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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어린 중학생을 불끈하게 만들었던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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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19:58:33

 

 

어릴 때 집에서 DJ박스가 있는 맥주홀을 운영하던 친구네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형이 거기서 DJ를 하며 음악을 틀어줬었죠.

그래서 그 친구네 집에는 LP가 꽤 있었는데, 대부분이 빽판이었습니다.

저는 종종 그 친구네 가서 밤새 음반을 들으면서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오기도 했지요.

어느날 그 친구가 "죽이는 거 하나 틀어주마" 라며 음반 하나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 음반이 Hot Stuff 으로 유명한 디스코의 여왕 Donna Summer 의 [Love to Love You Baby] 였습니다.

Hot Stuff 이야 워낙 유명한 곡이어서 방송에서 많이 들었지만 이 곡은 그 때 처음 들었는데, 한 마디로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발매될 수 없는 숙명의 음반이었죠.

남녀칠세부동석의 중세 암흑시대를 살던 어린 중학생들이 그 노래를 들으면서 어찌나 불끈불끈을 느꼈는지...

이런 거 듣다가 걸리면 처벌 받는 줄 알던 시대였습니다.

이 곡은 무려 17분의 러닝타임으로 앨범 A면 전체를 차지합니다.

청음실에서 LP 틀어놓고 앞부분만 찍어 봤습니다.

https://youtu.be/3jr0KJNXgjQ

 

개인적으로 한가지 의아한(?) 점이 있는데, 전 작년에 이 LP를 사기 전까지 오랫동안 이 음반의 커버가 다른 그림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친구네 집에 있던 그 빽판의 커버는 오리지널과 달랐거든요.

그 빽판의 커버 아트는 노래 못지 않게 섹슈얼 이미지를 암시하는 그림이었습니다.

구글에서 아무리 뒤져봐도 그 그림이 없더군요.

도대체 어디서 그런 이미지를 가져다가 빽판 커버로 만들었는지...

40년 전 어릴 때의 어렴풋한 기억을 짜내서 비슷하게 그려봤는데, 대략 이런 분위기의 그림이었습니다.

 

일부러 컬러를 빽판의 단색 컬러 분위기로 그려 봤습니다.^^

도나 섬머가 입을 벌리고 느끼는 옆모습이 나오고 그 앞에는 비스듬하게 내려오는 마이크가 있는데, 그 마이크가 땀을 흘리며 흠뻑 젖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구석탱이에서 음반의 그림을 보며 킬킬거렸죠,

"야, 마이크가 왜 땀을 흘리냐...?"

 

어린 시절 까까머리 중학생들의 성적 환타지를 자극하던 추억의 음반이었습니다.

 

님의 서명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서명 안만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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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2 20:02:07

자켓도 역시 불끈!

 

WR
2020-07-02 20:05:18

Updated at 2020-07-02 20:21:29

자켓이 노래만큼이나 핫허네요!

WR
2020-07-02 21:15:01

저 자켓을 지금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는 게 함정입죠!

2020-07-02 20:37:08

우와, 그림 솜씨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추천 마구 날려드립니다!!!

WR
2020-07-02 21:16:54

잘 지내시죠?
놀러 오시죠.
새 스피커 한번 들어보실 겸...

2020-07-02 21:18:42

네 한번 연락드리고 방문하겠습니다. 새 스피커에 들을 음반들도 몇장 챙겨서 방문하겠습니다. 조만간 뵙지요!

WR
2020-07-02 21:19:19

뉍. 연락 주세요.

1
Updated at 2020-07-02 21:03:52

혹시 이 커버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제 생각에 love to love you baby는 명곡입니다 

2020-07-02 21:12:03

그림을 보니 저 앨범의 성인버젼 같군요 ㅎ

WR
2020-07-02 21:18:45

저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도나 섬머가 워낙 저런 포즈가 많긴 한데, 제 기억 속의 그림에선 마이크를 손으로 잡고 있지 않았고 마이크가 땀을 마구 흘리는 일러스트레이션이었거든요.

2020-07-02 21:26:46

역시 다른 커버였었군요. 저는 포스팅 해주신 저 음반을 라이센스(?)로 처음 접했더랬습니다. 피아노 전공하는 누나를 위해서 아버님이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연주가 담긴 판을 사가지고 오셨는데, 뒷면인지 앞면에는 love to love you baby가 담겨 있었던거죠. 표지는 동일했구요. 가끔 디깅하다보면 그 이상한 라이센스를 다시 보긴하는데요,  추억은 추억으로...^^

WR
Updated at 2020-07-02 22:06:35

오~ 그거 요즘 같으면 완전 희귀템 아닌가요?

그런 이상한 음반 좋아하는 분들이 있던데...

음반 들어보셨다면 아버님이 난감 하셨겠습니다.ㅎㅎㅎ

2020-07-02 23:15:09

희귀템은 아닌것 같습니다. 가끔 보이는걸 보면 말이지요. 사실 일전에 재구입하기도 했었는데요, 나중에 지인에게 그냥 드렸습니다. 그 당시에 부모님꼐서도 love to love you를 듣긴하셨던것 같애요. 왜냐하면 제가 그 곡을 틀려고하면, 어머니가 극구 말리셨거든요. 결국 궁금해서 부모님이 안계실때 틀어봤는데, 이게 참...대박이더군요. 집에 아무도 없을때마다 몰래 틀어서 들었던 음악입니다 ^^

Updated at 2020-07-02 21:40:49

어휴 능력자시네요 ㅎ
남근 마이크 죽입니다..
전 일본 반으로 있는데 군사정권 시절 금지곡이 안된게 신기하죠.

WR
2020-07-02 22:08:12

남근 마이크...ㅎㅎㅎ

그러니 그 옛날에는 얼마나 쇼킹했겠습니까?

2020-07-03 10:01:19

그림 실력이 뛰어나시고 사진 뒷편 스피커의 압도적인 자태에 홀려서 본문의 의도를 잠시 잊고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 게시판 능력자 분들이 커버를 딱 찾아내주시면 감동의 도가니가 될 거 같습니다 ^^

2020-07-03 12:00:34

2020-07-03 12:01:31

아마 이 커버가 아닌지... ㅎㅎ

 

WR
2020-07-03 12:03:24

오... 비슷합니다.

앵글이 제 기억과 다르긴 합니다만...

Updated at 2020-07-04 21:25:28

혹시나 해서 구글링해봤네요. 이걸까요?

https://m.media-amazon.com/images/M/MV5BYTRmZjgyNjQtY2YzYS00YmFhLThjYmItMGUzZTcxMzY1MGVmXkEyXkFqcGdeQXVyMTUyODMyMw@@._V1_UY1200_CR639,0,630,1200_AL_.jpg

 

https://www.picclickimg.com/d/l400/pict/402063060352_/Love-To-Love-You-Baby-Donna-Summer-Shee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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