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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왜 차이가 느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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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8 00:03:06

흔히 케이블을 바꾸고, 퀀텀 스티커 등을 붙이는 행동들이 사소해보이지만 엄청난 차이를 불러오는 나비효과와도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들어보면 소리가 확확 바뀌어서 '정말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적절히 통제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유의미하게 구분했다는 이야기는 거의 들어보기 힘들죠.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의 사례나, 전문가와 음향 연구가들이 참여한 해외의 무수히 많은 사례에서도 그런 경향을 보이구요.
 
왜 그런 것일까요?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청취자가 비교대상보다 훨씬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DAC, 앰프, 케이블의 나비효과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차이를 다양한 분야의 객관적 데이터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청취 환경과 청취자 본인이라는 주관적인 영역을 제어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DAC, 앰프, 케이블에서 만들어진 차이는 청취자의 공간과 상호작용하며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되고, 그 소리를 듣는 청취자 자신도 막대한 영향을 만들어내며 정확한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디오 유저들은 객관적인 영역과 주관적인 영역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자신이 들은 소리 자체를 믿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전기와 신호의 영역에서는 온갖 의미를 부여하며 우상화를 하지만, 그 신호가 스피커의 떨림으로 변환되어 고막에 닿는 순간부터는 관심을 싹 끊고 모른 척을 해버립니다.
 
어째서 음파의 영역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일까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peakers&no=24156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peakers&no=232647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peakers&no=232646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냥 한쪽 방향으로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이런 수준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머리의 각도라는 하나의 변수만 놓고 봐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수준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버리죠.
 
저항이나 인위적인 필터가 삽입되지 않은 정상적인 케이블이 만들어내는 차이는 저 검은색 선과 같이 +0.1dB,-0.1dB 수준에 불과합니다.
 
몸을 움직이고, 고개를 돌리는 행동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의 차이로 취급될 뿐이죠.
 
99.9%의 오디오 유저들이 하는 비청은 나비 한마리를 방에 풀어놓은 뒤 창문 너머로 들어온 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리는걸 보고, "나비 날갯짓에 이렇게 강한 바람이 생겨나는구나!" 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정말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머리 아픈 복잡한 과학과 이론으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뀐게 케이블, 덱, 앰 밖에 없다고 생각하셨겠지만...

실제로 그것들을 비청하시는 여러분의 상태는 기기간의 볼륨 매칭, 몸과 머리의 위치, 머리의 각도, 심리적인 상태, 시각적인 인지, 지각적인 편향, 컨디션, 마인드 등등 모든게 변한 상태입니다.

 
이 마이크 케이블 테스트 영상을 보시면 케이블마다 소리가 휙휙 달라지는걸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 케이블을 바꿔서 이렇게 소리가 달라졌다고 생각하셨나요?

디테일하게 살펴봅시다.

 
검은 색 옷을 입은 사람의 몸과 움직임, 기타 치는 사람의 몸과 기타의 위치, 마이크의 위치, 마이크와 어쿠스틱 기타 사이의 거리, 기타 전면 울림통 방향, 기타 치는 사람의 미세한 연주 동작 차이, 기타의 소리 크기 차이 등등...
 
이렇게 많은 요소가 변했습니다.

변수가 이렇게나 많은데, 소리 차이는 전부 케이블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이상하지 않나요?

실제 현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비교 대상의 교체를 명확히 인지하며,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상태에서 비청을 하니 모든 것이 불규칙하게 바뀌게 됩니다.
 
물리적인 영역과 정신적인 영역에서 모두 소리가 바뀌게 되니, 귀에 들리는 실질적인 소리도, 뇌에서 해석하는 심리적인 소리도 비교 대상을 교체하는 순간 모든게 달라지게 됩니다.
 
왜 측정치 차이가 없거나 극히 적은데도, 소리 차이가 들렸을까요?
 
교체했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주관적인 변수가 만들어낸 차이를 비교 대상이 만들어냈다고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근거로도 충분합니다.
 
인간의 뇌는 정보를 판단할 때 그 정확성에 집중하기 보다, 더 적은 에너지로 더 신속하게 판단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그리하여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감각, 경험 내에서 현상을 판단하게 되는 '인지적 게으름' 현상을 겪게 되죠.
 
자신이 기존에 생각하던 방식,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결과를 판단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을 좌지우지 하던 주관적인 변수를 빼버리는 순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듣고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시스템이 아니라 구분 못했다, 익숙한 환경이 아니라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컨디션이 나빠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정말 그럴까요?

