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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기계로 측정할 순 없지만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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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4-06 14:31:16

객관적인 측정 결과와 개인의 경험이 다를 때 많은 분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대 과학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건 아니지 않냐고, 그러니 인간의 경험을 무시하고 과학만 맹신하는 건 잘못된 태도라는 거죠.

 

저 역시 현대 과학으로 아직 해명하지 못한 수많은 현상들이 있다는 걸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아직 해명하지 못했다는 것이지 초자연적인 영역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소리와 같은 물리적인 현상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소리는 매질을 통해 전달되는 진동입니다.

공기에 둘러싸인 환경에서라면 우린 공기라는 매질을 통해 소리를 듣게 되죠.

그리고 그런 공기의 진동은 인간보다 기계가 훨씬 더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변화를 측정함에 있어서 인간이 기계보다 더 뛰어날 여지는 안타깝게도 전혀, 조금도, 단 1그람도 없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측정장비의 정밀도는 인간이 가진 감각기관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은지 오래입니다.

  

자신의 눈이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더 먼 우주를 볼 수 없다고 해서 섭섭하게 여기거나 화를 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귀가 진동 측정용 레이저나 마이크, 오실로스코프보다 부정확하다는 것에 불쾌함을 느낄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인간은 너무나 쉽게 착시 사진에 속고, 같은 냄새를 오래 맡으면 그 냄새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자신의 체취조차 잘 느끼지 못하며, DP회원분들의 연배쯤 되면 12kHz 이상의 고음은 대부분 듣지도 못합니다.

그런 부실한(?) 감각을 가진 인간이 엄청나게 정밀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 상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적어도 아직까진 인공지능으로도 구현하지 못하고 있죠. 

 

문제는, 그 상상력이 인간이 무엇인가를 인지할 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인간이 착시 사진에 속는 것도 시각으로 들어온 정보 속에서 그 정보에 담긴 것 이상을 추측하고 상상하기 때문이죠.

아래 착시 동영상은 그런 인간의 상상력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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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    2.8M

 

실제론 평행한 두 쌍의 직선이 각각 움직이고 있을 뿐인데 일부를 가려버리면 인간은 이것을 정사각형이 움직이고 있다고 인지하게 됩니다.

인간의 두뇌가 가려진 부분을 상상하고 추측하기 때문이죠.

 

또한 인간은 기계가 가지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 역시 인간의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죠. 

같은 곡을 들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와인 한 잔 하면서 들을 때는 감미롭게 들리지만 마감에 쫓기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 곡은 소음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바뀐 것은 자신의 컨디션이고 감정이지 음악이 바뀐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감정을 통해 소리의 차이를 느낍니다.

바로 비싼 가격표가 붙은 물건에 대한 기대감과 그 물건의 '뽀대'가 주는 만족감입니다.

 

대충 구겨진 검은 비닐봉투에 넣어 건네받은 선물과 고급스러운 상자에 담아 실크 리본을 묶어 준 선물, 어느 쪽이 더 가치있게 느껴지던가요? 

당연히 후자의 선물을 더 가치있는 것으로 느끼겠죠.

내용물이 동일하더라도 그것을 감싼 포장이 무엇인가에 따라 우린 내용물의 가치가 다른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돈다발을 가득 준다면 라면박스에 담아서 줘도 땡큐지만요. 

 

이런 '포장'에 의해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은 대다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게 되는 경험입니다.

 

마찬가지로, 변변한 포장도 없이 판매되는 싸구려 회색 랜 케이블과 메쉬로 감싼 굵은 케이블에 금도금된 고급스러운 단자를 뽐내는, 한눈에 봐도 '나고급'이라고 느껴지는 랜 케이블을 봤을 때 우리가 후자의 제품에 더 신뢰감을 느끼는 건 당연합니다.

 

 

거기다 케이블에 배터리 전원팩까지 장착되어 있고 그것으로 유전체를 바이어스시켜서 주파수와 에너지 레벨마다 다른 시간 지연이 발생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외계인을 고문해서 탈취한 엄청난 기술이 들어간 것 같은 설명까지 곁들여지면 신뢰감은 더더욱 치솟게 됩니다.

이쯤되면 비닐봉투에 담긴 싸구려 랜 케이블 따위로 음악을 들으면 엄청난 노이즈가 유입되고 원본과 전혀 다른 왜곡된 소리를 듣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당연한 겁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상상하고 또 감정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오죽하면 1400여 년 전에 이미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의 일화가 아직까지 회자되겠습니까.

 

하지만, 랜 케이블로 인해 소리가 실제로 어떤 형태로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는 계측되지 않습니다.

 

다시 이 글의 원점으로 돌아와, 어떤 측정장비로도 소리의 차이를 측정할 수 없는데도 누군가는 랜 케이블을 바꿨더니 음질이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랜 케이블로 흐르는 전류의 양은 너무 미약해서 CAT6 규격의 랜 케이블 정도면 차폐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분들 입장에선 당연한 겁니다.

누가 뭐라든 분명 소리가 변한 걸 느꼈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간의 감각기관보다 훨씬 정밀한 측정장비조차 그분들이 들은 차이를 측정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그 좋다는 랜 케이블을 만든 제조사들조차도 자신들이 판매하는 케이블로 인해 음질이 어떤 형태로 얼마나 좋아졌는지 측정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저 느낌적인 느낌으로 좋아졌을 거라는 것 외엔 음질 향상이 이뤄졌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 거죠.

 

여기까지만 읽었는데도 벌써 불쾌함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남들이 뭐라든 나는 차이를 느꼈는데 누군가 그걸 착각이라고 하면 기분이 나쁠 수밖에요.

 

그런데 아래 사진을 한 번 보세요.

 

 

사진 속 큐브 같은 것을 보면 위쪽이 회색이고 아래쪽이 흰색으로 보이실 겁니다.

그런데 그 경계면을 한 번 손가락으로 가려보세요.

 

......신기하죠?

분명히 회색과 흰색으로 각각 전혀 다른 색이라고 봤는데 실제론 동일한 색이라니.

말그대로 멀쩡히 눈 뜨고 속은 느낌이실 겁니다.

 

심지어 이미 저 두 개의 면이 서로 같은 색이라는 걸 분명히 알게 된 상태에서도 경계를 가린 손가락을 떼면 또 다시 회색과 흰색으로 보이게 되죠.

 

여러분은 이런 착시현상을 경험하면 불쾌하신가요?

아닐 겁니다.

자신이 신뢰해왔던 경험(감각)이란 것이 실제론 굉장히 부정확하다는 걸 알게된 게 신기할 뿐 불쾌하게 여길 분은 없으시겠죠.

