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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Paul McCartney - 13번째 Archive Collection 2020 <Flaming Pie(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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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04:24:13

며칠 전 Paul McCartney형님이 1997년에 발표했던 앨범 <Flaming Pie>를 "Archive Collection"(솔로(Wings시절까지 더해서) 카다로그 재발매 시리즈)로 다시 발매했습니다.

 

 

 

 

돈이라면 이미 버실만큼 버신 분인데 아직도 배가 고프신지 이 분의 Archive Collection의 가격은 구성만큼이나 어마무시합니다.

수 십년 충성을 다한 팬들에게 베푸실 마음보다는 언제까지 빨대를 꽂으시려는 지...

이 번에도 어김없이 4장의 LP와 5장의 CD, 무려 2장의 DVD(BD 아닙니다)를 하나로 묶어 70만원에 <Collectors Edition>을 내놓으셨습니다.

황공하옵게도 저와 같이 저렴한 팬들을 위해서도 5계급으로 나누어 은혜(?)를 베푸셨는데 가장 낮은 <Special Edition>은 특별히 원래 1장짜리 Original앨범에 골수팬만 한번 정도만 들을 Out-Take 모음 1장을 더 붙여 주셨습니다.

가격은 당연히 두 장 값으로.

욕할거면 사지 말아야 하는데 사면서도 욕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저는 <Collectors Edition>의 1/10만(2LPs).


욕은 하겠지만 이와 별개로,

앨범 <Flaming Pie>는 돈이 아깝지 않게 잘 만들어진 앨범 맞습니다.

엄청난 능력자 본인은 물론 Jeff Lynne, Steve Miller의 비중있는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George Martin할아버님에 Ringo Starr큰형님까지 무게가 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Paul McCartney형님은 CD용량 전부까지는 아니어도 앨범은 시간과 곡수를 꽉꽉 눌러 담아 주는데 많은 가수들처럼 좋은 노래 1곡 아니면 2곡, 팬이라면 들어줄 만한 노래 3곡, 그리고 나머지 안들어도 되는 노래로 앨범을 채우는 게 아니라 팬들이 베스트로 손에 꼽는 곡이 다 다를만큼 정성을 들인 곡들이니 앨범 살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이 앨범까지는 Paul McCartney형님이 마음만 먹으면 빌보드 싱글 순위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을 끝으로 Paul McCartney형님의 빌보드 싱글 순위 1위의 희망도 깨끗하게 접었습니다.

 

앨범 <Flaming Pie>는 발매된 주요 국가에서여전히 잘 팔리면서 "Gold"를 기록했었고 소위 비평가라는 사람들에게도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대중음악 역사상 최고의 Melody Maker인 Paul McCartney형님이라 해도 또 다른 "Yesterday"를 내놓을 수 없다면 지금 우리가 공유하는 대중음악의 큰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한계가 너무 뚜렷해 졌기 때문일 겁니다.

 

 

 

 

 

 

 

 

 

이 앨범은 1997년에도 LP로 발매가 됐습니다(다만 CD의 전성기에 거의 수명을 다한 LP의 마지막 시절에 예의상 발매가 되었기 때문에 그 수가 적어 지금 이 앨범은 살 수 있는 돈이 있어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14곡의 노래로 한 시간 정도의 긴 시간을 1장의 LP에 빼곡하게 실어놨기 때문에 열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발매된 "Archive Collection"은 'Half Speed Across LP'로 2장에 나누어 실었습니다.

사실 1997년이면 지금부터 23년 전 옛날이라고 해도 사실 당시 녹음기술이 아주 떨어진 시대는 아니였기 때문에 2020년의 리마스터라고 해서 귀에 쏙 들어올 만큼 향상된 소리를 들려 줄 것이라고 기대는 안했습니다.

하지만 1997년 원래의 음반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귀에 쏙 들어오는 느낌은 없었는데 눈에 잘 띄지 않는 얇은 막을 하나 걷어 낸 소리만큼은 분명하게 나는 것을 느낍니다.

