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사용기] YAMAHA RX-V2070 Parametric EQ로 극장 사운드 만들기
CX-A5100만 듣고 있다가 처음 RX-A2070을 연결해서 들었을 때 가장 처음 다가온 인상은 앗! 맨질맨질하다. 너무 맨질맨질 깨끗해 --;;;;
좋은 의미에서가 아니라 CX-A5100에서 풍부하게 다가오는 디테일이 민둥민둥 다 반질반질 깨끗하게 사라진 소리로 들렸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엄연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요. 가격차이가 얼만데... 소리가 똑같으면 이상한거죠.
차로 비유하자면 최첨단 장비와 모든 최신자동 센서 기능을 다 갖춘 차인데 배기량과 파워가 준중형차인 그런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이 차가 별루냐? 아닙니다. 시내 주행과 근거리 주행엔 더할 나위 없을 만큼 딱 안성 맞춤입니다. 다만 경주용 트랙에 나가거나 험지나 산으로 다닐 용도는 아닌 것이죠. 다른 브랜드에 비한다면 이미 초호화 풀 옵션인 셈입니다.
그.런.데.
리뷰를 쓰기위해 RX-A2070만 한참을 사용하고 나니 어느덧 CX-A5100소리는 희미해지고 RX-A2070에 익숙해집니다.
RX-A2070을 한동안 들어본 인상은 정말 깔끔하고 때릴 때 시원하게 타격감을 주고 경쾌하게 소리냅니다.
그래도 역시 DAC 체급 차이에서 오는 디테일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렇다면 같은 가격대의 다른 리시버는 어떻냐? 어떤 리시버는 기본세팅이 극장전용입니다. YPAO처럼 회사마다 이름이 다른 음장보정 프로그램을 돌려 완성한 소리가 극장전용인 것입니다.
여기서 야마하의 생각과 다른 회사 제품과 차이가 나게 됩니다.
결벽증처럼 완전 평탄한 소리를 고집한 YPAO덕분에 고음이던 저음이던 변화할 수 있는 폭이 크고 넓고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타사 리시버는 음장보정 프로그램을 돌리면 극장전용이 되어버립니다. 영화를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 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야마하의 스펙터클, 인헨스드 음장처럼 효과만점의 극장음장이 있는가 하면 또 그렇지도 못하다는 것이 아쉬움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저도 야마하 YPAO에 크게 기대했다가 너무 밋밋한 소리에 실망했지만 거기서 머물지 않고 소리를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모든 과정 속에서 야마하가 추구했던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기준이 명확하고 정직해야 무엇이든 팔색조 처럼 변신이 가능한 리시버가 된다는 사실을...
YPAO로 세팅한 상태로 음악을 들어보면 매우 평탄하고 듣기 좋으나 영화를 감상하기엔 극장에서 듣던 소리와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몇가지 방법으로 저음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을 한꺼번에 사용하기보다는 한가지씩 시도해보고 추가해 나가는 방법이 좋습니다.
1. Option>Tone Contraol 에서 Bass를 올려줍니다.
2. Ypao Volume을 켭니다.
3. A.DRC 기능을 켭니다.
4. Extra Bass를 켭니다.
사실 이쯤 되면 이미 뚠뚠한 저음으로 고통스럽습니다. 아니, 또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야마하가 얼마나 저음에 대해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지 이런 과한 저음 부스트 기능들만 봐도 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해결되지 않은 허전함이 여전한데. 그것은 특정 주파수를 좋아하는 각자의 음향적 취향이 각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Parametric EQ(파라매트릭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퀄라이저는 원래는 이름 그대로 소리를 평탄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입니다.
풍선효과처럼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면 스피커가 특정주파수가 조절되는 대신 스피커에 따라 의도치 않게 다른 주파수 음역대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주의) 본인이 좋아하는 주파수대를 명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원하는 소리가 안나오면 청취 환경에 소리의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변경한 후 처음부터 다시 세팅해 보고 그래도 원하는 소리가 안나오면 리시버와 스피커를 바꿔야합니다.
Parametric EQ에서
엔터를 누르면 Bend, Frequency, Q 순으로 글자가 초록색으로 변하며 설정 대상을 선택합니다.
좌우 버튼을 누르면 Bend, Frequency, Q 설정값을 변경할수 있습니다.
상하 버튼을 누르면 Gain 값을 변경합니다.
정말공대 냄새 풀풀나는 비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때문에 이 좋은 기능을 다들 포기하고 야마하가 깡통소리같다고 단정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야마하는 이것을 앱으로 상끗하게 조물락 거릴 수 있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주파수에 대한 막연한 느낌을 구체화 하기위해 참고할 만한 악기별 주파수 대역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가 있다면 그 악기가 차지하고 있는 음역을 잘 들리게 조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음역이 내 가려운 부분인지 모르는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음반이나 영화타이틀을 틀어 놓고 이 파라매트릭스 세팅으로 와서 찾아내면 됩니다.
저는 돌비 DEMO 블루레이에서 HORIZON을 반복재생으로 틀고 이 작업을 합니다. 메가박스 MX관에서 영화를 시작할 때마다 틀어 주기 때문에 작년에 170편 이상 극장에서 감상하면서 익숙해진 DEMO영상이니 주파수를 찾을 때 어디가 시원해지는지 어디를 올려야 하는지 금방 감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즐겨듣는 음원을 플레이 한후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로 옵니다.
1~4밴드중 1번 밴드를 선택해한후 상하 버튼을 눌러 Gain값을 최대로 올립니다.(잘 모르시면 아래 그림의 수치대로 그대로 따라 입력해보시기 바랍니다.)