 

인간의 청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소리를 듣는다는 건 공기의 진동만을 느끼는 게 아니라 우리의 컨디션과 상상력과 감정이 관여한 결과물을 '들었다'고 느끼는 겁니다.

고막으로 감지한 공기의 진동 + 두뇌의 후보정 효과가 가미된 최종 결과물을 실제 소리라고 착각하는 거죠.

 

우리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를 맡는다는 건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을 그대로 느끼는 게 아니라 두뇌가 가공한 후보정을 거친 결과물이라는 게 이미 다양한 실험과 관측의 결과로 증명되어 있습니다.

 

전 랜 케이블에 따라 음질의 차이를 느꼈다는 분들의 경험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차이를 느끼셨겠죠.

 

하지만 그건 실제 공기의 진동에 차이가 생긴 게 아니라 그분들의 뇌 속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앞에서 보여드린 착시 사진과 전혀 다를 것 없이 말이죠.

이것을 부정한다면 바로 위에서 경험하셨던 착시 현상도 부정해야 합니다.

 

"내 눈(두뇌)은 착시를 일으키지만 내 귀는 그런 환청을 듣지 않는다!"고 항변할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현실에선 수많은 실험결과를 통해 약물이든 전기자극이든 감정 상태든 컨디션이든, 인간은 여러 변수에 따라 아주 흔하게 실제 소리를 왜곡해서 듣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습니다.

환청이라고 말했지만 이것은 초자연적인 '소리'가 아니라 그저 인간의 두뇌 속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상상력'의 결과물인 겁니다.

 

인간의 감각기관이 물리적인 변화 그 이상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때부터는 종교의 영역이 됩니다.

적어도 인간이 만든 기계인 오디오는 그런 초자연적인 무엇인가를 방출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으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죠.

오디오란 취미가 과학논문 쓰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자기만족으로 하는 건데 랜 케이블의 차이를 느꼈다는 사람들의 경험을 존중하고 그냥 내버려두면 안되겠냐는 겁니다.


실제 소리에 차이가 있든 플라시보 효과든, 어쨌든 본인이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오디오 생활하는 사람한테 구박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불만이시겠죠.

그런데 다른 댓글에서도 썼던 내용입니다만 이러한 오디오계의 미신은 이 취미에 입문하는 사람들까지 끌여들여 새로운 피해자를 끊임없이 양산하게 됩니다.

고백하자면 과거에 저 역시 그런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고요.

 

그나마도 위에 보여드린 착시 사진처럼 고가의 랜 케이블이 일관되게 음질의 차이를 들려주기라도 한다면 다행입니다.

설사 그것이 플라시보 효과라 할지라도 말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론 누가 몰래 랜 케이블을 바꿔치기해도 여러분들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 말에 분노한 수많은 동호인들이 자신은 랜 케이블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반박했지만 정작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지금껏 어느 누구도 그 차이를 구별해내지 못했습니다.

단언하지만 수백만 원짜리 랜 케이블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의 사장도 구별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랜 케이블에 따라 음질 차이가 있다는 분들은 이제 그 경험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블라인드 테스트조차 거부하고 있죠.

 

음악과 영화를 즐기는 DP회원분들에게 어울리도록 이 글의 마지막은 어느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https://youtu.be/j-ad3Flq1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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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1-05-15 16:06:43

착시를 응용한 아트를 기계는 못느끼겠죠. 

문득... 저 착시현상을 느끼는 것이 좋은 것인지, 착시를 못느끼는 것이 좋은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1
2021-05-15 16:20:30

적절한 비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아레현상이라고 있죠. 여러방식으로 설명할수 있는 현상인데, 복잡한 패턴을 저해상도 센서에 담으면 실제 패턴과 다른 무아레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실제 패턴보다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낮아도 나타나죠. 사람은 이걸 느낍니다. 하지만 고해상도의 기기로 분석하면 이 패턴은 보이지 않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기와 디스플레이에서 느껴지는 현상 vs 정밀 기기로 파악하는 패턴

 

우리는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

1
2021-05-15 16:24:01 (121.*.*.254)

제가 읽은 몇가지 책에서 얻은 어설픈 지식에 의하면 인간의 눈과 뇌는 정보처리의 효율성과 생존을 위해 일종의 편견을 가지도록 진화했습니다.


많은 경우 이런 편견은 인간에게 이롭습니다. 모든 시각 정보 하나하나가 제대로 입력되면 뇌가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요. 극단적인 예지만 멧돼지가 내 앞으로 돌진하는데 정확한 정보가 처리되기까지 기다리다가는 내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위 그림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뇌의 정보 판단이 부정확하다는 결과가 나옵니다만 이는 뇌가 가진 편견을 이용한 트릭이라고 봐야지 눈과 뇌가 가진 부정확성을 증명하는 사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V 동호회에서 주로 눈과 귀라는 신체 부위로 한정하지만 실제로 이런 정보를 내 자아게 인식시키는 것은 '뇌'가 하는 역할입니다. 

 

뇌는 아직까지 연구되고 있는 매우 복잡한 세계입니다. 

뇌는 CPU가 아니라 우주에 가깝습니다.

 

말이 잠깐 샜는데 인간이 인식하는 음질의 차이는 뇌의 상태나 미리 입력된 정보에 영향을 받은 인식의 부정확성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6
Updated at 2021-05-15 16:33:18

소리의 영역에서의 사례 하나 더 적습니다.

 

과학적 이유로 무시되는 요소가 실제하는 현상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0Hz~20Hz구간은 사람이 들을수 없는 저주파 아음속 구간인데요, 때문에 오디오적인 요소에서 제거해버리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저주파는 가청주파수의 영역에 간섭을 일으키고 이 간섭은 비브라토나 트레몰로로 나타나게 됩니다. '어차피 안들려서 아무 관계없는 요소'에 의해 들리는 소리가 변화되는 것이죠. 

전자악기(신디사이저)에서는 이 0~20Hz 구간의 안들리는 소리를 발진시켜서(LFO, Low-Frequency Oscillation) OSC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소리를 변조해서 실제로 사용합니다. 

 

"20Hz 이하가 들린다구? 헛소리..."라고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의미없는 소리는 아니죠.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저지르는 비과학적인 태도의 한 사례일수도 있겠습니다.

3
Updated at 2021-05-15 16:49:05

이 사례를 좀 구체화해서 예를 들어볼게요. 

 

"20Hz 이하를 재생하는 우퍼를 놓았더니 오디오 소리가 달라졌어요"라고 한다고 생각해보시자구요. 

