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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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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AV 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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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6 20:12:56

국내 정식 발매 예정인 스톰오디오의 최대 32채널 지원 하이엔드 AV 프로세서, ISP MK2를 어제(10/25) 친견해볼 기회가 있었기에 간단하게 첫인상을 남깁니다.

 

1.

현재 하이엔드 AV 프로세서 시장에서 HDMI 2.0 대응 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회사는 네 곳입니다.

  • 쎄타는 카사블랑카 IV > V(및 추가 DAC 모듈) 출시 이후에는 별다른 활동 없이 소강 상태
  • 트리노브는 2016년 하이엔드 이머시브 AV 프로세서 얼티튜드 모델 출시 이후, 개량이나 외부 협업 중심
  • JBL은 현 주력 모델로 SDR-35(AVR), SDP-55(프로세서), SDP-75(트리노브 리뱃지 프로세서) 전개중
  • 스톰오디오는 ISP MK1 발매 후 3년만인 2020년에, 메이저 업그레이드 모델 MK2 발매

(* 브라이스턴 SP4는 스톰오디오 ISP MK1의 리뱃지 모델이며, SP4는 개량 예정 없음)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22033

개중에서 최신 AV 기술까지 적극 접목하고 있는 곳은 스톰오디오로, ISP MK2는 이전 게시물(상기 링크 참조)에서 언급했듯이 DTS:X Pro 대응 외에도 내년에는 HDMI 2.1 보드 체인지 로드 맵을 이미 밝힌 상태.

(HDMI 2.1 보드 체인지 후에는 하이엔드 제품 중에선 가장 먼저 4K/120Hz 및 8K 지원 & VRR 등 지원 예정)

 

2.

그 ISP MK2를 국내 정식 발매 취급사 감상실에서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마디로 놀랐습니다.(참고로 이 감상실은 야마하 AVR 시연회로도 몇 번이나 들렀던 곳입니다.)

 

3주쯤 전에도 그 전 버전인 ISP MK1을 들어본 적이 있어서 어느정도 MK2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습니다만, 실제 소리는 그 기대치를 가볍게 뛰어 넘었거든요.

 

  • 스피커 사이에 틈새가 느껴지지 않는 완전한 앳모스 및 서라운드 공간감

: 앳모스 및 서라운드로 소리가 이동하는 동선이 눈에 보인다 싶을 정도의 착각

  • 공간보다 다소 큰 볼륨으로 틀어도 거슬리지 않는 소리, 그럼에도 디테일이 굉장히 좋은 소리

: 효과음의 미세 잔향을 살리는 능력, 분해능 등이 정말 일반적인 AV 앰프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

  • 해상감 있고 큰 울림을 주는 저역, 살집 적절하고 알맞은 중역, 확 뻗어서 존재감 확실한 고역  

: 어떤 소리도 확실하게 기분좋게 쏴주는 능력


일례로 기생충 UBD(돌비 앳모스 트랙) 중 초반 노상방뇨 취객에게 훈계하는 민혁의 '정신 차려, 정신!'하는 소리는 '머리 살짝 위에서 확 뻗어 다가오다 확산되는 느낌'이어야 하는데, 이게 이 MK2 수준으로 구현되는 AV 앰프는 처음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후반 지하실 소리의 울림이라든가 분위기감 조성 등등 이 UBD에서 가장 중시한 앳모스 공간감 표현이 너무 좋아(져)서- 저도 이럭저럭 기생충은 리뷰 등의 이유로 족히 십여 회 이상은 봤고 이 장면도 앰프 테스트차 수도 없이 들었는데, 이 디스크에 이 정도의 퀄리티가 있었나? 디스크 리뷰 다시 해야 하는 거 아냐? 할 정도였네요.

 

3.