블테 환경에서 사람은 평소의 이완된 환경과 달리 비정상적으로 미세한 차이에 집중하게 됩니다. 마치 수능 시험장에서 처럼요.

그런 극단적인 초집중 상태에서도 맞추지 못한걸 평소 환경에서 맞출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미심쩍은 이야기입니다.

미세한 차이도 들을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 그리고 기계가 아닌 인간의 귀로만 느낄 수 있다라고 하시는 분들.
 
덱, 앰프, 케이블이 만들어내는 전기적인, 신호적인 미세한 차이가 실제로는 엄청난 차이로 들린다는 분들.
 
실제로 케이블, DAC, 앰프 끼리의 차이는 계측장비로 측정해보면 기계적 레벨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반도체가 나노의 영역을 갖고 노는 수준까지 발달했듯이, 오디오와 관련된 현대 공학도 엄청난 상향평준화의 발전을 거듭하여, 가성비와 하이엔드 제품을 비교해도 0.1dB 정도의 차이조차 나지 않는 경우가 흔한 현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비청하는 환경에서는 실시간으로 10~20dB의 변동되는 차이를 발생시킵니다. 비교대상이 만들어내는 차이의 수백배, 아니 수천배까지도 노이즈와 왜곡을 생성합니다.
 
그 소리를 들으며, 여러분이 음파의 영역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차이는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계측값으로만 봐도 1~2dB의 막대한 차이가 발생하는 제품들이라면 어떤 상황, 조건에서도 일정한 차이가 계속해서 발생할테니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계측값의 차이가 없는 제품끼리 비교하면서, 모든 변수를 풀어놓고 비교 청음을 한 뒤 그 결과물을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이 없는 일이나 다름 없습니다.
 
기계는 듣지 못하는 차이를 들으셨다는 분들.
 
자신이 들은 차이가 정확히 얼만큼 발생했는지, 무엇에 의해 발생했는지 밝혀내실 수 있나요?
 
전문가가 인정한 객관적인 환경에서 현실에서 입증하고, 증명하실 수 있나요?
 
그럴 수 없다면 그것은 자신이라는 주관적인 변수가 만들어낸 착각에 불과합니다.
 
기관의 검증, 전문가의 신뢰성 있는 판단을 얻지 못한 결과물이고
 
일말의 청각적 변수조차 제어하지 않은 채 각각의 청취 환경에서 매니아들이 모여, 기계가 밝혀내지 못하는 주관적인 영역이라는 벽을 쌓아놓고 소리라는 장난감으로 놀이를 한 것에 불과합니다.
 
누군가는 그 말을 철썩같이 믿어버린 채, 자신의 경험과 귀를 맹목적으로 확신해버린 상태에서 아주 큰 돈을 투자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못 느끼면 막귀'라고 덮어두었던 소리 차이의 영역은 언제까지 감춰두기만 해야 하는 걸까요?

이제는 확실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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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확실한 감각이자, 인간의 감각 인지의 80%를 담당하는 시각조차도 이렇게나 속이기가 쉽습니다.
 
감각은 여러분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진화했을 뿐입니다.

그 정보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신경쓰지않습니다.
 
부디 정확하게 검증된 차이만을 받아들이고, 소리를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몰두하시길 바랍니다.
 
아니면 적어도 자신의 투자가 소리 차이와는 별개로 '오디오 취미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 , '미적인 부분에서의 주관적인 만족감' , '시스템을 꾸미는 즐거움' 등으로 여겨질 수 있는지 고려해보십시오.
 
자신에게 스스로 속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느낀 소리 차이가 케이블, DAC, 앰프의 내부에서 온 것인지. 그 소리가 울려퍼지는 환경, 기기의 볼륨, 그 소리를 들은 자신의 신체와 정신이라는 외부에서 생겨난 것인지. 
 
한번쯤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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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5-23 01:15:21

 글 잘 봤습니다. 


마지막 쯤에 착시 영상들 구분 하는 방법은

매직아이로 보시면 구분이 됩니다. ㅎㅎㅎ

 

두개 원이 세개로 보이고,

좌우는 움직이는듯 하지만 가운대 원은 고대로 있습니다. 

