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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메인 룸 서브 우퍼 선정 완료: JL Audio Fathom f212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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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4-16 19:10:40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49912

(상기 링크 게시물에서 말씀드린대로)지난 1월 14일부터 돌비 애트모스 구현을 주축으로 전면 개비에 들어간 제 메인 룸이, 어제 최종 선정한 서브 우퍼까지 인스톨되면서 대략 석 달만에 최종 업그레이드를 완료했습니다.

 

사실 메인 룸의 물리적인 애트모스 스피커 설치나 당장의 구현이야 1월달에 이미 완성되었고, 이때부터 디스크 리뷰 역시 메인 룸 기준으로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그동안 변경된 시스템에 걸맞은 새로운 서브 우퍼를 정하기 위해 한 석 달 동안 이리저리 여러 기기를 가늠하고 있었네요.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사진은 메리디언 스피커를 주축으로 구성했던, 평화롭고 느긋하던 7.2ch 시스템 시절)

a. 

이전 메리디언 시스템 당시엔 서브 우퍼는 별도 파워(+미니DSP) - 패시브 섭 연결로 운용해 왔는데, 이번에 새로 개비한 구성(ISP MK2 - 스톰 PA8 맠투 파워(x2) - 브라이스턴 패시브 스피커 7.x.6 시스템)에서는 DSP를 어떻게 만져봐도 근본적으로 마치 물과 기름처럼 소리가 서로 잘 녹아들어 주질 않더군요.

 

b.

그래도 개인적으로 패시브 섭을 좋아하는 편이라, 섭용 파워를 바꿔보기도 하고 다른 패시브 섭을 대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DSP나 EQ를 만져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애매합니다. AV 전용 패시브 섭이란 게 원래 귀하고 > 그렇다고 하이파이 지향 패시브 섭은 제작이나 튜닝 방향이 다르다보니, 개인적으로나 이 룸에서 요구하는 바들에 대한 한계가 있어서.

 

c.

그래서 아예 노선을 바꿔 액티브 섭을 보기로 하고 그간 리뷰용 서브 룸에서 활약하던 S사의 그것도 시험해 봤지만, 이게 또 메인 룸에선 아무래도 버거워 합니다. 그래서 배치도 바꿔보고 조정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도 영 최종 출력 체감상 확 이거다 하는 게 없어서, 아무래도 아예 체급을 달리해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여기까지 끈 시간이 대략 3개월. 한 무게하는 섭들 데리고 레슬링한 저도 나름 근성 가이실버인 듯.


(사진은 새로 선정한 서브 우퍼와, 브라이스턴 TC-1 센터 스피커)

실은 아예 체급을 달리한다고 마음 먹었을 때 염두에 둔 제품이 있기는 했습니다. 제 룸과 다른 환경에서 들어봤지만, 시스템 구성이 비슷한 곳이라서 어느 정도 예상도 갔고요.

 

문제는 얘가 좀 무겁고 + 솔직히 싸지는 않은 데다 + 제 기준으로 운용하기 애매한 결점이 하나 있어서, 그동안 주저주저했는데... 3개월 동안 이것저것 갖다 대 봐도 해결이 안 되니, 근성 실버인 저도 결국 그냥 일단 지르고 생각해 보자 < 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갖다 놓은 게, 그 염두에 둔 JL Audio의 서브 우퍼입니다. 모델명은 Fathom f212v2이고 12인치 유닛 두 발에 무게는 102kg, 기타 구체적인 스펙은 아래 메이커 공식 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www.jlaudio.com/collections/home-audio-fathom-v2/products/f212v2-gloss-home-audio-fathom-v2-powered-subwoofers-96143 

아울러 본 제품에 대한 측정치 포함 자세한 리뷰는, 하단 링크의 스테레오 파일 리뷰를 참조하시길.

https://www.stereophile.com/content/jl-audio-fathom-f212v2-powered-subwoofer-cr-1-crossover

(* 참고로 상기 리뷰는 하이파이 시스템 기준 리뷰를 위해 역시 JL에서 발매한 CR-1 크로스 오버 제어기를 조합했는데, AV 앰프는 기본적으로 크로스오버 필터를 내장하고 있고 제가 사용하는 ISP MK2 프로세서 역시 마찬가지라서 제 시스템에선 CR-1은 쓰지 않습니다.)


조정 과정이나 측정치를 포함한 이야기는 위 리뷰에서 (스테레오 파일 전속 리뷰어 래리 그린힐 씨가)이미 다 말했으니, 전 ISP MK2로 조정 후에 간단하게 제 환경과 시스템에서 체감한 바만 적자면

 

a. 저음의 양감이 제 메인 룸을 잘 채워줄 정도로 많고, 또한 깊게 떨어집니다.

b. 저음의 해상감이 확실하고, 시스템 구성 기기들의 중/고역 투명성 및 디테일 재현력과 잘 조화됩니다.

c. 저음이 쫀득쫀득하게까지 느껴집니다. 민첩하게 치고 빠지는 레벨을 넘어, 탄력까지 더해진 듯한 느낌.


특히 재미있는 건 c인데, a와 b까지는 우수한 섭들이 울리기 적정한 공간에서 잘 조정되었을 때 들려주는 기본 미덕입니다만 > c는 꽤 특이한 감각입니다. 그럭저럭 많은 기기를 써봤고 조합이나 조정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AV 리뷰어도 제법 했었지만, 섭이 내는 저음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라서요.

