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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오늘 받은 LP두장 (Happy End 2집 초반 , A LONG 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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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2 17:29:56

1971년 도 11월에 발매된 일본 밴드 はっぴいえんど(Happy End)의 2집 風街ろまん: 입니다. 

Happy End 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드리자면, 

 

HARUOMI HOSONO (細野晴臣), EIICHI OHTAKI (大瀧詠一), SHIGERU SUZUKI (鈴木茂), TAKASHI MATSUMOTO (松本隆) 넷으로 구성된 일본락의 여명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입니다. 

3년간의 짧은 활동기간을 하고 1972년 말에 해산하지만, 후대 에 많은 영향을 남깁니다. 

 

(왼쪽부터, 마츠모토, 호소노, 스즈키, 오타키) 

 

그들의 두번째 앨범, 風街ろまん 은 자타 공인하는 그들의 최고작이며, 일본 명반 100선 등에 단골로 랭크되는 앨범입니다. 

앨범제목인, 風街ろまん (카제마치 로망)에서   風街란 작사가인 마츠모토 타카시(드럼,1947년생)가 만들어낸 시어로,   본인의 청소년기에 생활하던,  64년 도쿄 올림픽 이전의 아직 소박했던 하라주쿠 일대를 부근을 본인의 언어인  風街 (카제마치, 바람의 거리) 로 표현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7, 80년대를 거쳐 성공한 프로 작사가가 된, 마츠모토 타카시는 당시의 기억을 담은 영화(미열소년)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근래에도 風街 키워드를 이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kazemachi-legend.com/

 음악적 스타일은, 그들의 1집 앨범 가사지에서 언급한, The band와 버팔로 스프링필드(영향 받은 아티스트의 이름을 가득기재한, 1집 가사지 형식도, Buffalo Spring Field Again 앨범에서 차용), Moby Grape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수록곡 중에  대표곡은   風をあつめて(바람을 모아서)  는 대표적인 명곡으로,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 Lost in translation; (한국 상영시 제목은, (옮기기 도 부끄러운 (사랑이 통역이 되나요)의 엔딩 크레딧  에도 삽입이 된 바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프리실라 안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 한 바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B-YnWpDz5w 


 처음에는 멤버 얼굴과 이름이 매칭이 안되었는데,  멤버와 얼굴이 구분이 되기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구별하면 클래식을 아는 사람이고, 폴과 존 목소리를 구분하면, 팝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호소노 하루오미와, 오오타키 에이이치를 구별하는 사람은 일본 락을 아는 사람(?) 이라고 하면 비약일까요. 

 

커버 촬영 당일 사진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표지 

 

 불과 1년전에 나온 한 영국밴드의 앨범을 닮았군요.  앨범 제목이 없는 하얀 커버는, 같은밴드의 2년전 앨범을 닮았구요.

그런 이유 때문에,  멤버들은 커버 디자인을 반대했다고 하는데요. 

 

15년 뒤에 나올 한국의 이 앨범이 더 비슷하긴 합니다. 

 

 

 뒷면에 있는 멤버 사진, 클립으로 끼워진 사람은 아래에 네 멤버 이름 옆에 나온 매니저입니다. (석포신삼) 

 

사실 HappyEnd는, 지금에야 최고의 레전드로 평가 받지만,  그것은 70년대 말, 80년대에 이르러, 멤버들이 각자 성공했기 때문에(YMO, 나이아가라 레이블, 작사가, 기타리스트), 나중에 전설로 평가 받는 것이지,  70년대 중반까지도, 주요 아티스트나 앨범으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로 Happy End에서,  1985년도에 열린 All together now (일본판 밴드 에이드 ?) 행사에 일회성으로, 재결성하게 되는데요. 스타디움 콘서트에 선 모습은 매우 어색합니다. 80년대 일렉트로닉 풍의 음악도 어색하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kTPw8tJLdtw 

 

 게이트 폴더 안쪽입니다. 