 

보통은 이런 경우 "20Hz이하 스피커라니... 끌끌. 사람은 20Hz이하 못들음. 그거 돈지랄이고 플라시보임" 이라는 반응을 보이겠죠. 

 

소리의 변화를 느낀 그 사람은 "아 몰랑, 내가 들어보니 소리가 달라짐"이라고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일테고요.

 

제가 원하는 것은 사람귀로 안들리는 소리때문에 왜 들리는 소리가 달라지는지에 대해 대화하는 문화입니다. 양측이 충분히 과학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야 오디오 취미생활도 조금이라도 진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학이라고 자신하는 것이 오히려 비과학적일수도 있고요,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포기하고 "아몰라, 난 좋아"라고만 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봅니다. 특히 이를 설명해야할 제조사나 유통사마저 과학적 설명을 누락하고 약을 파는 행태는 못마땅합니다.

Updated at 2021-05-15 22:31:16

바람직한 시각이라고 생각하며 동의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부분은 (윗 댓글에 언급하신 대로) 가청주파수 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마도 측정기기로도 분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경우까지 싸잡아서 (그냥 뇌피셜로) 20Hz 미만은 절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우기는 것이 더 비과학적일 것 같아요. 

 

만약 대다수가 혹은 청각에 예민한 사람들 대다수가 그렇게 느낀다고 하면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찾는 것이 과학적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도 (절대적이진 않더라도) 시도할 수 있는 주요한 방법 중 하나이겠지요. 만약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분이 안된다면, 시각적 요인이나 심리적 요인을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겠지요. 블라인드 테스트 뿐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든 특정 현상에 대한 규칙성이 입증된다면 새로운 법칙의 발견으로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감정적인 충돌 없이 건전하게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1
Updated at 2021-05-15 23:05:03

넵. 당연히 측정기로 잡힙니다. 발진기(OSC) 만들어낸 파장에 저주파발진기(LFO)로 가청역대 이하의 파장을 만들어서 일부러 합치니까요. 이 과정은 철저히 과학의 영역인데, ‘가청역대 이하나 이상은 무의미함’이라는 도그마에 빠지면, 유의미한 변화를 주는 변수가 제거되어 버리거든요. 과학적이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비과학적 도그마로 오류가 생기는 것이죠.

2021-05-16 11:12:05

제가 이야기 하고픈 부분을 정확히 적어주셨네요.
비 가청부분의 소리가 가청역역에 미치는 변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

아~ 이건 욜로님 글에 써야 하는데 랜케이블 효과는 저도 인정을 안 합니다.컴퓨터쪽 일을 잠시 해서 최소의 기초지식은 있고 그걸 욜로님이 잘 해석 해 놓았으니...

WR
2
2021-05-15 16:51:06

착시든 플라시보든 결과적으로 음질이 좋게 들린다면 좋은 거 아니냐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본문에도 제가 이렇게 적어놓았죠.

 

[실제 소리에 차이가 있든 플라시보 효과든, 어쨌든 본인이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오디오 생활하는 사람한테 구박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불만이시겠죠.

그러나 다른 댓글에서도 썼던 내용입니다만 이러한 오디오계의 미신은 이 취미에 입문하는 사람들까지 끌여들여 새로운 피해자를 끊임없이 양산하게 됩니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그런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고요.

 

그나마도 위에 보여드린 착시 사진처럼 일관되게 랜 케이블이 음질의 차이를 (설사 그것이 플라시보 효과라 할지라도) 들려준다면 다행이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론 누가 몰래 랜 케이블을 바꿔치기해도 여러분들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2021-05-15 16:53:06

넵, 첫리플은 착시에 대한 이야기이니 미신의 영역으로 비교할수도 있겠고요.

아래에 적은 리플들은 과학적 현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21-05-15 16:23:24

감정에 휘둘리면 다르게 들리죠. 5천원짜리 케이블로 듣다가 이번엔 30만원짜리 케이블로 바꿔볼게 하면서 바꾸는 척 그대로 5천원짜리 다시 연결해서 들려주면 오~ 역시 달라~~ 그러는거, 플라세보가 그래서 효과를 발휘하는 겁니다.

Updated at 2021-05-15 16:44:18

착시현상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렇다면 가장 좋게 보이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착시현상을 동원하는 것이 정답이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예를 들어보죠.
인테리어 같은 걸 할 때
색의 대비로 더 선명한 색상을 구현한 풍경입니다. 라고 누가 말하자
그건 더 선명한게 아니라 보색으로 만들어진 착시현상이다.
스펙트럼 분석을 하면 색이 더 선명해진게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그러니 그런 식으로 선명하게 보이게 만드는 건
의미없는 일이다.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까 싶네요.

극단적인 예고, 경우도 다르겠지만
오디오도 어느정도는 비슷하다 싶은데요.

WR
2
2021-05-15 16:49:55

착시든 플라시보든 결과적으로 음질이 좋게 들린다면 좋은 거 아니냐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본문에도 제가 이렇게 적어놓았죠.

 

[실제 소리에 차이가 있든 플라시보 효과든, 어쨌든 본인이 차이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면서 오디오 생활하는 사람한테 구박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불만이시겠죠.

그러나 다른 댓글에서도 썼던 내용입니다만 이러한 오디오계의 미신은 이 취미에 입문하는 사람들까지 끌여들여 새로운 피해자를 끊임없이 양산하게 됩니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그런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고요.

 

그나마도 위에 보여드린 착시 사진처럼 일관되게 랜 케이블이 음질의 차이를 (설사 그것이 플라시보 효과라 할지라도) 들려준다면 다행이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론 누가 몰래 랜 케이블을 바꿔치기해도 여러분들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2
2021-05-15 19:17:45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소리는 90%를 뇌의 프로세싱에 의존합니다.
대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耳鳴을 들 수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청신경에 이상이 생겨 특정 주파수 대 신호가 끊어지게 되면, 뇌가 스스로 그 주파수 대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2
2021-05-15 19:34:51

얼마전에 사운드바의 우퍼전원 케이블이 빠져있더라구요.

청소기 밀면서 전원 케이블이 걸려서 빠진거 같은데...

저음과 서라운드 사운드가 나오지 않을텐데, 모르고 계속 사용했습니다.

왜 일까요?  동작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 아닐까요?

2021-05-15 19:40:19

1. 비가 오거나 흐리면 기온대의 역전? 현상이 일으나 저음이 더 잘 들린답니다. 기분 탓이 아닙니다.
2. 바람도 공기의 흐름이고 나뭇가지도 흔들리는 것도 사실이니 사람의 마음과 상관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거기에 왜 사람의 마음이 개입하나? 인류가 나타나기 전에도 나뭇가지는 바람에 흔들렸음...

