어 (Off 가능)

(* 일본판 BD는 본편 한국어 자막 지원)

 

러닝 타임이 길지 않은 편(95분)이라 비트레이트를 줄였다면 싱글 레이어에도 들어갔을 텐데, 그보다는 비트레이트를 확 올리는 쪽을 택한 모양새. BD는 오히려 영상 비트레이트를 좀 아끼는 듯했는데, UBD는 그릇도 크겠다 꽤 아낌없이 부은 편입니다.

 

더불어 메인 사운드 트랙인 돌비 앳모스의 비트레이트도 (BD와 동일하게)무려 8.8Mbps나 부어 넣으면서, 적어도 수록 스펙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굳이 불만을 말한다면 (BD에는 수록한)한국어 자막을 제외했다는 정도.

 


- 서플 사항

 

섬광의 하사웨이는 BD 일반판, BD 한정판, UBD = 3종류의 디스크 매체가 발매되었으며 이중에서 본격적인 서플리먼트들이 들어간 것은 BD 한정판에 동봉된 서플 전용 BD뿐입니다. 자세한 관련 사항은 아래 링크 게시물에서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433991

이에 비해 일반판 BD와 UBD에는 티저 영상 정도가 전부이며, 그나마 BD는 오디오 코멘터리(자막 없음)라도 있지만 UBD에는 그것도 없습니다. 따라서 UBD는 순전히 본편만 보시라는 포지션이며, 참고로 UBD 1 Disc 패키지라서 UBD만 구입하면 코멘터리도 서플 전용 BD도 모두 얻을 수 없습니다.

 

이하는 UBD 내 서플입니다.

 

  • 트레일러/ 특보영상1/ 특보영상2/ 티저PV/ 예고1

(* 모든 서플리먼트의 스펙은 2160p/SDR & LPCM 2.0ch)

 


- 영상 퀄리티

* UBD 스크린 샷은 기본적으로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HDR 유사 체감 스크린 샷은 별도 언급을 첨부합니다.

* 모든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섬광의 하사웨이는 목표 해상도 2K로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며, UBD는 이 마스터에 별도로 4K 업 컨버트 및 HDR 그레이딩을 추가하여 완성되었습니다. 다만 일본 내 돌비 시네마 방영 한정으로 제작된 돌비 비전 그레이딩판은 이번 UBD에 수록되지 않았으며, 그래서 HDR10 only 사양.

 

하지만 현재 컬러 시스템상 (여러분들이 현재 이 리뷰를 보고 있는)SDR 모니터에서는, HDR10 영상을 출력 체감 그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모든 UBD 스크린샷은, HDR 영상 캡쳐 후 SDR 디스플레이에 볼 수 있도록 별도의 150니트 기준 톤 맵핑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덧붙이면 이 UBD는 톤 맵핑 샷과 실제 디스플레이상 출력 체감이 상당히 동떨어진 편이므로, 이번 리뷰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필자의 리뷰용 기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LG OLED C9에서 출력되는 사항에 근거한) 별도의 ‘체감 맵핑 샷’을 추가 첨부합니다. 이처럼 기술적으로 최대한 노력했지만, 그래도 실제 HDR 영상의 밝기와 컬러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은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참고] 아래 모든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3840*2160의 오리지널 해상도로 확대됩니다. 페이지 뷰잉용으로 작게 리사이징 된 이미지에 비해 세부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쉬우므로, 정밀한 비교를 원하는 분들은 확대해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디스크 스펙 항목에서 수록 스펙상으론 나무랄 데가 없다 했지만, 엄연히 마스터 스펙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론부터 말하면 UBD의 화질은 무슨 눈 돌아간다 이런 수준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우선 무슨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이 UBD를 바로 보는 지름길이며, 본 영상 퀄리티 항목의 모든 언급은 딱 이 정도의 제한치를 건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갑니다.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우선 UBD 그림의 장점은 해상감, 특히 애니메이션 화질에서 가장 시청자에게 민감하게 다가오는 윤곽 선예도 측면에서 분명 BD보다 장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만은 (실제 HDR10 출력 체감보다 다이나믹 레인지와 색감까지 모든 면에서 손해가 심한)맵핑 샷으로도 충분히 체감이 될 정도고요.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물론 이 정도의 선예도 개선은 현존 소비자 기기에서도 a. 장비의 업 스케일 퀄리티에 따라서는 BD를 재생해도 UBD에 어느 정도 근접하게 볼 수는 있으나, b. 그런 거 따질 거 없이 요즘 대세인 4K UHD 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 그냥 걸어도 c. 스튜디오에서 정성껏 업 컨버트한 덕에 4K 도트 매칭된 그림을 볼 수 있는 건 = 분명 UBD의 장점입니다.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말하자면 장비빨을 덜 탄다는 점에서, 디지털에 의한 평등 구현 < 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추가로 UBD에는 10비트 뎁스 수록이 가능하고 & 수록 비트레이트도 BD 대비 6배에 이르는(순수 수치상 3배 x 코덱 압축 효율 최대 2배) 덕에, DCP 상영판 대비로도 약간의 압축 노이즈만 제외하면 거의 마스터 스펙 그대로 구현된다는 것도 장점.

