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 오디오 케이블은 정말 그렇게 중요한 이슈일까?
저는 하이엔드 유져들이 케이블 바꿈질을 하는것에 대해서는 별로 비판적이지 않습니다.
동네 뒷산을 등산하면서 에베레스트라도 등반할거같은 장비를 온몸에 두르고 등산을 한들 그건 그 사람의 장비 사랑이 유별나구나 생각하고 말일이지 그 사람 잡고 뒷산을 등반하는데 그런 장비는 과하다 아니다 참견할 일이 아닌거와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입니다.
하이파이도 결국 취미이기 때문에 금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장비에 투자하고 이거저거 바꿔가면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크기때문에 남이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 한다는거 자체가 불필요한거죠.
문제는 하이파이를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가 조언을 구할때 하이파이를 하려면 장비값의 10%는 선재의 구매에 쓰라느니 어떤어떤 정도 선은 써줘야 한다느니 하면서 근거없는 훈장질을 하면서 생깁니다.
2만원짜리 스피커와 200만원짜리 스피커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들어도 현격한 소리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2만원짜리 스피커나 인티 케이블과 200만원짜리 케이블이 그런 차이가 나느냐고 물으신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수 있습니다.
초심자들이 하이파이쪽 취미를 시작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들이 있습니다.
첫번째 시행착오는 자신의 음향적 취향을 무시하고 그냥 남들이 좋다는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입니다.
자신이 톡 쏘고 쨍한 고음을 좋아하는지 부드럽고 따스한 고음을 좋아하는지, 단단하고 묵직한 저음을 좋아하는지 풍성하고 퍼지는 저음을 좋아하는지 등등 취향이 각각 다른데 그런걸 고려하지 않고 남들이 좋다고하는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장비를 구매하기전에 오디오샵의 청음실같은 곳에서 여러 장비를 많이 들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장비를 찾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피커를 찾고 그 스피커의 단점을 보완해줄 앰프를 찾는다면 시작전 준비는 80%정도는 마친거라고 보면 되겠죠.
초심자의 경우는 특정 모델이 아닌 메이커를 보고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고가 메이커의 엔트리 모델이 저가형 브랜드들의 레퍼런스급보다 가격만 더 비싸고 소리는 훨씬 안좋은 경우가 흔하게 있으므로 메이커 보다는 특정 모델에 집중하시는게 좋은 결과를 볼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두번째 시행착오는 자신의 청음 공간을 고려하지 않고 장비를 구매하는 겁니다.
페어에 11억원씩 하는 매지코 M9같은 스피커를 3평짜리 아파트 방에 갔다 놓는다고 좋은 소리를 들려줄까요?
초심자들이 충분히 청음실에서 마음에 드는 장비를 찾아서 구매를 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집에서 들어보면 청음실에서 들었던 소리가 나지 않아 현타가 오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청취 환경에 비해 큰 사이즈의 스피커를 구매하는 경우 흔하게 겪는 문제입니다.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귀에 전달될때 우리가 듣는 소리는 스피커의 소리뿐 아니라 벽등에 반사되어 들리는 반사음들도 같이 듣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스피커의 위치가 한쪽은 모서리에 다른 한쪽은 뻥 뚫린 공간에 자리 잡는 경우도 많이 있죠.
반사음이 많아지면 듣는 소리가 지저분해지고 산만해 지는데 초심자들이 하는 큰 시행착오중의 하나가 이른바 오디오 고수들이 말하는 선재를 바꾸면 소리가 명료해지고 저음이 단단해지고 같은 말들을 떠올리고 선재 바꿈질을 하기 시작한다는겁니다.
이런 반사음은 많아도 문제가 되지만 적어도 소리가 건조해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적당한 반사음의 흡음과 분산이 필요한데 이 문제는 선재의 바꿈질이 아닌 룸어쿠스틱스를 개선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적절한 토우인을 해서 청취 위치에서 최선의 스피커의 위치를 찾고 이런 저런 물건등을 통해 공진과 반사음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룸어쿠스틱스가 장비의 선택만큼 중요한 이유입니다.
요즘은 디락 라이브같은 청취 환경 보정 어플이 많이 발달했습니다만 완벽하지 않기때문에 룸어쿠스틱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입니다.
초심자들은 금전적 여유가 있어서 처음부터 하이엔드 제품을 구매하는 극히 일부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200~300만원 예산의 엔트리급 모델들로 하이파이를 시작합니다.
그정도 급의 오디오에서 선을 바꿈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선재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차라리 그 돈을 장비에 투자하는게 만족도는 훨씬 클겁니다.
투자한 금액 대비 만족도는 스피커 - 룸어쿠스틱스 - 앰프 - 소스기기 - 선재와 비례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른바 하이파이 고수라는 분들은 이미 다른 부분은 다 충족이 된 상태에서 선재의 차이에서 오는 미묘한 변화를 즐기는 거겠지만 초심자들은 거기에 휩쓸리실 필요 없이 그냥 다른 부분에 집중하시는게 만족도는 훨씬 더 클꺼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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