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스텔라 유토피아에 텔로스 590 물렸습니다.
코드 파워 릴레이가 가끔씩 말썽을 일으켜서 앰프를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오래 전부터 클라쎄 모노모노로 정해놓고 돈을 모으다가 여러 가지 이유때문에 급유턴했습니다.
해가 지날 수록 힘이 필요한 락과 OST보다는 부드러운 재즈와 보칼이 점점 좋아집니다.
집에 앰프가 너무 많아서 고질라급 프리에 모노모노 두 덩이를 들이면 순둥이 아내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클라쎄 조합으로 가려면 영끌을 해야 하니 그냥 쉽게 가자 싶었습니다. 스텔라 들일 때에도 큰 볼륨으로 음악을 마음껏 즐길 생각이었는데, 실제로는 격리되어 우울증 걸린 고양이 돌보느라 일주일에 30분 정도가 고작이니까요.
이 녀석입니다. 작은 딸이 무책임하게 떠맡긴 녀석인데 국내에서는 무척 귀한 시베리안 블랙입니다. 집에 고양이가 많아서 발정과 임신을 막느라 숫컷인 이 녀석이 격리상태입니다.
시간날 때마다 함께 지냈더니 요즘은 마음을 열고 친한 척하는데, 아직도 사료를 제대로 안먹어서 애를 태웁니다.
발정난 암컷 녀석들이 밤낮으로 문앞에 매달려 울어대니 그럴만도 하죠.
기분 풀어주느라 가끔씩 산책을 다니곤합니다.
다시 오디오 이야기로 돌아가서...
파주에서 가족 한 명당 10만원씩 생활안정자금을 준다고 사고 싶은 것 빨리 사라고 문자까지 보내줘서, 기쁜 마음으로 골드문트 텔로스 590을 가져왔습니다.
사실은 아내가 속아서 보내준 비상금 덕분입니다만.
인천 갈비탕집 덕분에 싼데도 비싼(?) 앰프인데 포장은 감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골드문트 회장(?) 사장(?)의 마인드를 알기 때문에 그럼 그렇지 싶습니다.
바닥면은 처음보는데 튼실한 스파이크가 달려 있습니다.
리모컨은 작은 파우치에 들어 있고 뭐 그냥 작고 귀여운 그리고 반드시 있어야 할 버튼 몇 개가 전부입니다.
스칼라 유토피아에 물린 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스텔라에서도 좋은 소리를 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다행히도 기대 그대로입니다.
코드파워와 스텔라는 아주 선명하고 힘이 있지만 좀 사나웠던 반면에, 텔로스는 두터우면서도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주 편안한 소리입니다.
두터운 매킨토시와 가는 마크 레빈슨의 중간 정도입니다.
아내가 코드파워는 시끄럽다는 소리를 자주 했는데 텔로스는 '소리 좋네'라고 하는군요.
며칠 동안은 아내가 좋아하는 제이슨 므라즈로 눈치를 보며 지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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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나 대접 받는 스피커와 어디서나 귀한 깜장 냐옹이가 있으니 텔로스도 10만원에 집으로 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