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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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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4K UHD 블루레이 리뷰 | 매트릭스 리저렉션, 전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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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4-01 13:52:20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전설이 부활한다!

노스트라다무스 덕분에도 유명한 1999년에 등장한 영화 [ 매트릭스 ]는, 영화계는 물론 영화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이래저래 회자될 만큼 유명한 작품이었다. 


그 파급력은 과장 조금 보태서 ‘한 시대의 센세이션’이라고 해도 좋았을 것이다. 물론 지구와 인류 문명은 1999년이 지나서도 계속되었고 그 매트릭스에서 묘사되듯 인류가 기계 문명의 배터리가 되는 일도 없었기에, 비평과 흥행을 모두 사로잡은 이 대단한 1편을 등에 업고 2003년에 차례차례 개봉한 2편: 리로디드와 3편: 레볼루션을 통해 소위 ‘매트릭트 트릴로지’는 끝을 맺는다.

 

그런데 모든 게 끝난 줄로만 알았던 매트릭스가, 무려 18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그 취지에 걸맞게 [ 매트릭스 : 리저렉션(Resurrections) ]이라는 제목을 달고, Return to The Source라는 슬로건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분명 ‘네오’는 영웅으로서 모든 이야기를 끝냈고 소스로 돌아갔는데,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그 궁금함에 대한 해답은, 이미 확인한 분들에겐 사족이고 아직 확인하지 않은 분들에겐 스포일러가 될 것이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본 리뷰에서 중점 언급하는 것은 언제나처럼 디스크의 수록 내용과 퀄리티, 중에서도 4K UltraHD Blu-ray(이하 UBD)의 그것들이다.


패키지

매트릭스 : 리저렉션 UBD는 한국에서는 두 종류의 패키지로 발매되었다. 그 유명한 빨간 약 파란 약이 그려진 스틸북 한정판과, 두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초도한정 아웃박스판.


(사진 좌측)스틸북 한정판은 풀슬립형 아웃케이스 + 스틸북 사양이며, 이외에 아트카드 8종이 포함되었다. 반면 (사진 우측)초도한정 아웃박스판은 풀슬립형 아웃케이스와 일반적인 검은색 UBD 케이스 구성이되, (스틸북 한정판과 동일한)아트카드 8종이 동봉된다.


디스크 스펙

  •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 화면비 2.39:1 (only)
  • HDR10, 돌비 비전 동시 수록
  • 본편 오디오 트랙: 돌비 애트모스(영어) 외 다수
  • 자막: 한국어, 영어 외 다수 (Off 가능)



최근 워너 발매 UBD들은 비디오 평균 비트레이트를 헐리우드 평균(50Mbps대) 대비 좀 더 높게 수록하면서, 여러모로 성의를 기울이는 인상을 준다. 다만 돌비 비전의 경우, 이전에 발매한 트릴로지 UBD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MEL 스펙으로 수록되어 다소 아쉬움이 있다. 


덧붙이면 음성만큼은 아직 미디어별로 차등을 두지 않는 워너의 정책은 여전해서, 매트릭스 : 리저렉션 역시 UBD 애트모스 트랙의 수록 비트레이트가 패키지에 동봉된 Blu-ray(이하 BD)와 동일하다. 


서플리먼트

매트릭스 : 리저렉션 UBD의 서플리먼트는 모두 패키지에 동봉된 BD에 수록되었다. 모든 서플에는 한국어 자막이 지원된다.


- No One Can Be Told What the Matrix Is (8분 52초)

: 주역들이 요약하여 말해주는 매트릭스 3부작 이야기


- Resurrecting The Matrix (30분 44초)

: 네 번째 매트릭스의 제작 전 이야기와 구상


- Neo x Trinity: Return to The Matrix (8분 13초)

: 네오와 트리니티, 두 배우가 말하는 매트릭스


- Allies + Adversaries: The Matrix Remixed (8분 24초)

: 담당 배우들이 말하는 네 번째 매트릭스의 캐릭터 메이킹


- Matrix 4 Life (6분 19초)

: 스태프들이 말하는 매트릭스의 제작 현장


- I Still Know Kung Fu (4분 56초)

: 액션 신의 촬영에 대하여


- The Matrix Reactions: 촬영과 설정 등 다양한 주제별 언급들

· Echo Opening (5분 31초)

· Deus Machina (4분 45초)

· Welcome to IØ (5분 17초)

· Morpheus vs. Neo (3분 57초)

· Exiles Fight (5분 17초)

· Neo vs. Smith (4분 11초)

· Bullet Time Redux (4분 34초)

· The San Fran Chase (7분 32초)

· The San Fran Jump (7분 56초)


개봉 3개월 만에 등장한 가정용 매체의 서플리먼트지만, 예전 작품들의 소스와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 넣기도 하면서 적어도 구색은 갖춘 인상이다. 다만 주제별 분량에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본 영화나 이전 시리즈에 대해 그다지 깊게 다루는 것은 아니며, 특히 필자를 비롯하여 본 작품을 감상한 관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들을 적확하게 파고들지도 않는다.


