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Magnat Quantum 1003 S 거의 1년 사용기......
방 하나에 별도로 셋팅하여 운용하는 하이파이 메인시스템이 있는 분들의 경우, 대부분 메인시스템으로의 웬만큼의 바꿈질이 주기의 무뎌질 무렵이면 메인시스템과는 별도로 좀 더 가볍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서브시스템을 꿈꾸게 됩니다.
짧은 순간이라도 최고의 음악을 듣기 위해 A 클래스 앰프나 진공관을 미리 켜서 예열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기본으로 하는 메인시스템이 가끔은 번거롭거나 귀찮게 여겨질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럴 때 가볍게 음악을 틀어놓고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딱 필요한 것이 서브시스템이죠.
저의 경우 침실이 있는 안방에서 운용할 서브시스템을 제대로 한번 구축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작년 이 무렵에 시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안방의 경우 미니멀한 앰프와 북쉘프 스피커 밖에 허용이 되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작으면서도 고성능의 기기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20년 넘게 하이파이와 A/V를 취미로 해왔었기에 실제 운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유하고 있는 스피커 몇 조와 미니 앰프들이 있어서 처음엔 그들로 셋팅을 해봤지만 도저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가 없더군요.
그때부터 고성능의 북쉘프와 인티앰프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인기가 많거나 구매 후 중고 가치가 높은 기기들은 웬만하면 피하려는 경향이 높습니다. 빈번하게 바꿈질을 하기 보다는 제대로 된 녀석을 구매해서 오랫동안 사용하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국내에 수입이 되지 않는 기기들은 해외 본사에 연락을 해서 직접 수입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ㅋ
그렇게 거의 두 달간의 서치 끝에 구매를 하게 된 북쉘프 스피커가 Magnat사의 Quantum 1003 S입니다. Magnat의 제품은 처음 구매를 해보는데, 항상 가성비가 아주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자주 회자되는 곳이나 수입사에서 독점적으로 판매를 하다보니 리뷰나 사용기를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북쉘프로 거의 끝판왕까지 가보자는 생각이었기에 검토 모델에 매지코 A1, B&W 805 다이아몬드 D3, 어셔 다이아몬드 유닛 모델들까지 있었으나 그 모델들까지도 제가 원하는 저음을 만족시켜 줄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원래 중고음 위주의 소리를 좋아하고 과도한 저음을 아주 싫어하는 편이지만, 북쉘프의 경우는 그러한 저에게도 항상 필요할 때의 강한 한 방의 부족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이 녀석은 표기된 스펙상 Frequency Response가 27 ~ 75000Hz입니다. 처음에 이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었죠. 이건 뭐 북쉘프로는 말도 안되는 수치거든요. 플로어스탠딩이라고 해도 저 정도의 스펙이 되는 스피커가 이 가격에서는 없을 것 같은데, VOXX 산하에 있는 Magnat, Heco 등의 브랜드들은 이런 고스펙이 기본이더군요.
당연히 스펙이 좋은 소리를 무조건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Frequency Response가 27 ~ 75000Hz라고 당당히 표기하고 있으나 데시벨 표기는 없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함정이 있을 수는 있겠죠. ^^;;;;
VOXX 산하에 있는 브랜드 중에 오엘바흐라는 또다른 가성비 케이블 회사가 있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제품 중 플래그십 스피커 케이블인 XXL Fusion Two Banana도 구매하여 나름 이 스피커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맞춰주었고, 인티앰프는 올 한해 올인원 디지털앰프의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준 웨이버사의 WSlim Lite를 구매하여 물려주었습니다. 이 스피커에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있던 점퍼케이블도 같은 그룹사인 오엘바흐의 제품입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에는 안방에 서브시스템이 셋팅되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셋팅을 하였으나, 검은색이 너무 꼴보기 싫다는 와이프의 강력한 의견(?)에 의해 결국 메인시스템이 있는 오디오방으로 쫓겨났다가 최종적으로 거실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저는 피아노 마감을 좋아하나 와이프는 프로악과 같은 나무 마감을 좋아해서, 나무 마감만 항상 구매를 허용해줍니다. ;;;;;;;;;;;;;
요즘 엄청 핫한 NAD M33을 주문해뒀고 그 녀석으로 앰프를 바꿔서 더 극한까지 이 스피커의 능력치를 끌어내보려고 하는데, 우선 지금까지 1년 정도 사용해본 느낌으로는 가성비가 거의 끝판왕에 있다는 것입니다.
Magnat Quantum 1003 S 이 모델은 현재 단종되었고, 그 후속 플래그십 북쉘프 모델이 Signature 903입니다. 심지어 903의 경우 슈퍼 트위터가 추가된 3웨이 북쉘프임에도 정가 기준으로 1003 S의 거의 절반 가격입니다. 게다가 1000번대의 최상위 모델의 번호를 부여받지 못했으며 Signature 라인에서는 1000번대로 북쉘프는 나오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때문에 Magnat Quantum 1003 S가 어떤 위치의 모델인지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Magnat 본사에 문의를 해보니 이 두 모델의 차이가 저음과 캐비넷의 경우 1003 S가, 고음의 경우 903이 좀 더 강점이 있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잠시 수입이 되다가 이제 더 이상은 수입이 되지 않는 가성비의 끝판왕이었던 XTZ라는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이 브랜드를 너무 좋아해서 몇 년전 이 브랜드의 대형기 플래그십 플로어스탠딩 다이아몬드 유닛 특주 버전을 주문해서 현재 운용 중입니다. (아마 국내에 제가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을 듯 합니다.)
Magnat Quantum 1003 S 를 사용해보니 Magnat이 딱 XTZ와 같은 느낌의 브랜드입니다. 오히려 가성비 측면에서는 좀 더 앞서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구요. 생각보다 독일에 저희에게 많이 알져지지 않은 이런 실용주의 오디오 브랜드가 많더군요. 미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 클립쉬 또한 현재는 VOXX 산하에 있습니다.
북셀프에서 플로어스탠딩과 같은 저음과 광대역을 원하신다면 무조건 강추인 스피커입니다. 다만 제가 수입사에 마지막 남은 물량을 구매했으니 시장에 재고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관심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후속기 903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Magnat의 스피커 제품군은 플래그십 모델조차도 대부분 A/V시스템 제품으로 사용이 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과연 이것이 제대로 사용이 되고 있는 것인지 저는 의문입니다. M33이 도착하면 좀 더 이 스피커를 극한까지 몰아보고 다시 한 번 글을 남기겠습니다.
세상에 참 많은 브랜드의 스피커가 있는데 널리 알려진 유명한 브랜드, 중고거래가 쉬운 제품, 중고가가 보장되는 제품에 굳이 얽매여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전정 추구해왔던 것이 음악의 질이었는지, 바꿈질의 재미었는지, 도대체 무엇을 추구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잠시 생각하게 해준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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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그낫 시그너쳐 톨보이 사용자로써 참 반갑네요^^ 작성자분의 열정에 비하면 한참 모자르지만 저역시 적지않은 바꿈질을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특히 글 후반부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는 부분에서 공감과 큰 짐을 내려놓는 느낌을 받아갑니다.
멋진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