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돌고돌아 여기저기 피팅스튜디오 사용기
안녕하세요 카페인중독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한동안 피팅 스튜디오들이 대부분 닫혀있었는데, 이제 슬슬 다시 문을 여나봅니다.
최근에 장비+피팅 관련해서 여기저기 글 올리시는 분들도 많아지시고, 저한테 개인적으로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 해서.. 피팅 예찬론자로서 피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와, 방문해본 피팅 스튜디오에 대한 방문기 써볼까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그냥 골프 좋아하는 사람이구요, 프로 아니구요, 채 파는 사람 아니구요,
장비병 치료를 위해 피팅을 권장드릴 뿐입니다.
그리고, 아래 내용은 로드샵(일반 매장)에서 두어번 시타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혹시나 불편하신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1. 피팅이란?
대부분의 골퍼들의 체형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 '국민 아이언'이나 '국민 샤프트'를 쓰셔도 어찌어찌 스코어를 유지할 수는 있습니다만, 사람마다 체형과 근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몸에 맞는 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운전하실때 본인 몸에 맞게 시트 조정 하시잖아요, 옷이나 신발 사실때도 직접 신어보고 맞는 옷으로 사시는 것처럼, 본인 신체 구조에 맞는 채가 따로 있다고 보심 되구요, 전 최소한 골프 라이프 즐기는 중에 한번 이상은 꼭 받으라고 주변에 권합니다. 본인 사이즈를 알면 굳이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인터넷 주문 가능한 것처럼, 본인 몸에 맞는 채 스펙을 제대로 알고 계시면, 새 클럽을 장만하실 때도 충분히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이 클럽, 저클럽 주변에서 추천하는 대로 한달에 한번 바꾸신다거나, 아무리 연습해도 샷이 안정되지 않으시는 분들은 본인 몸에 맞지 않는 채를 사용하고 계실 가능성이 높아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셔서 본인 몸에 맞는 스펙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2. 피팅 절차
골프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정식 피팅스튜디오를 가시면, 대략 한시간 정도 피팅을 진행하구요, 피팅은 1:1로 진행됩니다. 피팅전에 간단하게 10분 정도 피터와 상담을 진행합니다. 상담 내용에는 아래 내용을 피터가 물어봅니다.
- 키, 몸무게, 나이
-구력은 몇년인지?
-연습은 얼마나 자주 하는지? (매일, 1주일에 한두번, 한달에 한두번 등등)
- 근력측정 (이건 브랜드마다 다른데요, 악력기로 하는 경우도 있고, 근력측정기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 손 크기 측정
- 현재 사용중인 클럽 확인 및 고민사항 (피팅의 목적) : 비거리 향상, 정확도 향상, 쉬운 컨트롤.. 등등을 물어봅니다만, 여러개를 한번에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 방문하실 때 확실한 목적을 생각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의 고민을 상담받으신다 생각하고 편안하게 접근하시면 되구요. 단순하게, "지금 쓰는 채가 오래되서 그냥 신제품 알아보러 왔어요" 해도 친절하게 받아줍니다.
그 외 여러가지 사항을 물어본 후 본격적으로 피팅에 들어갑니다. 피팅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클럽으로 샷 측정 >> 문제점 진단 >> 새 클럽 추천 및 시타 (반복) >> 스펙 결정
먼저, 트랙맨 같은 시뮬레이터로 샷을 측정하면 여러 데이터(볼스피드, 클럽스피드, 페이스 각도, 런치각도, 탄도, 좌우스핀, 백스핀, 라이각, 스윙 템포, 임팩트 팩터 등)가 주루룩 나옵니다. 보통 적게는 대여섯번에서 많게는 열댓번까지 측정하구요, 이 데이터로 평균을 내서 (미스샷은 피터가 빼줍니다 ^^) 스윙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알려줍니다.
개선 방향이 나오면 피터가 추천 클럽을 몇개 선정합니다.. 헤드를 바꿀수도 있고, 샤프트를 바꾸기도 합니다. 둘다 바꿀 수도 있구요. 그래서 추천하는 대로 또 대여섯번씩 시타를 합니다. (데이터가 유의미하려면 최소 30번은 샷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너무 힘드니까...) 그리고 계속 상담을 합니다. 지금 샷이 편안한지, 불편하거나 무겁거나 하지 않은지, 임팩트 느낌이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부드럽지 않은지.. 그렇게 피드백을 계속 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채를 찾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본인의 스펙을 결정합니다.
그렇게 결정하시고 나면 결정된 스펙에 맞게 구매를 할지 결정을 합니다. 구매를 하시던 안하시던 본인의 자유구요, 최종 스펙을 본인의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전 지금까지 받은 모든 피팅 기록을 저장해놨는데, 가끔 심심할때 열어보면 새 클럽 구매할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자주 가시는 샵이 있으시면 거기서 스펙대로 구매하셔도 됩니다.
3. 피팅 FAQ : 피팅에 대해서 자주 나오는 질문들
Q1. 피팅 받으면 무조건 채를 새로 사야하는거 아닌가요?
A: 안사도 됩니다.
Q2. 그래도, 사야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있지 않나요?
A : 상관 안합니다. 피터가 영업직이 아니기 때문에 채를 사건 말건 피터들의 수입에는 변화가 없어요.
Q3. 믿을만 한가요? 주변에 워낙 시타하러 가서 사기당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A: 로드샵(일반매장)의 신뢰도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브랜드에서 직접 운영하는 스튜디오는 브랜드 신뢰도가 달려있기 때문에 충분히 믿을만 합니다. 물론 로드샵에도 경험 많은 피터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도 케이스바이 케이스이고, 한 피터가 단일브랜드를 취급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직접 운영하는 피팅 스튜디오보다는 클럽에 대한 지식의 깊이가 낮을 가능성도...