 

덕분에 BD에서는 조금씩 묻히던 의도적인 디지털 입자감 효과가 UBD에선 촘촘하게 보이고, 계조 표현력 측면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밴딩을 찾기 어려운 깔끔한 그림을 보여줍니다. BD에서도 밴딩은 최대한 스무딩 처리를 했지만, UBD는 아예 네이티브 비트 뎁스 스펙빨로 순수하게 그 수준을 구현했다는 것도 플러스 포인트이고.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다만 필자가 이 UBD에 대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한 것은, 대화면이나 시청 거리가 가깝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 촘촘한 표현력 면에선 어느 정도 발전상이 있지만 vs 한눈에 더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기 쉬운 HDR과 광색역 면에서는 아주 큰 어필력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섬광의 하사웨이는 HDR10 그레이딩 휘도 스펙면에선 최대 464니트/ 평균 139니트 정도라서, 재현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첨부한 150니트 맵핑 샷(평균 휘도보다 높기 때문에, 사실은 전체 밝기면에서 좀 손해를 본)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재현 난이도의 허들을 못 넘으면 실제 체감이 상당히 많이 나빠지는 편.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그런고로 이 UBD의 장점을 최대한 빼먹으려면, 톤 맵핑 퀄리티가 우수하거나 혹은 최대 휘도 500니트 이상/ 100% 화이트 기준 150니트는 나오는 디스플레이에서 재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UBD가 BD 대비 대비감이 더 크고 좀 더 시원한 그림도 보여주기 때문.

 

UBD/ HDR10에서 간혹 암부가 살짝 들뜨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원래 절대 블랙을 지양하는 특징(일부러 남색 계열 컬러를 집어 넣어서라도 0% 블랙을 기피하는 편)이 있기 때문이고, 기타 HDR 처리 면에서 별다른 약점은 없습니다. 더불어 전체적인 화면의 밝기도 BD 대비 크건작건 좀 더 개선되면서, 특히 중후반 깜깜한 밤 전투 신에서 사물 식별은 BD보다 조금 더 용이한 편이기도 하고.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문제는 그에 못 미치는 경우, 다시 말해서 톤 맵핑 능력이 좋지 않거나 HDR 휘도 스펙이 낮은 디스플레이에서 보면 > 해상감은 BD보다 좀 좋되 시종일관 칙칙하고 색조가 옅은 그림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위의 150니트 톤 맵핑 샷은 약간 칙칙함이 더 과장된 편이지만, 실제로 저것에 가까운 그림을 보게 된다는 의미.

 

이런 예시는 대다수의 엔트리급 4K 프로젝터나 모니터에서 볼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차라리 UBD를 SDR 컨버트로 출력하든가 or 그냥 BD를 업 스케일해서 보는 게 나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디스크의 요구 휘도 스펙이 낮기 때문에 설상가상 맵핑 능력보다는 순수하게 디스플레이 스펙빨을 타는 편이며, 이런 점에서는 디지털에 의한 불평등 상태 < 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작중 하사웨이의 대사를 패러디하자면, 모든 시청자가 HDR10을 제대로 볼 수는 없어, 뭐 이런?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UBD (OLED C9/ HDR10 프로파일 체감 샷: C9 자체 맵핑 및 모든 외부 톤 맵핑 Off 상태)

따라서 이 UBD의 추천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HDR 휘도 스펙이 좋은 4K 디스플레이=최대 500니트 이상/ 화이트 100% 기준 150니트 이상 소유자

: 여기에 추가로 화면이 크거나 시청 거리가 가깝다면, UBD로 보는 것도 좋습니다.

  • HDR 휘도 스펙이 안 좋은 4K 디스플레이=위 조건에 하나라도 미치지 못하는 제품의 소유자

: 아무래도 BD로 보는 쪽을 권합니다. 화면이 크거나 시청 거리가 가깝다면, 업 스케일을 잘 해서 봅시다. 

