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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소소한 TEAC TN-3B 턴테이블 도입 및 소소한 화산 분출 보시고 가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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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13:38:38

 연말 이후 처음으로 글 남기는 사마린입니다. 그 동안 재취업(?) 준비하고 면접 하느라 정신 없이 지냈었습니다. 대학 입시 감독 업무가 끝나면 그 다음날 제가 면접 시험을 보러 가야 하기도 했으니까요. 결국, 카고시마 모 대학교 전임에 합격해서 동경에서 카고시마로 단신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아, 여기 생활 15년차이고요, 원래는 부산사람입니다^^;  

 

 4월 한 달 동안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취미다운 취미생활도 못 하고, 좋아하는 베이스기타도 거의 2달만에 연습하니 손이 안 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하더군요.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하나 질렀습니다. 턴테이블! 

 계기는 집 근처 대형중고몰에서 발견한 엘피 코너였지요. 상태는 중고라서 그닥 좋지는 아니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음반들이 있어서, 아 듣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단 양판점에 가서 턴테이블을 사려는데, 7월은 되어야 온다는 군요;;; 아, 여기 동경 아니지;;; 결국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걸 찾았습니다. 

 

 첫째, 벨트 드라이브 방식일 것.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산에 있을 때 Th****s 사의 벨트드라이브 구동 턴테이블을 썼기 때문입니다. 

 둘째, 암이 굽어 있을 것.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문에 굽어 있는 게 더 소리가 안정적이니 하는지라, 팔랑귀인 저는 그냥 골랐습니다. 

 셋째, 그럼에도 5만엔 이하로 구비 가능한 저렴한 품목일 것. 어차피 이사도 잦고, 방도 좁은 데 좋은 거 놔두서 뭐하겠나 싶고. 프리앰프나 스피커도 구비못하는 처지인지라.(부산집에 어느 정도 시스템이 있으니 굳이 또 좋은 거 살 필요도 없고;;) 

 그래서, 결론은 TEAC TN-3B 였습니다.



 

참고로, 지금 시스템은 이하와 같습니다.;;;

사진으로 설명해드리자면. 초 조촐하지요? 선이 난잡합니다;; 

데스크탑 PC-FI용으로 산 Fostex사의 모니터 스피커, 그것도 액티브 모델입니다. 볼륨은 10단계 중 3단계 이상 못 올립니다. 그래도 방 하나 울리는데 충분히 커요. 대체로 밤에 퇴근하고 듣다보니, 층간 소음문제도 겁이 나고 해서, 스피커 가격만한 스탠드도 질렀습니다;; 아마 다음 번에는 패시브 스피커 JBL로 들이지 않을까 하네요. 프리앰프도 사야 하는데 아이고;;;

포노앰프는 Rega의 미니 포노앰프 모델입니다. 턴테이블이 저렴하니 포노앰프도 거기 맞춰야죠. 

턴테이블 밑에 아무것도 안 받쳤습니다. 엘피 랙을 사서 그 위에 얹일까도 생각했는데, 뭐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하죠.  

아, 엘피는 오오누키 타에코의 Purissima 앨범입니다. 토토의 포카로 형제, 보사노바 뮤지션 오노 리사(Lisa Ono)가 참여했고요, 개인적으로 오오누키 타에코 앨범 중 가장 좋아합니다. 

 

근접 사진이라기는 뭐 하고...엘피 하나 소개 더 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보컬 Amel Larrieux가 재적했던 Groove Theory 엘피입니다. 자켓은 많이 헤졌지만, 음반 상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나름 이쪽 세계에서는 지명도가 꽤 있는 그룹이죠. 아멜 라류는 Stanley Clarke의 1,2,to the Bass 앨범에서 Where Is The Love 라는 곡에 보컬피쳐링으로 참가한 걸 들은 게 첫 만남이었습니다. 솔로시디도 거의 다 모았는데 부산 집에 보관한지라 엘피로 하나 질렀습니다. 

그 밖에 엘피 소소하게 많이 질렀는데, 그건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연달아 올리겠습니다. 


 

아, 짤방 이라기는 뭐하고, 이사한 김에 학교연구실에서 바라본 풍경 하나 올립니다.

사쿠라지마 화산입니다. 매일 분출하고 있고, 연기가 일주일에 두 세번 시내로 옵니다;;; 요 밑의 사진도 오고 있는 겁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천천히 페달 밟고 15분 쯤 가면 크루즈선 정박장 겸 인공섬이 있는데, 초저녁에 멍 때리기 참 좋습니다. 여기서 보이는 사쿠라지마는 일품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님의 서명
Music, Photograph & Resil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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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5-06 13:41:08

글 다 읽고
아하 일본에 계시는구나 라고
했습니다

WR
2021-05-06 13:45:30

네, 어쩌다보니 15년차가 되었습니다^^;

줄곧 동경에만 살다가 처음으로 큐우슈우, 그것도 최남단에 있는 카고시마시에 오게 되었는데요, 화산재때문에 매일매일 바람방향 체크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2021-05-06 13:48:12

음반 구하기 제일 좋은 곳에 계시네요!

