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드라이버 지름신이 도망 갔습니다. 1편
제 드라이버 지름 역사는 2년전 어느날 잘 쓰던 젝시오7 드라이버가 티샷 대기중에 지 혼자 뚝 부러지는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AS를 보냈더니 헤드도 크랙이 있다고 40만원을 부릅니다.
당시 젝시오가 잘 맞으면 워낙 잘나가서 영감님채가 내 체질이다라고 생각하고 떨이로 팔던 파이즈4를 지릅니다. 그런데 너무 영감님 채라서 출렁출렁 거립니다. 이게 아니다 싶어 테일러메이드 M1인지 M2 US스펙 병행이 싸길래 휘둘러보자하고 질렀지만 이건 완전 막대기입니다. 다행히 힘 좋은 후배가 있어서 넘겨주고 그냥 적당히 싼거를 찾다 카타나 드라이버가 10만원대로 파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혹시나 카타나가 망했나 싶어서 다른 제품들을 보니 여전히 고가 제품군들은 잘 팔고 있고 원래 저가 제품도 있다는걸 알게되고 그래도 카타니인데 싶어서 지릅니다. 그런데 저가 제품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휘두르니 그냥 잘 안 맞습니다. 먼저 지른 파이즈는 여전히 출렁거립니다.
이때 갑자기 G400이라는 드라이버가 좋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하도 좋다고 하니 저것만 지르면 하프 스윙만해도 200미터는 날라갈거 같다는 망상에 빠집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헤드는 예뻐보이는데 샤프트가 똥색이라 마음에 안 듭니다. 그래도 제품 소개 페이지를 잘 보니 tour라는 뽀대나는 명칭이 붙은 색깔도 뽀대나는 은색 샤프트 선택이 가능합니다.
얼씨구나하고 쇼핑몰을 찾아보니 뽀대 값인지 기본 샤프트보다 8만원 정도 더 비쌉니다. 사실 tour65 R이 스탁 샤프트 S 보다도 더 무겁고 토크값도 작아서 무리가 아닐까 싶은데 가격도 더 비쌉니다. 그래도 이미 제 머리속에서는 G400으로 250미터씩 날리고 있기때문에 '그래 그 거리를 날리려면 샤프트가 이 정도 스팩은 되야지'라고 혼자서 납득 합니다. 예 위에도 썼지만 사실은 영감님채인 젝시오7을 쓰던 그 사람 맞습니다.
그래서 지릅니다. 나름 특주라고 2주 넘게 기다리다 겨우 받고 열심히 휘둘러봅니다.
뭔가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딱딱하다고 처분한 M시리즈보다 3배 가까운 돈을 들여서 지른 관계로 이번에는 내 몸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습합니다. 역시 가격이 좀 되야 장비에 대한 믿음이 생기나 봅니다.
열심히 휘두르다 보니 제품 명성대로 관용성도 좋고 잘 맞는거 같습니다. 물론 거리는 제 상상과는 다르게 잘 맞으면 200미터 겨우 갑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쓰면 지름신이 어디서 도망가는지 나오는데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이 정도 쓰니 지칩니다. 내일쯤 2편에서 허무한 결말로 다시 뵙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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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케이스 네요.
투어 샤프트로 질러서 두세달 고생 했습니다.
정타를 맞아도 거리도 그렇고 어깨가 다 아프더균요.
니가죽나 내가죽나 보자고 덤벼서 겨우 길들여 놓은채 이젠 6년째 같은 채로 사용하네요.
공식기록으론 273m 이고 비공식 기록으로 285m 날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