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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드라이버 지름신이 도망 갔습니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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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5 22:50:23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 입어 어제에 이어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인 드라이버 뽀각 사건부터 G400 구매까지가 3달인가 4달 정도 사이에 벌어진 일들입니다.

그렇게 17년을 마감하고 18년까지 잘 쓰고 있었습니다만...역시나 57g 토크 4.3의 샤프트가 사고를 칩니다.

 어느날 나간 필드에서 여느때보다 좀 더 심한 와이파이를 그리는 라운딩을 한 관계로 바로 연습장을 달려가서 드라이버를 후드려 패는데 왼쪽 팔꿈치가 뜨끔합니다. 여기서 쉬어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시간 끝까지 드라이버를 비롯한 각종 채들로 공을 후드러 쳤습니다. 그리고 그날밤 새벽에 깰정도로 왼쪽 팔꿈치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그후 몇주를 통증에 엄청 고생을 하다 아픈 동안 쉬니까 어느 정도 호전이 되긴 했는데 완치는 안되고 현재까지 고질병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호전된후에도 통증을 경험하고 나니 예전같은 스윙이 안되게 됩니다. 거리는 조금 덜 나가도 악성 스트레이트라는 말을 들었던 공이 거리는 더 줄고 슬라이스 빈도는 엄청 늘어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폼으로 무리하게 한 스윙이 통증의 가장 큰 원인이었고 더 쉬면서 잡는게 맞는거 였지만 저는 언제나처럼 장비에서 문제점을 찾았고 당연히 내 몸이 아닌 샤프트 강도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ㅎㅎ

  결국 tour173-65  R 샤프트의 G400을 잠시 놓고 놀고있던 파이즈 드라이버와 카다타 드라이버를 들고 연습장을 갔지만 공은 더 이상하게 날라갑니다 .이쯤되면 진짜 몸뚱아리가 문제라는 결론으로 가야되지만 그럴리가 없죠. 여기서 저는 G400을 써야 공이 제대로 갈건데 샤프트가 너무 단단해서 문제라는 자체 진단을 내립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가 쓴 처방은..... 스탁 SR 샤프트의 G400을 하나 더 지르는거 였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기존에 10.5도 로프트의 헤드때문에 공이 자주 뜨면서 슬라이스가 걸리니 로프트도 낮추면 더 나아 질거다라는 자체 진단을 추가하여 이번에는 9도 로프트의 50g 토크 5.2의 SR 강도인 스탁 샤프트의 G400로 하나 더 지른겁니다. 그래도 스탁 샤프트 제품이라 50만원대에 구입해서 나름 저렴하게 산다는 만족감(?)이 한가지 위안이었습니다. ㅎㅎ  

 이게 말도 안되는 해결책이었지만 놀랍게도 효과를 발휘합니다. 역시 드라이버는 무슨 스펙의 어느 제품이냐보다는 그냥 좀 가격 나가는 새거라는게 중요하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쓰다가 현재는 날씨 좀 풀리면 tour샤프트에 9도 헤드를 결합해서 쓰고 추워지면 SR샤프트에 9도 헤드를 결합해서 쓰는 조합을 완성했다가 어떤 계기로 그냥 tour샤프트만 끼워 쓰고 있는중입니다. 그래서 저번에 쌀쌀한 날씨의 DPGA때도 tour 샤프트의 G400을 들고 갔습니다.

 그런데 요세 들어 계속 올해 나온 G410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또 지름신이 온거죠. 이제야 제목과 관련된 내용이 시작되는겁니다만 마무리까지 몇줄 안될겁니다. ㅎㅎ

 신형이 눈에 띄기 시작하니 이제 tour샤프트에도 적응이 되었으니 이넘만 지르면 신형 헤드의 위력으로 하프스윙으로만 200은 날리고 그냥 치면 250은 날릴거 같은 기분이 들면서 가격비교 사이트를 드나들기 시작하고 장바구니까지 넣고 결재직전까지도 여러번 가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게다가 가격비교 사이트를 보다보니 어찌된게 그 고수들만 쓴다는 타이틀리스트의 신형 TS2 드라이버가 핑 G410보다 더 싼것도 보게 되서 새로운 지름신까지 올랑말랑 합니다. 여기서 그나마 가방에 있는 드라이버와 집에 놀고있는 3개의 드라이버를 합하면 이미 4개라는 생각이 나서 결재직전에서 이성을 찾긴했지만 이것도 임시방편이고 조만간 지름신에 굴복할 예정이라는것도 알고있는 상태였죠.

