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듀얼 서브우퍼를 설치할 때 동일 선상의 벽쪽에 나란히 설치하는 것은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은 세팅입니다.
서브우퍼를 두 대 이상 운용하는 이유는
1. 청취실의 공간이 너무 넓어서 한 대의 서브우퍼만으로는 충분한 볼륨을 확보할 수 없거나
2. 좁은 공간에서 정재파로 인해 저음의 특정 음역대가 부스트되거나 감쇠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재파는 벽이나 천장 등에 부딪친 반사음들끼리 간섭을 일으켜 발생하는데 특정 음역대가 너무 크게 들리거나 너무 작게 들리는 현상을 초래합니다.
어지간한 크기의 거실이나 오디오룸에선 서브우퍼 한 대로도 볼륨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2번이죠.
가정에서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정재파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계획하신 것처럼 같은 벽 동일선상에 서브우퍼 두 대를 나란히 배치할 경우 정재파를 해소하는 데에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설치하기 편하고 보기 좋은 위치일 수는 있으나 음질적인 이득은 없는 세팅인 거죠.
듀얼 서브우퍼를 염두에 둔다면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구매자 본인이 분명히 알고 적어도 싱글 서브우퍼보다 더 나은 소리가 나오도록 세팅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듀얼 서브우퍼는 제대로 세팅할수만 있다면 싱글 서브우퍼에 비해 음질적으로 큰 이득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 혼자의 힘으로 2대의 서브우퍼를 적절히 배치하고 정재파와 SBIR(Speaker Boundary Interference Response. 스피커와 뒷벽과의 거리에 따라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감쇠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세팅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예산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차라리 품질 좋은 싱글 우퍼 한대가 더 체감 음질이 좋을 수도 있죠.
참고로 아래 사진은 폭 4미터, 길이 6미터 크기에 높이는 일반적인 아파트를 기준으로 2.3미터인 공간의 정재파를 계산해 본 것입니다.
이 공간에서 최저 정재파는 28.58Hz에서 발생하며 Room 3D (1-0-0) 그래픽에서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점이 정재파가 최대 음압(볼륨)으로 작용하는 위치입니다.
물론 정재파는 그 외에도 다양한 주파수와 위치에서 발생하는데 앞,뒤 벽에서 반사음끼리 부딪쳐 발생하는 정재파의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정재파 계산식에서 p, q, r값을 1-0-0 에 맞춰 계산한 28.58Hz의 Room 3D를 캡쳐해 보여드린 것입니다.
정재파로 인한 부스트와 딥이 무엇인지, 그리고 오디오룸 가로, 세로, 높이에 따른 정재파 계산식과 p, q, r,값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과거에 제가 이곳 게시판에 써둔 글이 있으니 아래 링크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넵 생각하신대로 후자처럼 y자를 쓰지 않고 좌우 각각 따로 연결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