 

물론 섭 자체가 능력이 충분히 있더라도 > 연결 기기의 조정과 핸들링 능력 + 다른 제한 없이 오직 공간과 청자에게 맞춘 볼륨 등의 설정 자유도를 모두 만족시켜야 = 측정이건 체감이건 (JL Audio가 제품 페이지에 자랑스럽게 박은 문구대로)이런 Unprecedented (전례없는, 미증유의)한 저음 및 종합 사운드가 나오겠습니다만... 바꿔 말하면 이런 체감을 들려 주는 매칭과 환경을 정통으로 명중시킨 셈이라, 필자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분 좋은 결과였습니다. 속된 말로 들인 돈이 아깝지 않은 결과입니다.

 


이 섭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은 좀 다르게 비유하면 마치... 키도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가는 데도 굉장히 민첩한 몸놀림과 정교한 기술을 보여주는 NBA 최상위 선수를 보는 느낌입니다. 같은 남자로서 그 힘과 운동 능력에 대한 순수한 동경심을 품게끔 만드는 기분 좋은 감각이 사운드 레벨에서 재현된 셈이고요.

 

다만 이 섭을 모든 분에게 권할만 하냐고 물으시면, 제작사에겐 미안하지만 그건 좀 애매하네요. 공간에 따른 체급이야 (JL Audio 홈피에도 나오듯이) 이 녀석 말고도 다양한 규격과 파워의 여러 클래스와 분류별 라인 업이 있으니 이건 문제가 아닌데, 다른 문제가 뭐냐면

 

a. 위에도 언급했지만 달러가 기준, 타 제조사 대비 싸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니고

= 단적으로 JL에서 제일 저렴한 도미니온 8인치 섭이, 인기 좋은 S사 12인치 섭 가격과 맞먹습니다. 다만 이거야 능력 좋은 NBA 선수는 연봉도 좀 비싸지는 경향이 있고, 애초에 가격 책정이야 (잘 팔 자신만 있으면) 제조사 자유라고 할 수도 있는데...

 

b. 모든 환경과 AV 앰프 조합에서, 같은 조정 난이도로 이만한 실력이 다 발휘될지 장담할 수 없으며

= 라인 업 별로 적당한 체급은 가늠할 수 있어도, AV 앰프의 조정과 핸들링 능력 + 환경 및 조정 난이도에 따라 돈값 이상을 할지 그 절반도 못할지 확답할 수 없습니다. 원래 서브 우퍼란 물건이 대체로 이런 경향이 있지만, 얘는 a 때문에라도 더 예민하고요.


c. 파워 On이되 음성 신호가 들어오지 않을 때, (빈도와 크기는 랜덤)험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이게 제가 위에서도 말했던, 운용하기 애매해서 망설이게 만든 결점. 제 메인 룸은 전기 인입 체계나 기타 시스템 구성이나 상당히 오디오 기기들에 좋은 환경입니다만, 여기서도 험이 좀 납니다. 

 

물론 제 환경에서는 듣고 흘릴 수 있는 수준으로 작고 실제 컨텐츠 재생 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모든 룸/ 모든 환경에서 그렇다고는 제조사조차 장담하지 못하는가 봅니다. 오죽하면 제품 전원 스위치 구분이 Off/ On/ Auto인 것도 > [ 안 쓸 때 너무 험이 신경 쓰이면 아예 Off로 두세요/ 쓸 때도 On 상태에서 너무 거슬리면 Auto로 놔서, 저역 신호가 들어올 때만 작동하게 하세요 ]라는 제조사의 마음의 소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그렇다고 Auto로 뒀을 때 모든 저역 신호에 대해 확실하게 100% 반응하는 건 또 아닌 것 같아서, 이걸 권할 수도 없는 노릇인 게 더 문제)

 

그래서 제 메인 룸 기준 실제 성능으로나 제 취향 대비로나 정통으로 과녁 중앙을 맞춘 Fathom f212v2지만, 상기 b 때문에 저와 거의 똑같은 사이즈의 룸/ 유사한 시스템을 구성한 분에게조차 무턱대고 권장하진 못하겠습니다. 그런고로 다만 제가 쓰기엔 굉장히 좋다, 라는 다소 애매한(?) 결론으로 섭 찾아 3개월 여행기를 마칩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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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4-16 19:15:15

johjima 님 용도에 잘 맞는 서브우퍼를 찾았다니 축하드립니다. ^^

WR
2022-04-16 20:22:33

네,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2-04-16 22:17:03

이 서브우퍼 저도 들어보았는데 울림의 양감이 좋더라구요.

고속열차가 지나갈때 제 몸도 같이 붕 뜨더라구요 ㅋㅋ

근데, 험이 좀 있을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망설이고 있는 중이에요 ㅠ

WR
2022-04-17 08:49:09

소리 퀄이 우수해서 맘이 동하다가도, 험 당첨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구매 심리를 많이 진정시키는 편이지요.

2022-04-19 16:59:03

그래서 저도 고민중입니다 ㅎ

2022-04-16 22:42:21

오우…. 멋집니다…

WR
2022-04-17 08:49:49

언제 함 같이 즐기시지요.

2022-04-18 13:52:44

오.. 카오디오 할때 많이 보던 브랜드인데 여기서도 보게되는군요

WR
2022-04-18 14:15:26

네, 홈 오디오는 거의 섭만 전문으로 미는데 자못 훌륭합니다. 재밌는 친구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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