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드라이버 지름신이 도망 갔습니다. 2편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 입어 어제에 이어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인 드라이버 뽀각 사건부터 G400 구매까지가 3달인가 4달 정도 사이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그렇게 17년을 마감하고 18년까지 잘 쓰고 있었습니다만...역시나 57g 토크 4.3의 샤프트가 사고를 칩니다.
어느날 나간 필드에서 여느때보다 좀 더 심한 와이파이를 그리는 라운딩을 한 관계로 바로 연습장을 달려가서 드라이버를 후드려 패는데 왼쪽 팔꿈치가 뜨끔합니다. 여기서 쉬어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시간 끝까지 드라이버를 비롯한 각종 채들로 공을 후드러 쳤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새벽에 깰정도로 왼쪽 팔꿈치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그후 몇주를 통증에 엄청 고생을 하다 아픈 동안 쉬니까 어느 정도 호전이 되긴 했는데 완치는 안되고 현재까지 고질병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호전된후에도 통증을 경험하고 나니 예전같은 스윙이 안되게 됩니다. 거리는 조금 덜 나가도 악성 스트레이트라는 말을 들었던 공이 거리는 더 줄고 슬라이스 빈도는 엄청 늘어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폼으로 무리하게 한 스윙이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이었고 더 쉬면서 잡는게 맞는거 였지만 저는 언제나처럼 장비에서 문제점을 찾았고 당연히 내 몸이 아닌 샤프트 강도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ㅎㅎ
결국 tour173-65 R 샤프트의 G400을 잠시 놓고 놀고있던 파이즈 드라이버와 카다타 드라이버를 들고 연습장을 갔지만 공은 더 이상하게 날라갑니다 .이쯤되면 진짜 몸뚱아리가 문제라는 결론으로 가야되지만 그럴리가 없죠. 여기서 저는 G400을 써야 공이 제대로 갈건데 샤프트가 너무 단단해서 문제라는 자체 진단을 내립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가 쓴 처방은..... 스탁 SR 샤프트의 G400을 하나 더 지르는거 였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기존에 10.5도 로프트의 헤드때문에 공이 자주 뜨면서 슬라이스가 걸리니 로프트도 낮추면 더 나아 질거다라는 자체 진단을 추가하여 이번에는 9도 로프트의 50g 토크 5.2의 SR 강도인 스탁 샤프트의 G400로 하나 더 지른겁니다. 그래도 스탁 샤프트 제품이라 50만원대에 구입해서 나름 저렴하게 산다는 만족감(?)이 한가지 위안이었습니다. ㅎㅎ
이게 말도 안되는 해결책이었지만 놀랍게도 효과를 발휘합니다. 역시 드라이버는 무슨 스펙의 어느 제품이냐보다는 그냥 좀 가격 나가는 새거라는게 중요하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쓰다가 현재는 날씨 좀 풀리면 tour샤프트에 9도 헤드를 결합해서 쓰고 추워지면 SR샤프트에 9도 헤드를 결합해서 쓰는 조합을 완성했다가 어떤 계기로 그냥 tour샤프트만 끼워 쓰고 있는중입니다. 그래서 저번에 쌀쌀한 날씨의 DPGA때도 tour 샤프트의 G400을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요세 들어 계속 올해 나온 G410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또 지름신이 온거죠. 이제야 제목과 관련된 내용이 시작되는겁니다만 마무리까지 몇줄 안될겁니다. ㅎㅎ
신형이 눈에 띄기 시작하니 이제 tour샤프트에도 적응이 되었으니 이넘만 지르면 신형 헤드의 위력으로 하프스윙으로만 200은 날리고 그냥 치면 250은 날릴거 같은 기분이 들면서 가격비교 사이트를 드나들기 시작하고 장바구니까지 넣고 결재직전까지도 여러번 가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게다가 가격비교 사이트를 보다보니 어찌된게 그 고수들만 쓴다는 타이틀리스트의 신형 TS2 드라이버가 핑 G410보다 더 싼것도 보게 되서 새로운 지름신까지 올랑말랑 합니다. 여기서 그나마 가방에 있는 드라이버와 집에 놀고있는 3개의 드라이버를 합하면 이미 4개라는 생각이 나서 결재직전에서 이성을 찾긴했지만 이것도 임시방편이고 조만간 지름신에 굴복할 예정이라는것도 알고있는 상태였죠.
여기서 최종적으로 하나만 시험해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제 가방에 2종류의 G400 드라이버와 카타나 드라이버를 꼽고 GDR 연습장으로 갑니다. 요세 나름 일정한 스윙이 나오고 있으니 이때 제품별로 뭔가 볼스피드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각각 여러번 쳐봅니다.
먼저 주력인 tour 샤프트의 G400을 칩니다. 볼스피드가 빗맞으면 57~58m/s, 잘 맞으면 60~61m/s 아주 잘 맞으면 63m/s이 나옵니다. 요세 제 볼스피드 입니다.
이제 SR 샤프트의 G400칩니다. 빗맞으면 57~58m/s, 잘 맞으면 60~61m/s 아주 잘 맞으면 63m/s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카타나 드라이버를 칩니다. 빗맞으면 57~58m/s, 잘 맞으면 60~61m/s 아주 잘 맞으면 63m/s이 나옵니다.
혹시나 하고 다시 한순번을 더 돌려봅니다. 그리고 세개 다 빗맞으면 57~58m/s, 잘 맞으면 60~61m/s 아주 잘 맞으면 63m/s이 나오는걸 확인합니다.
갑자기 G410이든 TS2든 G400이든 카타나든 뭔 상관이냐는 현타가 옵니다.
그래서 어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고 했듯이 이 글은 이렇게 허무한 결말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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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장탄식이나오는 명문입니다.
제 몸뚱아리가 문제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