분출되고 있다니 겁나긴하지만, 마지막 사진 멋진 곳이네요^^

WR
2021-05-06 13:51:48

감사합니다. 카고시마 시내에는 음반판매하는 곳이 많이 적지만, 다행히(?) 타워레코드가 있어서 엊그제도 엘피 몇 장 질렀습니다. 

마지막 사진 인공섬은 저녁 8시에 문을 닫는지라, 오래는 못 있지만, 사람도 뜸하고, 잔디에 들어가도 상관 없어서 벌서 두어번 갔다왔네요. 멀리서 보면 좋은데 정작 부두에 가면 바다가 다 같은 바다죠^^;;

2021-05-06 13:52:40

 시스템도 깔끔하니 음악감상하기 충분하겠네요. 

 

턴테이블은 생각보다 상태가 좋은 민트급인것 같은데요 ^^

WR
2021-05-06 13:55:28

(소곤소곤)제가 첫 주인입니다. ^^; 지금 환경에서는 이것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암 길이 수평 조절이니 침압조절 때문에 많이 헷갈렸는데, 사나흘 정도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어느 정도 음질도 좋아지네요. 포노앰프는 역시 저렴이라도 꼭 마련해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2021-05-06 14:03:51

전임으로 임용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저 화산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에 나오는 장소 아닌가요?

 티악턴은, 모델이 싹 개편이 되었나보네요. 

예정 300, 500 같은 세자리수 모델과 달라진건지 궁금하네요. 

 

WR
2021-05-06 14:11:35

감사합니다!. 네, 맞아요 그 영화 奇跡에 나오는 화산이 사쿠라지마인데 여기입니다. 

Teac 홈피를 보니 280, 350, 400 시리즈와 함께 TN3, TN4, TN5 모델이 있군요. 구동형식이나 두께 등이 소소하게 다른 듯 합니다. 

2021-05-06 14:11:54

아... 그리고 오오누키 타에코는 초기 음반 말고도, 잔잔하게 좋은 음악들이 많은데,  너무 음반이 많아서 엄두가 안납니다. 

소개해주신 88년도 음반도 괜찮네요. 

WR
2021-05-06 14:15:51

오오누키 타에코는 정말 70년대 21세기 할 것 없이 다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음반점에 가서 살 거 없으면 팻 매스니 앨범 사면 실패는 안 하는데, 같은 원리로 일본에서 음반점 가서 살 거 없으면 무조건 오오누키 타에코 앨범 지르곤 했지요.

이 앨범은 사실 2020년도 리마스터링 버전입니다. 옛날 음반들은 10만원 호가하는 것도 많은지라, 지금은 이사 직후 초기비용도 많이 들어서 많이 자제하고 있습니다. ^^; 

2021-05-06 14:14:16

전 일마존에서 TN-350 모델로 구입했는데, 3B는 벨트 구동부가 외부로 빠져있어서 더 멋있네요. 

가격차도 1만엔정도나 나는군요;;

포노앰프없이 내장으로 리시버에 연결해서 사용중인데, 저렴한 모델이라도 구해서 붙이고 싶어집니다.

특별히 볼 것 없지만, 카트리지 교체중인데 정렬작업되면 조금이나마 올려봐야겠네요.

WR
Updated at 2021-05-06 14:21:01

티악은 내장 포노앰프도 소리가 괜찮습니다. 다만, 저 레가의 포노앰프도 입문용이지만 외장 포노가 확실히 '마력'이 달라지더군요. 윤곽이 뚜렷해 지는 건 잘 모르겠지만, 음이 약간 더 두터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티악 제품은 대부분 오디오테크니카의 녹색 바늘이 달려 있는데, 만족은 하지만, 친척분이 Ortofon이 괜찮다 하셔서 한번 바꿔보려 합니다. 

2021-05-06 14:23:32

포스텍스 스피커는 처음 들었는데, 

직원이 5만명에.. 

스피커 업계의 숨은 강자군요... 

 설립 년도도 엄청 오래되구요. 

포스터 전기라는 회사 일본에서는 유명한 회사인가요?

