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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  Revel 센터스피커 해체 후 스카닝 더블우퍼와 스캔스픽 9900 트위터로 센터스피커 자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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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7 22:55:52

기성품인 Revel C30 센터스피커를 해체하고 스캔 9900과 스카닝 SK130 더블우퍼로 새롭게 만든 스피커입니다. 해체하는 과정과 나름 분석한 내용은 이전에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299145&sca=&sfl=&stx=&sst=&sod=&spt=0&page=3

 

전면 배플은 MDF 26mm 두께이고(실제로는 원래 전면 패널 20mm와 더해서 총 46mm가 됩니다) 무광 검정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회절을 피하기 위해 보통 트위터 주변을 면치기하지만 가상동축형의 경우엔 작업량이 많아져서 모서리를 라운드오버 처리하는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보시다시피 포트가 없는 밀폐형입니다. 센터스피커의 경우 80Hz 이하는 서브우퍼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굳이 저역 확장에 집착할 필요가 없고, 그보다는 중저역에서 나오는 남자 목소리가 좀더 자연스럽고 탄력적으로 들릴 수 있도록 밀폐형으로 설계 했습니다.



참고로, 위 두사진처럼 스피커를 거치했을 때와 세번째 사진처럼 장식장에 넣고 낮게 위치한 상태에서 RTA를 찍어보면 그래프가 크게 차이 납니다. 장식장에 있는 경우 바닥면 반사 등으로 400~600Hz 사이에 딥이 꽤 크게 발생합니다.



위 사진처럼 거치해서 측정하면 바닥면 반사의 영향이 훨씬 적어져서 그래프가 비교적 평탄하게 나옵니다.




최종적으로 튜닝 완료한 후의 주파수 응답 그래프입니다. 10k 이후 트위터의 음압감소가 보이는데, 평소 30cm 거리에서 측정했지만 이번엔 1.2m 전방에서 측정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음역의 감소가 보입니다.


측정 거리는 언제나 고민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가까우면 반사음의 영향을 덜받고 응답특성이 평탄하게 보이지만 거리에 따른 위상차가 크게 발생하고, On-Axis 특성이 부정확해집니다. 멀리서 측정하면 On-Axis 측정의 정확도가 올라가고  위상의 민감도가 낮아지지만 대신 반사음의 영향으로 응답특성이 불규칙해지고 위상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평소에 30cm 에서 측정한 것은 청취룸이 좁아 반사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까이서 측정한 것인데, 최근 Windowing(gating)을 적용하면서 반사음의 영향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고, 동축 스피커인 경우는 트위터 기준으로 On-Axis 측정을 하게 되는데 거리가 30cm 정도되면 우퍼의 On-Axis 측정값이 너무 부정확해져서 최소한 1m 이상의 거리는 띄워 줘야 합니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약 3.4k 입니다. 평소 2웨이 북셸프를 제작할 때 2.5k 안팎에서 정할 때가 많은데 이번엔 상당히 높게 잡혔습니다. 센터 스피커 특성상 사람목소리가 많이 나오게 되는데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낮추면 치찰음이 강조되고  목소리가 가늘게 재생되는 부작용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물론 요즘 다채널 믹싱에서는 센터 채널에도 대사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효과음도 점점 많이 넣는 추세지만 대사가 가장 중요한 것만은 사실이어서 이번엔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평소보다 높게 잡았습니다.



 

트위터 역상의 응답으로 본 크로스오버 포인트의 위상 확인입니다. 약 20dB 정도의 감쇄가 보이는데 이 정도면 위상은 양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피던스 곡선입니다. 밀폐형이므로 포트형에서 보이는 쌍봉 형태가 아니라 단일 피크만 보입니다. 최저 임피던스는 6.5k에서 5.4옴 정도로 AV앰프가 구동하기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저임피던스 지점에서의 위상 역시 -7도로 상당히 적고 변동폭도 적기 때문에 앰프에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아무래도 분리형이 아닌 일체형 AV 리시버들은  하이파이 앰프보다 구동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는 문제가 됩니다.


위 내용은 모두 실측치에 대한 내용이고, 아래는 시뮬레이션과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설계입니다.



시뮬레이션에서 보이는 응답곡선은 300~700Hz에 걸쳐 상당히 넢고 깊은 딥이 있는데, 이는 처음에 말했듯이 바닥면의 반사 때문입니다. 시뮬레이션할 때 메이커에서 제공하는 응답곡선을 트레이스해서 입력할 수도 있지만 저는 SPL과 임피던스 커브 모두 되도록 실측해서 넣는 편입니다. 메이커에 따라서 제공 스펙과 실스펙이 차이나는 경우도 많고, 중고로 유닛을 구하다보니 생산 직후의 값과 차이가 큰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실제 스피커를 설치한 위치에서 측정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바닥면 영향이 크고 이건 실제 청감상으로도 느껴집니다. 이건 룸튜닝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인데 네트워크로는 잡기도 어렵고 무리해서 잡아도 다른 부작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잘 판단해야 합니다.