WR
2
Updated at 2021-05-15 21:12:20

1. 당연히 날씨에 따라 소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에도 기온과 기압에 따라 소리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써놓았죠.

다만 날씨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져서 소리가 다르게 들릴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렇게 감정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기계로 측정할 수 없다고 한 거고요.

 

2. 영화의 나레이션을 인용해 플라시보 효과를 불교의 가르침으로 비유한 겁니다.

그런데 나뭇가지의 흔들림에 왜 사람의 마음이 개입하냐고 하시면 뭐라 답해야할지 모르겠네요.

Updated at 2021-05-16 08:06:11

비오는 날 잘 들리는 건 속도 차이가 아니라 저음이 좀 더 아래로 반사가 잘 되어 그렇다고 합니다. 인간과 상관없는 나뭇가지는
궁극적으론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고 그 본질을 버려선 안된단 의미에서 적었습니다. 불교의 좋은 가르침은 존중되어야지요...

WR
Updated at 2021-05-17 11:07:08

기온대의 역전 현상은 고도가 많이 차이나는 경우에 해당하니 실내에서 적용하는 건 무리입니다.

비오는 날 실내 오디오룸에서 소리가 변한다면 맑은 날과 온도, 습도, 기압이 달라짐으로 인해 소리가 바뀔만한 요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죠.

2021-05-17 07:05:11

물분자가 많아져 매질이 증가해 소리가 크게 들린다. 이게 정답인 것 같네요. 전에 음파가 위쪽으로 분산되지 않고 바닥으로 깔린다고 그러던데, 음역별로 왜곡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소리가 크게 들리니 소리가 좋게 들린다네요. 오디오 비교 시 소리가 크면 좋게 들린다는 것은 상식이죠. 그래서 볼륨을 조절해 데시벨을 맞춰야 합니다.

https://www.lgsl.kr/list/cur/HODA2009070128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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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17 20:28:43

링크하신 글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오래 전에 배운 내용이라 거꾸로 말씀드린 내용이 있네요.

버섯군님 덕분에 저도 관련 내용을 다시 찾아보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일단 소리의 볼륨은 속도로 인해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링크하신 내용의 출처가 어딘가 했더니 네이버 지식인이라고 적혀있던데 어쨌든 사실과 다른 내용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음속이 빨라져서 소리의 볼륨이 높아진다면 습도보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소리의 속도는 습도보다 온도 변화에 의한 차이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습도가 0%에서 100%로 올라가면 소리의 속도는 0.35% 증가합니다.

반면 소리의 속도는 섭씨 1도가 올라갈 때마다 0.6m/s씩 증가하기 때문에 온도가 0도에서 40도로 올라가면 24m/s 증가하며 이것은 0도일 때의 속도보다 0.72% 가량 증가한 것입니다.

추운날보다 무더운날 오디오 음질이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실 겁니다.

 

그리고 제가 댓글에서 잘못된 정보를 말씀드린 게 있는데 습도가 높아지면 소리의 에너지가 더 빨리 감쇄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오래 전에 배운 내용이라 거꾸로 기억하고 있었네요.

습도가 낮을수록, 그러니까 건조할 수록 소리의 에너지는 더 많이 감쇄됩니다.

 

관련된 내용은 야마하에서 제작한 음향 관련 서적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Eng.laf?ejkGb=BNT&mallGb=ENG&barcode=9780881889000

 

수증기는 공기 중 질소와 산소보다 더 가볍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의 밀도는 낮아집니다.

따라서 건조한 공기일수록 밀도가 높고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잃게 됩니다.

그러니까 습도가 높은 날엔 소리의 에너지가 건조한 날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감쇄되므로 볼륨이 아주 약간이긴 하지만 커지는 게 맞습니다.

 

결론적으로 소리가 빨라져서 볼륨이 커지는 게 아니라 공기의 밀도가 떨어져서 에너지가 덜 감쇄되기 때문에 볼륨이 커진다는 얘기죠.

 

제가 알고 있었던 주파수 음역대별로 감쇄되는 정도가 다른 것은 짧은 거리에선 큰 의미가 없고 먼 거리로 전달될 때엔 고음이 더 빨리 에너지를 잃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 천둥소리는 하늘을 찢는듯한 고음도 함께 들리는데 멀리서 발생한 천둥의 경우 낮은 저음의 천동소리를 듣게 되는 거고요.  

 

버섯군님과의 댓글 교환을 통해 저도 잘못 기억하고 있던 내용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위에 적은 내용을 읽고 다른 회원분들이 혼동하실까봐 댓글 내용은 수정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2021-05-18 00:41:53

욜로임께서 간과한 부분이 기체보다 고체나 액체가 소리를 더빨리 전달하고 에너지도 더 많이 보존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어릴적 선로에 귀를 기울이면 기차가 오는 소리를 더 빨리 더 크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습한 날씨가 아니라 아예 비가 오면 기체상태보다 액체 상태인 물방울이 매질이 되기 때문에 속도도 빨라지고 에너지도 더 많이 전달되는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공기 중 음속은 약 340m/s이고 물속애서는 더 빨라 대략 1500m/s, 금속은 보통 5100m/s라네요...

https://en.m.wikipedia.org/wiki/Speed_of_sound

WR
1
Updated at 2021-05-18 17:33:23

당연히 소리는 기체에서보다 액체나 고체 상태의 매질을 통과할 때 더 빠르게 전달됩니다.

그런데 진동이 빠르게 전달된다고 해서 에너지가 적게 감쇄되는 건 아닙니다.


버섯군님께선 진동이 기체를 통해 전달될 때보다 고체나 액체를 통해 전달될 때 더 에너지 감쇄가 적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그런데 링크하신 영문 위키피디아에 그런 내용이 적혀있던가요?

제가 못 찾은 것인지 원문에서 그런 내용은 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제가 자료로 삼은 야마하의 음향북에는 매질에 따른 소리 진동 에너지의 감쇄에 대해 정확히 적혀있습니다.

 

매질의 상태가 기체에서 액체, 고체로 변할수록 분자는 더 빽빽하게 결합되어 있게 됩니다.

생각해 보세요.

느슨한 밀도로 떠다니는 기체보다 과밀하게 밀집되어 강하게 결합되어 있는 많은 분자를 진동시키려면 당연히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겠습니까?

 

두꺼운 콘크리트로 사방이 완전히 밀폐된 방음 오디오룸에서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했다고 가정해 보죠.

버섯군님의 말씀처럼 매질의 밀도가 높을수록 소리의 진동 에너지 손실이 적다면 오디오룸 안에서 재생된 소리는 콘크리트를 손쉽게 투과해서 건물 밖에서도 오디오 룸과 비슷한 볼륨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두꺼운 콘크리트로 밀폐한 오디오룸 안의 소리는 밖으로 거의 전달되지 않습니다.

