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서리] 컨셉없는 마구잡이 보따리 풀어놓기 (1편)
안녕하세요?
여전히 골방 음악감상실에 틀어박혀
사부작거리고 있는 빅데딥니다.
최근엔 세월의 흔적이 다분한 골방 천정의
도배지들이 거슬려 노려만 보고 있던 차,
내친김에 하루 날 잡고
페인트를 사다가 몽땅 칠해버렸습니다.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았던
작업 과정과 애프터는 2편에 소개해 드리고,
일단 일련의 과정 중에 꺼내보게 된
추억의 소품?들을 늘어놔 봅니다.
먼저,
CD가 대중에게 보급되던 90년대 초,
큼지막한 LP 아트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던
주얼 케이스 CD의 애절한 눈길 끌기 대안이자
과대포장 결과물입니다.
지금 보면 별 의미 없이 공간만 차지하고
알맹이를 빼고 난 후 처리도
애매하기 그지없는,
실패한 기획이긴 했지만
단출한 주얼 케이스 CD에 비해
시선 끌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요.
일단, 제가 이렇게
손수 구입해주지 않았겠습니까? 쿨럭....
이후, CD의 마케팅은 고급 디지팩과
LP미니어처 시리즈, 양장 패키지 구성 등
오히려 LP보다 화려한 구성, 구색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과 소비욕을 자극하게 됩니다.
어쨌든 2~30년 전 기획됐던,
판매대에서는 근사한 전시물이겠지만
집에서는 처치 곤란한 과대포장일뿐이지요.
근데 저는 버리지 않고
왜 아직도 가지고 있느지...ㅠㅜ
주얼 케이스가 아래에 들어가고
위 공간은 비어있는,
뭐 아주 비효율적인 구조입니다.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대표 앨범의 아트웍을 입체화 시켜
액자로 만든 독특한 아이템인데요,
십수 년 전, 처음 발매됐을 때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으나
시리즈를 얼마 잇지 못하고 중단되더군요.
레드제플린의 데뷔 음반입니다.
실이나 군번줄, 철모 등 디테일한 재현도 멋지지만
색감을 제법 잘 살렸지요.
로고의 좌우 대칭이 좀 안 맞는 것은 아쉽습니다.
아이러니지만, 이게 문제.
입체감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단순한
이들의 디자인은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단순함, 그리고 그 단순함 속에 깃든
펑크의 정신을 담아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세련"에게 "조롱"을 퍼붓던 단순미의 극치인
이 커버를 굳이 왜 3D로 제현 하려 했을까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의 데뷔작
<Are You Experienced?>입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발했던 멕펠레인의
3D커버 시리즈는 여기까지.
더 이상의 새로운 시도는 없었습니다.
음악적 가치로만 따지고 보면
이 앨범의 선정에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지만
입체감이 생명이 3D커버 타이틀로는
미안하게도, 미스 캐스팅입니다.
<섹스 피스톨스>의 과오를 그대로 답습하며
아쉬운 막을 내렸지요.
야심 차게 준비한 1,2탄과 달리
입체감을 표현하기에는 적절치(별로 재미가 없는)
못한 타이틀이 연속으로 선정된 것만 봐도
이미 예견됐던 일.
이후 멜팔레인의 3D 제작 프로젝트는
영화 포스터로 그 관심이 옮겨갔습니다.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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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의 카톤팩 포장은 당시 매장구조가 LP위주로 되어 있다보니 크레이트에 전시 하기도 편했고, 도난방지의 역활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즘와서는 일부 콜렉터의 표적이 되기도 하나 보더라고요.
3D 포스터 시리즈는 발매 취소된 아이언 메이든의 라이브 애프터 데스가 참 아쉬웠습니다.
현재 저 포스터 시리즈는 100불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