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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소프라와 아스트랄16으로 구성한 홈시어터 + Alpha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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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3 09:25:22

글쓰는 것에 그닥 재주가 없어서 원래 후기는 남기는 적이 없는데 이번 청음회 초청은 후기를 남기는 조건이라 그 날 가졌던 느낌이 기억에서 지워지기 전에 글 남겨봅니다.

 

그 동안 THXUltra님이 올리신 글도 자주 보고 직접 만나서 여러 좋은 이야기도 들은 터라서 글로만 봤던 댁에서 사용하시는 시스템이 주는 소리와 느낌을 체험하고 싶어서 청음회 참석을 신청했습니다. 소프라를 사용하지는 않아서 다음 기회인 비소프라 사용자차 청음회에 하실때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씀드린 것인데 운좋게 이번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맞춰서 갔는데 다들 훨씬 일찍 와 계시더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미리 가서 조금이라도 더 들어볼 걸 그랬어요. UHXUltra님의 시스템은 이미 여러 번 쓰신 글에서 소개가 되어서 익숙했지만 처음 보는 것들도 몇 개 있더군요. 제가 정확한 제품 명을 확인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야마하의 HiFi 5000 시리즈(프리 & 파워 앰프, 스피커)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인티머스(맞나요?^^)의 새로운 앰프인데 프런트 스피커 케이블이 이 앰프에 연결 되어 있었으며 음감은 소프라3와 야마하 스피커(NS-5000)으로 들었으며 AV는 야마하 스피커로만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날 오신 THXUltra 지인 한 분께서 만드신 북쉘프 스피커로 처음 음감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인 줄 몰랐습니다.)

 

음악은 THXUltra님이 선곡해놓으신 곡들로 들었는데 맨 처음 시작한 음악에서부터 아주 꽉찬 소리가 뿜어져 나오더군요. 고음도 아주 좋구요. 다만 갈비탕집에서 듣던 소프라 소리는 아니라서 야마하 스피커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러다 잠시 중단해서 알려주시는 것이 이 소리가 앞서 말씀드린 북쉘프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하니 참 놀랍더군요. 더 많이 들어 보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그 날의 주인공인 소프라로 연결했습니다. 

 

역시 익숙한 부드럽지만 매우 풍성한 소리가 무지막지한 음량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저음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층이라 윗쪽 공간도 꽤나 큰데 공간이 꽉 차면서도 부밍 없이 나오는 저음. THXUltra님은 이것이 가능하게 해준 것이 인티머스 앰프와 슈즈라고 하시더군요. 앰프는 트로이달을 제거하고 인산철 배터리를 연결한 상태였는데 제가 각각의 경우에 대해서 전후 변경 사항을 비교해보지 못해서 그 전에는 어땠고 그게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의 상태에서 나오는 소리는 뭐 한 마디로 이 이상 더 필요한 것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하나의 시스템을 가지고 별 다른 환경 변화 없이 동일한 곡을 여러 번 들을 때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전에 들리지 않던 새로운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여러 후기에서도 많이 봤던 내용이지만 딱 그런 느낌이네요. 물론 음량 때문에 그렇게 들렸을 수 도 있습니다만 나중에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음량의 야마하 스피커로 들었을 때에 차이가 느껴지면서 든 생각입니다. 글로는 설명하기가 힘든데, 예를 들어 그 날 들었던 곡 중에서 Billie Eilish의 Bed Guy의 경우, 야마하는 딱 있어야 할 내용들만 적혀 있는 보고서라면 소프라는 거기에 더 많은 장식이 달려서 나온다고나 할까요? 야마하의 경우 슈즈가 없어서 손해봤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개개인에 따라서 착색된 소리라던가 원음 그대로의 중립적인 소리라던가에 대한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이 날은 제가 듣기에는 야마하에 비해서 소프라3에서 나오는 소리가 좀 더 풍성한 것이 좋게 들리더군요. 다만 야마하의 소리가 덜 풍성하기는 해도 더 땡글땡글한 느낌은 있었습니다.

여러 다양한 악기들이 내는 소리라던가, 보컬이라던가 악기음이 아닌 악기의 기계적 거동에서 나오는 소리들도 아주 생동감 있게 잘 표현되어서 음악을 듣는 맛!이 끝내주더군요.

