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문득 골프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생각해보니...
어릴 적 기억나는 골프에 대한 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프로골퍼가 나오는 광고였는데, 골프볼 하나를 퍼터로 쳐서 다른 골프볼을 맞추면 그 골프볼이 굴러가서 모여있던 두 개의 골프볼을 치게 되고 그게 Y 형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던 TV 광고였습니다. (무슨 강장제 광고 같은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하나는 스포츠 뉴스였는데,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구옥희 프로에 대한 뉴스였습니다.
영상은 주로 먼 거리의 퍼팅이 홀인 되는 장면이였구요.
시간이 한참 지나 실제로 장비를 구입하고 직접 볼을 치게 된 계기는 바로...
영화 슬리버 Sliver (1993)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샤론 스톤이 머그컵을 카페트 위에 올려놓고 퍼팅을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왠지 몹시도 평온해 보이고 혼자서 놀기 딱 좋은 행위처럼 보였습니다.
해외에서 혼자 생활 할 때라, 중고 퍼터와 볼 10개를 5천원 정도 주고 사서 집 거실에서 따라 해봤었습니다. 화장실을 제외하고 집 전체에 카페트가 깔려 있어서 퍼팅매트는 물론 필요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골프볼이 머그컵에 너무 쉽게 빨려 들어가 놀라기도 했고, 약간 강하게 치면 머그컵이 세워지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얇은 유리컵으로 했다가 컵 바닥이 펑 하면서 뚫려버리기도...)
그 후 중고 채를 구입하고, 골프를 잘치는 후배 따라 필드에 자주 나가서 즐겁게 플레이하고... (박세리가 골프다이제스트 표지에 실리기 전 이야기입니다) 벌써 25년도 넘은 이야기인데... 여전히 필드에서 골프 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3가지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달랑 두 번 필드에 나갔습니다.
다담주에 올해 마지막 골프가 예약되어있는데, 이번에는 미리 퍼팅 연습좀 하고 가야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gScQ83e-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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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 이제 4년차에 막 나대고 있는 상황이라면, 조쉬님은 이제 정말 즐길 수 있는 단계가 되신 것 같네요. 여유있게 라운드가서 그 자체를 즐기고, 또 사람들과의 관계를 즐기고 오는것이 저도 가야 될 방향이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