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인서울27] 서울 첫 골프장에서 첫 싱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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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3 18:50:33
최근 골퍼들 사이에 핫한 골프장 두 곳이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사진의 '인서울27'과 '베어크리크 춘천'.
'인서울27'은 서울에 최초로 생긴 (민간) 골프장으로,
(그동안은 군 골프장인 '태릉CC'가 유일했죠)
'베어크리크 춘천'은 극강의 양잔디 컨디션으로 화제죠.
여기도 다행히 운이 좋아 이번 주에 방문합니다. ^^
평지고 공항 옆이라 '스카이72' 느낌이 살짝 납니다.
아직 오픈 초기라 조경이 완전히 자리잡진 않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꽃들과 습지들이 아름다울 거예요.
(하늘코스https://gilnoodle.blog.me/220728290504
오션코스http://gilnoodle.blog.me/220535957452
레이크코스https://gilnoodle.blog.me/221017650954
클래식코스http://gilnoodle.blog.me/220796429278)
이스트, 웨스트, 사우스 3코스의 27홀 퍼블릭.
저희는 전반 이스트, 후반 웨스트로 플레이.
티오프 시각은 아침 8시 12분이었습니다.
도착한 7시쯤엔 안개가 제법 있었는데
다행히 라운드 시작할 땐 거의 걷혔어요.
제목에서 밝힌 것처럼 이날 첫 싱글!을 했습니다.
일등공신은 바로 나이키 베이퍼 드라이버였어요.
작년에 이녀석으로 '남촌'에서 85타 라베를 기록하고
(https://gilnoodle.blog.me/221301528360)
더 스코어를 줄이고 싶어서 작년말 M4로 바꿨는데
이상하게 올해 내내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았습니다.
임팩트 순간에 헤드가 잡아주질 못하고 털리는 느낌.
베이퍼는 그대로 볼을 쭈~~욱 밀고 나갔는데 말이죠.
싱글 후배도 시타해보더니 샤프트 결함인 것 같다고.
탄소섬유가 잘못 꼬였거나 일부 터졌을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날은 예전에 쓰던 베이퍼를 다시 가져갔는데
세상에... 200미터 이상 스트레이트로 쫙쫙 날아가네요. ㅋ
베이퍼는 그대로 볼을 쭈~~욱 밀고 나갔는데 말이죠.
싱글 후배도 시타해보더니 샤프트 결함인 것 같다고.
탄소섬유가 잘못 꼬였거나 일부 터졌을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날은 예전에 쓰던 베이퍼를 다시 가져갔는데
세상에... 200미터 이상 스트레이트로 쫙쫙 날아가네요. ㅋ
이날은 아이언도 기가 막히게 맞았습니다.
요즘 감이 좀 좋아서 안 쓰던 5번 아이언까지 갖고 다니는데
6번 아이언부터 웨지까지 원하는 대로 찍히더군요.
그리고 유물 수준인 황동퍼터 핑 PAL2도 한몫.
5~6미터 롱퍼팅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싱글을 했는지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
이스트 1번 홀 270미터 Par 4.
전반 이스트 코스의 미들홀들이 짧은 편입니다.
그래서 화이트와 블루를 오가며 티샷을 했어요.
거리보다도 시야 때문에 에이밍이 불안한 홀은 화이트.
툭 트여서 편한 홀은 블루에서 쳤습니다.
여기선 280미터 블루티에서 티샷.
베이퍼로 툭~ 한가운데로 잘 날아가네요.
2번 홀 480미터 Par 5.
앞에 보이는 워터 해저드까지 200미터.
좌우로 그물망이 있는 홀들이 많아요.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습지 보호를 위해서
그리고 습지에 높은 나무를 심을 수 없으니
옆 홀에서 넘어오는 타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티샷이 조금 당겨졌지만 페어웨이 끝자락에 안착.
개미 허리 직전까지 150미터만 6번으로 보냅니다.
핀까지 160미터. 6번 아이언 한번 더.
잘 찍혔는데 2미터가 모자라 핀 앞 벙커에 빠지네요.
다행히 모래가 부드러워서 한번에 잘 탈출했습니다.
10미터 내리막 퍼팅도 핀에 붙여서 컨시드.
거리도 방향도 제대로. 그린 컨디션 아~주 좋아요.
4온 2펏, 보기.
105미터 피칭웨지가 잘 들어갔는데...
어라? 거리가 짧아서 에지에 떨어집니다.
생각보다 위쪽에 맞바람이 세게 부는 듯.
15미터 어프로치가 몸이 일어나며 까버렸는데
그게 뱀샷으로 핀에 붙네요. 이런 행운이... ㅋ
3온 1펏, 두번째 파.
8번 홀 160미터 Par 3.
6번 아이언으로 우측 에지에 온그린.
20미터 퍼팅이 또 라이를 덜 타며 빗나갑니다.
그린을 눌러서 빠른 게 아니라 잔디를 짧게 깎아 빠른 거라
같은 2.8의 다른 골프장 그린들보다 라이를 덜 타요.
두번째 4미터 퍼팅은 밀어준 대로 그대로 땡그랑~
1온 2펏, 여섯번째 파.
나중에 전반 마치고 그늘집에서 보니
이때가 5연속 파 올림픽이었습니다. ^^
'인서울27'의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라
우드류 대신 아이언으로 공략합니다.
6번 아이언이 약간 당겨졌고 두번째는 밀렸어요.