 

AV는 아쉽게도 야마하 스피커로만 감상했습니다. 프런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포칼의 소프라3, 1, 일렉트라 였지만 애트모스 데모로 듣는데 제가 듣기에는 스피커 차이로 인해 이질감이 느껴진다던가 하지는 않았습니다. 주위를 돌아가는 소리의 이동도 굉장히 자연스럽고 특히 복층 펜스에 걸려있는 톨보이 애트모스 스피커에서 쏟아져 나오는 빗소리와 헬기소리는 다른 곳에서 들었던 조그만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더군요. 그냥 빗속에, 그리고 헬기 아래 제가 서있는 느낌이었고 위를 쳐다보면 그 느낌은 더 커졌습니다. 아스트랄이 좋은 건지 스피커가 좋은 건지 아무튼 뭐 이 이상이 필요할까 하는 것을 AV에서도 같이 느꼈습니다. 다만 여기에 서브우퍼를 추가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AV에는 서브우퍼를 빼면 섭섭하죠. (THXUltra님, SVS Ultra 16 두 발 넣고 다시 들려주세요!)

 

한 가지 앰프에서 아쉬웠던 것은 발열 제어였습니다. 물론 음량이 커서 발열이 더 컸으며 에어컨이 없는 관계로 조건이 좋지 않기는 했지만 중간 중간에 프런트가 뻗는 문제는 해결해야할 문제였습니다. 이것만 제외한다면 하나 들이고 싶은 앰프였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역시 공간과 음량이 중요하구나하는 것을 확인한 청음회였습니다 . 물론 THXUltra님의 공간이 최상의 공간은 아니자만 이런 게 다 상대적인 것 아니겠습니까? 일반 아파트의 낮은 천정고와 볼륨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제약으로 인해 실제 시스템이 낼 수 있는 성능을 다 끌어내지 못하는 문제가 바로 공간과 주변 환경이라는 것을 좋은 청음회를 다녀오면 늘 느끼는 것 중 하나였습니다. 청음회에서 사용한 장비를 그대로 저의 공간에 가지고 온다고 해도 같은 소리가 나지 않는 것도 늘 아쉬운 점이구요.

 

AV는 좀 더 많이 들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지 못한 것과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에 전철을 타고 와서 어쩔 수 없이 일찍 일어나야 하는 바람에 함께 참석하신 분들과 함께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업체가 아닌 개인이 개인 공간을 공개하면서 청음회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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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03 11:23:05

오 좋은 경험 하셨네요. 저도 THXUltra님 청음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청음하면 지갑털릴까봐 못합니다. ㅠㅠ

공간이 되고 자리가 되니 청음회도 열고 하시는건데...

저희집은 세명만 앉으면 스윗스팟이 없어서 ㅠㅠ 부럽네요. 

WR
2020-08-03 13:57:10

청음회의 장점이자 단점이지요. ㅎㅎ
그래도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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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3 13:45:57

아쿠 에어컨도 없는 누추한 집에 모셔서 송구합니다.
인티머스 앰프가 시제품인데다 에어컨 없는 저희집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여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이었네요 ㅠㅠ. 사실 그날 주제는 오디오는 가격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려던 시간이었는데 저희집이 더워서 죄송하게 됐습니다.
야마하 NS5000 스피커는 앰프밥을 엄청 먹는 편이어서 야마하에서도 새로 앰프를 설계해서 제 짝을 맞춰야 겨우 울릴 수 있는 스피커인데 개발중인 한국 브랜드의 앰프가 대단히 놀라운 소리를 내어줘서 어떠신지 함께 들어보려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한국 브랜드의 그 작은 북쉘프 스피커도 말씀을 안드렸더라면 그냥 야마하 스피커에서 나는 줄 착각할 정도로 엄청난 성능을 냈었죠(그때 여러분 놀라신 표정을 보셨어야 하는데 ^^)
그 인티마스 앰프도 청음회 거의 끝날때 즈음 지금까지 낸 모든 소리가 배터리로 낸 소리였다는 걸 알리는 순간이 제게는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서브우퍼는 제가 원하는 수준의 응답성을 갖춘 제품이 등장하면 언제든 추가하겠습니다. ^___^

장마가 끝나면 곧 무더위가 닥쳐올 것 같아 선선해지는 가을에라야 다시 청음회를 마련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멀리 인천에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든 이 근처 오시면 편하게 들리세요 ^^

WR
2020-08-03 13:58:13

이런 저런 질문에 늘 성실히 답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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