공기를 진동시킬 때와 달리 콘크리트를 진동시키기엔 스피커로 재생한 소리의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리는 콘크리트를 거의 진동시키지 못하고 대부분 반사되어 오디오 룸 안에서 맴돌게 되죠.

 

하나 더 예를 들자면, 1미터 거리를 두고 똑같은 힘으로 때린 꽹과리 소리를 아래의 환경에서 듣는다고 가정해 보세요.

1. 수중에서 꽹과리를 쳤을 때 물 속에서 듣는 꽹과리 소리

2. 지상에서 꽹과리를 쳤을 때 지상에서 듣는 꽹과리 소리

 

어느 쪽의 꽹과리 소리가 더 큰 소리로 들릴까요?

버섯군님 말씀대로라면 물 속에서 듣는 꽹과리 소리가 훨씬 커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죠?

지상에서 듣는 꽹과리 소리가 수중에서보다 훨씬 더 큽니다.

 

그리고 비가 오면 공기 중에 액체 상태인 물방울이 매질이 되기 때문에 소리의 진동 에너지가 더 많이 전달된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비 오는 날이라 해도 오디오 룸 안에서는 물이 액체 형태인 물방울이 아니라 수증기 형태로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어서 습도를 높일 뿐입니다.

폭우가 내리는 야외에서 음악을 듣는 것도 아니고 오디오 룸 안에 액체인 물방울이 공기중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면 큰 낭패죠.

아시겠지만 수증기는 액체가 아니라 기체입니다.

 

그럼 공기 중에선 멀리서 기차가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도 기차 선로에 귀를 대면 기차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유가 뭐냐고 하실 겁니다.

 

기차 선로에 귀를 대면 멀리서 다가오는 기차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물론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로를 타고 전해지는 소리는 기차 바퀴가 직접 금속인 선로와 맞닿은 채 달리며 전해지는 진동입니다.

 

엄청나게 무거운 기차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바퀴는 금속 선로와 맞닿은 채 엄청난 에너지의 진동을 전달하게 됩니다.

반면 그런 바퀴의 회전이 직접적으로 공기를 매질로 삼아 진동시켜서 소리를 발생시키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기차 소리'라고 하나로 묶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기차 소리의 대부분은 기차 바퀴가 선로를 진동시키는 것이며 기차의 육중한 철 덩어리가 직접 주변의 공기를 진동시키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거죠.

 

그래서 선로에 귀를 대고 들으면 밀도가 높은 금속 재질임에도 워낙 큰 진동 에너지가 선로로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멀리서도 기차의 진동 에너지를 미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는 겁니다.

 

상황을 바꿔 생각해 보세요.

만약 증기 기관차가 달리지 않고 역에 멈춰있는 상태에서 증기압을 조절하기 위해 특유의 증기 빼내는 '빼애액' 소리를 냈다면 어떻겠습니까?

역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공기 중으로 전달된 '빼애액' 소리가 더 크게 들릴까요, 아니면 선로를 통해 전달된 '빼애액' 소리가 더 클까요?

당연히 공기 중으로 전달된 소리가 더 크게 들리겠죠?

  

매질의 차이를 비교하자면 제가 앞에서 예로 든 것처럼 지상과 물 속에서 각각 꽹과리를 동일한 힘으로 치고 동일한 거리에서 소리의 볼륨을 측정해야죠.

선로를 타고 전해지는 기차소리와 공기를 타고 전해지는 기차소리는 발생 과정이 다르고 에너지의 양도 다르기 때문에 그것으로 매질에 따른 에너지 감쇄의 차이를 판가름해선 안 됩니다.

2021-05-15 21:01:38

제가 김광석 노래가 제일 좋았을때가 비오는 날 술먹고 탄 버스에서 들은 김광석 노래였습니다. 

스트레오도 아닌 모노로 들리든 노래. ㅎㅎ

 

 

2021-05-15 23:31:24

같은 내용인데 hdmi 케이블 무용론은 왜 조용한지 ..

WR
3
Updated at 2021-05-16 13:52:12

HDMI 케이블은 길이에 따라 제대로 신호를 전송해주지 못하는 경우들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HDMI는 랜 케이블과는 신호전송 규격이 다른 데다가 HDMI 케이블들 안에서도 버전별로 규격도 다를 정도이니 랜 케이블과 1:1로 비교하긴 무리가 있죠.

특히 최근에 보급되고 있는 HDMI 2.1의 경우 짧은 길이라고 해도 호환성의 문제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다만 규격에 맞춰 정상 작동이 확인되었고 규격에 맞는 차폐 성능을 가진 HDMI 케이블들끼리는 그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1-05-16 11:08:43

욜로님의 글들이 AV 입문 초보자인 저에게 

항상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출력 세고 비싼 스피커가 무조건 좋은게 아니라 

본인의 청취 환경에 맞는 스피커가 좋은 거라는

조언을 받아 구성한 시스템으로 AV 생활에 큰 만족을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1
2021-05-16 11:29:19

도움이 되셨다면 저도 감사합니다.

선 넘지 말라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는 욕을 많이 먹고 있어서요. -.-

2021-05-16 11:46:00

재력있고 자존심 강한 분들 중 자기만족으로

시스템에 많은 돈을 지출하셨는데

의미 없다는 글에 속이 상해서 

자기 경험이 옳다고 우기시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 분들의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요

올려주신 글들이 입문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겁니다. 

Updated at 2021-05-16 13:51:06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 감사합니다
오디오가 비디오 만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이런 혼란이 없을텐데 말이죠

궁금한 점은 랜케이블을 교환했을 때 계측한 값은 온전히 동일한 것 일까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말이죠

저는 네트워크 플레이 보다 아날로그인 LP를 주로 듣다보니 변화의 요소가 워낙 크고 단순히 비싼게 좋다기 보단 취향의 차이나 세팅에 크게 좌우되는데 디지털의 경우도 어떤 변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WR
Updated at 2021-05-17 11:23:24

제가 전에 쓴 글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스트리밍 재생의 특성상 일단 랜 케이블을 거쳐온 데이터를 네트워크 플레이어 내부의 임시저장소에 캐쉬 파일 형태로 일단 한 번 저장한 뒤 재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장된 임시파일과 서버에 저장된 원본 음원의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캐쉬 저장에 대한 정보가 추가되었다는 것을 제외하곤 완벽하게 동일한 데이터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신호 경로상 지나쳐온 랜 케이블이 임시 저장파일을 재생하는 데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없습니다.