 

여기에다 정가 7천엔짜리 UBD 1 디스크라는 점을 감안하면, UBD 구입을 강권하기 어려울 정도. 섬광의 하사웨이 UBD의 위치는 딱 그정도입니다.

 


- 음성 퀄리티


섬광의 하사웨이는 메인 오디오 트랙인 돌비 앳모스의 경우, UBD와 BD에 완전히 동일하게 수록했습니다. 코어 스펙(트루HD 7.1ch/ DN -31dB), 비트샘플링 스펙(24/48), 수록 비트레이트 스펙(8202kbps)까지 완전 동일한 똑같은 데이터.

 

다만 동시 수록된 LPCM 2.0ch 스테레오 트랙은 BD에선 16/48 스펙이었던 것에 비해 UBD에선 24/48로 수록해서 약간의 차등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틀은 애초에 온 정성을 간판인 앳모스 트랙에 쏟았고, 수록 볼륨면에서도 (아마도 의도적으로)앳모스 트랙이 LPCM 트랙보다 크기 때문에 > 어지간히 다운 믹스 퀄리티가 안 좋은 시스템이면 몰라도, 그 외에는 스테레오 스피커만 갖췄더라도 그냥 앳모스를 틀어(다운 믹스 출력으로) 보는 게 더 체감이 좋을 정도라서 솔직히 별 의미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40207

대신 이 타이틀의 돌비 앳모스 퀄리티는, 이전의 BD 리뷰 + 그리고 또 별도의 조명 게시물(상기 링크 참조)을 통해 계속 언급한 대로 > 돌비 앳모스 레퍼런스 데모 디스크로 써도 될 정도의 퀄리티와 재미를 들려 줍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돌비 앳모스의 3요소 = 공간감, 이동감, 높이감 면에서 모두 대단한 어필력을 들려주는 멋진 사운드.

 

이는 무라세 감독이 이미 밝혔듯이 이 작품이 제작 시점부터 돌비 앳모스 사운드 디자인 및 믹싱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고 수록 퀄리티도 훌륭하기 때문이며, 실제로 제대로 들어볼 수 있다면 아마 누구라도 납득할 만한 그런 앳모스 사운드로 울리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현 시점에 한국 넷플릭스에 업로드된 섬광의 하사웨이는 사운드 스펙이 DD+ 5.1ch로 제한되어 있어서 본 작품에서 의도한 진정한 사운드를 체감하기 어려우며, 혹여나 차후 업그레이드로 앳모스가 풀리더라도 DD+ 코어 스펙상 디스크 수록분 정도의 퀄리티와 어필력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러므로 돌비 앳모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거나 갖출 예정인 분들은 UBD든 BD든 하여간 디스크를 하나쯤 구비해 두는 것을 권하고 싶을 정도.

 

다만 이 리뷰는 UBD 리뷰니까 굳이 덧붙이면, 앞서 말한대로 돌비 앳모스 트랙은 UBD나 BD나 완전히 똑같은 퀄리티라서 이게 UBD 구입을 강권하는 사유는 아닙니다. 어느 쪽이든 디스크의 존재 가치를 되새겨 준 그런 사운드이며 그런 타이틀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부, 3부가 기대되는 시작

서문에 언급한대로 섬광의 하사웨이는 '영상화하기 어려운 작품', 보다 정확히 말하면 영상이 원작 소설의 맛을 얼마나 살릴지 의심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토미노 옹이 집필한 원작은 (비록 읽기 쉬운 문체는 아니지만)그만한 힘이 있었고, 그래서 어쩌면 토미노 옹 자신도 '이런 걸 영상화 하면 좋든싫든 상업 영상물로 대성하는 것 또한 제작 목적 중 하나인 건담 애니메이션으로선 곤란할 수도 있겠다' <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런 원작을 30년 걸려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무라세 슈코 감독은, 일단 1부만 볼 땐 충분히 원작을 이해하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입힌 좋은 미디어 믹스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95분의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주요 인물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 + 원작에서 부각시켰던 여러 사회 현상과 그 문제점들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 + 상업 영상물로서 부각시켜야 할 눈길을 끄는 요소 = 이 모든 것들을 아주 부족하지는 않게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단지 그런 제1부를 담아 낸 UBD는 글쎄... 본문에 자세히 언급한 이유 때문에, 무조건 강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정가 7천엔에 이 UBD 1 Disc만 넣어 발매할 수 있고 그래도 판매고를 어느 정도 자신할 수 있는 일본의 물리 매체 시장 환경은 좀 부럽기도 하지만, 바꿔 말하면 작품을 잘 즐기는 데에는 더 싸게 나온 일반판 BD로도 어느 정도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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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1-12-03 14:01:29

 

2021-12-03 14:15:46

아주 잘컸습니다ㅎㅎ

2021-12-03 14:26:22

샤아판의 모습은 [우로츠키 동자] 분위기가 나네요.

