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LP커버 제작 방식 , 팁온 슬리브(Tip-on sleeve), A형 자켓, 싸바리에 관하여
최근, 외국 사이트에서 신품 LP사양으로 "Tip-on " 슬리브 사양을 적어 놓는 경우가 많아서, 궁금했는데,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래, 뚜아에무아 재발매 소식을 아이린 님께서 알려주시면서, 팁-온 슬리브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셔서, 개념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lpcd&wr_id=47322
사실 60~70년대 특히 60년대 미국 중고음반을 접하신 분이라면, 이미 보셨을 것 같은데요. 그냥 무심코 지나치셨을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두꺼운 카드보드지를 감싸고 그위에 종이를 덧 댄 방식입니다.
뒷장을 보시면, 흰 바탕으로 된 종이는 다른 종이를 붙인 것입니다.
자세히 본 모습은 이렇습니다.
오래된 미국 음반이 없으시더라도, Tip-on 커버 방식을 체감하실수가 있는데요.
바로 가지고 계신 양장본 책입니다.
집에 하나씩은 가지고 계신 양장본 책
표지를 보시면 이렇게 판지를 한번 싼 후, 용지를 덮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인쇄 업계에서는, "싸바리" 라고 한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S59iFhYk4
싸바리 제작 법
LP미니어처에서는 일반 방식을 E형(유럽형), 팁온 방식은 A형(미국형) 이라고 구분을 짓기도 했었습니다. LP미니어쳐를 제작할 때도, 제작 가격은 두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https://www.extreme-lab.com/cdpress/chigai/
이, Tip-on 커버 방식으로 제작한 음반에 대해서, 그냥 지나치고 있었던 것 같아서,
언제 까지 쓰였던 방식인지, 어떤 방법으로 처리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서, 집에 있는 음반들을 살펴보았습니다.
70년대 초반까지, 미국반은 대부분 이 Tip-on 커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제가 가지고 있는 영국반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71년 작에도
영국반 게이트 폴더 안쪽입니다.
요즘 음반처럼,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미국반도, 1973년도를 기점으로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외도 있는 듯...
72년작 Talking Book 입니다.
일반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점자 인쇄 때문에, 싸바리를 사용할 수 없었나봅니다. Tip-on 보다 싸바리가 더 입에 붙네요. 역시 업계용어의 위력.
이듬해 나온 스티비 원더 앨범에는 또 다시 싸바리를 사용하네요.
Tommy(1969)
양쪽 포켓으로 음반이 들어가야 하는 사양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운데 갈라진 틈 처리 방식에 주목하십시오.
절충 방식도 있습니다.
이렇게, 양쪽으로 디스크를 넣어야 하는 경우에는, 싸바리를 하지 않고, 가운데에 종이만 붙였습니다.
미국반 이외에도, Tip-on 커버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일본반입니다.
Tip-on 커버
심지어는 미국반에서도 70년대 중반부터 거의 찾을 수 없는, Tip-on 방식을 독자적으로 적용합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음반도 몇가지가 있었는데요.
Presence미국반(1976) 일반 자켓으로, 끝부분을 마무리.
Presence 일본반, Tip-on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심지어는 80년대에 와서는 대부분 일반방식으로 제작하지만, 일부는 Tip-on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82년작 Nebraska
Tip-on 싱글 자켓으로 만들었습니다.
리이슈 음반이나 최근 음반들에서는 Tip-on 방식을 구현한 음반들의 거의 없는데요.
구현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음반이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U 모 밴드의 2000년대 음반.
어설픈 절충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싸바리는 하지 않고, 가운데는 갈라 놓고(Tommy 앨범 참조), 위에 종이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종이가 너무 두껍고 뻣뻣합니다.
마분지를 붙이지 않고, 가능한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니 이상하게 두께만 두꺼워졌습니다.
제가 요즘 나온 음반이 많지 않아서, 좋은 예를 보여드릴 게 없었는데.
, 정말, 모범 사례가 있군요. (RTI의 Rocktober 시리즈 중에 있는데요) 다음 기회에 올려보겠습니다.
그동안 얼핏 보고 스쳐지나갔던 부분인데요. 굉장히 섬세한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Tip-on 방식의 게이트 커버 음반의 안쪽 솔기 부분을 살펴보시면, 오래된 것 중에는, 아예 접어 붙인 봉투 솔기 없이 싸바리의 접착력에만 의존한 음반들도 있습니다. (덕분에 잘 터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 티셔츠 옆 봉재선이 없는 것처럼 신기합니다.
음반마다 조금씩 방식이 달라서, 어떤 일본 음반중에는, 이중 재단해서, 양쪽 종이의 단차를 없앤 방식도 있습니다. 설명을 하거나 사진을 찍기가 어렵네요.
혹시 시간 나실때, 가지고 계신 음반을 살펴보시면 재미있으실 것 같습니다.