악기의 위치가 머리 속에서 그려지는 소위 '고스트 이미지'가 더 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평범한 기기 수준으로도 말이지요.

기회가 되면 듬직한 기기에서 제대로 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앨범은 "CD만 있고 LP는 못샀기 때문에" 구입한 것이라는 솔직한 저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앨범 있는 거 다 아는데 또 샀다."는 아내사람님의 애정 어린 꼬집힘을 받을 수 있어서 이 또한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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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09 09:37:41

윙스의 70년대 음반까지는 익숙하지만, 80년대 커리어, 하물며 90년대 이후의 작품은, 손이 안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실하고 롱런한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결과물에게 세상은 너무 가혹한 듯 합니다.
평가도 박하구요. 음성 변조하고 가명으로 발표했다면 오히려 대박났을 음반도 있을 듯합니다.
Flaming pie도 그냥 폴매카트니가 아직도 음반 내나 보네.. 노익장이시다.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WR
2020-08-09 16:22:56

저는 90년대 이후 Paul형님의 음악도 좋아합니다.
나이는 속일 수 없어서 아무래도 보컬이 아쉽다는 정도 입니다.
숨어있는 좋은 곡이 많은데 요즘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는 다시 Hit Maker로서 은퇴 전에 싱글 No,1 터뜨렸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2020-08-09 11:08:48

말씀하신대로 비틀즈나 U2, 메탈리카 등의 사골우리기가 조금은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악이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한다고도 생각하구요. 아무리 그래도 70만원은... 골수팬이시면 구입하시겠죠? 

WR
Updated at 2020-08-09 16:38:01

비틀즈는 사실 사골 얘기를 들을 만큼 남발하지는 않았습니다.
EMI 시절 전체 카다로그도 겨우 1987년과 2009년, 단 두 번 갱신했었지요.
팬들이 갱신요구가 없었다면 지금도 리마스터조차 되지 않은 1987년판만 듣고 있을지 모릅니다.

비틀즈와 비슷한 연배들의 경우를 보면 정신 없을 정도지요.
유니버셜의 EMI 대중음악 부문 인수 이후 이벤트성 단발 기획으로 나오는 음반들 때문에 억울하게 '사골' 누명을 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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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9 18:22:13

폴 영감님의 아카이브 컬렉션은 CD박스셋(G1 사이즈) + LP... 요렇게 2종으로 계속 모아 왔는데... 그 한정판 박스셋 가격이 점점 올라서 관세 한도를 넘어가면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이젠 LP만 모으고 있습니다. 


WR
2020-08-10 03:40:40


저는 Archive Collection이 발매되면 CD와 LP만 구입합니다.

디럭스 세트는 Out-Take(Demo, Home Recording 등)는 찾아서 듣는 경우가 거의 없고 책자도 사진만 훑어보는 수준의 영어실력이라 저에게는 가성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한 번도 사지 않았습니다.

 

 

2020-08-10 12:14:53

폴 메카트니는 비틀즈 해체 후에 활동이 워낙 방대하셔서...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엄두가 잘 안나더라구요. 오늘 소개해주신 앨범은 아마존에서 메일로 받아본거 같은데 가격이 왜 이렇게 비쌀까 싶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WR
2020-08-11 02:50:34


Paul형님의 앨범은 잘 알려진 것부터 고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지금 당장 듣는다면 <Band On The Run>, <Venus And Mars>, <Pipe Of Peace>, <New> 를 먼저 들어 볼 것 같습니다.

 

 

2020-08-11 11:42:20

앨범 추천 감사드립니다. ^^ 방대한 디스코그라피에서 실마리를 찾았네요 ^^

WR
2020-08-11 17:10:29


지극히 저의 생각인데 Paul형님 자신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앨범이 하나 있는데...

<Press To Play>.

소위 비평가라는 사람들 한테는 좋은 평을 들었는데 흥행은 실패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당히 좋아하는 앨범이고, 음악 좀 듣는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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