50미터 어프로치를 핀 4미터에 붙이고서
또 라이가 덜 타면서 퍼팅은 빗나갑니다.
덜 탄다는 걸 아는데도 눈에 경사가 보이니 망설여요.
4온 2펏, 보기.
전반 스코어 39.
9홀 39타는 몇 번 쳐봤지만 파를 6개나 한 건 처음.
저보다도 동반자 분들이 난리났습니다.
오늘 싱글각이라고. ㅋ
9홀 39타는 몇 번 쳐봤지만 파를 6개나 한 건 처음.
저보다도 동반자 분들이 난리났습니다.
오늘 싱글각이라고. ㅋ
60미터 어프로치는 당겨져서 온그린.
15미터 퍼팅에서 뒤땅을 냈는데(아악!!! >.<)
두번째 5미터 퍼팅이 그대로 빨려 들어갑니다!
또 하나의 Shot of the Day!
3온 2펏, 보기.
이 보기 퍼팅이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만약 이게 안 들어갔으면 무너졌을 겁니다.
그런데 세컨샷 착지 지점의 폭이 15미터쯤?
저걸 넘기려면 180 정도 우드로 보내야 합니다.
우드는 자신이 없고 6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역시나 좁은 공간에 대한 부담으로 당겨지면서 해저드~
저걸 넘기려면 180 정도 우드로 보내야 합니다.
우드는 자신이 없고 6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역시나 좁은 공간에 대한 부담으로 당겨지면서 해저드~
3번 홀 110미터 Par 3.
앞핀에 워터 해저드까지 있어
사이에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한 클럽 넉넉히 9번으로 티샷.
당겨져서 왼쪽 에지에 올라가네요.
20미터 어프로치가 조금 짧았지만
4미터 내리막 퍼팅은 겟인!
2온 1펏, 일곱번째 파.
언덕 너머 내리막인 까다로운 퍼팅입니다.
넣질 못하니 그대로 내리막 타고 주루룩~
5미터 오르막 퍼팅도 반 개 차이로 짧네요.
1온 3펏, 보기.
이 쓰리펏은 참 아쉬웠습니다. 잘 붙였는데...
8번 홀 480미터 Par 5.
우측으로 휘어진 도그렉 롱홀입니다.
티샷이 살짝 밀리면서 페어웨이 끝 풀숲으로 가네요.
동반자 분들이 싱글해야 한다고 멀리건을 주십니다. ㅋ
살아 있으면 잠정구, 못 찾으면 그냥 멀리건 하라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멀리건 티샷. 오잘공 나옵니다.
제대로 체중 이동 되면서 220미터 스트레이트!
벙커 바로 뒤 앞핀까지 115미터.
그런데 이상하게 부담이 없어요.
9번으로 힘 빼고 툭~ 잘 들어갔습니다.
너무 잘 찍혀 약간 길었을 정도예요. ㅎㅎ
15미터 내리막 퍼팅이 또 라이를 덜 탔지만
그래도 거리는 딱 맞춰서 컨시드.
2온 2펏, 열한번째 파.
후반 스코어 40.
이스트 39, 웨스트 40, 토털 스코어 79.
'남촌'에서의 라베 85를 무려 6개나 줄이면서
생애 첫 싱글까지 기록했습니다.
동반자 분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얼떨떨.
(해저드 멀리건 제외하면 80타겠군요.
그래도 싱글이지만 7자가 기분이 좋긴 합니다 ^^)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큰 이유는 드라이버.
그리고 또 하나 싱글을 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인서울27'의 너무나 훌륭한 그린 컨디션이었어요.
잘 관리해서 새로 오픈한 구장의 그린답게
2.8의 그린 스피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빠르기인데다
방향성도 완벽했습니다. 밀어준 대로 쭉~ 가요.
모래나 이물질 때문에 튀는 게 전~혀 없습니다.
코스의 레이아웃과 특성도 큰 이유였어요.
전반에 플레이한 이스트 코스는 전장이 짧습니다.
후반 웨스트는 다른 구장들과 큰 차이는 없고요.
짧지만 대신 페어웨이 폭이 좁으니 티샷이 중요합니다.
드라이버가 딱 1번을 제외하곤 다 잘 가서
세컨샷의 부담이 아무래도 덜하더라구요.
페어웨이의 잔디 컨디션도 좋아서
아이언이 일관되게 찍힌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티샷이 불안한 초보자 분들이 오면 고생할 코스예요.
시원시원하게 때리고 싶으신 분들도 조금은 답답할... ^^
하지만 정확하게 샷을 구사할 수 있다면
좋은 스코어로 보답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저는 첫 방문에 운좋게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네요. ㅎㅎ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구장입니다.
첫 싱글의 감격을 안겨준 '인서울27'.
공항칼국수
강서구 공항동 49-2 e스카이오피스텔 지하1층 (공항대로 18-1)
2664-9748
주차 가능
강서구 공항동 49-2 e스카이오피스텔 지하1층 (공항대로 18-1)
2664-9748
주차 가능
P.S.
다음 라운드는 이천 '덕평', 춘천 '베어크리크'(사진), 용인 '플라자'인데
아마도 싱글 경험에 힘들어가서 망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ㅋ
다음 라운드는 이천 '덕평', 춘천 '베어크리크'(사진), 용인 '플라자'인데
아마도 싱글 경험에 힘들어가서 망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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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완전축하드립니다~^^전 언제 안정90대 드가보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