엔터를 두번 눌러 Q가 초록색으로 바뀌게 한후 좌우 버튼을 눌러 대역폭을 0.5로 변경합니다. 영향받는 넓이가 뚱뚱해집니다.
이제 다시 엔터를 눌러 Frequency를 선택후 좌우 버튼을 눌러 이동해 가며 소리 변화에 집중해 만족스런 음역대를 찾아냅니다.
이렇게 찾다보면 내가 진정 원하는 저음이란 초 저음이 아니라 중음과 저음 사이에 있는 '중저음'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초저음은 소리라기보다 진동에 가깝기 때문에 서브우퍼를 아무리 올려봐야 남의 다리 긁는 것 처럼 그 묵직한 느낌을 찾기 힘듭니다.
초저음이 20~60㎐, 저음이 60~250㎐ , 중음이 250㎐~2㎑ , 중고음이 2~6㎑, 고음이 6~10㎑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중저음은 100~500㎐ 대역입니다.
야마하 리시버에서 중저음이 늘 아쉬웠다면 이 대역을 Parametric EQ로 강화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찾아낸 음역대를 다른 스피커에도 똑같이 세팅해 줍니다.(복사-붙이기 기능이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이것저것 해보고 언제든지!!
원래대로 Reset할 수 있습니다.
Speaker>Auto setup>result에서 불러오기 하면 언제든지 처음 YPAO세트로 되돌아 올수 있고
PEQ Data Clear에서 모두 삭제해 완전 깨끗한 상태에서 스피커만 안 터트린다면 아무렇게 이리저리 리시버를 주무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메뉴얼로 파라매트릭 이퀄라이저를 사용해 원하는 소리를 강화시킬수 있지만 YPAO로 힘들게 맞춘 보정값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화 단계로 YPAO 보정 값과 취향저격을 동시에 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SetUp>Speaker>Manual SetUp>Parametric EQ>PEQ Data Copy>Flat->Manual을 선택합니다.
다시 원하는 스피커의 Parametric EQ를 선택해 보정된 EQ중 가장 영향력이 없는 밴드를 선택해 원하는 음역대로 이동시키고 Gain값을 올려줍니다.
이 작업을 모든 스피커마다 해줘야 동일한 효과를 극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극장에서 듣는 사운드는 공간에 둘러진 흡음재로 인해 고음부가 약간 둔탁한 소리를 냅니다. 마찬가지로 Parametric EQ로 깎을 수 있겠지만
Option>Tone Contraol 에서 treble를 살짝 낮춰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렇게 하여 극장 사운드같은 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별것 아닐 수도 있고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새로운 장난거리가 생긴 것입니다.
여기에 음장모드중 스펙타클을 사용한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죠.
리시버가 처음부터 극장처럼 소리내면 됐지 뭘 꼭 이렇게 복잡하게 설정해야돼?
그렇습니다. 한큐에 이런 세팅값을 적용하도록 좀더 다양한 세팅 값이 사전에 입력 된다면 좋겠습니다.
이 상태에서 음장 효과중 Spectacle를 사용한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야마하를 사용해보면서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소리를 백지상태로 파는구나...라는 생각이듭니다. 적당히 매만지지 않으면 너무 심심한 소리가 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소리를 추구하고 설정을 바꿔보는 즐거움을 아는 진정한 AV매니아라면 야마하가 들려주려는 폭넓은 가능성에 미소가 띄워질 것입니다.
어느날은 드라이하게 스릴러를 감상하고, 어느날은 대형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관람하듯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저음을 터트리기도, 또 어느날은 연주자의 숨소리와 흥얼거리는 소리까지 소름 돋게 다 들리는 클래식까지... 그 변화폭은 가히 너무나 크고 다양해서 매일 새로운 재미에 빠져듭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제가 약속드린 체험기 내용의 핵심입니다.
처음엔 정말 많은 스크린 샷을 찍고 설명도 장황하게 디피에 썼다가 홀라당 날려먹어서
눈물을 머금고 주섬주섬 핵심만 다시정리했습니다.
음장 모드에 대한 얘기를 더 했으면 하는데, 또 한 꼭지를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니 그건 CX-A5100에 대한 글을쓰면서 차차 써보고 싶습니다.
세팅하시다가 막히거나 궁굼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이곳에 질문해 주시면 열심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결론.
야마하 RX-A2070는 중급기로서 가장 대중적인 포지션에 적은 비용으로도 야마하 하이앤드 제품의 기술을 ‘엿들을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입니다. RX-A2070를 쓰는 동안 음장 프로그램 몇가지 빠진 것 이외엔 기능이 CX-A5100과 거의 99%같았습니다.
야마하가 무슨 생각으로 그들의 최상위 모델과 기능적으로는 차이가 없게 만든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대중적인 가격으로 최상의 가성비를 노린다면 이만한 선택이 흔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체급에 따른 DAC의 디테일과 출력의 차이까지 없었다면 굳이 CX-A5100을 구입할 이유가 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이도 그럴리는 없겠죠. ^^;;
뱀다리.
제가 옆에서 지켜봤을 때 악기로 음악을 연주할때도 야마하, 그것을 녹음할때도 야마하, 그것을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할때도 야마하, 그것을 집에서 (심지어 타 브랜드 리시버로)재생할때도 야마하가 관여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사실 소리의 탄생에서부터 기록 재생까지 총체적 기술을 이끌어 온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에 이 회사가 가진 레벨은 홈시어터 음장분야에서 만큼은 하이앤드의 극단의 기술을 가진 회사라고 할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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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라메트릭 이퀄 사용법이 나오는군요~
요것때문에 거실용 기기를 야마하로 생각중이기도 했는데 즐거이 읽고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