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꼭두새벽에 골프 배우는 이야기 (5) - 팔 여기까지만 올리세요.
여전히 몇 달 전 이야기 입니다. ㅎㅎ
약을 먹으니까 갈비뼈가 안 아파져서 매일매일 열심히 치고 또 칩니다.
안 아프니까 스윙도 커졌습니다.
부웅~ 부웅~
오른손을 쟁반 받치는 것처럼 하랬지?
백스윙 다하면 골프채가 지면하고 수평이 되면 된댔지?
그럼 이정도인가?
휙휙
아 되게 안 맞네.
공 맞추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며칠 동안 이러고 있었죠.
그러다가, 이제 안 아프니까 다시 레슨 받아야지~ 룰루랄라. 했거든요.
그런데, 왜 혼자 휙휙 할 때는 잘 되다가, 레슨 프로님 앞에서 자신있게 휘두르려고 하면 뒷땅치나요 -.-???
지금은 레슨 받을 때 뒷땅은 안 치는데, 이상하게 프로님 뒤에 두고 치면 거리도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프로님이 이거저거 바꿔서 해보라고 하면 또 잘 맞고.
어떨 때는 악성 훅에 시달리다가 레슨 때 저 훅이 나요. 좀 봐주세요. 하고 치면 스트레이트로 가고...
프로님 이제 좀 앞으로 가는 거 같아요. 라고 하고 치면 평소에는 잘 생기지도 않는 슬라이스가.
골프가 원래 남이 보고 있으면 잘 안 맞고 그런건가요 ?
다들 필드에서는 어떻게 치시는 건지...
아무튼, 휙휙 휘두르면서 거리도 눈꼽만큼씩이라도 늘고 그래서 기분좋게 레슨을 받았는데, 한번 치고 나니까, 프로님께서 제 오른손을 꽉 잡으시네요.
자 팔에 힘 빼시고, 뒤로 이렇게 빼셔서, 이렇게 올리신 다음에, 여기까지만 올리세요. ^___^
네? 반도 안 올라온 거 같은데요?
하고 화면을 보니까 팔이 다 올라왔네요.
충격.... 어? 나 지금까지 어떻게 친거지 ?
나중에 보니까, 제가 제대로 올렸다고 생각한 각도는 완전 오버스윙이더라고요.
당연히 그러니까 안 맞았겠죠.
와.. 그때는 아는 게 없으니까 스윙 영상을 봐도 뭐가 이상한지를 몰랐네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정말 진리입니다.
예전에 저장해 둔 스윙영상을 요새 보면 이러고 어떻게 맞춰서 공이 날아갔네 싶습니다.
아무튼, 내 몸 고유감각이 이렇게나 못 믿을 것이었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래서 레슨 받는구나라는 생각도요.
PS) 배운 만큼만 팔을 올리고 치니까 엄청 잘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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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겁니다.
머리 올릴 때나 초보 분이랑 필드 나가면
웬만해선 어드바이스 안 하는데(실례죠)
보다보다 안되면 친한 사이인 경우
딱 2가지만 이야기합니다.
"백스윙 1/4만 하세요."
"자세고 뭐고 다 잊고
임팩트 때 공 끝까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