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큰맘먹고 DAC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오포 DoP 보드가 오니 이젠 사용하던 Chord Qutest를 방출해야 했습니다.
없는 지갑을 쥐어짜서 뭔가 하나 들였습니다요.
이전에 쓰던 코드 QuteHD, 그다음에 Qutest였습니다.
전용 크래들까지 자체 제작해가면서 털어먹은 돈이 얼마인가... ㅠㅠ 약 2년간 잘 썼습니다.
이미 이 제품은 크래들까지 포함해서 장터에서 순삭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 이후로 국내에 재고가 없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박스가 왔습니다(직접 대리점에서 들고왔습니다. 택배로 불안해서ㅠㅠ)
코드사의 끝판왕 데이브 바로 아래, Hugo TT2 입니다.
야.. 정말 작년부터 들여 말어 엄청 고민하던 녀석인데 제손에 들어왔네요
이중박스안에 곱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악세서리 박스 두개가 나옵니다.
리모컨, 의미없는 USB선(전 다른거 씁니다), 광케이블(오호 이건 또 써먹을곳이 있겠군요)
그리고 리모컨! 간단 안전 안내책자(일본어, 중국어, 태국어도 있는데!!! 한국어는 없습니다)
정말.. 이 가격대에 Made in Britian 이라고 자랑스럽게 적어놓고 파워는!! 중국산!! 그래도 코드 마크는 새겨 놨군요. 이거.... 리니어 파워 써야겠습니다. 파워 이야기는 제일 아래 다시 하기로 하고...
그래도 꽤 페이지수가 있는 매뉴얼이네요. Qutest는 달랑 A4크기 한장이었는데...
본품입니다. 무게가... 헉... 한무게 하네요. 어림잡이 2키로는 되는듯 하고(알루미늄 덩어리라...)
크기는 큐티스트 3배정도? 데이브하고 맞먹는 크기입니다.
TT(Table Top) 이라는 명칭답게 헤드폰 잭이 3개나 있습니다. 이게 원래 헤드파이용이라... 이 비싼걸 헤드파이용으로 쓰다니... 하긴 큰거 한장 반 들어가는 데이브도 원래 헤드파이용이죠.
드뎌 밸런스 출력이 있습니다. 밸런스+언밸런스, 동축 2개, 광입력 2개, USB하나.
그리고 향후에 다른 제품과 연결된다는 DX1, DX2 포트가 뒤에 있네요.
옆면에 보이는 검은 창은 무려 블루투스 안테나용 창입니다.
하단에 자랑스럽게 aptX 코덱 지원이라고 했지만... 제 아이폰은 aptX가 지원이 안됩니다 ㅠㅠ
아들도 딸도 마눌님도 모두 아이폰이라 aptX 테스트는 물건너 갔네요 ㅠㅠ
이렇게 장식장 가장 윗쪽을 장식하게 됩니다.
오디오랙 위에 놓을장소도 없고...
눈에 띄게 놓으면 당장 마나님께 들킬 각이라... 눈가리고 아웅... 결국 들켜버렸지만 말이죠.
이거 뭐야! 뭐지! 더 거대한게 파란불이 들어오는데!! 작은거 어디갔어? 응? 얼마야!!
어.. 응... 작은거는 최신형이었는데... 구형이 더 소리가 아나로그적이고 좋다고 해서... 추가금 받고
교환한건데... 응... 추가금 들어온걸로 소고기 사왔어... 여보님...
하고 거기다 플러스 추가 조공이 들어갔습니다 ㅠㅠㅠ
아들넘이;; 저녁에 슬쩍 오더니.... 압빠... 난 아빠가 한 일을 알고있어...
으...응??? 뭐 필요한거 없냐,,???
이번에 아이폰 12가 나오는거 알지????? 으.. 응.... 그때볼께!! 나쁜넘
밸런스 출력은 전에 새로 구입한 RMC-1으로...
동축은 바로 밑에 리뷰한 오포 DoP보드로 연결...
USB는 PC로 연결... 어쩌다 보니 모든 선이 오야이데 순은선이네요. 선값만 해도 웬만한 중급 리시버 한대값이니 ㅠㅠ 한숨만 포옥 나옵니다....
뭐 이리저리 치이고 깨져도 증말 이~~~쁩니다. 특히 검은색이 압권... 퍼런불에...
동축으로 384KHz가 지원되네요... M-Scaler를 달면 768KHz까지 지원인데... 다행이 M-Scaler는 재고가...
있었지만.. 좀 더 생각좀 해보자고 하고 간신히 탈출했습니다..만.. 언젠가 질러버릴듯한 예감이..
