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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KEF R3 짧은 청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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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27 18:07:43

일전에 서브 스피커로 뭘 올리면 좋을지 문의를 드린적이 있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62397&sca=&sfl=wr_subject&stx=R3&sop=and&scrap_mode=

 

그때 많은 분들이 KEF R3에 손을 들어주셔서 이전에 떴던 엘락 매물은 꾹 참고 넘어갔다가, 친구 동네의 당근(....)을 통해서 어렵게(?) 구해서 설치했습니다. 매물도 쉽게 안나오는 물건이라 거의 수소문하다시피 해서 구했네요 ㅎㅎ

 

 서브 청음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스 : 애플 뮤직(아이패드 프로 11"3세대)

DAC : ASUS ROG CLAVIS (ESS9038Q2M)

앰프 : 야마하 A-S1100

스피커 : KEF R3 (종전 B&W 606S2)

 

 아무래도 비교 대상인 이전 606S2가 동일 시스템에서 물렸기 때문에 직접 비교 대상이 될수 있을것 같고, 그 이외에 제가 사용중인 다른 시스템과 간접적으로 비교해서 느꼈던 부분을 짧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뚜렷한 선명함

 

KEF 브랜드 자체가 상당히 중립적인 성향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동급 제품군에서도 편향이 적다는 점에서 측정치가 우수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R3를 처음 들었을떄 느낌인 상당히 "선명하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특정 영역대가 특별하게 모나게 튀어나오거나, 혹은 들어가는 부분 없이 저역부터 고역까지 전체적으로 각 영역대가 "고르게 잘들린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습니다. 

 

덕분에 패시브 스피커지만 액티브 모니터링 스피커에서 나오는 느낌에 가깝다고 할까요? 아마 음악 작업하시는 분들은 좀 "음감 즐긴다"보다는 "일해야한다"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ㅎㅎㅎㅎ

 

제가 많은 브랜드를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패시브에서 이런 소리는 사실 들어본 적이 없어서 KEF의 브랜드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단단하고 빠른 저역

 

첫 인상을 가지고 팝 / 클래식 / 락 / EDM 등을 가리지 않고 여러가지를 돌려봤는데,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저역의 빠른 반응성과 단단함"이었습니다.  

 

먼저 소리가 상당히 "즉각적이고 빠르게" 나옵니다. 1번에서 말한 선명성 높은 해상력의 영향도 있을 것 같은데, 소리가 명확하고 균일하게 들리다보니 어떤 영역대가 특별히 도드라지지 않고 고르게 귀에 도착합니다. 일반적으로 좀 느긋한(?) 스피커들은 특히 저역의 반응이 조금 천천히 퍼져서 오는데, R3는 청음상 거의 동시에 고역 중역 저역이 한번에 도달해서 정확하게 소리를 들려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전달 됩니다.

 

사실 KEF 브랜드를 알기 전에는 "단단한 저역"이 어느 정도로 나와야 단단하다고 표현을 할지 잘 몰랐는데, R3가 들려주는 저역은 지금까지 들었던 저역 중에서 "단단하다"라고 표현을 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3. 엠프 밥이 좀 많이 필요....

 

R3를 판매하시는 판매자 분께서 양해해 주셔서 잠시동안 청음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 장비가 NAD M33(......)이었습니다. ㅎㅎ 현장에서 청음을 했을때 딱 첫소리부터 "오 저역 반응성이 되게 빠르고 펀치감이 있네? 그러면서도 해상력은 이렇게 좋다니"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판매자 분께서 "제 경험으로는 얘는 엠프밥을 좀 먹습니다. 전에 야마하(기종은 확인 못함)에 물렸을떄는 조금 엠프 파워가 부족한 느낌이라 NAD로 교체하고야 만족하게 되었거든요"라고 하시더라고요. 본인 추천으로는 최상의 성능 나오려면 클래스 AB 방식으로 200와트는 밀어주는 것을 추천하다고 덧붙이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야마하 A-S1100에 물릴 예정인데 라고 하니까..... 지금 듣는것보다는 부족할 수 있으니 이건 감안하시는게 좋다고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ㅎㅎ

 

집에 와서 물려놓고 들어보니 무슨 의미인지 이해를 했습니다.

 

일단 이전에 쓰던 606s2의 경우 볼륨 레벨을 보통 크게 들을떄가 9시면 충분하게 울려주었습니다. 그런데 R3를 청감상 비슷한 레벨로 볼륨 올려리면 기본적으로 최소 10시에서 11시까지는 올라가야 합니다. 생각보다 차이가 크더라고요. ㅎㅎ

 

그리고 기본적인 스피커 성향으로 저역 반응성이 단단하고 빠르게 나오긴 하지만, NAD M33에 물렸을 때처럼 "펀치감이 강하다"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 엠프 집에 들인 후  처음으로, 비청에서 확실하게 (특히 출력으로) 패배한 느낌이라 살짝 후회했습니다. 어차피 구하기도 어려운 물건인데 괜히 들어서 에잉....ㅋㅋㅋㅋㅋ

 

4. 청음 환경 셋팅 난이도 높음

 

 끝으로 이 스피커는 위 특성으로 인하여 소리의 직진 지향성이 높아서 그런지 스윗스팟이 좁다고 느껴졌습니다. B&W도 스윗스팟이 그렇게 엄청 넓진 않았는데, 얘는 더 좁아서 동일 위치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소리가 훅훅 바뀌는 수준입니다. 