더 간단하게 요약하면, 적어도 3시간 정도 청음으론 이 앰프의 약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물며 AV 신호 전환 딜레이도 굉장히 짧고 스위칭 노이즈(이른바 '퍽' 소리)도 없고, 포맷 변경이나 음장 변경에 따른 버그도 없고... 와, 이게 뭐야 싶었네요. 분명 MK1은 버그도 소소하게 있었고, 아니 그 전에 MK1의 사운드 수준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약점을 찾아내는, 아니 없으면 만들어내는 리뷰어인 제가 보기에 이 프로세서의 약점은 하나뿐입니다. 최신 녹음의 앳모스 등 이머시브 사운드 같이 원래 좋아야 하는 트랙은 그렇다 치고, 전통적인 구작 BD의 HD 서라운드 트랙이나 하물며 스트리밍 DD 혹은 DVD DTS 수준의 손실 압축 포맷까지 들어봐도- 모든 소리를 너무 '고급지게' 만들어 놔서 이 물건으론 컨텐츠 리뷰를 못 하겠다는 것이네요.

 

(* 손실 압축과 무손실 압축의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게 아니라 원래 약점이 도드라지고 뭔가 빠져 있어야하는 추남추녀 압축 신호까지 고급지게 비단 옷을 입혀 놓은 느낌이 들어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듣든가 뭔가 비교재(같은 컨텐츠의 DD vs 돌비 앳모스)라도 있지 않으면 '얘도 좋다, 쟤도 좋다' 식의 아무 참고도 안 되는 컨텐츠 리뷰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덧붙이면 여기서 비단 옷을 입혔다는 느낌은 빈티지 앰프 계통에서 느낄 수 있는 착색변형이 아니라, 서라운드 자체의 공간감이나 분해능 같은 순수 음질 요소에서 체감상 하한치가 다른 앰프로 들었을 때보다 전체적으로 올라가면서 '고급지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을 잘못 받아들이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덧붙여둡니다.)



하지만 디스크 리뷰는 서브 룸에서 계속 이어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리뷰어가 아닌 AV 애호가로서의 저는 이 물건에 홀렸습니다. 이만큼 전자 기기에 홀린 건 대충... 09년에 파이오니아 쿠로(9세대)를 처음 봤을 때 정도? 그 이후엔 별로 기억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내친 김에 대충 11월이나 12월 즈음에는, 제 시청각실에서 더 오래오래 들어보고 개인 감상문을 적어 볼 생각입니다. 네, 저 쿠로 때도 흥미삼아 한번 FHD 최강의 PDP가 어떤가 보기나 하자고 갔다가 그 자리에서 사가지고 온 나쁜(?) 버릇이, 12년 만에 다시 발동 걸렸습니다. 하지만 말리지 마십시오. 말리는 사람들은 모두 밀어버리겠어! < 라는 심정입니다, 지금.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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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10-26 09:35:15

 엄청 궁금하게 만드시네요.  ^^ 가격대가 중요하겠네요.  아니 가격대를 떠나서 무조건 사고 싶어지네요. ㅎ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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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12:10:40

가격은 수입사 쪽에서 다음주쯤 공시할 듯합니다. 공시한 후엔 공식 시연 계획도 잡을 듯하니, 겸사겸사 직접 들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021-10-26 09:33:10

제가 다 흥분이 되네요!
혹시 스트리밍 소스의 처리라던가
하이파이 기기로서의 경쟁력도 있을까요?

WR
2021-10-26 12:15:38

네, 스트리밍 오디오 트랙의 대세 포맷인 DD+ 5.1ch 혹은 DD+ 코어 앳모스에 대해서도 처리 솜씨가 일품입니다. 그냥 DTS 포함해서 손실 압축 포맷을 아주 고급지게 살려내는 능력이 참 좋았습니다.

 

시연 내내 익히 봤던 AV 사운드가 워낙 좋게 나와 하이파이 스테레오 쪽은 제대로 들어볼 생각도 안 했는데, 성향 자체는 신호 그 자체를 극한의 극한까지 뽑아내는 느낌이라 순수 음질면에선 평가할만 하리라 예상합니다. 다만 하이엔드 하이파이 기기들의 특색인 대역대별 조미료 가미나 음색 핸들링면의 비교는, 성향 테스트를 제대로 해봐야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Updated at 2021-10-26 10:07:07

취급사 감상실이 혹시 GXX 아니면 예X오디오? 인가요?

구입할 능력은 안되지만 늘 그렇듯 소리가 너무 궁금해지니 

한번 가서 들어보고 싶네요.