 마츠모토 타카시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노면전차(노래 가사로 자주 등장)가 다니는 토쿄의 풍경이,  風街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제 카제마치에는  노란 곰팡이 얼룩이 가득합니다. 오비가 없기도 하고, 게이트 폴더 안쪽이 지저분해서  좀 저렴하게 나왔습니다. 

 리이슈 가격도 만만치가 않은데다가, 점점  2LP 45회전으로 가는 추세라, 차라리 초반이 낫겠다 싶어 구입했습니다.   

 덥고 습한 일본땅에서 여름을 49번이나 난 녀석이니 이해 해야죠. 

 

 

 커스텀 레이블입니다. URC 레이블 

리 이슈반보다 사진 프린트는 진하지가 않습니다. 그냥 희미하게 흔적만 있는 정도. 

 

 

디스크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뒷면에 가는 실기스  두가닥이 있습니다. 

판매점의 판정은 EX-- 

음반을 플레이했을 때의 느낌은, 베이스로 시작하는, 첫 트랙의  抱きしめたい을 듣자 마자, 이렇게 베이스가 강한 음반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풍성한 베이스가 감싸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느 70년대 초반 락 음반들에서 느껴지는, CD음원과 약간 다른 느낌,

그런데, 또 1:1로 CD랑 비교해보면, 또 그게 그거 같긴 합니다. ^^. 

 

커버 재질은 살짝 유광 재질의 종이입니다.  보관용 비닐에 담겨온 사진. 

 

 

매장에서 구입할때는 떼어가는 분류지인데, 온라인으로 구입하니 잘라서 넣어줍니다. 

커버는 VG++등급 . 곰팡이 같은것(시미)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오비도 없는게 가격은 1700엔 인 것을 어떻게 확인 하느냐? 스파인 아래쪽에 가격표가 있습니다. 

2판은 1900엔 3판은 2100엔 입니다. 

   

 

손글씨로 된 가사지. COMA 님이 올려주셨던, 리이슈반에서도 똑같이 재현해서 별 의미는 없습니다. 

 

Happy end에 관한 소개에 늘 따라 붙는 수식어, "일본어 락 논쟁"

" 영어로 락을 해야지, 일본어로는 제대로 된 락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그룹과의 대결에서, 합피엔도가 결국 이 2집 앨범을 발표함으로써, 일본어로 된 락음악이 가능함을 증명했다는 식 " 으로 대부분 간단하게 인용을 합니다.

 사실 일본어 록 논쟁 자체가, 1970년도의 일이니, TV 백분 토론을 한 것도 아니고, 라디오도 아니고, 음악 잡지 지면상에서 이루어진 토론이어서, 당시에 화제가 되었다기 보다는,  나중에 이 지면 토론이 다른 책이나 잡지 기사에 인용되면서 더 유명해진 측면이 더 큽니다.

결국 논쟁 자체는, 음악 잡지에서 해피엔드와 URC 포크아티스트들에만 평가가 높고, 시상도 집중되었기 때문에,  연주 실력과 가창력이 출중했던, Flower Travelling Band 등이 홀대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기 때문에 발발된 것이었습니다.  실제 토론 내용도 일본어로 락을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닌, 서로의 음악적 성과를  인정하면서, 본인들의 연주, 보컬이나 음악적 완성도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호소노 하루오미와 마츠모토 타카시는1969년에 Apryl이라는 밴드에서, 영어로 된 사이키델릭/블루스 앨범을 낸 적도 있었구요. 