Q4. 피팅은 무료인가요?
A: 보통 한시간에 5만원정도, 싼곳은 3만5천원도 있고, 비싼 곳은 18만원 받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간혹 피팅스튜디오를 이전하거나 리뉴얼하면서 무료 피팅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Q5. 5만원이라니...비싸요!
A: 본인에게 맞는 스펙도 모르는 상태에서 맞는 채를 찾기 위해 여러번 샀다가, 중고로 팔았다가..하는 시행착오 비용에 비해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Q6. 지금 쓰는 채를 들고가야 하나요?
A: 본인 클럽을 들고 가시면 현재 클럽과 피터 추천 클럽의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 클럽을 들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현장에 비치된 클럽을 사용하셔도 됩니다만.. 피팅의 정확성을 위해 가능한 본인클럽은 들고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Q7. 지금 채는 C社의 제품인데, 신제품은 T社 제품을 사고 싶어요. 그런데 T社에서 피팅받을때 C社제품을 들고가도 될까요?
A: 전혀 상관 없습니다. (SM5 타고 현대 매장가서 소나타 시승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
Q8. 지금 백돌이인데, 아무래도 스윙이 안정된 다음에 피팅받는게 낫겠지요?
A: 전 가능한 초보때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나마 몸에 맞는 채로 연습해야 스윙 궤도와 템포도 더 안정적으로 발전할 테니까요. 그리고 대부분 피터들이 최소한 티칭프로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윙의 문제점을 채로 보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요.
Q9. 한번 피팅 받으면 자꾸 가야하는 거 아닌가요?
A: 레슨을 자주 받으신다면 모르겠습니다만, 혼자 연습하시는 분들은 1년에 한번정도는 클럽점검을 겸하여 피팅을 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매일 이를 닦아도 1년에 한번 치과검진 받듯이, 연습과는 별도로 본인 클럽이 현재 본인의 몸에 맞는지 아닌지를 점검하면 좋구요. 한번 피팅받아서 구입한 정품채는 대부분 피팅비가 무료입니다.
4. 피팅 스튜디오 정보 (서울 기준) 및 추천
핑 (https://www.pinggolf.co.kr/main/fitting_use)
- 센터 위치 : 종로, 강남
- 피팅 종목 : 드라이버(우드), 아이언, 퍼터
- 가격 대비 만족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입니다. 피팅을 한번도 받아본 적 없으시다면 핑부터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시간동안 원하는 채를 다 피팅받으실 수 있구요. 심지어 퍼터 피팅도 해줍니다. 특히 퍼터피팅은 클럽에 아이폰을 부착해서 퍼팅 궤도, 템포를 측정하면 본인에게 맞는 퍼터 타입(블레이드, 말렛)과 퍼터 길이, 넥타입(구즈넥, 스트레이트, 오프셋 여부)가 신기하게도 바로 뙇! 나옵니다.
미즈노(https://mkl.mizuno.co.kr/golf/fitting/fitting_reserve.php)
- 센터 위치 : 강남,
- 피팅 종목 : 아이언, 웨지
- 아이언만 피팅받으시려면 미즈노를 추천합니다. 클럽에 부착해서 스윙을 진단하는 장비가 있는데, 이게 아주 물건입니다. 다른 브랜드는 트랙맨 결과로만 판단하는데, 미즈노는 스윙 궤도와 템포를 원천적으로 분석해주는 시스템이라 아주 정확도가 높아요. 일본브랜드라는게 약간 걸립니다만, 전 여전히 아이언은 미즈노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캘러웨이(오디세이) (https://www.callawaygolfkorea.co.kr/performance/performanceCenter.do)
- 센터 위치 : 강남
- 피팅 종목 : 드라이버(우드), 아이언, 퍼터
- 엄청 큰 스크린이 있는 널찍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합니다. 드라이버, 아이언 모두 점검 가능하고, 오디세이 퍼터도 미리 이야기하면 가능합니다.
테일러메이드 (https://www.taylormadegolf.co.kr/retailers)
- 센터 위치 : 강남
- 피팅 종목 : 드라이버, 아이언
- 전화예약만 가능합니다. 여기도 최근에 리뉴얼해서 엄청 넓은 스튜디오에서 진행합니다.
- 센터 위치 : 강남
- 피팅 종목 :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
- 가장 체계적인 방식인데, 가장 비쌉니다. 예약할때 드라이버, 아이언, 웨지를 따로 예약해야 하고, 풀세트 예약은 또 따로 받습니다. (만약에 드라이버로 예약하고 아이언 봐달라고 하면 안해줍니다. ㅠ) 가격은 가장 비싸구요. (종목당 가격이 무려..... ) 대신에 갖춰놓은 샤프트가 가장 많고 상담과 문제점 진단도 구체적입니다.
스카티카메론 (https://www.titleist.co.kr/golf-club-fitting/sc-putter-studio)
- 센터 위치 : 강남
- 피팅 종목 : 퍼터
- 여긴 안가봐서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타이틀리스트에서 퍼터까지 다 해줬는데, 스카티 카메론 스튜디오가 별도로 독립했어요. 혹시 다녀오신 분 계시면 후기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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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제가 아는대로 끄적여 봤습니다. 그냥 주변에서 '무슨 채가 좋다더라'라는 말만 듣고 채 바꾸시는 것보다, 최소한 본인에게 맞는 채를 찾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혹시 궁금한 내용 더 있으시면 아는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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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넘은 경력에 피팅 한번받아본 적 없는 제 인식을 확 바꿔주셨습니다.^^
채도 바꿀 때 됐으니 담달에 미즈노(아이언) 캘러웨이(드라이버) 핑(퍼터)을 차례로 방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