 

사실 음상이 정중앙에 또렷하게 맺히는 포인트를 조금씩 미세조정하면서 계속 확인중인데 아직도 정확한 셋팅 위치를 찾지못한 상태입니다.  벌써 몇시간 째 헤매다가 늦어서 내일 다시 하려고 이 글 쓰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적당히 편하게 듣기보다는 좀 정자세에서 "나 음감할꺼야" 하고 약간 각잡고 들어야 베스트 컨디션을 캐치할 수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5. 총평 - 높은 해상력과 잠재력이 풍부한 스피커. 하지만...

 

정리하면 장단점은 다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 장점 : 깨끗하고 높은 해상력과 단단하고 빠른 반응성을 가진 저역. 모니터링 성향이 강한 소리.

- 단점 : 셋팅 난이도가 타사보다 높음(엠프 출력 / 청취 환경). 편하게 청감 하긴 어려운 모델. 또한 전체적으로 소리가 단단하기 때문에 잔향이 적고 "풍성"한 느낌은 없음. 

 

 제가 지금까지 보유했던 스피커 브랜드(인켈, 폴크, 미션, 시스템오디오, B&W, 야마하 등...)와는 확실히 다른 성향을 가진 스피커였습니다. (그나마 야마하가 좀 비슷한듯...) 모니터링 성향이 강하고 해상력 높은 패시브 스피커를 찾는다면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분명히 이 성향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 사실 제가 잔향이 부족하다고 느낀게 "엠프 출력이 부족"해서 일수는 있습니다. 때문에 개인의견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엠프 물리면 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서요^^;

 

끝으로, 이 스피커는 좀 "어렵다"라고 느낀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엠프 밥을 많이먹는다"라는 건데, 사실 엠프 출력이 좋을수록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가격대는 올라갑니다. 심지어는 스피커의 몇배의 가격이 되는 앰프가 될수도 있죠. 그런데 재밌는건, "그 정도 앰프에서 소리가 극적으로 더 좋아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피커"를 쓸바에는 그냥 "그 앰프에 걸맞는 더 좋은 스피커"를 고르게 되겠죠.

 

이 때문에, 아마 R3는 

 

(1) 얘를 울리려면 더 좋은 앰프 필요하네...

(2) (더 좋은 앰프 구함) 오 소리 더 좋아졌네~

(3) 근데.... 이 엠프 급에 이 스피커는 좀 밸런스가 아깝지 않나?(이러면 방출)

 

.... 대충이런 테크를 타는 중간 다리(....)가 되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ㅎㅎ 오늘 저에게 방출하신 분도 그 과정으로 넘어가시더라고요 (옆에 PMC 톨보이가 똭... ㅎㅎㅎㅎ)

 

 그리고 어떻게 셋팅해도 제가 메인으로 쓰는 B&W 705S2보다 "스테이징 크기와 음상 분리도"는 좀 떨어질 것 같습니다.  

해상력만 놓고보면 606S2보다는 뚜렷하게 차이나고, 705S2하고 비교해도 그렇게 꿀리지 않을것 같습니다만, 아직 청취 환경 셋팅이 덜 된 것을 감안해도 705S2보다 더 좋아질 수준까진 아닐것 같습니다. 음색은 거의 브랜드 특색 수준으로 다르니까 이건 취향차이로 논외로 두겠지만요.

 

아무튼 "다른 성향의 스피커 셋팅"을 성공한것 같아서 기쁩니다. 한동안 얘로 씨름좀 해야겠네요. 혹시 추후에 평이 바뀔 일이 생기면 다시 수정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스피커 추천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 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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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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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22 08:37:52

후기 잘 봤습니다.

저도 kef R3 사용하고 있는데 너무 만족합니다.

AV용으로도 매우 좋습니다.

가성비 최고의 스피커라 생각합니다.

WR
Updated at 2022-06-22 10:14:12

해상력이나 전달력 측면에서는 동가격 대에 몇몇 스피커를 들어본것 중에는 확실히 상급입니다. 미묘한 음색을 취향 삼아서 기변하는 하이파이와 달리,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충실해야하는 AV 쪽에서도 확실히 한자리 차지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처음 듣지마자 그 부분은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이 가격대 소리가 아닌데?.... 이런 느낌이었죠 ㅎㅎ

3
2022-06-22 09:27:10

KEF R3가 측정치가 좋다고 추천하시는분들이 많던데 그런거 보다는 이런 실사용기가 훨씬 와닿는거 같습니다
좋은 스피커 들이신걸 축하드립니다

WR
Updated at 2022-06-22 10:23:14

감사합니다. 제가 측정시트를 전부 정확하게 읽지는 못하고 그곳의 테스트 환경이 제가 있는 장소와 다를 수 밖에 없어서 참고는 했지만 실제로 반영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그래프가 보여준 수치를 제 환경에서 청음으로 표현하면 이렇게 되는구나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약간... 도도한 느낌입니다. 난 쉬운 스피커가 아냐~ 막 이러는것 같아요. ㅎㅎ

1
2022-06-22 13:20:48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스윗스팟이 굉장히 넓어 스테이징도 꽤 크게 느껴지는 스피커가 KEF였습니다.

전문가의 청음기를 봐도 동축유닛이라 고음부와 중저음부의 위상이 동일하여 스윗스팟이 넓다고 들었습니다.

스윗스팟이 좁게 느껴지셨다니 공간이나 세팅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WR
2022-06-22 13:23:31

앗 그런가요? 그럼 평소랑 좀 다른 위치까지 고려해서 조정해 봐야겠네요 거의 가구 배치 다시하는 수준으로 낑낑대는 중입니다. 휴가가 이렇게 녹는군요 ㅎㅎ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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