최근 가정용 매체의 발매 텀이 갈수록 빨라지고 코멘터리 녹음 같이 한 자리에 모여 뭔가를 채록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솔직히 서플리먼트가 점차 개봉 홍보 클립과 크게 다를 바 없어지는 작금의 세태는 다소 아쉽다. 수익 정산을 서두르기보다는 차라리 조금 더 여유를 갖고 2차 매체를 제작하여, 넉넉하면서도 깊이 있게 작품을 다루는 서플리먼트들이 다시 담기기를 기원해 본다.


영상 퀄리티

매트릭스 : 리저렉션은 Red의 초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들을 이용하여 촬영한 6K – 8K 소스를 4K DI로 피니쉬했다. 또한 이러한 제작 환경에 발맞추어 CG 역시 4K 해상도에 대응할 수 있는 고해상도 텍스처를 사용하고, 합성 시점에도 초고해상도 실사 촬영분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본작은 이른바 촬영부터 수록까지 모든 공정이 4K에 어울리는 높은 해상도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으며, 여기에 HDR과 DV를 병용한 하이 다이나믹 처리를 통해 현세대 최신 영상물로서 만전을 기하였다.


다만 일반적인 컬러 시스템상 (여러분들이 현재 이 리뷰를 보고 있는)SDR 모니터에서는, HDR10 영상이든 돌비 비전이든 출력 체감 그대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아래의 모든 UBD 스크린샷은, HDR 영상 캡쳐 후 SDR 디스플레이에 볼 수 있도록 별도의 150니트 기준 톤 맵핑 과정을 거친 것이다. 


덧붙이면 이 UBD는 HDR10 수록 스펙상 톤 맵핑 샷과 실제 디스플레이별 출력 체감이 상당히 동떨어진 편이라,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필자의 리뷰용 기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LG OLED C9에서 출력되는 사항에 근거한) 별도의 ‘체감 샷’ 그리고 (역시 리뷰용 기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JVC DLA-V90R 프로젝터에서 출력되는) 일부 화면을 직접 촬영한 ‘촬영 샷’을 추가 첨부하였다.


이처럼 기술적으로 최대한 노력했지만, 그래도 실제 HDR 영상의 밝기와 컬러를 완벽하게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음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

 

[참고] 아래 모든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3840*2160의 오리지널 해상도로 확대된다. 페이지 뷰잉용으로 작게 리사이징 된 이미지에 비해 세부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쉬우므로, 정밀한 비교를 원하는 분들은 확대해서 보는 편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 UBD (C9 돌비 비전 체감 샷)

 

▲ UBD (V90R 화면 촬영 샷)

 

이번 매트릭스 : 리저렉션 리뷰의 영상 퀄리티 항목에는 첨부 이미지의 종류가 많기에, 우선 거기에 대해 먼저 설명한다.


a. BD는 말 그대로 BD에서 취득한 스크린 샷을 업 사이즈했다.

b. 150니트 톤 맵핑 UBD 화면은, 화면 최대 휘도가 300니트 이하인 HDR 디스플레이에서 별도의 맵핑 보정 없이 나오는 체감 화면과 유사하다.

c. C9 돌비 비전 체감 샷은, LG의 OLED TV인 C9에서 돌비 비전으로 출력했을 때 나오는 체감 화면과 유사하다.