 영어파들이 당시 연주를 얼마나 갈고 닦았는지, 결국 카피긴 하지만, 웬만한 서구의 밴드와 견줄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외국에서도 당시 해외 진출작들을 리이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세계적인 음반 판매량은 Happy End 보다, Flow Travelling Band 쪽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영어/일본어 록 논쟁이던, 뭐던 소수집단 사이에서 일어난 논쟁이었을 뿐이고,  당시 대중들에게 인기 있었던 음악은, 후지케이코였으니까요. 

https://youtu.be/uraQJ--t6UI?t=27

후지 케이코 (우타다 히카루 엄마, 혜성같이 나타나 1970년 오리콘 싱글 18주 연속 1위, 앨범차트 37주 연속1위. ) 

 

저는 당시 영어파들이 추구하던, 락음악에 스테로이드를 먹여서 미래로 가는, 브리티시 하드락계열보다는, 일본어 파들이 추구하던 버팔로 스프링필드, The band 같은 락음악의 근본으로 회귀하는 음악이, 좀 더 먹물취향이었던 것이, 잡지 편집자들의 구미에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보컬은 각 곡을 작곡한 멤버들이 담당했습니다. 

작사는 전부  마츠모토 타카시. 

 

함께 주문한, 오오타키 에이이치의 1981년작, A long vacation 입니다. 

Happy End 해체 이후, 오오타키는 나이아가라 레코드를 설립하게 됩니다. 

호구지책으로 뛰어든게 광고 음악입니다. 

우리나라의 윤형주씨나, 김도향씨가 생각나는 대목이네요. 

음악으로 들으면 괜찮은데, 영상이랑 같이 보면, 정말 옛날 같네요. 

73년 사이다 광고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SjqLtwdD0K8

 

본인의 솔로 프로젝트 최고의 히트작입니다.

오리콘 앨범 1위는 하지 못했지만, 야금야금 많이 팔려서, 82년도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전에 제자(?) 야마시타 타츠로의 히트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가이 히로시의 일러스트입니다. 

 


 나이아가라 레이블 

당시 동경의 福生市 (Fussa )에 위치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작업했습니다. 현재 인구 5만의 도시인데, 70년대 당시에는 작은 마을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80년대 일본반이라 그런지, CD나 음원으로 들었을때와 다른 점은 느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리마스터 된 음원보다 심심한 느낌입니다. 그것은 다른 음반을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아 가라 레코드에서 발매된 앨범들, 

 

 

 

 

크레딧입니다. 

초 호화 출연진을 자랑합니다. Happy End의 멤버 전원이 음반에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당대의 명 세션들이 참여했습니다.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크레딧으로 웃기려는 노력이 군데 군데 돋보입니다. 

특히 ナガナガバカンスかもねむ会員 부분이 개그 포인트 같은데 내용을 잘 모르겠네요. 

 


또한 이 음반은 세계최초로 CD 로 일반 발매된 음반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82년 10월에 CD화된 12장 중에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소니 레이블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 같네요. 

https://middle-edge.jp/articles/nQ9hw?page=3

 

 

당시 발매가격이 3500엔이면 LP가격 2700엔보다 많이 비쌉니다. 

82년에, 최초  CD가 나왔을때,  디지털 녹음 음반은 3800엔, 아날로그 녹음 음반은 3500엔 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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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Updated at 2020-07-11 07:11:24

후지케이코의 목숨 맡기겠습니다. 한글 가사를 달아주신 분이 계셔서 올립니다. 

저는 가사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https://youtu.be/QXhIwSzV8_c?t=235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면, 71년도에는 후지 케이코를 모델로 한 애니메이션도 나옵니다. (방랑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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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16:58:23

정성스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앨범같군요.

음반 상태도 좋아보입니다. 오래된 앨범들은 왠지 살짝 때가 묻은게 더 느낌이 좋더라구요.

프리실라 안의 노래가 참 좋네요.

WR
2020-07-11 17:51:02

감사합니다. 

일본 중고음반은 항상 놀라울 정도로 상태가 좋은 것들이 많더라구요.  대부분 문제가 곰팡이죠.. 

프리실라 안은 잘 몰랐는데, 한국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지, 일본곡 커버가 많더군요. 


2020-07-11 21:04:22

멋진 음반들과 리뷰네요!
일본에서 온라인구매를 하신듯.
디스콕스를 보면 사고싶은 음반들이 많은데 보통은 배송비가 비싸서 주저하게되는데 믿을만한 곳에서 잘 구하신듯요.
말씀하신 apryl fool에는 두 멤버외에도 hiro yanagida처럼 70년대 초반 굉장한 활동을 했던 멤버들이 함께 했었죠.