 

랜 케이블로 유입되는 지터 노이즈를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랜 케이블로 흐르는 전류는 워낙 미약하기 때문에 CAT6 규격의 일반 랜 케이블 정도의 차폐 성능이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2021-05-16 14:08:40

일단 차폐가 확실하면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겠군요
고급 케이블은 차폐에 좀 더 신경쓰고 그것이 필요 이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에 대한 비용도 한 부분을 차지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네트웍플레이 등 디지털 소스를 이용할 때 언급해주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WR
1
Updated at 2021-05-17 20:30:29

온라인으로 아이유의 음반 CD를 주문했다고 가정해 보죠.

이걸 오토바이 퀵 서비스로 당일 배송받든, 다음 날 도착하는 택배로 주문해서 트럭으로 배달받든, 직접 포르쉐를 타고 음반샵까지 가서 CD를 가져오든, CD 자체의 음질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랜 케이블도 이와 같습니다.

오디오용 랜 케이블들은 지나친 오버 스펙으로 가격만 높였을 뿐입니다.

5
Updated at 2021-05-16 16:18:10 (116.*.*.125)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음향과 인접한 학문을 전공하고 해당 업계에서 30년 밥벌어먹은 개발자 입장에서, 그리고 한편으로는 40년동안 음악과 오디오를 즐겨온 애호가 입장에서, 글쓰신 분의 주장을 100프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취지인지는 이해되나, 제가 가진 철학?으로는 측정의 영역과 청취 평가의 영역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청취의 영역을 무시할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시말해 측정 가능하지만 들어서는 구별하기 어려운 영역과, 들어서 구분 가능하지만 측정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이 둘 다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THD 0.1% 와 0.01% 의 신호 (혹은 기기) 차이는 측정으로는 쉽게 구별되겠으나 귀로는 판단하기 어려우며, 반대로 어떤 가수의 목소리와 그 가수의 모창 가수의 목소리는 (세밀하게) 들어서 구별이 가능하겠으나, 측정으로 구별해내기는 쉽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각각의 맹점을 공격함으로 다른 하나를 평가 절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향 측정 기술만하더라도 최근 30년 동안 엄청난 발전이 있었는데 그 배경은 인간의 주간적 청취 평가를 대신하는 객관적 평가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발전된 측정 기술에 의한 피드백들이 "비평적 청취"의 평가 능력을 향상 시킨 것도 무시 못할 부분일 것이고요.
먄약 이론과 달리 청취에 의해 차이나는 부분이 노출된다면 현미경으로 들여다볼 여지가 생깁니다. 이론에서 보완할 부분이 없는지, 이론과 다르게 구현된 것은 없는지... 그래야 발전이 있는 것이겠지요. 개인적으로 과학이란 상관 관계를 찾아 인과 관계를 설명해내는 것으로 발전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말같지 않는 주장 같더라도 때로는 귀기울여볼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WR
4
Updated at 2021-05-17 20:32:17

말씀하시려는 바가 무엇인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내용에 입각해 사람의 경험을 존중하고 그 인과관계를 설명해내려면 먼저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죠.

그 경험 자체가 재현 가능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랜 케이블의 차이를 느꼈다는 사람들 모두, 누구도, 단 한 명도, 그 차이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자신의 경험을 재현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측정장비로 측정할 수도 없고 그분들의 경험이란 것이 공개적인 장소에선 제3자 앞에서 재현할 수조차 없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에게서 플라시보 효과가 관찰되더라도 플라시보 약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약효를 재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험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되고 과학은 그런 경험을 결코 무시하지 않습니다.

일어난 현상을 무시하는 과학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오디오계의 여러 미신들은 '경험'의 영역까지 올라서지도 못했다는 게 엄연한 사실이죠.

 

해당 업계에서 개발자로 일하시는 분이 왜 익명으로 글을 남기셨는지 짐작하지 못하는 바가 아닙니다만 이와 관련해서 저명한 천체물리학자인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죠.

 

"불을 뿜는 용이 내 차고에 살고 있다."

내가 진지하게 그런 주장을 한다고 가정해보자(나는 심리학자 리처드 프랭클린의 집단 치료법을 따르고 있다). 물론 여러분은 직접 살펴보고 싶을 것이다. 용에 관해서는 수 세기 동안 수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증거는 하나도 없었다. 대단한 기회가 아닌가!

"한번 보여주세요"라고 여러분은 말한다.

나는 여러분을 차고로 안내한다. 안을 들여다보니 사다리와 빈 페인트통, 오래된 세발자전거가 보인다. 그러나 용은 보이지 않는다.

"용은 어디에 있나요?" 여러분이 묻는다.

"아, 용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나는 막연히 손을 흔들며 대답한다. "이 용은 보이지 않는 용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군요."

여러분은 차고의 마룻바닥에 밀가루를 뿌려 용의 발자국을 포착하자고 제안한다.

"좋은 생각이네요." 내가 말한다. "그런데 이 용은 공중에 떠다녀요."

그럼 여러분은 적외선 감지기로 보이지 않는 불을 탐지하려 들 것이다.

"좋은 생각이지만 보이지 않는 불은 열이 없어요."

여러분은 용에게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서 보이게 하려 할 것이다.

"좋은 생각이네요. 그런데 이 용은 형체가 없어서 페인트도 묻지 않아요."

기타 등등. 나는 여러분이 제안하는 모든 물리적 검사에 대하여, 왜 그런 것들이 효과가 없는지에 대한 특별한 설명을 제시함으로서 응수한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고 형체가 없으며 떠다니고 열이 없는 불을 뿜는 용이 있다는 것과 용이 없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의 주장을 반증할 방법이 없다면, 나의 주장을 불리하게 만들 실험이 생각의 한도 내에 없다면, 용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나의 가설을 무효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은 이 가설이 참이라고 증명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검사할 수 없는 주장들, 반증할 수 없는 단정들은 영감을 주거나 경이감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는 어떤 가치가 있을지 모르지만, 진리성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내가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것은 결국 나의 독단을 아무 증거 없이 그냥 믿으라는 것이다.
5
Updated at 2021-05-16 22:28:59 (116.*.*.125)

제가 댓글을 달았던 이유는 "기계로 측정할 순 없지만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라고 쓰신 제목에 기인한 것일 뿐, "랜케이블에 의한 음질 차이"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관심이 없네요. 네트워크 오디오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관심 대상이 아닌 것도 있고, 과거 실험 과정에서 USB 케이블에 의해 오디오 기기들의 측정치 차이가 생기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그 이유를 파헤쳐본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업에서 떠난 입장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어떠한 논쟁에 함께 할 생각은 없으며, 그냥 그러려니 할 뿐이죠. 참고로 익명으로 남기는 이유는 그냥 "귀찮고 쪽팔려서"입니다.
제가 얘기하려는 바가 무엇인지 아시겠다면서도 "그런데..."라고 쓰신 것에 대한 답변을 드리면......

