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게시판에 분란 조성된것같아 죄송하네요...
어제 일찍 자고 아침에 게시판 접속해 보니 난리가 나 있군요 ㅠㅠ
제가 어제 쓴 글 때문에 일어난 사단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DP가 이정도로 시끌벅적한건 거의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요.
앰프 유/무용론 글이 시작이 되어 저도 글을 하나 쓴것이 살살 타오르던 불에
기름을 부어 넣은 결과가 된 것 같아 많은 회원님들께 죄송하네요.
저도 어제 그냥 대충 마무리된듯한 인상의 내용을 이 글을 통해 해명하고
더이상 피곤한 토론과 게시판 분란은 그만하면 좋겠습니다...
영화감상과 음악감상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분들께
실용주의냐 심미주의냐는 중요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저는 일부는 실용주의면서 또 일부는 심미주의입니다.
이 두가지가 다 나오면 일부는 양비론이다 하실수도 있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파워케이블이나 진동감쇄장치나 케이블 공중부양장치, 디지털케이블에
따른 소리의 변화 같은건 저에게는 미신입니다.
하지만 프리-파워 분리시스템의 음질과 통합시스템의 음질이 다르다는것은 인정합니다.
분리형일수록 각각의 모듈 설계에 더 집중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워를 바꾸면 음질이 좋아질까요 라는 질문에는 음질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파워앰프의 특성과 주변 환경에 따라 음색이 "달라진다" 고 이야기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잘 만들어진 앰프는 모두 같다라는 이야기는, 아주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 하에서
정확하게 측정된 수치로 같다 라는 이야기이고 일반적으로 이곳 회원님들이 이러한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 하에서 음악 영화 감상하는 분들 거의 없으실겁니다.
모든 사람, 모든 환경, 조합된 주변기기 환경에서 항상 같은 소리는 안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앰프 자체의 출력단자에서 나오는 기술적인 출력은 같을지언정 우리 귀로 들릴때는
많은 조합에 의해 당연히 다르게 들린다는겁니다.
소스의 품질, 케이블의 종류, 전원의 특성, 프리단의 속성, 스피커의 특징, 청취공간 구조 등.
그러니 "앰프를 바꾸기 전에 먼저 어쿠스틱이나 환경을 점검하라" 는 조언은 소리를 바꾸고
싶은 경우 맞는 조언입니다. 그런데 저도 마찬가지고, 집에서 그 환경을 쉽사리 바꾸지를
못하기 때문에 기기 바꿈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제 첫 글을 쓰게 된 의도는, 위에 제가 쓴 것 처럼
- 개개인의 취향과 그때그때의 감정
- 원 소스의 품질
- 조합된 각 기기(소스기, 프리단, 전원품질, 케이블, 스피커)
- 방 구조 (어쿠스틱)
- 하다못해, 그날의 기압과 습도 등등
에 따라 동일한 회사의 동일한 앰프로도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들리는것이" 다르게 들린다는 겁니다. 우리는 귀로 듣고 느끼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된
"제대로 만들어진 앰프간에 소리 변화가 없다" 는게 기술적으로 맞는 검증된 팩트이지만
"소리가 달라졌어요" 라는 것에 대한 절대적 반대 명제로 적용될수는 없다는 것이죠.
변화가 없다는것이 팩트이지만, 귀로들리는 최종 공기의 진동은 "위에 열거한 많은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 즉 다르게 들린다 는 것을 기본 전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겁니다.
"제대로 설계된 어떤 앰프를 가져다 써도 항상 같은 소리로 들린다" 와
"제대로 설계된 어떤 앰프를 가져다 써도 항상 같은 소리가 나온다" 는 참 다른 겁니다.
그러다 보니 앰프를 바꾸고 보니 소리가 달라졌다고 하는 분들은 위 주장이
"바꿔도 소리는 똑같은데 쓸데없는 짓을 한다" 라고 받아들여지게 되는 겁니다.
서로 주장하는 시점과 관점의 시작점이 다르니 서로 평생선을 긋게 되는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주장의 베이스를 밝히고 글을 써 나갔다면 좀더 차분한 토론이 되었을 것 같은데, 결국
저도 똑같은 사람이 된것 같아 씁쓸합니다.
실용주의 분들이라고 기기를 바꾸고 소리가 달라진걸 경험하지 못하는 분은 안계실겁니다.
머리속으로는 기술적으로 이론적으로 달라질 수가 없다고 인지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기
변경을 하고 집 구조 변경을 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할때 변화는 당연히 아시겠지요.
서로 주장하는 내용이 다른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걸 모두 인정하고 논의가 이루어질때
서로 상대방이 주장하는 바를 좀 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배제되고 일방적인
주장만 반복되는것은 지양하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제가 가끔 쓰는 리뷰(절대 바이럴 마케팅 아닙니다)에 야 좋아졌어요 하는 말은, 제 환경과
제 집 구조와 제 귀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 모든 분들께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겁니다.
부탁드리지만, 이 글 댓글에 또다시 그러니까 제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등등의 댓글은 달리질
않길 바랍니다. 이 글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실용주의와 심미주의 서로간의 주장의 시작
지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는 내용과 분란 조성에 한몫 한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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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회원들이 통일된 의견을 가져야 되는것도 아닌데,
"분란" 조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전 오히려 활발한 토론을 통해 모르던것들을 많이 알게되서 유익했어요 ^^
태생이 공돌이라 "과학적 데이터 근거"를 좋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