WR
2020-07-12 00:18:41

네, 디스콕스가 음반은 가격이 싼데, 배송료가 비싸서, 그냥 샵에 주문했습니다. 일본 국내 배송료가 무료니까요. 

이하넥스 바로 배송으로 하니까, 괜찮은 것 같습니다. 두장에 1킬로그램이 간신히, 안나왔습니다. 

야나기다 히로 앨범은, 코끼리, 고릴라 맞죠? 자켓이 강렬하고 독특해서 궁금하긴 한데 아직 못들어봤네요. 

2020-07-13 11:09:08

고릴라는 milk time이란 타이틀의 솔로앨범, 코끼리는 food brain이란 그룹에 참여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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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06:35:47

초반을 입수하실거면 오비와 아웃터 박스 있는걸로 하셨음 좋았을텐데..

WR
Updated at 2020-07-13 11:08:05

오... 오비 포함해서 상태가 엄청 좋은데요. 

Happy end는 오비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가격 차이가 두배 이상 나서요. (물론 앞으로 차이가 더 날 수도 있겠지만.) 수집 원칙에 의해서 오비 없는 것으로 구했습니다. 물론 있으면야 더 좋지요. 

A long vacation 은 저런 콜렉터스 아이템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초판 사양인가요? 프로모?

겉 봉투가 있고, 이런 저런 찌라시들이 들어있는건가요? 정말 희귀하니까 Discogs에도 없는 것 같군요.  가요도 그렇고 일본 음반도 취약하긴하죠. 

엄청 비싸겠는데요? 사실, Niagara moon 도 가지고 싶었는데...  

2020-07-13 13:29:02

무사히 잘 받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지난 주에 김밥레코즈에 갔더니 이 핫피엔도 2집 리이슈반이 보이더라구요. 가격대도 나쁘지 않았는데 저렇게 잘 보이는 곳에 비치되어 있는데 왜 구매하는 사람이 없을까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나저나 나가이 히로시의 일러스트는 볼 때마다 데이빗 호크니의 그림들이 많이 연상되는 거 같습니다. 영향을 받았는지 아니면 우연찮게 비숫한 화풍이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WR
2020-07-13 13:49:09

데이빗 호크니는, 몰랐는데,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네요....

국내에서 전시회도 가졌네요. 

특히 A bigger splash 가 유명한 작품 같은데, 특히 비슷하군요. 

https://www.tate.org.uk/art/artworks/hockney-a-bigger-splash-t03254

 

직접 그린 커버아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The who의 Face dance 앨범에서 로저 달트리 얼굴중 하나를 그리셨네요..  

김밥 레코드에서 파는 음반 가격 괜찮은 것 같은데요. 배송료 생각하면.....   1집을 리이슈로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행히 품절이군요. 

 제 머릿속 추측입니다만, Happy end는 시티팝 좋아하는 젊은 분들이 따라 올라가기에는 좀 먼 듯 싶습니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For you 정도가 마지노선인 듯 하구요. 야마시타 타츠로도, 일렉트릭이 아닌 70년대 음악들은 별로 인기가 없는 듯합니다. Sugar babe도 마찬가지구요.  

 

 

2020-07-13 14:13:17

데이빗 호크니의 '더 큰 첨벙' 그림은 비싼 그림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작년 전시회를 놓쳐서 못간게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 

 

추측하신 것처럼 아마 지금 인기있는 시티팝 장르가 Happy End까지 연결해서 구매하는 건 좀 거리가 있을 거 같긴 해요 청자들의 머리 속 시티팝이라는게 80년대에 가둬져 있기도 해서요 

 

그나저나 이번에 메타복스에 핫피엔도 베스트앨범(45회전, 2LP)가 들어왔는데 한참을 고민하다 패스했습니다. 혹시 관심있으실까 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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