2021-12-03 14:31:28

원작소설을 보지 않아서 단편으로만 접하는 인물이기는 합니다만...

고등학교 시절 [샤아의 역습]에서 하사웨이의 짜증나는 행동을 선입견으로 넷플릭스에서 감상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작화 능력의 변화가 눈에 보이더군요.

편집 툴을 이용한 다양한 광원효과 등도 놀라웠습니다.

 

건담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페넬로페]라는 이름을 듣고는 놀랐습니다.

설마 [나우시카 건담]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요? 

WR
2
Updated at 2021-12-03 18:04:19

일본 애니메이션도 대략 2000년대 이후에는 점차 디지털 작업을 도입해 가는 추세고, 2010년 넘기면서부터는 엥간히 예산(이나 노력)을 들일 수 있는 작품들은 이런저런 다양한 효과도 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때문에 디지털 스캐닝 및 촬영 합성이 일반화되면서, 해상도 증강 및 HDR 적용이 어렵고 더뎌지는 단점도 생기고 있긴 합니다. 고해상도로 갈 수록 스캔 및 편집 비용이 폭증하니까요. 그에 비해 과거 셀 애니메이션은 35mm에 전사한 작품의 경우 4K 스캔 및 리마스터를 통해 2K/ BD 이상의 퀄리티와 정세함을 디지털 작업 애니보다 쉽게 추구할 수 있어서, 오늘날 보기엔 화질면에서 일장일단이 있는 셈입니다.

 

PS:

그쪽이 아니라 남편 이름을 딴, '오디세우스 건담'이 있기는 합니다.
Updated at 2021-12-04 02:24:33

리뷰 감사합니다^^
UBD는 당장은 패스해도 되겠네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미국판 BD의 서플에 영어 자막이라도 달려 있을까 해서
구입을 좀 더 미루고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미국판 BD가 코멘터리와 부가영상을 다 수록하면
일본판 BD는 일반판으로 사고,
아니면 한정판으로 사지 않을까 싶네요.
일본 개봉 때 극장에서 판매했던 호화 팜플렛과
극장에서 나눠줬던 퍼스트 건담 필름컷 두 개를
일옥에서 구해 놓고
정작 본편 감상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이 내년 안으로는 종료되어서
이 특별히 매력적인 건담 작품을 즐길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WR
2021-12-04 08:43:45

혹시나 북미판이 나오더라도, 일본판 서플 전용 BD에 든 서플은 수록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 행사 영상 서플은 일본 외 국가에서 사용한 예가 없습니다.

저거 빼면 티저 같은 광고 영상뿐이고, 코멘터리 역시 북미는 영음 코멘터리 외에는 기피하는 시청층이 많아서 굳이 따올 가능성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2021-12-04 18:28:12

조언 감사합니다^^
그러면 미루지 말고 한정판으로 가야겠군요!

혹시 일본 옥션이나 메루카리에
미품 중고가 싼 게 있을까 해서 보니까 없네요.
일본 아마존에서 7623엔에 파는 걸 사는 게 낫겠군요.
세금 빠지니까 6,930엔+배송비 892엔=7,822엔(8만 4천원 정도)인데
아마존 블프의 4K와 BD의 가격을 생각하니까 망설여지네요;
체감상 가격이 거의 10배인 듯 합니다;
품절 우려도 없을 테니
블프의 출혈을 좀 진정시키고
연말이나 설 연휴, 벚꽃 연휴의 할인을 노려봐야 할지..
아무튼 필구 레퍼런스 타이틀이니 만큼
되도록이면 빠르게 구해봐야겠습니다^^

2021-12-06 13:12:50

전 부터 느끼던 건데 구작(?)들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 (꼭 집어서 저...)

에게 저 작화 자체(셀 느낌이 아니고, 캐릭터 외양도 웬지 다른 프로덕션에서 외주준 거 같은) 가 마음에 안 끌려서 별 관심이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버블시대의 그런 작화는 이제 힘들겠지요. 안타깝습니다.

 

정성스러운 리뷰는 언제나 추천&감사드립니다. 

WR
2021-12-06 13:20:47

작중 대사를 도용하자면, 모든 시대에 그런 그림을 볼 순 없어 <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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