WR
2021-10-26 12:16:31

DP에서도 야마하 공식 시연회를 몇 번 열었던 곳이니, 아마 쉽게 알아채실 수 있을 겁니다.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2021-10-26 10:06:56

찾아가서 말려야겠네요.
조금만 기다리면 더 저렴하고 더 좋은거 나와요..^^

WR
2021-10-26 12:17:09
Updated at 2021-10-26 10:32:17

 단점 미리 하나 추가하자면..

가격이겠죠 ^^

 

뒷면 사진을 보니

Focal ASTRAL 16이 스톰 오디오 리뱃지한 리시버 인거 같네요

이것도 극찬하신분이 계신거 같은데

대단한 회사의 제품인거 같습니다.

 

다만 기본형 현지 가격이 1.5만불인거 보면

우리나라는 2500 정도에 런칭하지 않을까요? ^^

 

Updated at 2021-10-26 13:56:34

astral16은 스톰오디오 제품은 맞습니다. 그러나 스톰오디오 ISPMK1과는 실제 포칼 튜닝이 들어가 전혀 다른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예나 오디오에서 브라이스턴 SP4를 들었을 때 소리가 달라서 예나 오디오 스피커 탓인 줄 알았는데 이번 MK2를 들어보니 저희집 아스트랄16소리처럼 탁 트인 소리가 나더군요. 전적으로 프로세서의 능력만으로 완전히 다른 공간감을 낸 것이었습니다.

WR
2021-10-26 12:19:26

포컬은 제가 직접 들어보질 않아서 언급하지 않았는데, THXulTra님 말씀대로 ISP MK1에 별도 튜닝도 가미했다고는 들었습니다.

 

ISP MK2 가격은 수입사에서 다음주쯤 공시할 듯합니다.

2021-10-26 11:02:41

지름을 축하드립니다!

WR
2021-10-26 12:19:40

넵, 감사합니다.

2021-10-26 11:42:40

미리 축하드립니다 ㅎㅎㅎㅎㅎ

WR
2021-10-26 12:20:53

감사합니다. 이제 인스톨하기 전까지, 아니 하고 나서도 한동안 라면만 끓여 먹어야 할 듯.

Updated at 2021-10-26 15:18:06

간만에 본격 지름글을 접하니 두근두근 하군요 ㅎㅎ

WR
2021-10-26 12:22:48

어제 제가 직접 느낀 그 두근거림을 제대로 전달하기엔, 본문도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2021-10-26 12:35:38

시연? 채널은 몇채널 구성이었나요?

아~ 욕망이 꿈틀꿈틀

WR
2021-10-26 12:54:08

7.1.4 였습니다. 7.1.4로도 이정도... 7.1.4로도 이정도...

2021-10-26 12:57:20

프로세서의 능력이 훌륭하면 11채널만 해도 충분하다.. 는 거군요

WR
Updated at 2021-10-26 13:08:14

룸이 커지면 파워가 보강되든 스피커가 보강되든 할 일이 더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스피커 사이에 빈 공간이 없는 감각이 시쳇말로 굉장히 싱기방기합니다. 

 

물론 제 메인 룸에서도 실력 검증을 해볼 생각인데, 여기선 7.2.6이나 9.2.8 예정이긴 합니다. 룸이 가로세로높이 6x9x3.5m라서.

2021-10-26 12:57:29

고작 7.1.4라니~
My god .

2021-10-26 13:02:25

메리디안 271과 디지털 신호 연결시에 샘플링레이트 변경에 따른 팝 노이즈가 없는지는 미리 확인해 보시구요, 큰 지름에는 추천도 두개씩 누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WR
2021-10-26 13:07:53

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으로선 271 연결로 메리디언 DSP를 업고 갈지 그 경로를 없애고 새 장가(?)를 갈지... 이게 마지막 선택지입니다.

2021-10-26 13:37:52

네 가능하시면 탈출하는게 좋을거같으네요
가성비 호환성 버그픽스 지원 등등 모두 똥망수준이라

WR
2021-10-26 13:46:09

근데 제가 또 순정남이라, 그걸 알아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1-10-26 15:15:22

그러게요..

메리디안 정도면 직접 이머시브 프로세서 내놓아도 될 능력이 있는데 

돈이 안된다고 이렇게 난 모르겠네로 일관하다니요.


