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오랜만에 클럽 잡아봤는데 골프 참 알 수가 없네요
작년 6월 필드 나간 이후로 사정상 어제까지 클럽 한번 잡아보지 못했습니다.
첨엔 몸이 근질근질 했지만 몇달 지나니 별 생각도 없어지고
가끔 스크린 치자는 얘기나오면 시간도 없거니와
쳐본지 오래라 괜히 나가봐야 몸 망가지고 재미도 없겠거니 싶어 아예 포기상태였어요.
나중에 코로나 끝나고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레슨 좀 받고 시작해야겠다 싶었는데
평소 같이 치던 형이 내가 안치니까 자기도 못친다고
시간이 아무리 없어도 주말 오전은 괜찮치 않냐고 노래를 불러서
오늘 9개월만에 차 트렁크에 쳐박혀 썩고 있던 캐디백 꺼내고 스크린골프장을 가봤네요.
연습샷은 7번 아이언과 드라이버만 했는데 당연히 스윙도 안되고 공도 안맞고
샷 한번 할때마도 몸에서 곡소리 나고 ㅋㅋㅋ 괜히 나왔다 싶었습니다.
어차피 안되는 거 괜히 잘 해 볼려고 쇼하지 말고
팔에 힘빼고 빈스윙 몇 번 한 후에 헤드를 공에 갖다 댄다는 느낌으로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버디 3개에 82타를 쳤네요. 한창때 대비 아주 잘 친건 아니지만
형은 쌍욕을 해대고 저는 저대로 놀라고
17홀 파4에서 드라이버 OB 세컨샷 해저드 빠지면서 더블파 나온거만 망하고
드라이버도 잘 맞고 아이언도 잘맞고 퍼팅도 잘되고 뭔 일인가 싶더군요.
숏게임에서 거리감이 좀 떨어진거 제외하면 모든 클럽이 비거리 방향성 전부 좋았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골프란게 오래치다보면 스윙폼이 조금씩 바뀌고 나쁜 습관이 생기게 되고
그러다 의식하고 고쳐보려하면 더 나쁜 폼이 나오고 잘됐다 안됐다 포물선을 그리다 입스도 오고 하는데
오랜동안 안쳐서 힘빼고 이론대로만 했더니 그동안 했던 나쁜 습관이 없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더군요.
전반에 +1이었는데 후반에 +9인거 보니 후반으로 가면서 예전 나쁜 습관이 조금씩 나온거 같구요.
참 골프란 운동은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고
신기한 스포츠 같습니다.
글쓰기 |
겨우내 코로나 때문에 연습도 못하고 뱃살만 늘었는데 4개월만에 연습장을 가보니 기가 막히게 맞더라고요.
필받아서 한달 끊고 다니는데 한 2주 지나면서 그 잘맞던 샷들이 다 가출하고 생크에 탑볼에 난리가 아닙니다.
골프 참 알 수 없는 운동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