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헤드폰 4종류 사용기
이곳에서 정보를 얻어 돌비헤드폰(입체감 좋은 헤드폰 + 소리스타 w71(디코더 역할만) + 헤드폰앰프(hifiman ef5) )을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헤드폰은 ksc75 , he400, akg k712, hd800을 들였었는데
헤드파이의 mad lust envy 리스트를 참고하여 골랐습니다.
ksc75 => fun 7, competitive 7(mad lust envy 점수입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때문에 가장 먼저 사서 사용해본 폰입니다. 위의 점수가 무색할 정도로 저한테는 너무 좋았습니다. 저음,중음,고음 모두 강조된 w형 폰이라 그런지 소리자체가 재밌고 영화볼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고 성능이 처지는것도 아니고 레퍼런스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hd600과 그래프특성면에서 비슷할정도로 밸런스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30,40만원대의 레퍼런스폰들과 비교했을시 소리질감도 거칠고 극저음 부족, 쏘는 고음등의 단점이 있지만 저는 그 거친 질감마저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개방감이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개방감이라는게 밝은음색 + 고음에서의 공간감 등이 합쳐져 생성되는것 같은데 이 시원함이 영화볼때 생동감과 현장감을 동시에 불어넣어준다고 느꼈습니다.
he 400 => fun 8.75, competitive 7.5
점수에서도 나오듯이 이 폰은 다른것 없이 저음이 특출나다고 해서 골랐습니다. 평판형 헤드폰 자체가 구조상 저음이 다이나믹 헤드폰에 비해 좋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저음이 달랐습니다. 저음자체가 돌덩이로 만들어진듯 기본적으로 단단했고, 반응도 빠르고, 극저음도 느껴지고, 디스토션 또한 느껴지지 않는 깨끗한 소리였습니다.
문제는 어두운 음색과 과한 밀도감이었습니다. 위의 점수에는 표현되지 않는 소리의 명도가 중요함을 이때 처음 느꼈습니다. 소리가 어두운데다 공간의 여유가 없이 꽉 짜여진듯한 밀도감 때문에 영화시청시 현장감, 동적인 느낌이 부족해 tv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음이 강조될때만큼은 짜릿했으나 이 현장감 부재는 저에게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한가지, 이 폰의 정위감만큼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이것도 평판형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뛰어난 해상도와 시너지를 더해서 소리의 위치가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 소리들이 뛰어노는 공간자체가 작아 입체감이 뛰어나다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픈형 헤드폰에서도 이렇게 공간의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밀폐형은 어떻겠나 싶어 밀폐형 헤드폰을 완전히 배제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akg k712 => fun 8.25, competitive 8.75
돌비헤드폰용으로 가장 밸런스좋은 폰중에 하나라 하여 많이 기대했던 제품입니다. 청음결과 위의 점수와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스테이지도 충분히 확보되고 저음,중음,고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해상도도 좋고 저음도 어느정도 강조되어 he400만큼은 아니지만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입체감면에서도 전반적으로 모자란 부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큰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따뜻한 음색이었습니다. 돌비헤드폰용으로 k712가 어떠한가에 대한 해외포럼을 읽은적이 있는데, 다들 극찬하는 가운데 한명이 영화용으로는 warmth해서 좋지않다고 하여 기억에 남았었는데 들어보니 무슨말인지 알것 같았습니다. 음감시나 게임할때는 별 상관이 없었는데, 영화볼때는 이 따뜻한 음색이 참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hd 800 => 리스트에 없음
프리미엄 헤드폰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he400, akg k712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아 많은 정보를 취하고 결국 이 제품을 사게 되었습니다. 3개의 헤드폰을 들어보면서 저의 성향을 어느정도 알 수 있었고, 가장 중요하게 본 스테이징 넓이, 밝고 차가운 음색, 개방감 면에서 꽤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공간이 좌우가 넓고 위아래가 좀 부족한듯이 느껴졌고, 개방감, 밝기는 ksc75 보다 약간 부족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광입력으로 소스를 받지 않고, pcm으로 받아 디코더에서 음장을 넣어 들었을 경우에 ksc75가 가장 좋았습니다.
광입력으로 소스를 받아 가나디코더가 5.1채널로 제대로 뿌려줬을때 비로소 hd800이 제값을 해준다고 느꼈습니다. 넓은 스테이지를 바탕으로 꽤 좋은 정위감, 뛰어난 해상도가 합쳐져 만족할만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소리스타 w71에 앰프가 내장되어 있고 출력도 충분하지만 헤드폰 앰프를 썼을때 전체적인 음의 단단함, 특히 저음의 단단함이 강조되어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헤드폰은 여기서 종결하고 리시버에 관심을 가지고 싶은데 돌비헤드폰을 지원하는 리시버는 아직도 찾기 힘든건가요 ㅠ? sbx 같은 경우는 입체감면에서 그닥 업그레이드가 아니기에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지금의 헤드폰 시스템상에서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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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인 취향으로 KSC75의 음색을 가장 마음에 들어합니다. DTS 헤드폰X 용도로 젠하이저 HD239를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 역시 비슷한 취향이긴 하지만 임팩트 있는 구간엔 젠하이저다운 플랫하고 심심한 소리를 내주더군요. 돌비 헤드폰 용도 헤드폰들 중에서도 베이어다이나믹 DT990 같은 '막장 드라마'류 "V"자형 헤드폰도 고음이 지나치게 쏘고 중음이 지나치게 가려져서 음감용으론 매우 애매하지만 돌비 헤드폰용으로 쓰면 HRTF 디코딩 덕택에 약간 중화되면서 여전히 강렬한 고음, 입체감과 펀치력이 뛰어난 저음까지 모두 함께 입수할수 있어서 제가 지금까지 썼던 매드 러스트 엔비씨가 추천한 돌비 헤드폰들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HE400은 오테 AD700 취향의 컨셉인가보군요. 세밀하고 오픈되고 쭉쭉 뻗어가지만 베이스 한번 들어보면 너무 심심한 그런 타입. ^^; 전 역시 데논 D7000으로 돌비 헤드폰을 마감해야하나봅니다. 젠하이저 239로 DTS헤드폰X를 들어봤는데 한가지 돌비 헤드폰보다 월등히 나은 점은 청명함이었습니다. (소니 HW700을 압도적으로 꺾는건 당연하고요.) SBW가 굉장히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청명함과 베이스를 슬라이더로 사용자 입맛에 맞게 맞추는게 가능합니다. 돌비 헤드폰은 제한된 프리셋만 있어서 그 부분에서 자유도는 없는편이죠. DTS 헤드폰X는 깨끗한 청명함과 풀 베이스의 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선 크게 각광 받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크림슨 피크를 들어봤는데 호러의 분위기 구현력에 있어서 돌비 헤드폰은 좀 탁해서 DTS 헤드폰X에서 들렸던 세부적인 디테일 구현에 있어서 다소 김빠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비 헤드폰 지원 리비서는 이젠 없죠. 제가 일부러 구형 하먼카든 HDMI 1.1 리시버를 갖고 있는 이유도 돌비 헤드폰 때문입니다. 트루HD나 DTS MA도 LPCM으로 변환하면 전혀 문제 없고 영상쪽의 문제도 스플리터 쓰면 되는거기 때문에 지금 당장 기변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훗날 리시버쪽에서 DTS:X를 헤드폰X로 변환시켜주는 기능이 등장한다면 그 때 애트머스/DTS:X용도로 하나 구입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