2021-10-26 13:31:58

어마어마한걸 조만간 지르시겠군요
이렇게 극찬하시는거 첨 보는 것 같습니다 ㅎㅎ

WR
Updated at 2021-10-26 13:37:28

빈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 값을 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1-10-26 13:53:30

조지마님의 개인 메인룸에 대한 소개들도 어딘가에는 있을꺼 같은데

잘 보이지가 않네요 ^^

WR
2021-10-26 13:55:46

잘 찾아보시면 여기저기 살짝살짝 있기는 한데... 모든 최신 개비가 끝나는 내년 초쯤에 총정리해서 적어 볼 생각입니다.^^

2021-10-26 15:31:41

와 진짜 궁금증 유발글에 엄청 뽐뿌성 글이군요.
조지마님 글에서 이런 뽐뿌를 본 기억이 없는데 얼마나 좋으셨길래 흥분한 느낌까지 전해지는 듯 합니다.
풀 디지탈 연결(dante)을 위해 SDP-55를 내년쯤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고민되는군요.
님 시청실에 저 프로세서가 세팅될때쯤에는 코로나와 더불어 살거니 한번 쳐 들어 가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군요. ^^

WR
2021-10-26 16:04:13

저도 이런저런 개비가 다 끝나면 많은 DP분들과 함께 즐겨보고 싶기도 합니다. 함 기다려봐 주시길.

2021-10-26 17:12:20

요즘 프로세서 때문에 고민인데 이런 글이 ... ㅜㅜ 즐겁게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런데 조지마님께서 모든 소리를 고급스럽게 표현한다고 설명하셨는데, 그러면 모니터링에는 문제가 될까요? 가능하면 가장 모니터적인 성향의 프로세서를 찾고 있는데 워낙 아는 게 없다보니 다음 기기로 뭘 사야할지 고민이네요. 지금은 AVM60을 쓰고 있는데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역시 사람 욕심이 (...) 늘 좋은 정보와 추천 (ㅜㅜ) 감사드립니다 (_ _)

WR
Updated at 2021-10-26 20:11:07

모니터링용 AV 프로세서란 일단 먼저 DAC 설계 등의 이유로 소위 '품질이 부족해서 나오는 왜곡'이 적은 것부터 시작해서, 내장 DSP 핸들링(AV 앰프는 스트레이트나 다이렉트 설정 시에도, DSP 핸들링이 완전 배제되지는 않습니다.) 시에도 제조사 고유의 색깔이 되도록 적게 가미되어 이른바 '의도한 왜곡'까지 다 적은 게 좋긴 합니다.

 

일단 ISP MK2의 경우엔 시연상 느낌으로는 엄연히 포맷이 가진 한계(예를 들면 손실 압축 포맷의 고유 정보 손실) 자체는 여전히 들려주지만 > 서라운드 자체의 공간감이나 분해능 같은 순수 음질 요소에서 체감상 하한치가 다른 앰프로 들었을 때보다 전체적으로 올라가면서, 마치 해당 소스 자체가 '더' 좋아진 것 같은 일종의 착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 리뷰 같이 모니터링 용도로 쓰려면, 평범한 AV 앰프들로 들을 때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써야할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2021-10-26 18:19:19

AV 프로세서는 역시 하이파이와는 다른 부분들이 많네요. 가능한 정확하게 판단 가능한 소리를 듣고 싶은데 조지마님 말씀을 들으니 어느 정도는 감안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겠다 싶습니다. 원래 eARC 기능 지원 등 때문에 마란츠 AV8805 A와 SDP-55(hdmi 2.1 장착한 버젼도 곧 나온다고 하니) 중에서 고민했는데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네요. 결국 다 들어보고 결정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조지마님 늘 친절한 가이드 감사드립니다. (_ _)

WR
2021-10-26 18:38:42

네, 마음에 맞는 좋은 선택 하셔서 즐거운 AV 라이프 되시길 바랍니다.

2021-10-30 22:46:12

AV 리시버는 지금 장비에서 업글해도 큰 차이 없을거라 생각해서 업글 고민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 프로세서는 왠지 많이 좋을 것 같습니다.
총알을 모아야 하는 것인지…ㅠㅜ

WR
2021-10-31 07:00:56

네. 얘는 정말 좋으니, 우선 청음이라도 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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