혹시 60~70년대 우리나라 음반중에 이러한 방식으로 제작된 것들도 있을까요? 제보 부탁드립니다.
2020-07-13 13:32:14
소장한 판들을 보면서 독특하게 만들었네? 라고 생각했던게 오늘 포스팅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작 공정 자체가 손이 더 많이 가는만큼 요즘은 선호하는 제작 방식이 아닌가보네요.
2020-07-13 14:56:44
LP는 아닙니다만, 예전에 끝내주는 퀄리티로 LP미니어쳐 만들던 미디어아르떼(구 엠투유)에서 만든 앨범들이 다 이 방식으로 만든 거 같더라구요. 이 시기에 새 앨범 나오면 사모으던 재미가 있었는데 참 아쉽습니다 비트볼, 빅핑크, 리버맨은 한장씩 있는데, 미디어 아르떼 음반은 한장도 없어서 궁금했는데. 2012년쯤 없어졌나보네요.... 혹시 사장님이 이분이 맞나요? 생각대로, 쉽지 않은 일이었나보군요. 소규모 가내수공업 같은 방식... 지금은 젤라또 만드시나보네요. https://cafe.naver.com/musicisland/2340
2020-07-13 14:27:11
이런 세세한 정보 조아라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2020-07-13 16:05: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07-13 16:33:58
팁온이 대체 뭐길래, 설명 문구에 들어가 있나 했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이렇게 LP 재킷 제작 방식을 상세하게 기술한 글은 일찌기 없었는데요 ㅎ 2
2020-07-13 20:05:05
Tip-on 방식의 재킷 제작 방식은 국매에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성음의 옛날 클래식 음반들을 보면 알 수 있지요. 재킷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두꺼운 백색의 카드보드지에 바로 인쇄하는 방식. Direct to Board와 위에 말씀하신 얇은 종이에 인쇄하여 덧붙여 바르는 방식 Tip-on이 그것입니다. 미국의 팁온이 많이 만들어진 것은 백색의 카드보드가 비쌌기때문에 재생지의 카드보드 위에 인쇄하여 덧붙이는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거의 모든 공장이 direct to board방식으로 바뀐 것은 자동화때문이었습니다. 재킷도 자동으로 만들고 재킷에 넣고 포장하는 것도 대규모 공장에서 모두 자동화설비로 바뀌어갔기 때문입니다. 팁온은 자동화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인건비의 상승이 문제 되었기 때문에 도태된 방식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 다시 lp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팁온이 다시 주목받은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핸드 메이드로 인한 고급화 전략입니다. 오디오파일 레이블들이 고급화한 인쇄와 고가 전략에 어울리는 장식이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국내 음반은 80년대 이후 음반 밖에 없어서 몰랐는데, 팁온 방식의 음반이 있었군요. 그것도 역시 "성음"이군요. 저는 지금도 음반 말고도, 미제 물건 포장 박스에 쓰이는, 딱딱한 진한 갈색의 미국 마분지가 좋더라구요. ㅌ 특유의 강한 강도와 감촉이 좋습니다. 사람들의 선호도는 Tip-on 이 높았겠지만, 아무래도 수작업이 필요한 방식이기도 하고, 70년대가 되고, 음반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판매량도 늘어나니, 자동화로 간거군요. 그냥 일반 방식의 음반도 미국 음반이 유럽 음반들에 비해 종이가 두껍고 단단한 것 같습니다. 접착제 문제는 살짝 놀라긴 했는데, 개연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적합한 접착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Tip-on 방식은 풀 사용량이 많으니까 더욱 그렇겠군요. 다행히, 제가 가진 Tip-on 음반들은 거의 40년이 넘은 음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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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21:41:21
오해가 있을 수 있겠네요. 모든 팁온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일반화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 나오는 팁온들에 사용하는 접착제의 용제가 문제가 됩니다. 이전에 사용되던 천연접착제 대신에 휘발성이 강한 접착제의 용제들이 문제가 됩니다. 이 접착제의 종류도 광범위하고 업체들마다 사용하는 접착제의 종류도 모두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팁온에서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접착제의 광범위한 도포와 강한 휘발성은 충분히 음반 표면에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재킷 안 보다 바깥쪽으로 꺼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2020-07-15 19:48:10
오... 저번에 비트볼뮤직에서 "Our Town"이라는 컴필레이션 바이닐을 발매했었는데 Tip-On 슬리브 초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는 Tip-On 슬리브가 뭔지 몰라서 그냥 초판이라길래 샀는데 어쩐지 슬리브가 두꺼운 이유가 있었군요! 정말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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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팁온 쟈켓을 만들긴 합니다만, 단가 문제로 오됴파일 음반에만 적용된다는...
MM, 톤포잇을 비롯해서, 최근 리이슈 전문레이블에서 나오는 음반들은 팁온 쟈켓이 기본이더군요.
그나저나... 요즘 정성어린 고퀼의 포스팅이 많이 올라와서 보기 좋네요.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