WR
2021-05-06 14:36:07

네, 실은 저도 포스텍스가 포스터 전기의 브랜드라는 거 지금 처음 알았네요^^; 검색해보니 포스터전기는 1948년 설립되었고, 젠하이저, 데논, 야마하, 노키아 등에 지금도 OEM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자사 브랜드로 포스텍스가 있다 하네요.  애플, 도시바 등에도 사운드 쪽에 협력을 하고 있고요. 

 

실은 포스텍스는 하이엔드 헤드폰쪽에서는 지명도가 굉장히 있는 메이커여서, 예전에 한참 헤드폰 좋아라 할 때 관심을 가진 이후, 모니터 스피커 살 때 망설이지 않고 이걸로 구했습니다. 모니터니까 저렴합니다만, 저음이 약간 강한 편이네요. 비싼 건 또 안 그렇다 합니다... 

 

2021-05-06 14:38:21

드뎌 턴테이블 장만 하셨군요!!!

WR
2021-05-06 14:43:13

네, 일년에 두세번 고향방문때나 듣던 엘피 사운드를 드디어 매일 밤 듣을 수 있습니다! 감개무량~

2021-05-06 15:05:20

카고시마 공기가 맑은가봐요 하늘이 쨍하니 너무 멋지네요 ^^ 

괜찮은 레코드샵 발굴하셔서 즐거운 음악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 ^^ 


WR
2021-05-06 15:37:11

일부러 공기 좋은 날에 찍은 사진만 올렸습니다^^; 아이폰12로 업글하니 조금 더 미화해주네요.

평소에는 화산재가 자주 시내로 와서 마스크를 안 쓰면 안 됩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 확진자도 언제나 일본에서도 상당히 적은 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방금 검색해보니 유명중고레코드샵도 시내에 하나 있긴 한데 시간 내서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5-06 15:09:16

전임 축하드립니다

소소함보다 전용 공간에 청취를 하실 수 있다니
젤 부럽습니다 ㅎ
시스템이 제눈에 멋진데요
소소함과 거리가 멀구먼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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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6 15:40:54

감사합니다. 아직은 아내가 동경에 그대로 남아 있는지라, 내년 이후를 바라보고 조금 넓은 곳에 계약했습니다. 학교측에서도 보조 넉넉히 해줘서 동경에 살 때랑 비슷한 넓이네요. 물론 턴테이블은 아내 허락 받고..ㅜㅜ

돈후안 님 컬렉션은 언제나 감탄하고 있습니다. 제 컬렉션이야 말로 굉장히 소소하지요...

2021-05-07 11:45:33

턴 구입 축하드립니다 

Purissima 아주 좋은데요?

Sunflower 재발매 LP 가지고 있는데 타에코도 더 파봐야겠네요 ^^; 

WR
1
2021-05-07 12:07:04

감사합니다. 오오누키 타에코 음반은 보컬 연주 할 거 없이 다 좋습니다. 좀 더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사카모토 류우이치와 함께 한 UTAU앨범도 강추입니다.

2021-05-07 12:20:26

Purissima 재발매 LP로 질렀습니다 ^^;

감사합니다 

Utau도 들어보겠습니다!

2021-05-07 12:26:56

 축하드립니다. 동경에서 가고시마라... 멀리 가셨네요.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후쿠오카 가시면 하이파이도, 보더라인레코드 같이 중고 오디오 기기나 중고 음반 취급하는 큰 가게들이 좀 있습니다.

WR
2021-05-07 13:33:47

감사합니다. 여기서 후쿠오카도 사실 부산에서 천안까지 거리 쯤 멀어서 자주는 못 가네요. 

다만, 후쿠오카에 지인분들도 계시고 해서 코로나 백신 맞은 뒤에는 인사드리러 갈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학회 연구회가 있다면 대면으로 참가할 경우에 갈 수 있겠네요.

2021-05-07 16:17:15

아 현지에 계신 분과 여행자는 거리 감각이 다르겠습니다 ㅎㅎ 찾아보니 카고시마 시내에도 멋진 중고 레코드 가게들이 있는 것 같네요. 언젠가 카고시마 갈때 찾아가봐야겠습니다.

2021-05-10 18:54:34

 일본엔 중국먼지 별로 없다죠? 부럽습니다

WR
2021-05-10 20:26:04

동경은 확실히 부산에 비해서 많이 공기가 맑은 편이었습니다만, 카고시마는 일주일에 한두번 바람이 시내로 불어오면 화산재로 고생을 합니다. 카고시마, 쿠마모토, 미야자키 현 쪽은 공기는 오히려 고생입니다.ㅜㅜ

2021-05-10 20:29:28

화산재가 있었군요 그러고 보니 일본은 지진도 있고 날씨도 습한 편이라 그게 단점이지요? 어디나 다 장단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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