d. V90R 화면 촬영 샷은, JVC의 D-ILA 프로젝터인 V90R로 1.3게인 스크린에 투사한 HDR 화면을 필자의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것이다. 사진의 특성상 실제 화면 대비 다소 명암 과장/ 색감 변형이 있지만, 컨텐츠가 실제로 머금은 하이 다이나믹 스펙을 가장 우수하게 재현한 상태를 유추하기에 용이하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우선 명암 출력 수준에 관계없이 손쉽게 드러나는 해상감면에서는, UBD가 BD를 압도하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전술한 대로 촬영 카메라가 워낙 고해상도 카메라인 데다가 네이티브 4K 처리까지 거친 메리트는 명백하며, 필름 촬영했던 과거 트릴로지의 화면 감각과 유사한 느낌을 추구한 것으로 추정되는 디지털 입자 필터링 화면에서도 이 고해상감과 깔끔하게 전달되는 디테일 우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더 설명할 것도 없이, 아래 첨부되는 모든 비교 이미지에서도 확인 가능할 것이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 UBD (C9 돌비 비전 체감 샷)

 

다음으로 다이나믹 레인지 면에서는, (장면마다 처리 수준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역시나 UBD의 HDR 명암 대비에 따른 펀치력과 계조 표현력 우위가 우수한 디테일 재현력과 결합하면서 > 종합적으로 더 짱짱하고 어필감 있는 화면을 보여준다.


다만 본 타이틀은 HDR10 그레이딩 최대 휘도가 1044/ 평균도 648니트에 달해서, 디스플레이 휘도 스펙이 어지간히 받쳐주거나 or 돌비 비전으로 출력하거나 or 톤 맵핑 능력이 좋은 시스템이 아니면 > 화면 밝기나 명암 대비감이 칙칙한 그림을 볼 여지도 있다. 상기 스샷 중 두 번째가 그런 칙칙한 느낌의 예시/ 세 번째는 OLED + 돌비 비전 출력 상태의 체감과 유사한 예시로, 그 차이는 극명하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150니트 톤 맵핑)

 

▲ UBD (V90R 화면 촬영 샷)

 

한편 색감면에서는 재미있는 경향이 관찰된다. 본래 매트릭스 트릴로지 BD는 매트릭스의 무대 속에선 (필터를 씌워 구현한)녹색/ 현실의 무대에선 청색조의 화면을 유지했는데, UBD에서 HDR 처리와 함께 그에 적합한 컬러 그레이딩으로 조정하면서 > 녹색이 틸 앤 오렌지 색감으로 변경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리저렉션의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스크린 샷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작중의 같은 무대 상황에서도 종종 BD/SDR과 UBD/HDR 사이에 색감 차등을 두고 있다. 이는 단순히 명암/색역 확장에 따른 색조 변경이 아닌 명백한 컬러 그레이딩 차이이며, 실제 HDR 컬러 세팅에 맞춘 화면 촬영 샷에서 좀 더 극명하게 엿볼 수 있다.(* 참고로 화면 촬영 특성상 화이트/ 블랙 디테일이 다소 먹힌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출력 화면에선 모든 디테일이 잘 살아난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C9 돌비 비전 체감 샷)

 

이런 모양새들로 미루어 볼 때, 본작이 최신 디지털 촬영과 HDR 그레이딩을 긍정하고 이를 우선시하여 제작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단지 전술한 대로 그 의도를 최대한 제대로 출력하기에 다소 난이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앞서 게재한 화면 촬영 사진에서도 나타나듯 지금은 대화면에서도 이 UBD를 상당히 그럴싸하게 HDR 투사할 수 있는 톤 맵핑 프로젝터 시스템도 있으나, 아직 대부분의 AV 환경에선 좀 버거운 스펙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최근 워너제 UBD들은 대체로 HDR 그레이딩 휘도를 다소 낮추면서 대비감은 다소 죽어도 실질 화면 밝기는 무난하게 나오도록 조정해 왔는데, 이 타이틀은 그 정도로 시청자를 배려하고 있지는 않다.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V90R 화면 촬영 샷)

 

그러나 그 한편으로, 우수한 소스 스펙을 잘 살려 넣은 UBD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정도로 잘 다듬어진 4K/HDR 영상이며, 따라서 본 UBD의 영상 퀄리티에 대해서는 별나게 의문 부호를 붙일 것 없이 단지 어떻게 ‘잘’ 출력하느냐만 신경 쓰면 된다고 본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매트릭스 트릴로지의 필름 촬영과 그 거친 그레인감을 살린 HDR 처리도 좋아하는 편이다. 이에 비해 이번 리저렉션은 디지털 촬영의 매끈함과 깔끔&투명함이 강조되어 있는데, 아마 이것 또한 작중 시간대가 트릴로지 당시 대비 많이 경과했음을 보여주는 한 장치일 것이다. 라나 감독이 그렇게 나왔다면, 우리 시청자들도 최대한 그에 걸맞게 즐겨 주는 것 역시 하나의 AV 도락이리라.