재현되지 않는 경험이라 하더라도 의미 있는 부분이 찾아지면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 입장에서 처음보는 증상의 환자가 아프다고 찾아왔는데, "책에도 안나오는 병증"이라고 돌려보낼 수는 없겠지요. 그런 경험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과학자나 공학자가 아닌 이상 '블라인드 테스트'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그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요구하는 것은 의사가 "당신의 병증에 대해 내가 못 믿겠으니, 당신이 아프다는 것을 증명해보시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어떤 업체가 '오디오용 랜 케이블'을 만들어서 음질이 좋다고 주장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요. 만약 음질이 좋아질 수 있는 혹은 음질의 훼손을 막을 수 있는 특별한 '오디오용 랜 케이블'의 제조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당연히 공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견고한 이론이 있던, 아니면'블라인드 테스트'로 실용적인 증명을 하던지요.
오디오 업계에 미신이 많은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미신이 많은 것과 그러한 미신 속에서 "부적"을 팔아서 돈버는 행위는 다르게 봐야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미신이 무지에서 출발한 것인지, 아니면 "부적"을 팔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인지는 가려서 판단할 문제라 봅니다.

WR
2
Updated at 2021-05-17 20:57:42

비유로 드신 통증에 대한 예가 바로 정확히 이 논쟁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통증전문의가 환자의 통증을 무시할 리가 없죠.

그런데 통증전문의는 환자의 통증이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 파악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실제 신체부위에서 느낀 통증인지, 아니면 두뇌가 '만들어낸' 통증인지 말입니다.

 

통증은 진화과정에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발달한 것입니다.

찔리거나 베이고 화상을 입거나 뼈가 부러졌을 때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런 위험한 상황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게 되어 생존에 불리하게 됩니다.

 

문제는 제가 본문에도 적었지만 인간의 '상상력'이 이러한 통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팔이나 다리를 절단한 환자들이 이미 절단해서 사라진 부위의 통증을 느끼는 환상통을 경험하는 건 흔하게 보고되는 현상입니다.

무릎 아래로 다리를 절단했는데도 없어진 발목이나 발가락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거죠.

 

이미 없어진 신체 부위의 통증을 인간의 두뇌는 '상상해서' 만들어냅니다.

물론 이런 환상통 역시 통증의 일종이며 환자는 생생한 통증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통증에 대한 처방을 내릴 때 실제 신체 부위의 통증을 치료하는 것과 환상통을 치료하는 것은 접근 방법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번 말하지만 저는 랜 케이블의 차이를 느꼈다는 분들의 '경험'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그분들은 그 차이를 느끼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 소리의 차이를 느낀 것이 아니라 그분들 두뇌에서 만들어낸 차이입니다.

진짜 공기의 진동에 차이를 느꼈다면 그것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재현 가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익명님께선 애호가들이 느꼈다는데 굳이 그걸 테스트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건 익명님 개인의 생각일 뿐, 플라시보 효과를 악용한 제조사들의 거짓에 수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피해 당사자가 그것을 피해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피해자는 더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자신들이 느낀 차이라는 것이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전엔, 피해자들이 오히려 가해자들을 두둔하게 됩니다.

심지어 피해자들이 제조사가 퍼뜨린 거짓에 동조해서 오디오 입문자들에게 이 무안단물을 구입해야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다고 부추기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니 오디오에 입문하는 초보자들은 소위 고수라는 사람들의 케이블 사용기를 읽으며 환상을 품고 지갑을 열 수밖에요.

고백했듯이 저 역시 과거에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요.

 

이렇게 설명드려도 개인의 경험을 테스트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려나요?


고가의 랜 케이블을 판매하는 케이블 제조사들을 싸잡아서 악당 취급하는 건 지나치다고 저보고 선을 넘지 말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적어도 이 사안에 관해서 그들은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는게 맞습니다. 

케이블 제조사의 사장과 개발자라도 정작 그들이 판매하고 있는 랜 케이블의 차이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별하지 못한다는 데에 얼마 되진 않지만 제 통장 잔고를 다 걸겠습니다.

1
2021-05-17 20:32:34 (116.*.*.125)
말씀을 길게 하셨는데, 그래서 통증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통증을 얘기하면, 환자들에게 "당신의 통증을 스스로 증명하세요"라고 요구하고, 환자가 그런 증명을 못하면 "상상에 의한 통증"이라고 말한다는 말씀이신가요?
WR
4
Updated at 2021-05-17 21:01:22

당연히 의사는 환자에게 통증의 증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환상통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고지하죠.

 

그런 다음 환상통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아십니까?

환자를 거울 앞에 두고 좌우가 반전된 신체 부위를 보면서 스스로 잘려진 부위가 움직이는 것인지 실제 팔이 움직이는 것인지 환자 스스로 착각과 현실을 비교해 보도록 하여 환상통을 환자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것이 환상통의 치료 방법입니다.

 

https://www.ted.com/talks/vs_ramachandran_3_clues_to_understanding_your_brain

 

적나라하게 말씀드릴까요?

오디오계의 미신을 블라인드 테스트하는 것은 그런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에게 그 경험을 증명하라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느꼈다는 소리의 차이라는 것이 실제론 소리의 차이가 아닌 두뇌가 만들어낸 착오였다는 것을 스스로 체감하라는 겁니다.

환상통 환자를 거울 앞에 세워서 스스로의 통증이 환상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익명님께선 통증전문의가 환상통 환자에게 현실을 알려주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거울 앞에 세우는 것을 불필요하다고 하시렵니까?

 

답변이 되었습니까?

1
2021-05-17 21:02:11 (116.*.*.125)

그래서 통증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통증을 얘기하면, 그냥 "상상에 의한 통증"이라고 말한다는 말씀이신가요?

WR
3
Updated at 2021-05-18 04:24:54

적어도 저는 익명님이 주장하시는 비유에 정확히 그 비유를 통해 답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익명님이 통증을 느끼는 환자의 예를 들길래 실제 신체 부위에서 발생한 통증이 아닌 두뇌가 만들어낸 통증을 느낀다는 점에서 환상통의 사례를 들어 논리를 전개했습니다.

그랬더니 익명님은 환상통 환자한테 의사가 통증을 증명하라고 하냐고 물으셨고 저는 환상통의 치료 방법까지 설명해가며 익명님의 주장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통증'이라고 논점을 흐리면 안 되죠.

