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초보는 타인의 주관적평가(청음경험)에 신경쓰지마세요.
1. 오디오 소리차이는 대부분 비청각적 취향(요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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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등을 제외하면 앰프, 케이블, 디지털플레이어의 소리차이는 "실제"로는 미미합니다만, 애호가는 청취과정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큰 차이가 보이는 이유는 "비청각적 요인" 이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 브랜드, 디자인, 설계방법, 사용된 부품 (베릴륨, 다이아몬드 vs 알루미늄) 등에 대한 기존 정보가 소리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2. 나의 비청각적 취향은 무척 중요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가진 오디오기기가 소리가 좋게 들립니다. 내가 원하는 기능이 있는 기기 중 가능하면 맘에 드는 디자인 제품을 고르세요. 아무리 실제 소리가 동일하다고 해도 보기에 예쁜 기기가 소리가 더 좋게 들립니다.
3. 나의 비청각적 취향은 변화합니다.
너무 좋아했는데, 기기의 단점 이야기를 들었더니 갑자기 싫어졌던 경험 없으신가요? 비청각적 요인은 변화하기 때문에 비청각적 요인이 기기 구입의 주 요인이면 소리가 맘에 안 들게 됩니다.
오늘 DP나 어떤 오디오 잡지의 리뷰(청음기)를 보고 구입했습니다.
몇달뒤 신제품 나왔는데 신제품은 구제품보다 몇갑절 좋다는 리뷰가 있네요.
그러면 내 지금 오디오 소리는 어떻게 될까요?
4. 청각적 소리 취향은 잘 변화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소리취향에 대단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만, 연구결과를 보면 사람의 소리취향은 다른 감각보다 훨씬 사람별로 차이가 적습니다. 정상적인 청력을 가진 사람들은 비슷한 측정특성을 가지는 오디오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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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사람이 좋아하는 "소리의 크기"는 더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큰 소리를, 어떤 사람은 작은 소리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또 청력이 저하된 사람은 특이한 특성을 가진 기기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또 소리의 취향은 이퀄라이저로 일부 교정할 수 있습니다.
5. "타인"의 비청각적 요인(취향)은 "내게는" 대부분 무의미 합니다.
다른 사람의 디자인 취향을 듣고, 우리집 인테리어를 하지는 않겠죠.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기기를 구입합니다.
비청각적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굳이 다른 사람의 취향을 내 오디오를 구입할때 내가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앰프나 케이블, 디지털 플레이어의 소리에 대한 다른 사람의 리뷰나 평가는 그냥 재미로 보는 것입니다. (스피커에 대한 평가도 상당부분 그렇습니다) 오디오 평가는 대부분 실제적인 소리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비청각적 취향으로 해석된 소리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다른분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오디오에서도 가장 강력한 비청각적 취향이 "가격"이지요. "돈값만큼의 소리" "비싼게 소리가 더 좋다" 또 가격이 비싼 오디오를 "상급" 오디오 라고 부르는 것을 쉽게 볼 수 (들을 수) 있습니다.
다시 반복합니다만, 비싼 시계가 더 시간이 잘 맞는 것이 아닌 것처럼, 비싼 오디오가 더 소리가 좋은 것이 아닙니다.
6. 자신의 취향은 직접 청음해서 판단하세요. 단 직접 청음의 단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오디오 청음 과정은 청음공간과 스피커 소리와 자신의 비청각적 취향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A 앰프를 듣는데, 가)숍에서 나) 위치에 있는 다)스피커를 듣고,
B 앰프를 듣는데, 라)숍에서 마) 위치에 있는 바)스피커를 듣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A 앰프와 B 앰프를 비교한다는 것은 앰프의 소리를 비교하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소리차이를 들었다면, 서로 다른 공간의 서로 다른 스피커 소리를 들은 것이죠.
같은 공간에서 D,E,F 스피커를 비교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스피커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숍에서는 스피커가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요. 스피커는 위치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안타깝지만 스피커 소리도 숍에서의 청취로 객관적으로 소리를 평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같은 숍에서 같은 스피커로 A, B, C앰프를 들으면 그나마 최소한 자신의 비청각적 취향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들어보면 굉장히 소리차이가 크게 들려서 이걸 구분 못한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네. 더블 블라인드로 들어보면 구분 못합니다)
7. 오디오는 "기본적인 측정특성을 가진 기기" 내에서 직접 청음하면서 판단하세요.
요약하면,
다른 사람의 청음기나 오디오잡지의 리뷰에서 소리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은 거의 대부분 별 의미가 없습니다.
직접 청음은 대체로 소리자체보다 자신의 비청각적 취향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스피커에서는 스피커의 소리 자체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만, 직접 청음해도 기기간의 객관적인 소리 비교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앰프, 디지털플레이어, 케이블 같은 것은 음향전문기업 제품이면 거의 대부분 기본적인 측정특성을 만족합니다. 그러니 원하는 기능이 있는 제품에서 취향 따라 쓰시면 됩니다.
스피커는 기본적인 측정특성을 만족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꽤 있습니다. 굉장히 인기있고, 잘 팔리고 있는 브랜드 스피커에서도 허접한 제품이 많다는 이야기 입니다.
(허접한 스피커는 통제된 청취시험을 하면 비교적 쉽게 걸러집니다만, 무슨 제품을 듣는지 알면 비청각적 취향 때문에 잘 걸러지지 않습니다. 소리 좋은 50만원짜리 스피커와 허접한 5000만원 스피커를 통제된 블라인드 청취시험을 하면 50만원 짜리가 소리가 좋다는 것을 사람들이 다 동의할 수 있지만, 눈으로 5000만원 스피커를 보면 그 웅장한 자태와 디자인, 가격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장의 50만원짜리가 소리가 더 좋다고 판단하기 힘들어 집니다)
* 기본적인 측정 특성을 가진 기기 가 뭔지 초보분들이 쉽게 판단하지 못하는 점이 이 7번 조언의 단점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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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미사여구를 붙인 청음기와 사용기도 거르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