 여기서 최종적으로 하나만 시험해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제 가방에 2종류의 G400 드라이버와 카타나 드라이버를 꼽고 GDR 연습장으로 갑니다. 요세 나름 일정한 스윙이 나오고 있으니 이때 제품별로 뭔가 볼스피드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각각 여러번 쳐봅니다.

 먼저 주력인 tour 샤프트의 G400을 칩니다. 볼스피드가 빗맞으면 57~58m/s, 잘 맞으면 60~61m/s 아주 잘 맞으면 63m/s이 나옵니다. 요세 제 볼스피드 입니다.

 이제 SR 샤프트의 G400칩니다. 빗맞으면 57~58m/s, 잘 맞으면 60~61m/s 아주 잘 맞으면 63m/s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카타나 드라이버를 칩니다. 빗맞으면 57~58m/s, 잘 맞으면 60~61m/s 아주 잘 맞으면 63m/s이 나옵니다.

 혹시나 하고 다시 한순번을 더 돌려봅니다. 그리고 세개 다 빗맞으면 57~58m/s, 잘 맞으면 60~61m/s 아주 잘 맞으면 63m/s이 나오는걸 확인합니다.

 갑자기 G410이든 TS2든 G400이든 카타나든 뭔 상관이냐는 현타가 옵니다.

그래서 어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고 했듯이 이 글은 이렇게 허무한 결말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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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05 23:28:49

아! 장탄식이나오는 명문입니다.
제 몸뚱아리가 문제라고 ...

WR
2019-12-06 00:13:09

그렇죠. 답은 언제나 몸뚱아리에 있었던 겁니다. ㅎㅎ

2019-12-06 00:29:59

잘 봤습니다
이제 퍼터 바꾼 이야기 해주세요
또 남는 드라이버 분양하면 줄섭니다

WR
2019-12-06 08:49:08

퍼터는 꼴랑 2개밖에 없어서 한개라도 더 지른후에야 쓸수있을듯 합니다.ㅎㅎ

2019-12-06 00:44:59

자,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다 처분하시고 pxg gen2로 가셔야 합니다
채가 좋으면 몸을 거기에 맞추게 되실겁니다

WR
2019-12-06 08:53:12

현재 폼으로는 4백만원짜리 마루망 드라이버를 질러도 본문하고 똑같은 결과가 나올겁니다. 뽐뿌 실패 하셨습니다. ㅎㅎ

2019-12-06 07:25:07

GDR 기계가 고장난 걸거라는 흐름으로 갈줄 알았어요 ㅎㅎ

WR
2019-12-06 08:55:28

그랬다면 이런 글 쓰는게 아니라 지금 G410이나 TS2 드라이버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ㅎㅎ

2019-12-06 07:27:44

저도 젝시오 3년째 쓰고있는데 후배가 g400으로 쉽게 쳐도 250나가는걸 목격하고 맘이 흔들리는중에 좋은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역시 몸땡이가 문제다~~

WR
2019-12-06 09:01:50

사실 지금도 젝시오7이 제일 그립긴 합니다. 제기 본문에는 안 썼지만 볼스피드와는 별개로 방향성은 조금이나마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G400도 질러보십시요. 제 지름신은 갔지만 다른분께 지름신 보내는 일은 좋아합니다. ㅎㅎ

Updated at 2019-12-06 08:26:14

크으~~ 잘봤습니다....두 달전, 410  + 텐세이 오렌지 6s 후배넘꺼 쳐봤는데,

골프 경력 7년 동안 한번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떨어지긴 하더군요.  

WR
Updated at 2019-12-06 09:40:32

텐세이 오렌지 6s로 공을 때리시는 분은 저와는 다른 차원에 계시기 때문에 제가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ㅎㅎ

2019-12-06 08:42:26

저도 엘보때문에 지금 고생 엄청하고있어요. ㅠㅠ)

WR
Updated at 2019-12-06 09:41:34

으 엘보 와서 제일 아플때는 잠 잘때 통증이 제일 심하게 오더군요. 아파서 새벽에 잠 깬적도 많습니다. 치료 관리 잘하세요. 전 요세도 연습이니 라운딩할때 팔꿈치 서포터는 무조건 착용 합니다.

1
2019-12-06 09:36:43

제가 멀쩡한 G400에서 G410으로 바꾼 사람입니다.