 이 착시가 뇌랑 관계가 있는건지 

눈알 자체가 그렇게 생겨 먹은건지 희안하네요 

6
2022-05-23 02:10:29

 어차피 오디오는 공학의 영역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케이블에 의한  차이가 있다고 남에게 전도?하지 않고 본인이 즐거워하는 한도 내에서 한다면 그런 사람들까지 몰아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물론 글쓴님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올료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케이블에 의한 소리 차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믿음까지 바꿀 생각은 없다고 하셨고, 다만 제조사들이 소비자를 농간하는 기만적인 마케팅 및 그걸 용인해주고 리뷰해주는 평론가들은 문제이기 때문에, 초심자들이 이런 부분에서 쓸데없는 예산이 들어가지 않고,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글을 쓰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장담하건데 양쪽 진영의 존립은 앞으로도 그대로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개인적으로 케이블 유용론자 쪽이긴 하지만 욜로님이나 기타 다른 분들이 쓰신 객관적인 팩터를 기준으로 한 좋은 글들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2022-05-23 04:43:18

애초에 감각의 영역이기 때문에 영원한 논란이 있겠죠 ㅎㅎ

2022-05-23 05:40:06

전선형 스피커 막선만 수십년간 써와서 관심없는 이슈지만 가끔 게시된 글이나 리플들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됩니다.
개인적로는 음악 소스별 차이가 퀄리티 측면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나 아끼는 음반은 음질이 좀 안좋아도 계속 애청하게 되네요. 음감을 즐기시는 분들은 감상하실 음악만해도 감당이 안되실텐데 가끔 감정 소모적 논쟁으로 인해 즐거운 음감 라이프에 방해가 되실까 염려됩니다.

2022-05-23 08:12:17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디피에는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많네요.

그런데 아래 착시는 원 주변의 그림자 위치로 

뭔가 그렇게 보이도록 하는 것 같은데 분석 할 능력은 안되네요 ㅎㅎㅎ

2022-05-23 08:13:58

 흐흐 저 뺑뺑이 희한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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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3 10:09:0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착시 gif 영상은 가운데 화살표를 가리고 봐도

양옆으로 이동하거나 확장, 축소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화살표 방향에 의한 착시가 아니라 돌아가는 원을 미세하게 달리하여 다르게 보이는 현상 같습니다.

아래는 몇 가지를 캡쳐한 이미지입니다. 조금씩 다르죠. ^^;

 

p.s. 화살표를 가려봤습니다. 

GIF 최적화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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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gif 이미지로 좋은 글에 누가 될 것 같네요. 삭제하거나 내용을 수정해주시는 게 좋겠네요. ^^

WR
Updated at 2022-05-23 14:48:46

화살표의 방향은 원의 색상 변화로 인한 시각적 효과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것일 뿐, 원이나 착시현상의 원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 착시현상의 포인트는 원의 테두리 픽셀에 반대편 색상으로 미세하게 밀려나가는 패턴이 생겨나는 것만으로도 원이 움직이고, 크기가 변동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 원의 크기는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위치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눈은 회색 배경에서 원이 굴러다니고, 크기를 키웠다가 다시 작아지는 것처럼 느끼죠.

 

주의를 무척이나 기울여야 느낄 수 있는 작은 차이지만, 그 차이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뇌에서 거부하려고 해도 원은 여전히 굴러다니고, 크기도 똑같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합니다. 심지어 사각형의 프레임을 씌워놔도 여전히 원이 변화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식으로 감각을 농락하는 변수에 속는다는 행위는 인간이 가진 태생적인 인지, 해석의 영역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다는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 지점을 유의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2022-05-23 12:57:45

정리 잘해주셨습니다. 감각은 믿을만한 것이 못됩니다. 비단 오디오 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6354437 (차량 블라인드 테스트) 

 

플라시보에 속는 것은 바보라서가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 뇌가 속아서 현실로 발현되는 효과입니다. 

 

개인적으로 전공 때문에 변인이 통제된 실험의 중요성, 잘 설계된 실험의 결과가 인간 인지를 넘어서더라도 잘 받아들이도록 훈련을 받아서 인지 오디오 블라인드 테스트에 대해서 알게된 후에는 소리 차이 없다는 것은 다시 얘기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년 이상 끊임 없이 오디오 바꿈질 계속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기에 대한 소유 욕구도 있고 눈으로 보면서 들으면 실제로 소리도 달라진 것으로 진심으로 느끼게 되거든요. ROON도 하고 디지털 소스도 고민 많이 해서 선택합니다. 참으로 뇌는 참 잘 속고 간사합니다.

2022-05-23 14:31:53

원효대사 해골물 아니겠습니까

2022-05-23 23:35:41

케이블 차이가 있었으면 애플에서도 만들고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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