▲ BD (3840x2160 리사이징)

 

▲ UBD (C9 돌비 비전 체감 샷)


음성 퀄리티

매트릭스 : 리저렉션은 UBD와 패키지에 동봉된 BD 모두 돌비 애트모스를 수록했다. 양 미디어의 돌비 애트모스 트랙은 비트레이트 및 코어 스펙까지 모두 동일하며 실제 체감도 별다를 바 없으므로, 본 항목의 내용은 UBD와 BD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 사진은 2021년 국내 재발매된 리패키지판 트릴로지 UBD


매트릭스는 2018년에 발매된 트릴로지 UBD에서 이미 돌비 애트모스 트랙을 선보였으며, 그 퀄리티는 필자의 개인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상당히 훌륭한 수준이었다. 


다만 트릴로지는 모두 애트모스 개념이 대두되기 전에 제작된 작품이란 이유도 있어서, 애트모스 믹싱 역시 소위 ‘천장 소리로 인한 재미’보다는 순음질 차원의 개선에 더 무게가 실려 있었다. 그래서 DCP 믹싱 단계에서 이미 돌비 애트모스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이번 리저렉션의 가정용 애트모스 사운드가 어떤 모양새일지, 한층 기대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매트릭스 : 리저렉션의 애트모스 사운드는 이전 트릴로지와는 반대로 ‘재미’쪽을 ‘퀄리티’보다 좀 더 중시한 것으로 들린다. 달리 말하면 퀄리티도 수준급이지만 재미면에서 그보다 더 인상적이다, 이런 느낌.


이런 요소를 체감하기 가장 쉬운 건 물론 액션 장면으로, 구체적으로 따지면 채널 이동감이 훌륭하고 동시에 미세 디테일 구현력도 좋다. 경쾌한 총성과 함께 탄자의 이동감이 각 채널에 걸쳐 분명하게 느껴지고, 각종 충격음이 나와야 하는 부분에서 상상하는 수준보다 더 시원한 소리가 울린다. 


사실 리저렉션의 전체 액션 분량은 과거 트릴로지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편으로 보이는데, 이처럼 사운드의 재미가 받쳐주면서 소위 ‘할 땐 확실하게’ 보여주는 덕에 그 아쉬움이 희석된다. 물론 이외의 정적인 장면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대화 장면에 섞이는 주변 소음들 역시 채널을 가리지 않고 비슷하게 확실한 이동감과 위치감을 들려주는 것을 듣다 보면, 역시 매트릭스는 멀티채널에 최적화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고.

 

 

다만 이 말은 뒤집어 말하면 스테레오 환경 혹은 사운드바 같이 모든 애트모스 채널의 위치감을 정확하게 잡아주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그 어필력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된다. 실제로도 필자가 거실에서 이용하는 사운드바로 애트모스 포맷을 재생시켜 같은 액션 장면을 감상했을 때는, 전용 룸의 물리적으로 분할된 애트모스 시스템에 비해 재미면에서도 다소 물러선다는 느낌을 받았고 말이다.


또한 약간 배부른 투정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본 4편은 이전 세 편에 비해 저음의 파괴력이 약간 아쉽다는 인상이 있다. 채널 이동감으로 대표되는 재미면에서는 확실하지만 섭 저음이 다소 가벼운 느낌이라, 특히 전용 룸에서 마음껏 울리는 저음의 양과 질에 주목하는 사용자라면 갸웃할 수도 있을 듯하다.(물론 이는 사운드바 사용 시에는 크게 단점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게 장점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환경이나 취향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이런 상대적인 요소들에 비해, 절대적인 사운드 퀄리티 체크 요소면에서 본 UBD는 딱히 흠잡을 데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최신작답게 사운드 S/N이 좋아서 대화나 스코어 등 모든 사운드가 깔끔하게 울리며, 이 부분에선 이전 세 편보다도 확실하게 시청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도 하니까.


종합하면 이번 매트릭스 : 리저렉션의 애트모스 사운드는, 핸들링 노하우가 무르익은 2020년대 제작 및 믹싱의 수혜를 분명하게 들려준다. 스태프 롤에서마저 느껴지는 기민한 채널 이동감은 그 백미라 할 수 있으며, 필자 역시 이게 새로운 매트릭스의 사운드라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18년만의 부활, 그 명과 암

본 작품을 관람한 많은 관객들도 다들 그렇겠지만, 필자는 매트릭스 트릴로지에 큰 충격을 받았고 관람 이후에도 디스크 매체를 통해 종종 되새기곤 했다. 