이제 로또되면... 저 로텔 앰프를 코드 앰프로 두대 짠 놓으면 으흐흐흐
누군가가 제 시스템 중에 스피커가 제일 싸구려! 라고 하시던데 뼈를 때리는 말에 100% 공감합니다.
심하게 언밸런스한 상황이라... 선재값만 다 따져봐도 제 프론트 스피커 값을 넘어가는군요 ㅠㅠ
그래서 소리가 어떠냐구요?
코드사의 DAC는 특별한 방법으로 FPGA칩에 그들만의 "탭" 이라는 방식으로 최대한 아나로그적인 파형을 구현합니다... Qutest가 약 4만 3천탭인데, 데이브가 16만 탭이고, TT2가 9만 6천탭입니다.
스케일러를 쓰면 100만탭을 지원한다는데.. 과연 그게 인간이 구별가능할지(구별된다 하더군요 ㅎㅎ)
Qutest쓰다가 TT2를 쓰니 가장 먼저 느끼는건 스테이지가 좌우로 벌어진게 바로 느껴지는 점 입니다.
악기의 정위감이 더 뚜렷해지고, 얼마전에 Eva Cassidy 의 Ain't No Sunshine을 들으며 전에는 잘 느껴지지 않던 잡음이 갑자기 들린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결국 마스터링 상의 노이즈라고 일단 판단되었는데, 안들리던게 갑자기 툭 튀어나오니 전 처음에 제 TT2가 불량인줄 알았습니다...
살짝 뭉개지는듯 들리던 저역이 딱 잡히고, 중고역은 실타래 풀리듯이 주르륵 풀어내는군요. 제 귀로는 이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별 의미가 없을듯 하다...고 생각은 됩니다만 믿거나 말거나...
전에 2L의 블루레이 오디오들이 참 녹음이 잘되고 좋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스터링 제대로 된 SACD 샘플러들과 이 DAC에서 비교해 보니 그 차이가 정말 적나라하게 나타나는데 놀랐습니다. 전에는 2L 레이블이나 LINN, STOCKFISCH 샘플러나 엇비슷한 수준으로 들렸는데, 2L 앨범들이 마치 한꺼풀 막이 씌운것 같이 답답한 소리가 나더군요. 같은 SACD인데 말이죠.
윗쪽이 제가 즐겨들었던 2L사의 Pure Audio시리즈입니다.
아래쪽의 쟁쟁한 샘플러들, LINN, DALI, StockFisch,TopMusic과 비교해보니... DAC로 인한 음질의 차이가 정말 느껴질정도로 와 닿습니다. 전에 Qutest에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들렸는데 말이죠.
DAC업글한지 이제 2주정도 되었는데, 전기도 24시간 먹이고 에이징도 어느정도 된 듯 합니다.
내용추가합니다. 정말 겁나게 뜨거워집니다. 데일 정도는 아니지만 엄청... 뜨겁습니다.
가장 맘에 안드는게 전원인데, Hugo TT2는 전원 아답터에서 바로 전원을 끌어다 쓰는게 아니라 아답터는 기기 내의 대용량 수퍼컨덴서를 충전하는데만 사용됩니다, 그래서 처음에 전원을 켜면 바로 켜지는게 아니라 충전이 완전히 되고 나면 켜지게 됩니다. 즉 필요한 전원은 충전된 전원을 쓴다는 이야기죠.
그러니... 과연 리니어 전원을 또 거기다 쓸 필요가 있느냐???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 이야기는 외국의 다른 포럼에서도 TT2의 경우 리니어 전원의 효용성(?)이 제기된적이 있습니다...
Qutest쓸때 리니어전원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거든요. 그래서.. 뭐 효과가 있던 없던간에...
이미 주문은 했습니다... 15V 용이라 또 다시 커스텀 주문이 필요하더군요
지갑은 얇아지는데... 마음의 평화는 찾아옵니다.
지금이 새벽 두시인데, 이 글을 작성하는 도중에도 음악감상 중입니다. 입이 자꾸 귀밑에... ㅎㅎㅎ
우리 마나님 왈...
당신이 술먹고 다니고 다른거 취미로 낚시니 골프니 이상한거 했으면 아마 오디오 하는거 절대 그꼴 못봤을꺼야 아마... 그래도 시간되면 즉시 집으로 직행해서 음악듣고 영화보니 그거하난 칭찬해 줄만 해. 대신 이상한거 카드로 또 날아오면 죽는다... 응?
글쓰기 |
축하드립니다^^
저는 DAC 따라서 소리가 제일 많이 바뀌더군요~
좋은 기기 잘 사용하시고 나중에는 데이브도 리뷰 한번 해주세요~
근데 요즘은 기타 치느라 음악은 서피스프로 로 듣습니다..ㅜㅜ 듣고 따라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