 

결론은 후회/

G400이 더 좋아요

WR
2019-12-06 09:44:31

제 지론은 '비슷한 가격대의 신제품은 원래 쓰던거보다 나쁠수는 절대 없다'입니다. 좀 더 적응하시면 기존 G400보다 1미터라도 더 똑바로 멀리 나갈겁니다. ㅎㅎ

2019-12-06 09:46:11

전 고수는 아니지만 TS2 쓰고 있어요.
언젠가 부터 G400, G410 너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몸이 가장 중요하군요!

WR
2019-12-06 16:15:07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드린거 같아서 긴 뻘글을 쓴 보람을 느낍니다. ㅎㅎ
TS2면 핑으로 강 필요가 전혀 없는 드라이버라고 생각합니다.

2019-12-09 10:13:56

저도 최근들어 엄청 바꿔댔네요.
그 놈의 거리좀 늘려보려구요.
저도 14년부터 주력으로 사용하던 913 D2 BB6 9.5도에서 917 D2 TP6 9.5도로 갈아탔는데 통 안맞는게 적응이 어렵더군요. 그래서 G400 똥색 스틱 샤프트 S에 9도로 바꿨는데 비거리가 좀 더 나긴하는데 조금만 스윙이 빨라지면 방향성이 안좋더군요. 그러다 TS2가 나와 VR6 9.5도로 구입했는데 전작 917보다는 좋지만 G400에 적응했는지 G400이 더 편하더라구요. TS2도 한 번씩 잘 맞음 잘 가긴 하는데... 그러다 저도 G410에 대한 욕망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편하긴 하지만 가끔 개 훅이 나버리기도 해서 예약 해서 핑 피팅센터를 갔더니 은색 이쁘장한 Tour 173-65 S강도의 샤프트를 추천해 바로 현장에서 G410 9도를 구입했어요. 그리고 연습장 가서 쳤더니 퍽퍽 거리고 샤프트가 단단한게 절대 훅이 나지 않는겁니다. 한동안 고생했는데 연습장에 마침 핑피팅센터에서 나와서 시타를 해보니 이젠 10도에 스피더 샤프트를 권하더군요. 리샤프팅 할까하다 스윙을 좀 바꿔 스피드를 올리니 쨍쨍거리며 맞고 방향성도 좌우 편차가 크지 않은게 괜찮았어요. 이제 적응 되었다 싶어 G400은 친구한테 넘기고 G410치고 있어요. 다만 로프트는 +한단계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메탈 팩토리나 PXG gen2에 바실리우스 샤프트 끼어서 쳐보고 싶은 욕구가 불쑥 불쑥 들긴 합니다. 참고로 저 치던 G400받은 친구는 250-270칩니다. 결국 몸뚱이가 문제죠. ㅠ

WR
2019-12-09 16:10:13

사실 제 글의 제대로 된 마무리는 겨우내 몸뚱이를 조금 더 향상 시켜서 내년에 G410이든 TS2로든 아님 더 비싼 신품으로 바꿈질하겠다는 건데 현타 온 단계에서 글을 끝내니 주제 의식이 흐려진거 같습니다. ㅎㅎ

2019-12-09 15:33:03

주변분들에 비하면 제가 좀 장타를 치는 편인데, 왠지....샤프트도 좀 더 강한걸 써야겠다는 그냥 그런 근거없는 욕심에 Stiff 한거 쓰고 있는데......요즘은 왠지 무겁게 느껴지네요. 그냥 개볍게 개볍게 휘두르고 싶네요. 뭐 날이갈수록 늙어가는건 당연한것이고....그래서, 다음번에는 아이언도 전부 그라파이트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장비가 문제가 아니라 스윙이 문제라고는 하지만, 스윙이 이상한 만큼 어정쩡한 아마츄어는 장비에 따라 구질이 바뀐다고 봅니다. 싼맛에 산 텔메 중고 드라이버가 잘 안맞아서 G410살까 말까 고민하던 1입니다.

 

 

WR
2019-12-09 16:12:05

장비에 대한 말씀 동감 합니다. 그리고 저는 텔메 중고 드라이버를 쓰고 있었다면 주저없이 신상을 질렀을겁니다. 바로 지르시길 바랍니다~~ ㅎㅎ

2019-12-11 18:49:10

 https://www.wish.com/feed/tabbed_feed_latest/product/5dd24da96c7b2c4cae236364?&source=tabbed_feed_latest&position=6 

이런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은 과연 무었일지 차암 궁금해서 제가 질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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