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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백메고 걸어서 한 라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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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26 13:09:33

안녕하세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잠시 체류 중인 믹마스입니다.

 

지난번에 COVID-19 아웃브레이크 때문에 캘리포니아가 lock down에 들어가면서 대다수 골프장이 문을 닫았다고 말씀드렸는데 운동은 허용하기때문에 일부 문을 연 곳이 있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게다가 특가로 15달러에 18홀 핫딜이 있어서 낼름... (물론 파72의 정규 골프장은 아니고 파3 위주의 간이 골프장입니다. 파5 없이 파4, 파3만 있는...)

 

그런데 COVID-19때문에 Social Distance를 강조하고 있어서 독특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카트를 빌려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이 끄는 트롤리(유모차처럼 올려놓고 밀거나 끄는 것)도 있길래 전동 카트 말고 그거라도 대여되냐니까 전염 우려가 있어서 본인이 갖고 온 것만 된다고 하네요.

 

결국 백 메고 라운딩할 상황이 되었는데... 

문제는 제 백이 한국에서 십 수년전에 산 무거운 캐디백 이란 점입니다.. 같이 함께 한 지인은 그래도 스탠딩 할 수 있는 가벼운 천 가방이었는데 제 것은 두껍고 무거운 인조비닐가죽 가방...

 

어깨에 가뿐히 메고 가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지...  

 

그래서 부랴부랴 클럽의 절반은 줄이기로 하고 최대한 가볍게 하고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뭐를 버리고 뭐를 가져 갈지...

 

일단 4-9번 아이언중 짝수 번호 다 빼고 홀수번호, 웨지 50도와 58도, 드라이버 퍼터, 하이브리드, 드라이버만 챙겨서 나갔습니다. (중간에 무거워 주차장 보이길래 백 커버떼고, 5번이랑 58도도 차에 가져다 두고 옴) 

 

 

다행히 날씨는 흐렸지만 뭐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게다가 기온이 낮아서 백메고 걷는 입장에는 좀 더 편했습니다. 땡볕이면 정말 힘들었을 듯...

 

라운딩 중에 사람들 여러 명 손이 가는 곳은 죄다 막아놨더군요. 공 닦는 기구가 대표적인데 그것도 치워뒀구요.


또 특이했던 것은 홀컵이었습니다. 홀컵에 왠 플라스틱 컵 같은걸 넣어서 공이 홀컵 위에 떠 있게 만들어서 사람들 손이 홀에 못 들어가게 해뒀습니다. 

미국와서 가끔 느지막한 시간에 조인하면 백메고 골프치는 대학생 선수들과 라운딩할 때가 있는데 참 건강하고 멋져 보였는데 의도치 않게 저도 걸어서 라운딩 하게 되었네요.

한국과는 달리 공원식 구장이고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지에 홀간 거리가 좁아서 크게 불편없이 18홀을 마칠수 있었는데 너무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제대로 준비해서 한 번 더 도전해 볼까 싶기도 한 매력이 있더군요. 백메고 잔디 밟을때 다리에 전해지는 묵직한 느낌이 아직 선합니다.

 

또 하나 느낀 점은 내 실력에 클럽 수를 절반으로 줄여도 큰 차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어차피 거리가 정확히 나는게 아니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 웨지도 너무 집착하지 말고 대충 굴리면 어느 정도는 다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더 고수님들 수준의 이야기가 아닌 딱 보기 플레이 하는 제 입장에서요.) 

 

 

원래 이번 주 가보려고 했던 샌디에고에서 열릴 기아 클래식 LPGA 대회도 무기한 연기가 되었네요. 

암튼 빨리 이 사태가 안정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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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3-26 09:59:35

 이게 진정한 운동으로써 골프아니겠습니까!!!!

 어우 산악지대가 많은 우리나라 골프장이였음 9홀돌고 쓰러졌을듯...

 그래도 어려운상황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재밋는 라운딩 즐기셔서 다행입니다.

WR
2020-03-26 10:23:02

예... 정말 재미있는 라운딩이었어요. 

 

공치고 걸어가면서 다음 클럽 빼서 쓱쓱 닦으면서 걸어가는 재미, 클럽도 많이 않아서 대충 말뚝보고 잡으면 거의 맞더군요. 

