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베]  청음실, 아날로그 시스템 업그레이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네요.

"왓더 오디오"라는 오디오파일 만화책도 그렸고, 작년 10월에는 청음실을 이전하였습니다.

예전 청음실에 비해 양재역에 더 가까와졌고, 청음실 환경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방문하셨던 분들이 다들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하시고, 저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이전하기가지 정말 힘든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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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청음실의 아날로그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시작은 누군가 카트리지 뽐뿌를 심하게 넣으면서부터 였습니다.

그 카트리지는 일본의 DS Audio 에서 나온 Optical Cartridge DS-E1입니다.

이 제품에 대해서는 아래의 블로그를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http://egloos.zum.com/roricon/v/4184903

제가 그린 만화 "왓더 오디오"의 저자이자 아날로그 전문가인 최윤욱 원장님도 몇년 전부터 이 옵티컬 카트리지를 매우 즐겨 쓰고 있다는 점도 선택의 한 요인이었습니다.

원래 청음실에서 MM 카트리지 몇 개와 레가의 MC 카트리지 Ania 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DS-E1을 꽂아서 비교를 해보니...

MM과는 비교 불가이고 MC 와 비교해도 해상력, 저역 재생, 다이나믹 레인지, 댐핑감, S/N비 등 모든 면에서 확 좋아 지더군요.

심지어 멍하고 답답한 소리 때문에 안듣던 LP 조차도 어느 정도 소리가 살아날 정도였습니다.

(물론 원판의 한계까지 극복하지는 못합니다)

한마디로 기존 마그네틱을 사용하는 카트리지들과는 아주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문제는 이 카트리지는 저 블로그에 설명된 것처럼 전용 포노앰프를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존에 GT-2000L에 쓰던 카트리지들은 프리앰프의 포노단에 바로 연결해서 쓰면 되는데, 이 카트리지는 전용 포노에서 아웃을 뽑아 앰프의 Line 단자에 연결해서 써야 한다는 것이죠.

카트리지를 바꿀 때마다 이 선 뽑아 저기다 꽂고 저 선 뽑아 또 여기다 꽂고 하는 게 여간 귀찮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듀얼 톤암을 써야 하나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턴테이블을 하나 더 들여서 옵티컬 카트리지 전용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 바람에 들어온 놈이 영국의 가라드(Garrard) 301 입니다.

어어~ 하는 사이에 정신 차려보니 오디오 랙에는 한덩치 하는 턴테이블 두 개가 놓여 있네요.

둘 다 덩치가 상당합니다만, 가라드 301은 마치 마동석 같습니다.

둘 다 플린스도 두툼하구요.

 가라드 301과 GT-2000L 확대샷입니다.

가라드 301에는 12인치 롱암을 달았습니다. 헤드쉘은 스윙 헤드쉘이구요.

전용 포노앰프에서 전원을 공급받아 카트리지에 불이 예쁘게 들어옵니다.

E1은 DS Audio 제품 중에는 저렴한(?) 입문기로 초록색 불이 들어오는데, 가격이 두배가 넘는 002 모델은 파란색 불이 들어 옵니다. 002는 단종되었고 003이라는 제품이 새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 위로 마스터원이라는 놈이 또 있구요.

E1과 002 카트리지의 소리는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한데, 가격으로 보면 E1도 충분히 좋습니다.

이놈은 GT-2000L 에 달아놓은 레가의 Ania MC 카트리지.

MM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 성능을 보여줬으나 DS E1과 비교하니 그만 깨갱해 버렸습니다.

생소한 카트리지 DS E1,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그 성능에 감탄했습니다.

청음 행사를 마련하여 들려드리고 싶지만 아직 집합금지 중이라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그대신 개인적으로 소규모로 놀러 오셔서 직접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MC 카트리지와 비교해서 들려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제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 판매도 해볼 계획입니다.

아날로그로 좋은 소리를 찾는 분이라면 충분히 탐낼 만한 물건입니다.

혹시 구입 원하시는 분들 계시면 저에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