마지막 그림은 최종적으로 종료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입니다. LPF, HPF 모두 2차이고 특이하게 트위터에 직렬저항이나 L-PAD가 없습니다. 우퍼를 더블로 하니 우퍼 음압이 높아져서 트위터와 음압차이가 거의 없어지더군요. 어차피 음압조절을 위한 직렬저항은 필요악이라 음압 매칭에 문제만 없다면 굳이 넣을 필요가 없죠. 우퍼쪽 병렬 저항만 조벨필터 역할을 하도록 추가했고 이외에 노치필터나 다른 변형 필터가 일체 없습니다. 스피커를 제작하면 할 수록 네트워크에 잡다한 필터는 안넣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탄화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투명도나 해상도에서 부품수가 적은게 더 유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청감상으로 평가하면, 스캔 베릴륨 + 스카닝 미드 + 스카닝 우퍼로 이뤄진 프런트 3웨이 스피커와 음색 매칭이 유리해져서 기존의 Revel C30보다 멀티채널 재생 시 공간감이 더 잘 드러나고 이질감이 적습니다. 이건 C30이 못하다는게 아니라 프런트와의 매칭에서 발생하는 장점입니다. 아마 프런트를 예전처럼 Revel의 것으로 했으면 당연히 C30이 더 나았겠죠. 


번외로, 스카닝과 펀치감과 스캔 9900의 진한 음색이 그대로 특성에 반영되어 사람 목소리가 상당히 또렷하고 진하게 들립니다. 영화대사에서는 상당한 장점이 되는데, 음악을 멀티채널로 들을 땐 가끔 튈 때가 느껴질 때도 있긴 합니다. 이건 앰프나 소스, 케이블, 룸튜닝 등 다른 요소로 잡는게 더 맞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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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1-28 00:13:16

멋지시네요.
사용하고 있는 오래된 센터 스피커 내부에 흡음재를 조정하는 조그만 수준의 튜닝을 고려하고 있는데, 혹시 이런 것 관련해서 참조할만한 사이트나 블로그 아시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WR
2020-01-28 00:27:18

흡음재만 전문으로 설명할만큼 세분화된 사이트는 못본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네이커의 스피커공작 카페가 가장 전문적인 자료가 많고 외국 사이트로는 덴마크의 Troels Gravesen 씨의 홈페이지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2020-01-28 07:41:17

감사합니다.
임피던스, 네트워크 같이 전기적인 부분은 기계로 측정이 될텐데, 흡음제 같은 소리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은 더 자신이 없어서요.. ^^
말씀하신 카페를 먼저 참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0-01-28 07:51:08

여러 측정 장비를 동원해서 측정을 병행하긴 하지만 결국 청감튜닝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흡음재 튜닝은 대개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항목인데 현재 흡음재의 종류나 양이 명백하게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흡음재가 너무 많아서 소리가 어떠어떠해서 마음에 안든다', 또는 '계란판 스펀지보다는 천연양모가 이런 점에서 더 좋더라'라는 원인/결과가 명백하면 괜찮은데 단순히 쉽게 할수 있다든지, 마침 다른 흡음재가 있어서 그냥 바꿔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튜닝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물론 작업 직후엔 플라시보 효과가 덧붙여져 더 좋아진 것 같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냉정히 평가하면 아닌 경우가 많죠.

2020-01-28 07:56:39

음... 좀 오래되다보니 흡음재가 많이 빠지고 뭉쳐지고 한 게 보여서요.. ^^
새로 교체하고 좀 해보려는데 감이 없어 문의드려 봤습니다.

2020-01-28 01:43:12

와... 올려주시는 글 덕에 늘 많이 배웁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 드립니다. ^^

추천!!

WR
2020-01-28 07:51:41

다소 기술적인 내용이 많아 지루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2020-01-28 10:23:50

저는 현재
스카닝 5.25인치 2발에
리본 트윗이 사용된 센터를 사용중입니다.
저는 포트형인데
밀폐형이 더 대사처리에 좋을거 같습니다.
정말 좋은 소리 내줄듯 합니다.

WR
2020-01-28 12:59:53

아마 15h나 4h 2발 박고 문도르프/아우룸칸투스 리본이나 최근 제작이라면 중국제 Tianle (= Dayton) 리본 장착한게 아닐까 싶네요. 정말 그렇다면 사포에서 주문제작하신 물건일 수도 있고.. 암튼 기성품은 아닐 것 같네요. 

서브우퍼를 따로 안쓰신다면 포트형으로 저역 확장을 취하는 것도 괜찮은데 서브우퍼 쓰신다면 밀폐형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0-01-29 11:16:57

프론트의 메인스핔도
자작하신거죠?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발론의 자태는 정말 조쵸
그래서 그런지
중국 알리에 스핔올려노은
업체는 아발론카피가
안올라와 인는데가 업더군요ㅋ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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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15:01:14

메이플 무늬목의 플로어스탠딩 3웨이 스피커는 공제된 스피커(레퍼런스클럽 생츄어리)에서 유닛 변경과 네트워크 재설계만 제가 했고 인클로져 자체는 공제 당시 사운드포럼에서 제작(실제로는 외주겠죠)된 것입니다. 폴리시드 메탈 색상의 북셸프는 100% 자작한 것이고요..

 

아발론의 모습은 단순히 디자인이 좋아 카피본이 많다기보다는 음향적으로 회절의 영향을 줄여 평탄한 응답을 얻고 물리적으로 타임얼라인먼트를 줄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많이들 차용하는 디자인입니다. B&W 상위 모델의 미드 채임버도 디자인 자체보다는 음향적인 이유때문에 구형을 채택한 것처럼요..

2020-01-29 15:49:04

아발론의 인클로져가
아주 잘된 디자인이였군요
그당시 사포의 공제때
인클로져만 구입하신 분이
몇분 계시던걸로 아는데
그중에 한분이셨군요

WR
2020-01-29 18:03:46

저는 공제에 참여하진 않고 나중에 중고로 완제품을 구매해서 리빌드했습니다. 어차피 사포도 통은 외주 줘서 제작하는거라 통만 원한다면 주문할만한 곳은 국내에도 몇군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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