그리고 그런 관객 입장에서 본 이번 매트릭스 : 리저렉션은, 과거 트릴로지에서 논했던 바나 거기에서 다루었던 주역들에 대해 존중하며 팬들의 추억을 긍정해 준다는 점들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문에서 자세히 다루었듯이 UBD의 AV 퀄리티 면에서도 성의를 갖고 분명한 어필 포인트를 주면서, 새로운 매트릭스를 기다린 AV 마니아의 기대감 역시 충족시켜 주었다.

 

다만 이번 리저렉션의 이야기를 풀어나간 방식이나 그 결말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 점, 그리고 서플리먼트에서도 그러한 제작 의도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의문 요소를 시청자의 해석에 맡겨둔 점 등은 아무래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가정용 물리 매체가 스트리밍처럼 더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여타 미디어에 비해 우위를 논할 수 있는 몇몇 요소들- 개중에서도 서플리먼트가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그 서플리먼트를 통해 본작을 대변하고 소위 ‘빌드 업’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매트릭스 시리즈를 사랑해 온 필자의 입장에선, 꼭 그런 형태가 아닐지라도 향후 라나 워쇼스키나 워너 브라더스의 건투를 기대하고 싶기는 하지만 말이다.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파나소닉 DP-UB9000 JL

= HDR/BT.2020 출력, HDR 맵핑 Off

· 오포 UDP-203

= 노멀 DV, LLDV to HDR10(최대 309/ 평균 103니트 세팅) 영상 참고용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JVC DLA-V90R & Da-lite 2.35:1 기준 200인치/1.3게인 스크린

= HDR 프레임 어댑트 맵핑/ 씨어터 옵티마이저 On/ HDR 레벨 1

(* LLDV to HDR10 신호 입력 시에는 HDR 레벨만 Auto로 변경)

· TV: LG OLED C9

= UBD 돌비 비전/디스플레이 디폴트 설정


AV 앰프:

· AV 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 룸EQ(디락) & 음장 & 기타 효과 모두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x2)

= 프런트 3채널 브릿지 모드/ 이외 채널 노멀 모드: 7.2.6 구동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TC-1(센터), 미니 T(리어, 리어 백), TOW(오버헤드)

· B&W CT8 패시브 서브우퍼 (x2) (* 베링거 EP4000 구동)

· 삼성 Q600A

= 사운드바 애트모스 출력 참고용


리뷰 룸:

전면 콘크리트 구조,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측)/9m(세로 좌측)x3.5m(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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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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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1 14:50:57

정성스런 리뷰 추천&감사 드립니다. 

 

PS.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 겨우 짬내서 가서 본 매트릭스4였는데 보고 난 감상이..

피천득의 [인연]의 마지막 문구가 떠오르더군요..

 

"네 번째(원문은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2
2022-04-01 15:14:33

이게 나오네... 부관참시한 영화인데

2
2022-04-01 20:08:04

새로운 액션에 대한 팬들의 요구를 처절히 무시한 영화라 더욱 아쉽네요. 액션 빼곤 다 좋았던 영화.

2022-04-02 04:04:52

매트릭스에 관한 추억은 3편으로 끝내는 것이 정답같아서 

일찌감치 포기를 했었네요.  

안타깝습니다. ㅠㅠ  

1
2022-04-02 11:21:15

메트릭스 디스 영화의 끝판왕...

1
2022-04-02 13:19:33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영화의 재미는 역시 개인차가 크다는 걸 오랜만에 체감한 영화네요.

매트릭스 팬으로서 즐거웠어요~

2022-04-02 15:48:36

극장개봉 당시 컬러리움관에서 봤었는데, 내용을 떠나서 화질 하나는 제가 봤던 영화들 중 역대 최고였습니다.
리뷰글을 보니 블루레이에서도 눈호강 하겠네요

2022-04-06 16:15:24

4k 화질이 기대되긴 하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2022-05-04 11:24:11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던데 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마음이 아팠던건 트리니티,,,아,, 왜이리
나이가 들어 보이던지 마음이 너무 짠 하더군요,,,
그 누구도 세월의 흐름은 비켜갈수 없나 봅니다.
화질도 좋고,음질도 좋고 조지마님의 리뷰도 좋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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