 

정말 이 곳은 그린 바로 옆이 그 다음 홀 티박스라서 얼마 안 걸었지 한국 같았음 중간에 아이언 버렸을 수도 ㅎㅎ

2
2020-03-26 10:51:44

잔디 밟으며 세컨샷지점까지 걸어가면 PGA 선수 된 기분이겠는데요?

우리나란 카트타고 너무 소몰이 당하는 느낌이라 ㅎㅎ 부럽습니다~~^^

WR
2020-03-26 11:31:22

ㅎㅎㅎ 맞습니다. 티샷 잘 치니 정말 걸음걷는 기분이 다르더군요. PGA 캐디 된 기분도 조금 났었구요. 

뒷 팀도 한참 떨어져 있어서 몇몇 홀은 투 볼 플레이도 해봤습니다.

 

맞아요. 한국에서 캐디언니한테 야단(?)맞으며 뛰어댕기다가 여기 와서 GPS보고 야디지북 보면서 레이져 쏴서 거리보고, 라이도 직접 보고 하니 이게 진짜 골프의 맛 같은 생각도 듭니다. 

 

한국 들어가면 여기가 너무 그리울것 같습니다. 한참 즐길 차에 이런 일이 생겨서...

2
2020-03-26 18:33:53

골프라는 운동에는 걷기도 포함되어 있는데
카트타고 다니면 죄다 스윙 위주로만 하니 너무 아쉬워요

예전에 9홀 퍼블릭 수동카트에 맥주 두캔 넣고
같이간 분들과 떠들면서 한모금 하던 맥주가 생각나네요 ^^

WR
2020-03-27 03:19:01

맞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카트 안타고 걷는것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이 봤었죠.

 

빨리 빨리 밀어내는 식의 골프문화가 조금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2020-03-26 19:17:19

몇년전에 미국에 잠시 살때 수동카트 끌고다니면서 쳤어요. 각자가 가지고 다녔지요. 

많은 분들이 전동카트보단 수동카트를 끌고 다니시더라구요. 

그러다 간혹 젊은 친구들이 백메고 가는 거 보고 많이 감탄했었죠. 체력과 젊음이 부러웠는데요.

그걸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아무튼 남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진기한 경험을 하셨네요. 

WR
2020-03-27 03:21:15

저도 오래 머물면 수동카트 하나 사고 싶더라구요. 친구나 부부끼리 걸으면서 라운딩하시는 분들 보면 어찌나 부럽던지... 제대로 14클럽 다 들고 갔으면 아마 못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걷는 것을 많이 해서인지 골프를 좋아해서인지 나름 할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1
2020-03-26 23:45:29

미국 출장 가면 대개 백메고 공칩니다.
현지 분들은 대개 카트 밀고 다니는데 좀 본거롭더군요.
다만 한 여름 땡볕엔 죽습니다. -.-;

WR
2020-03-27 03:23:35

정말 땡볕에는 상상도 하기 싫으네요.

그래도 날씨가 허락할때 몇 번 더 해보고 싶습니다.

 

다행히 큰 애 사준 주니어용 백이 가볍게 멜 수 있는 타입이라서 이걸 들고 가 볼까 싶어요. ^^

2020-03-27 08:46:58

 

1인승 골프카트 오토바이 랍니다   ㅡㅡ;

 

이거 한대 장만 하시죠 ㅎㅎㅎㅎ

 

 

2020-03-27 11:42:23

요런거... 한국에는 의미없겠죠??ㅎㅎ

WR
2020-03-27 15:22:27

샌디에고 쪽에 이거 타고 골프 치는 곳이 있긴 하더라구요. 카트 타고 페어웨이 다니는 것만 해도 만족 합니다. ^^

2020-03-27 11:43:36

좋은곳에서 좋은 경치보며.

좋아하는 골프를 치실수있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여유롭게 걸어다니면서 칠수있다는게 더욱 좋네요.^^

WR
2020-03-27 15:23:56

네... 정말 미국은 골프로는 복받은 동네인거 같습니다.

 

근데 이제 골프장 전면 다 금지 조치 되어서 당분간은 라운딩을 못하게 되었네요. 제일 날씨 좋은 시기인데 정말 아쉽습니다.

 
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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