말꼬리잡기도 아니고 하나를 설명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딴소리를 하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랜 케이블에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는 교과서에 적혀있지 않은 통증이라고 비유할 게 아니라 만유인력의 법칙을 벗어난 사과가 존재한다 정도의 억지 주장에 비유해야 맞습니다.

 

그리고 익명님께선 증명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지만, 논리 전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상식은 주장하는 측이 그 주장의 근거를 대야한다는 겁니다.

 

그 상식조차 나 몰라라 하시는 분에게 이렇게 댓글로 성의껏 답변드렸고 '말씀 길게 하셨는데 그래서 OO라는 거냐?'라는 님의 태도까지 참았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익명님에게 댓글을 달 의미가 없는 것 같군요.

귀찮게 될까봐 익명을 쓴다는 분에게 이 정도로 응대해 드렸으면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시물은 익명댓글 금지로 전환하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따로 게시물을 써서 올리시길 바랍니다.

1
Updated at 2021-05-17 19:26:0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전 순은선 SATA케이블 논쟁과 다른게 뭔가 싶네요

SNS서 한 외식업자분이 너무나 당당하게 수천만원대 랜케이블을 가져다 두고 차이가 있네 어쩌고 해서 좀 어이없었는데 주관을 잡는데 좋은 참고가 되는 글을 써 주셨습니다.

아날로그 스피커 케이블이면 모를까 디지털 케이블로 난리치는 상술엔 도저히 납득이 안갑니다. SNS의 그분이 본인 주장의 신뢰를 높인다고 오디오 수입업도 했다는 말에 되려 신뢰도가 떨어졌습니다.

2
2021-05-18 07:34:08

 랜선 / USB 케이블로는 소리는 좋아지지 않습니다.

선 바꾸면 컴퓨터에서 사진이 선명해지거나 넷플릭스 화질이 좋아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랜선으로 어떤 데이터가 전송되고, 사용되는 프로토콜이 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WR
Updated at 2021-05-18 13:58:35

제가 쓴 글에 랜 케이블 바꾸면 소리가 좋아진다고 적었나요?

전 오히려 차이가 있다는 분들의 경험이 플라시보 효과라는 것을 이렇게 긴 글로 설명하고 있는 건데요?

제목만 읽고 댓글을 쓰신 게 아니라면 왜 이런 댓글을 저한테 남기셨는지......?

2021-05-18 13:04:16

위 아래 진하기가 조금 달라요~~ 

WR
Updated at 2021-05-19 12:13:00

회색 vs 흰색 으로 보였던 게 착시였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이니까 미묘하게 다른 부분은 넘어가죠.

2021-05-20 00:30:50

배경까지 다 지우니까 미묘하게 다르지도 않고 같은 색이네요. 착시라는 것이 대단합니다.

Updated at 2021-05-20 00:29:14


삭제가 안되네요. 아래 사진 추가합니다.

Updated at 2021-05-20 00:27:05

저도 진하기가 다른 줄 알았는데, 올려주신 사진에서 하늘색과 바닥까지 모두 잘라내고 나면 같은 색이더라구요.
착시라는 것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21-05-18 13:56:56

믿었던 수십만원짜리 케이블들이 블라인드 테스트 한번 해보면 대부분 아니 다 걸러집니다.

Updated at 2021-05-18 16:07:25

인간 시각의 착시를 적극 이용해서 사진 연결로 동영상을 볼 수 있고 청각 기관을 착각하게 해서 스테레오 입체 음향을 들을 수 있는데 착각 자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표현했네요.  

비디오 오디오 기술 자체가 감각의 착각을 이용해서 개발된 것입니다.

WR
3
Updated at 2021-05-18 17:48:36

본문의 내용을 중학교 국어 시험에 내놓고 이 글의 주제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학생들은 어떤 걸 정답이라고 고를까요?


1. 인간의 감각은 부정확하며 두뇌의 보정을 통해 발생하는 착시나 환청은 삶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부정적인 것임을 설명한 글이다.

 

2. 인간의 감각은 실제 현상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두뇌의 보정을 거친 결과이기 때문에 설사 자신이 보고 들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맹신해선 안된다는 것을 설명한 글이다.

 

청장고원님은 1번을 답으로 고르셨으니 굳이 제가 변명하듯 이 글의 핵심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진 않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에 누군가가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봅니다.

하지만 상대의 주장이 마음에 안 들 때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죠.

상대가 가리키는 달에 대해서는 반론할 여지가 없으니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거, 시간이 지나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스스로를 보면 좀 창피하지 않을까 싶군요.

Updated at 2021-05-18 17:05:06

2번을 주장했는데 왜 기승전케이블무용론으로 연결되는가요? 

욜로님의 논리 전개는 중간 고리가 빠져있습니다. 두뇌 보정은 영상, 음향 시스템에서 빠질 수 없는 이론인데요. 시각을 속여서 3D로 보여주는데 맹신하지 말라고 하면 이건 2D야 속지마라고 봐야한다는건지요. 전제와 결론이 연결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WR
3
Updated at 2021-05-18 18:12:50

이 게시물의 조회수가 3천 가깝게 될 때까지 본문 내용에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분들은 있었어도 청장고원님처럼 '이 글은 인간의 착각 자체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글이다'라고 딴지를 거는 분은 없었습니다.

청장고원님의 해석이 맞다면 청장고원님을 제외한 3천 명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문해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인 거겠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두 A라고 이해한 글을 혼자 B라고 받아들이고 딴지를 걸고 싶으시다는데 제가 그런 분한테까지 일일이 피드백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네, 뭐 청장고원님의 본인의 문해력이 그렇다는 데 어쩌겠습니까.

그러니 계속 그렇게 생각하세요.

Updated at 2021-05-18 17:52:23

욜로님은 뇌에 의한 왜곡을 허상라고 정의하고있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행위를 종교적 맹신에 가까운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닌가요?

2021-05-20 06:00:31

저도 하이파이 부두가 너무 심하다고 보는 1인입니다.

특히 디지털 부분에 있어서는 데이터의 전송인데도 생각보다 이상한 고가품들이 있는게 상당히 기만이라고 느끼고요.

차폐라던가 관련해서 좀 더 잘 만들었다 정도는 이해하는데, 그게 아닌 뭐 이 케이블을 쓰면 색이 선명해진다, 음질이 달라진다는 누가 생각해낸건지 모르겠네요.

 

2021-05-20 11:41:48

계측은 기계가 정밀하겠지만 결과를 출력하는것은 인간이 만든 기준으로 출력되지요.
기계를 맹신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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